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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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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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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22:01

10시 30분 정도까지 협재에 가면 되니까 조금 여유가 있네요. 같은 곳에서 두번째 아침, 이젠 주방이 익숙해졌습니다.
터미널 가는 길에 새마을금고 ATM 코너에 들러 돈을 찾으려고 지갑을 꺼냈는데, 있던 자리에 신용카드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다 두었지? 카드 없으면 다니기 힘든데... 이리저리 뒤지다 보니 게스트하우스 영수증과 함께 다른 칸에 있습니다, 휴~ 오늘의 교훈, '제 자리에 두자'
날씨는 맑고, 한라산도 잘 보입니다. 이제는 머리 부분만 하얗네요. 점점 눈이 사라집니다.
오라교, 다리 난간 시작하는 기둥의 부조, 뒤에 짐을 진 사람 모습으로 꾸며 놓은 게 재미 있습니다.


터미널, 한라산 가는 버스 승강장은 줄이 깁니다, 어제 생각이 나네요.
08:55 202번 버스 타고 출발, 휴일이라서 그런지 길도 막히지 않고 좋습니다.
공항 입구를 지나고, 제주오일장 앞으로 해서 제주시내를 빠져 나갑니다. 올레 17, 16, 15코스의 해안길을 보면서 이전 기억들이 떠오릅니다.
구엄, 소금밭이 있었다죠. 하가, 잠시 더럭분교에 다녀왔고. 고내, 고내봉에서 잠시 헤맨 기억, 하쿠나마타타 게스트하우스의 맛난 아침이 생각납니다.
애월, 애월항은 공사가 다 끝났나 봅니다, LNG저장소가 생겼네요.
한담, 카페촌처럼 변해버렸죠, 그저께 관광지 순환버스 해설사님으로부터 원래 살던 주민은 한 가구밖에 남지 않았다는 이야기에 놀랐죠.
귀덕, 영등할망을 포한한 세 신상이 보이네요.
수원리, 15-A, 15-B 코스가 갈라졌던 곳.
한림, 멋진 석양과 마을 어르신들과의 추억이 있는 곳. 독특한 만두집과 분식집은 여전합니다.

https://ya-n-ds.tistory.com/2934 ( 16코스 : 고내~광령 )
https://ya-n-ds.tistory.com/2933 ( 15코스 : 한림~고내 )
https://ya-n-ds.tistory.com/3040 ( 15-B코스 : 고내~수산리 )

https://ya-n-ds.tistory.com/3211 ( 한림 해질녘 )

 

드디어 협재해수욕장. 신부님 집을 찾아가기 전에 해변에 잠시 들릅니다. 물이 잠시 빠졌습니다. 모래가 비치는 맑은 물, 비양도도 여전하네요. 검은바위, 하얀 모래, 푸른 하늘, 하얀 구름, 부서지는 파도, 코끼리 삼킨 보아뱀 같은 비양도가 눈을 맑게 해줍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757288497672228 : 협재 가는길 & 협재 해수욕장

 

조금 더 머무르고 싶지만 예배 시간에 늦지 않게 발길을 돌립니다. 주소 검색한 지도를 보면서 골목길로, 전에 협재 게스트하우스에 왔을 때 산책 겸 걸었던 동네입니다.
'이 근처일 텐데...' 한 현관 앞에 낯익은 사람이 서 있습니다 ^^ 신부님이 알은체하며 반갑게 맞아줍니다 - '그 동안 머리가 많이 하얗게 되어 잘 못알아 볼 뻔했다고' ^^;
안으로 들어가니 지난 번에 인사했던 신자회장님 내외분이 와 계시네요. 거의 1년 3개월만의 만남.
신부님 아들이 방에서 나옵니다. 처음에는 못알아보네요. '애월 튀김, 기억나니?'라고 했더니, 그제서야 '아~' 합니다.
http://ya-n-ds.tistory.com/3212 ( 애월튀김간 )

 

식탁에 놓여진 십자가, 촛불, 성찬례 그릇. 20분 정도 시간이 있어 예배 시작 전에 차를 마시면서 그동안 지내왔던 이야기를 나눕니다.
신부님의 질문, '성공회의 나온 지 3년이 넘었으니, 뒷모습도 조금씩 알게 되었는데 어떻게 정리하면서 지내나요?' 한국 보수 개신교의 안좋은 모습을 보고 성공회에 온 사람들이 비슷한 모습을 보고 떠난 사례들이 있었기 때분일까요?
최근에 일어났던 용산장애인복지관 사건을 들어 저의 생각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복음닷컴에 썼던 글을 보여드립니다.
https://ya-n-ds.tistory.com/3596 ( 아픔이 길이 되려면 )
https://ya-n-ds.tistory.com/3309 ( 오래 머물고 싶습니다 )

 

 

* 2월 2일 주의 봉헌주일 감사성찬례
복음서 루가 2:22~40
1 독서 말라 3:1~5
2 독서 히브 2:11~18

 

여섯 사람이 식탁에 둘러 앉아 감사성찬례 2형식으로 예배를 합니다. 1세기, 지역에 처음 교회를 시작할 때 이런 분위기 아니었을까요?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11745 : 1세기 로마 군인이 본 초대교회

 

1 독서 없이 2 독서만 합니다.
복음, 성전에서 기도하며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렸던 시므온이 마리아가 데려온 아기 예수를 보고 고백합니다, "주님의 구원을 제 눈으로 보았습니다". 이 고백은 현재의 그리스도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강론 중간 중간에 신부님이 질문을 하고, 교우님들이 대답을 하네요.

 

성찬례, 식탁에서 모두 일어나 한 곳에 모여서 면병을 받고 포도주를 찍어 먹습니다. 포도주는 화이트~
파송성가 전에, 돌아가며 1주일 동안 살면서 부딛히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나눕니다. 부산교구 인사 발령으로, 섶낭공동체가 2월 9일 마지막 예배를 드리고 서귀포교회와 합쳐지는데, 그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주로 나누었습니다.

 

애찬시간;
아가타 교우님이 담궈 온 물김치에 국수를 말아 먹는데... 국물이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멈출 수가 없네요. 찐 만두도 별식으로 ^^

 

금욜 갔던, 숨어 있는 보물을 발견한 듯한 동백동산 얘기했더니, 언제 한번 교래휴양림도 가보라고 권해 줍니다. 추천 받은 곳이 점점 늘어나네요 ㅎ
https://ya-n-ds.tistory.com/3604 ( 선흘리 동백동산 )

 

제주에 대한 이야기 하다보니 이제는 떠날 시간, 어디로 가느냐고 묻네요. 이호테우 해변과 도두봉을 걸을 거라고 하니까, 신자회장님이 집도 그 근처니까 들렀다가 같이 가자고 합니다. 토요일마다 올레길을 다시 걷고 있는데, 어제는 많이 걷지 못했다고.

신부님과 인사 나누고... 이제 제주도 오면 서귀포교회에서 만나야겠네요.

 

신산마을, 돌담과 마당이 있는 옛집들이 있는 고요하고 평화로운 동네입니다. 마을회관 앞에 있는, 보기 드물게 좌우 균형이 맞은 잘 생긴 폭낭도 마을 분위기에 한몫합니다 ^^
부부가 함께 열심히 가꾼 티가 나는 마당, 잘 정돈되었고 여러 나무들이 있습니다. 매화가 이미 활짝 피었습니다.
어제의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선크림도 바릅니다. 제주를 떠나는 비행기 아랫부분이 제법 크게 보이네요, 찰칵~
노랗게 열린 낑깡, 교우님이 하나 맛보라고 합니다. 따서 먹었는데, 사서 먹는 낑깡보다 더 달고 새콤한데요 ㅎ

 

골목길을 내려가서 찻길을 건너니 해변이 나옵니다. 손주들의 여름 전용 놀이터라고 하네요. 

올레7코스에서 빠뜨렸던 부분을 이제야 돌아봅니다. 말 모양의 두 등대, 드디어 직접 보네요. 물도 제법 맑습니다(오전 협재 해변 봐서 기준치가 높아졌죠 ㅋ) 
바위에 앉아 쉬고 있는 물새, 낚시를 드리우고 시간을 낚고 있는 사람들, 모두다 날 좋은 휴일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제주 요트조정면허시험장 근처에 매여 있는 레저용 보트들은 이국적인 느낌을 줍니다.
물고기 뼈 모양을 난간에 붙여 재미있게 표현한 다리가 웃음을 줍니다.

 

도두봉에 오릅니다. 도두항과 공항, 제주시와 한라산이 다 들어오는 뷰포인트입니다. 활주로를 오가는 비행기들이 장난감처럼 움직입니다.
신시가지 쪽에 어색하게 올라가고 있는 건물, 교우님에게 물어보니까 중국 녹지그룹의 드림타워라고 합니다. 제주시에 저렇게 높은 건물이 어울릴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기에 카지노가 생긴다죠. 도박 산업이 제주도 이미지에 어울릴까요? 
http://www.jejusori.net/news/articleView.html?idxno=310901 : 제주 단일기업 사상 최대 드림타워 2700명 선발
https://ya-n-ds.tistory.com/1065 ( 도박, 카지노 산업 )


제주도 올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제주의 풍광과 어울리는 개발을 잘 하지 못하네요 ^^;

교우님 얘기로는 제주의 몇몇 마을은 청년들이 나서서 눈 앞에 이익만을 쫓는 사업을 신청하고, 공무원들도 그것을 허가해 준다네요~

 

성공회 교회의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걷다보니 어느덧 동문시장까지 왔습니다.
함께 걷는 즐거움이 이런 거겠죠. '멀리 가려면 함께 가고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는 말도 있습니다.

 

동문시장, 여기 오면 가야할 곳이 있죠, 호떡 골목. 할머니 가게가 아직 있습니다. 아직 불판이 데워지지 않아서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옆 가게에서는 붕어빵 비슷한 다금바리빵을 팝니다. 호떡 기다리면서 교우님과 하나씩 먹어봅니다. 팥은 많이 들었고 크기고 크기는 한데, 가성비는 그리 크지 않네요.
호떡이 나와서 한컵씩 들고 버스타러 갑니다. 교우님과 헤어진 후 걸어서 게스트하우스로.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757317741002637 : 이호테우 해변~도두봉~동문시장

 

짐 놓고, 밖에 나가 밥 먹을 곳을 찾습니다. 어제 먹은 방어회가 생각나서 룸메이트에게 들은 기억을 되살여 횟집을 찾아나섭니다. 결국 못찾고, 그냥 간단하게 김밥 한 줄로.
휴게실, 브라질 룸메이트가 옵니다. 한라산 갔다왔냐고 물으니, 늦잠 자서 못갔다고. 대신 협재해변 보고 왔다고 하면서 일몰 사진을 보여줍니다. 멋진데요! 덕분에 아침 풍경에 더해 협재의 해질녘도 봅니다. 

 

내일은 실질적인 제주도의 마지막날, 비가 올 수도 있다는데... 어떤 하루가 될까요?

https://ya-n-ds.tistory.com/3636 ( 다섯째날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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