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암과 다산 사이

블로그 이미지
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05-19 00:01

어제 일찍 잤더니 일찍 눈이 떠졌습니다. 옆방 청년들은 어제 늦게 들어왔는지 곤히 자는 소리가 작게 납니다. 다른 방을 써서 다행. 여행객이 없어서 도미토리를 혼자

서 썼네요 ^^


하쿠 2층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이 아름답네요. 어제의 석양에 이어 오늘은 어스름한 하늘을 서서히 밝히는 빛은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합니다. 가로등과 등대 불빛은 햇빛에 인수인계를 하고 눈을 감습니다.

 

아침 식사시간. 자기 주전자와 잔에 나오는 차, 수저 받침, 그리고 아담한 식탁. 대접 받는 느낌입니다. 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대장님이 내온 순두부탕, 얼큰하고 조개에서 나온 시원한 국물 맛이 짱입니다. 살짝살짝 씹히는 작은 돼지고기도 입 안에서 재미를 더합니다.
조리사 자격증을 가지고 근처에 음식점을 낸 대장님의 솜씨, 아침을 먹기 위해 이 게스트하우스에 들려도 될 만합니다.

 

옆방 청년 한명이 공항에 가야 한다며 내려옵니다. 아쉽지만 내일(토) 출근해야 한다네요. 다른 친구는 좀더 제주에 머물기로 했는지 더 자고 있습니다.
함께 이야기 하다가 제주 여행 블로그 얘기가 나와 제것을 알려줍니다. 다음 제주 여행할 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http://ya-n-ds.tistory.com/category/%EC%98%AC%EB%93%9CBoy%40Jeju

 

쥔장에게 올레길 중악중간에 점심 먹을 만한 곳 있냐고 했더니 '물메골'을 알려줍니다, 수제비 괜찮다고 - 올레길 코스에 있다고 했는데, 보지 못해서 나중에 찾아보니 올레길에서 벗어나 있네요 ^^;

 

구엄포구까지 이어지는 해안길. 멋진 경치가 있으니 해안도로가 있겠죠. 하지만 좀더 바다쪽으로 길을 잡아 나무들 사이로 오솔길을 걸을 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검은 조각들과 바다가 어울려 보여주는 풍광, 5코스의 큰엉해안길이 생각났습니다. 쪽빛 바다, 푸른 하늘, 하얀 구름, 검은 돌, 초록 풀과 여러 색깔 꽃들의 하모니.
해안도로는 자전거길이 있어 라이딩하는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보이네요. 오르막이 힘들어 보이네요. 저렇게 타야 하나. 생각해보니 자전거 타는 사람이나 올레길 걷는 사람이나 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비슷한 생각을 할 듯 ㅋ

 

바다를 향한, 사람 옆 얼굴 같은 절벽, 제주도에 왔다가 고향을 그리워하는 포세이돈이라는 엉뚱한 설명이 있는데, 보고나니 잊혀지지 않을 듯하네요 ㅎㅎ '스토리텔링'의 힘이라고 해야 하나요?

 

너른 바위 위에 바닷물을 가둬 소금을 만드는 소금빌레. 검은색 밭담 대신 붉은빛 도는 '소금밭 담'이 검은 바위 위에 모자이크처럼 보입니다.

수산봉 가는 길, 마을과 밭이 이어지고밭들이 이어지고 1132번 도로를 건너 수산봉 입구. 수산봉 정상, 팔각정과 연못이 있습니다. 파란하늘, 하얀구름, 초록나무의 아름다운 만남. 마을과 그 뒤로 이어지는 오름도 하늘과 구름과 만나 그림을 그려냅니다.

 

수산봉 아래에 커다란 저수지. 큰 소나무 하나가 물 장난을 치려는 듯 가지를 물에 드리우고 있습니다. 수산리, 걷기 좋은 오솔길, 귤밭이 많네요. 돌담 사이 길도 예쁘고. 마을을 지나다 보면 그곳에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여기도 그렇네요.

 

15코스부터 보이기 시작한 착륙하는 비행기들. 어제는 너무 높이 보였는데 이제는 꽤 가까이 보입니다. 수 분마다 한대씩 오는데 구름 또는 나무와 겹칠 때 셔터를 누릅니다. 옆, 앞, 뒤, 밑, 중독성 있는 놀이가 됩니다 ^^

 

귤밭이 끝나고 예원돌을 지나 1136번 찻길을 건너 그 옆으로 난 오솔길을 걸어 향파두성으로. 커다란 토성이 눈에 띕니다. 몽고에 대항했던 흔적이는 이제는 수산봉과 하귀쪽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되었습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제주편)'에서 유홍준님은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자주성을 회복하려는 고려인의 의지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삼별초에 대한 평가 외에, 대몽항쟁의 객관적 사실과 그 결과를 보충합니다.
- 최씨 무인정권의 별동대로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점
- 삼별초의 항쟁 때문에 원나라의 직속령이 되어 제주도 사람들이 겪은 식민지 지배의 역사
- 현대사에서 군사정권에 의해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되어 성역화된 유적지
☞ https://books.google.co.kr/books?id=0LGcAwAAQBAJ&pg=PT444&lpg=PT444&dq=%EC%82%BC%EB%B3%84%EC%B4%88+%EC%9C%A0%ED%99%8D%EC%A4%80&source=bl&ots=sjmIhgHSUE&sig=sXJ0nFkF9cK5AwPitIddOLkvqhU&hl=ko&sa=X&ved=0ahUKEwjO_NaJ1KPXAhUMVLwKHZJlC0UQ6AEIJDAA#v=onepage&q=%EC%82%BC%EB%B3%84%EC%B4%88%20%EC%9C%A0%ED%99%8D%EC%A4%80&f=false

 

조금더 가니 건물들이 있고 주변을 발굴하고 있습니다. 토성을 바깥 담으로, 그리고 그 안에 돌로 담을 만들어 이중의 방어벽을 만들었나 보네요. 옆쪽에 코스모스 밭이 있어 포토존이 됩니다. 맑은 하늘, 하얀 구름을 배경으로 바람에 하늘거리는 꽃을 보니 괜시리 마음이 붕 뜨네요.

유치원 아이들이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습니다, 아이들이 더해져 꽃밭이 더 예뻐집니다.

 

찻길 따라 가다 중간 스탬프 찍고 오솔길로. 여기에도 토성이 있습니다. 아까 본 토성과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그 크기가 장난이 아니네요. 걷기 좋은 고성숲길을 지나 청화마을로. 커피냄새, 로우스팅하는 곳이 있네요 - '하늘에 커피'

 

하얀 강아지 한마리,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까 고개를 돌리네요 ㅎㅎ 제주루터교회 표지판. 이렇게 외진 곳에 있다니 수도원 같네요. 어느덧 광령리. 16코스가 끝났습니다. 오후 2시 30분, 점심을 먹으려는데 점심 시간이 지나서인지 대부분 '준비중'입니다. 헐~ 꽈배기 하나 사먹고 17코스를 이어갑니다.
한라산 봉우리가 보입니다. 지금 저곳에 있는 사람들은 대박 났겠네요.

 

광령교 건너기 전에 보이는 '다가미' 김밥. 제주 3대 김밥이라나 뭐라나. 도남 본점에 이어 애월 광령점을 냈습니다. 테이크아웃 전용인가 보네요. 한줄 시켜서 길 가면서 먹습니다. 속 재료가 꽉차있고 식감이 좋습니다, 그리고 맛있네요 ^^

무수천, 복잡한 근심을 없애준다고 했는데 군데군데 고여있는 물은 있는데 흐르지는 않네요, 근심을 씻을 수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스칩니다 ㅋ 그런데 돌들이 만든 물길은 작은 계곡 같습니다.

 

한 사람이 휴대폰 보면서 두리번거리며 앞에서 다가옵니다. 앗, 중국인 같네요. 그나마 영어로 소통. 올레길 17코스를 걷나봅니다, 시작하는 곳이 얼마나 남았는지 물어봅니다. 역방향으로 얼추 ~4Km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어디선가 코스 중간부터 시작한 것 같은데... 암튼 외국인들도 올레길을 찾아 걷나 보네요.

 

아주머니가 귤을 따고 있습니다. 귤밭 지날 때마다 사먹고 싶었는데 사람이 없었죠. 몇 개 살 수 있느냐고 물어보니까 된다고 합니다. 2000원만큼 달라고 하니까 크고 잘 익은 것으로 10개 넘게 골라 주시네요. 시중에서는 이것보다 작은 것 10개 정도 모아서 최소 3000원 정도 하던데. 암튼 밭에서 직접 사서 먹는 소원 하나 이뤘습니다 ^^


외도천교 즈음에서 흐르는 물을 봅니다. 제주 공항에 가까와질수록 비행기는 점점 더 커지고. 원래 이호테우 해변까지 가려고 했는데, 올레길 표시가 이상해서 멈추고(다리도 아프고, 내일 한라산 갈 것도 생각해서) 도평에서 버스 타고 터미널로 - 450-2 타고 한라대학교 앞에서 내려서 365-1로 환승, 한라병원에서 360번으로 한번더 갈아 타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저녁 먹을 곳을 물어봅니다. '현옥식당'이라는 기사식당을 알려주네요, 두루치기 1인분도 된다고. 일반 정식은 4000원. 터미널 근처의 기사식당들은 기본은 하죠.

 

성공회교회에서 만난 교우로부터 전화. 제가 겪었던 '숙주나물' 에피소드와 비슷한 일을 당해서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전화했나 봅니다.

☞ http://ya-n-ds.tistory.com/2923 

교회의 다른 일들에 대해서도 잠시 수다 ㅎ

 

한라산 가거나, 일찍 비행기를 타기 때문에 조식을 못먹고 일찍 나가는 사람들을 위해 음료수와 쵸코바 등 간식을 넣은 비닐 봉지를 마련해 주네요. 한라산 갈 때 '제주 마실' 게스트하우스 괜찮을 것 같습니다. 내일 한라산은 어떤 모습으로 맞아줄까 생각하며 잠자리로.

http://ya-n-ds.tistory.com/2935 ( 한라산 : 관음사~성판악 )

 

p.s. 16코스 풍경;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494585607275863

 

p.s. 서울에서는 촛불집회 1주년을 맞이하여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모양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 되기를 제주에서 기원합니다 ㅎ
http://ya-n-ds.tistory.com/2817 ( '촛불 혁명'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4308)
올드Boy다이어리 (528)
올드Boy@Jeju (83)
올드Boy@Road (129)
올드Boy@Book (57)
숨은길찾기 (14)
스펙트럼 (104)
우물밖엿보기 (32)
교회에말걸기 (225)
이어지는글들 (52)
하하호호히히 (73)
어?...아하! (121)
대한늬우스 (1573)
세계는지금 (255)
차한잔의여유 (64)
La Vita E Bella (229)
좋은나라만들기 (91)
트위터세상 (67)
사람&말 (587)
호모파베르 (20)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