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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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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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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02:35

( 여행 갔다 온 지 한달 지나서 정리... 기억이 가물가물. 수첩에 메모한 것과 페북에 올려둔 사진 도움을 받아서 그럭저럭 해봐야 할 듯~ )

 

월요일을 제주에서 맞이하는 즐거움이란... 월요병이 싹 달아났겠죠! ㅎ
점점 출발 시간이 늦어지네요. 느릿느릿 아침 챙겨 먹습니다. 3일 동안 머물러서인지 게스트하우스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손님이 식사한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정리정돈, 주방을 보면 청년들이 스태프로 관리하는 숙소와는 레벨이 다릅니다.

 

TV에서 나오는 신종 코로나 뉴스들, 중국이 점점 심각해집니다. 우한 당서기의 뒤늦은 후회~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08262 : 우한 당서기의 후회 "양심의 가책과 부끄러움 느껴"

 

9시 조금 넘어 출발, 바람도 불고 하늘이 잔뜩 찌뿌렸습니다. 비가 올 지도 모르겠네요. 어제는 참 맑았는데~
https://ya-n-ds.tistory.com/3614 ( 넷째날 )

 

근처에 있는 가게에서 꽈배기 두 개 삽니다. 가격은 같은데 크기가 20% 정도 줄어든 느낌 ^^;
서쪽으로 가는 거라, 터미널까지 가지 않고 가까운 정류장에서 버스를 탑니다. 바로 201번 도착, 뛰어 가서 차에 오릅니다. 그런데, 뭔가 허전... 이어머프가 없어졌습니다. 가게에서 오는 도중에 흘렸나요. 바닷가 걸을 텐데, 바람이 세면 귀가 많이 시려울 텐데...

 

제주시를 벗어나니 차 앞유리에 빗방울이 부딪히기 시작.
낯익은 동네들이 지나갑니다 - 신촌, 새들이 많았던 대섬이 있었죠, 조천, 함덕, 북촌의 너븐숭이 4.3기념관, 동복, 김녕, 월정, 향원, 한동, 평대, 세화... 김녕에서 세화까지 센 바람 뚫고 갔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가다가 올레길 동무를 만나 힘들었지만 함께 완주할 수 있었죠.
https://ya-n-ds.tistory.com/2807 ( 올레 20코스 : 김녕~세화 )

 

지미봉이 보이고 저멀리 성산도 보입니다. 10:45 종달초등학교 정류장에 도착. 비는 그쳤고, 구름 사이로 해도 날 듯 말 듯.
몸을 씻은 마을은 깨끗하고 싱그럽습니다. 학교 뒷문을 지키고 있는 돌하루방은 마음씨 좋은 할아버지 같습니다. 단층 집 담에 맞춰 방향을 바꾸는 골목길, 새로운 가게와 공방들, 멋을 부리려고 하지 않지만 나름의 얼굴을 가지고 있습니다.
검은 돌밭담 안에서 커가는 초록이들, 구름 아래 색색의 지붕들이 어울려 있습니다. 잠시 내려온 햇살에 밝게 빛나기도 하고. 성산 일출봉과 올레 1코스의 알오름도 인사를 합니다.

 

골목길을 나오자 보이는 커다란 폭낭과 쉼터. 종달 해변으로 이어지는 길, 새로 만들었는지 간새 표지판이 말쑥합니다. 저수지, 여전히 새들은 평화롭네요.
물빠진 넓은 해변, 가슴이 확 트입니다 ㅎ 제주에 이런 곳이 몇 곳 있죠. 해변이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온 곳, 제주에서 이런 곳 몇 개 봤죠, 해변이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온 곳, 음, 표선해수욕장.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759302410804170  : 종달리

 

21코스 종점에서 스탬프 찍는 올레꾼들. 바람이 있긴 한데 그리 심하지 않아 다행. 흐린 날, 검은 바위, 흐린 바다 너머 성산봉과 우도가 자기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이쪽 길 주변에 건물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쥔장의 취향을 반영한 듯한 조형물들도 있네요. 너무 많이 늘어나지 않았으면.
짙은 녹색과 연초록 밭 뒤로 지미봉이 늠름하게 서 있습니다. 종달항의 등대 뒤로 우도가 누워 있고, 그곳에 가기 위해 여객선이 항구를 빠져 나갑니다.

 

지미오름 앞 화장실, 2년 전보다 깨끗해졌습니다.
https://ya-n-ds.tistory.com/2939 ( 21코스 : 해녀박물관 ~ 종달 바당 )

 

계단이 이어지는 올라가는 길, 중간중간 쉬기도 하면서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종달항, 우도, 성산일출봉의 풍경이 아름다운 곳.
정상, 360도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는 곳이네요. 지나온 길과 아쉬워하며 앞으로 가야할 길을 기대합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759316180802793  : 종달해변~지미봉

 

내리막길, 씨 뿌리기 위해 갈아 놓은 검은 밭, 그 옆에 있는 초록 밭, 그것을 나누는 검은 돌담들이 이어집니다. 지미봉을 뒷배로 해서 펼쳐진 곳, 굽이굽이 도는 흙길도 재미있습니다. 길옆 언덕, 그리고 밭 근처에 있는 무덤들도 미장센이 됩니다. 점점 멀어지는 지미봉.
길 끝 부분에 리조트가 생겼습니다. 이렇게 풍광이 하나씩 사라집니다. 올레 화살표와 함께 바닷가 길에 내려섭니다.

 

파도가 만드는 흰 호들이 겹쳐지고, 하도 해변에 닿아 하트의 윗부분과 같은 무늬를 만드네요. 뭍쪽으로 깊게 들어온 얕은 물가에는 새들이 여유롭게 쉬고 있습니다, 하도리 철새도래지네요. 여기도 표선과 비슷합니다.
토끼섬 근처, 검은돌들이 이어져 바다에 생긴 원담(멜튼개)이 아름답습니다. 섬으로 가는 길이 바닷물에 막혔는데 그 아래로 길이 있는 듯('용궁'으로 가는 길일까요? ㅎ) 돌들이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바람이 세네요.

 

환해장성이 나타나고, 어느덧 중간 스탬프 찍는 곳, 간세통 위에 '***님의 도움으로 제작되었습니다 2019'라고 붙어 있습니다. 후원자들을 통해 낡은 것들이 새롭게 바뀌나 봅니다.
하도리 마을로 들어가니, 복원된 별방진이 보입니다. 전보다 더 정리된 느낌. 집담, 밭담, 환해장성, 돌들의 퍼포먼스입니다.
'마음챙김'에도 뭔가 포인트가 더 생긴 것 같고.
벽이 허물어지고 철제 프레임이 세워진 곳이 있네요. 옛집을 헐고 새 집을 지으려나 봅니다.
곳곳에 보이는 유채꽃, 검은 흙 위에서 검은 돌담에 보호를 받고 자라는 초록의 싱싱함이 흐린 날씨에 더 싱싱합니다.

 

'낯물밭길', 면수(面水)동에 있는 밭길이라는 원래 이름, 그 친근함만큼 걷기 좋은 아름다운 길입니다.
한 밭에 사람들이 많이 있네요. 당근을 캐어 상자에 담고 있습니다. 길쭉하지 않고 토실토실한 주황색 당근이 맛있어보입니다. 아, 이쪽이 당근으로 유명한 평대리에 속하는 곳이죠. 수확하는 것은 처음 봅니다. 흙, 줄기, 몸통의 색깔이 더불어 예쁩니다.
면수동 주택가, 같은 방향으로 가지를 넘긴 나무 두 그루, 지난 번에 본 기억이 났네요.

 

잔디 위에 떠 있는 배가 머물러 있는 해녀박물관, 월요일이라 휴관. 짧은 코스라서 많이 힘들지도 않고 금방 끝났네요.

세화 해변, 바다 빛깔와 하얀 파도, 언제 봐도 좋습니다. 협재와 어깨를 겨루는 곳!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759338137467264  : 지미봉 ~세화해변

 

그런데, 오늘의 마지막 미션인 '테네시 테이블'이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히 이 근처일 텐데... 가게 이름이 바뀐 것 같고... ^^; 다음 기회에 가보기로.
https://www.facebook.com/TNTableJeju
https://blog.naver.com/nondook/

 

 

버스 타고 제주시로. 동광양에서 내려서, 어제 저녁에 못찾은 회 파는 집을 찾아봅니다. 도로에서 골목으로 들어가 두리번거리면서 어우렁 국수 방향으로... '백두수산'이 있습니다. 지금 막 회를 뜨고 있습니다. 9000원짜리 방어회 한 접시 삽니다. 세화에서의 실망이 가라앉습니다 ㅎ
게스트하우스 휴게실에 가서 쫄깃함을 만끽합니다.

 

배도 부르고 잠시 산책겸해서 이어머프 사러 나갑니다. 추워진다더니 바람이 차갑습니다. 네거리 한 건물 전체가 다이소입니다. 마스크와 생필품을 사는 중국인 관광객이 꽤 있습니다.
돌아오니, 브라질 룸메가 와 있습니다. 사라봉에서 찍은 석양을 보여주네요. 어제 협재 사진도 그렇고, 석양을 좋아하나 봅니다.

 

제주를 걸으며,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사람들을 만나 즐거운 추억을 쌓은 제주도 여행이 저물어갑니다.

 

 

## 2월 4일 (화) 입춘
아침 6시 비행기를 타고 태국간다는 브라질 룸메가 4시 알람에 맞춰 일어나 짐을 쌉니다. 침대에 개인 등이 없어서 휴대폰 조명을 이용합니다. 문 닫는 소리가 들립니다, 굿바이~
6시 조금 넘어 침대에서 나와 씻은 후에 짐을 챙깁니다. 휴게실에 가서 마지막 아침을 먹고 방에 돌아와, 혹시 빠뜨린 것 없나 한번 더 확인하고 8시 45분 비행기를 타러 나갑니다.

 

07:30, 365번 버스 타고 공항으로. 한라산이 눈맞은 얼굴을 보여주며 온몸으로 작별 인사를 하네요. 어제밤에 빗소리가 들렸는데 윗쪽은 눈이 왔는지 하얀 부분이 많아졌습니다.
출발하는 곳도 리모델링이 끝나서 동선이 편하고 더 넓어 보입니다. LED로 반짝이는 커다란 고래 한 마리가 천장에서 헤엄치고 있습니다. 검색대, 사용한 바구니가 자동으로 앞쪽으로 옮겨지네요.

 

비행기 연착 안내 방송... 09:05 활주로를 박차고 올라갑니다.
저 아래 도두봉, 도두항, 이호테우, 하귀, ... 애월을 뒤로 하고 구름 위로 날아갑니다.
김포, 도착하는 곳도 말쑥해졌네요. 사람들이 많이 없습니다. 코로나 때문일까요? 그나저나 아직 써야 할 휴가가 몇 개 더 있는데, 당분간 멀리 가지는 못하겠네요.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769084556492622 : 제주에서 서울로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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