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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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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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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11:18

6월 6일 현충일, 주중에 하루 쉼, 꿀입니다 ^^
구름이 많네요. 낮 기온이 높지 않아 걷기에 좋을 듯.

 

* 아침감사성찬례
요한 17:20~26
사도 22:30, 23:6~11
시편 16:1, 5~11

 

세상을 떠나기 전 하느님에게 예수님이 간구합니다.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여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들 안에 있게 하여주십시오. 그러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될 것입니다."

 

교회가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방법은 하나가 되는 것이라네요, 그 기준은 서로 사랑하는가일 겁니다.

 

유다인의 의회에서 예수에 대해 증거하는 바울로. 그날밤 찾아 온 예수 -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에 관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사도행전 뒷부분을 읽어보면, 그후 유다인들의 음모에서 벗어나 가이사리아로 호송되고, 2년 뒤에 로마로 보내집니다. 감옥에 갇혀 있는 그 시간 동안 바울로는 어떤 생각들을 했을까? 

 

예배 후에 스테파노 교우님과 함께 하는 '감시서투' 4탄 시작. 지난 번에 지나갔던 무악재 하늘다리에서 안산을 가보기로.
https://ya-n-ds.tistory.com/3222 ( 감시서투 2탄 : 인왕산입구~국사당~무악재하늘다리~개미마을 )

https://ya-n-ds.tistory.com/3219 ( 1탄 : 숭례문~남소문~광희문~흥인지문 )

https://ya-n-ds.tistory.com/3427 ( 3탄 : 꿈의숲, 운현궁 )

 

정동길 따라 가다가 일찍 문을 연 떡집에서 시루떡 하나 사서 나눠먹습니다. 강북삼성병원에서 성곽길 따라 올라갑니다. 지난번에 왔던 낯익은 길. 인왕산 중턱을 두르는 찻길에서 성곽 바깥쪽으로 해서 약수터 방향으로. 은은한 징소리, 바위 아래에 면벽한 채로 가부좌를 하고 징을 울리면서 도를 닦고 있습니다.
약수터에서 잠시 쉬기로. 저번에 왔는 때만 해도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안된다는 표지가 있습니다. 얼굴과 손만 씻고, 가져왔던 빵과 초코음료를 꺼내 먹습니다.

 

국사당, 당집의 문이 열렸습니다. 제사 준비로 바쁘네요. 벽에는 여러 산신이나 천신 그림이 붙어 있습니다. 건물에 기대어 있는 지게 2개, 사진을 찍는데, 아저씨 한분이 웃으면서 "왜 남의 차를 함부로 찍어요?" 하네요 ㅎ
선바위에는 연등이 장식되어 있네요. 다니기 힘든 골목길, 이제는 폐허가 된 집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빨간 열매를 수줍은 듯 숨기고 있는 앵두나무. 마애불 주위를 꾸며 놓은 기도처, 문이 열려 있습니다. 이전에는 못봤던 것 같은데.

 

무악재 하늘다리, 건너서 만난 지도,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과 주위를 도는 둘레길. 높이 올라가는 대신 안산자락길을 걸어보기로.
길이 잘 골라져 있고, 필요한 곳은 계단 없이 나무 데크길로 만들어 놓아 휠체어도 다디기 쉽게 꾸며 놓았습니다.
곳곳에 쉼터가 있어서 잠시 앉았다 갈 수도 있고, 소나무 곧게 자랐습니다. 길가면서 여러 풍경들을 마주합니다, 저 너머 인왕산도 보이고, 아래쪽 재개발, 길 옆에 있는 자연이 깎아 놓은 멋진 바위들.

 

메타세콰이어 숲 근처에 있는 커다란 공간, 버스킹을 해도 되겠는데요. 싱그런 숲 냄새를 맡으며, 가져온 캔 음료를 하나씩 마십니다.

스테파노님으로부터 이 나무가 화석으로만 존재하는, 멸종한 것으로 여겨지다가 중국에서 1941년에 발견되었고, 세계로 퍼졌다네요. 좀더 찾아보니 숲이 멋져서 가로수로 썼다가 낭패를 당한 경우도 있네요. 각자의 자리가 있는 거겠죠 ㅎ
https://namu.wiki/w/%EC%84%B8%EC%BF%BC%EC%9D%B4%EC%95%84 : 메타세콰이어
http://news.kbs.co.kr/news/view.do?ncd=4216501 : 강릉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골치'

 

어느덧 연세대 방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잠시 흙길이 따라 가다 나오는 포장길, 그리고 작은 문으로 들어가 조금 더 가니 도로와 건물들이 나옵니다.
초록 담쟁이를 입고 있는 옛스러운 건물들, 새롭게 지은 건물들도 초기에 지었던 건물 양식에 맞췄나 봅니다. 건물로 둘러싸인 ㅁ자 형 공간을 유럽의 정원처럼 꾸며놓아 잘 어울리네요.

 

언더우드관, 아펜젤러관, 스팀슨관 삼총사, 이들이 가장 기본이 되는 건물인가 보네요. 스팀슨관의 아랫돌에 1919라는 숫자가 쓰여 있습니다.

 

연세대는 옛스러운 건물들이 있는 윗쪽과 현대식 건물이 있는 아랫쪽이 확연하게 구분이 됩니다. 마치 궁궐의 대전(大殿)으로 올라가는 듯한 계단이 있어 양쪽을 나눕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와 그 당시 해외에서 기부한 것을 기록한 돌판이 계단 중앙에 놓여 있습니다. 호그와트에서 머글들이 사는 세상으로 내려갑니다.

 

봉준호님이 연세대를 나왔나 봅니다. 캠퍼스 곳곳에 황금종려상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있네요.
분수 옆, 검은 돌들 사이에서 안개가 피어올랐다 사라졌다 하며 신비로움과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길가에 노란색 글자로 이한열님을 추모하는 현수막들이 있습니다. 이한열 동산, 그때를 기억하기 위한 조형물과 숫자('198769757922')가 새겨진 비. 
( 7일, 32년만에 연세대 공식행사로 추모식이 열렸네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97057.html : “이제 학교 눈치 안봐도”…연세대 공식행사로 처음 열린 이한열 추모식 )

 

그러고보니 며칠 후면 6.10 민주화운동 32주년입니다.
https://ya-n-ds.tistory.com/2868 ( 1987년 6월 항쟁 )

 

동산 옆에 있는 한옥 건물, 들어가 봅니다. 여러 석물들이 보이고, 정자각(丁字閣)과 한옥 한채가 보입니다. 이곳은 영조의 후궁이자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씨의 무덤이 있던 자리였다네요. 의열묘(義烈墓)라른 이름이었다가, 사도세자가 장조로 추존된 후 수경원이 됩니다. 1970년에 서오릉으로 이장하면서 정자각과 비없는 비각이 남았네 보네요.
솟대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조형물, 마음에 듭니다. 캠퍼스 한켠에 보물처럼 숨어 있는 공간 ^^
http://royaltombs.cha.go.kr/tombs/selectTombInfoList.do?tombseq=147&mn=RT_01_10_01 : 수경원

 

지하에 마련된 백양누리, 이화캠퍼스복합단지가 생각납니다, 잠시 둘러봅니다.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들어와 있네요, 언제부터인가 대학의 트렌드가 되었죠.
http://www.foodbank.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362 : 커피전문점, 대학캠퍼스를 잡아라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406301153658473 : 대학 교내 '커피의 경제학'

 

건축학과의 작품전시. 주제에 맞게 설계한 모형들, 얼마전에 '의심이 힘이다'(배형민 & 최문규)에서 하나의 모형을 만들기 위해서 버려지는 부산물들이 엄청 많다는 내용이 떠오릅니다. 학생들이 얼마나 많은 밤을 샜을까? 그래서일까요, 꽃보다 먹거리가 선물로 많이 얹어져 있습니다 ㅎ

 

학교를 나오기 전 뒤를 한번 돌아봅니다. 정문부터 일직선으로 나 있는 길, 그 주변에 건물들이 있고, 길 끝에 옛 건물들이 있는 곳으로 올라가는 계단.
궁궐이나 사찰에서 대문을 지나서 대전이나 대웅전으로 올라가는 동선의 느낌이랄까? 새로운 연세대 경험을 해보았습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278735822194167 : 감사성찬례, 안산자락길, 연세대

 

정문을 나오면서 스테파노님과 대화;
나 : 이한열님, 봉준호님 세상을 좋게 만드는데 한몫을 했네요. 그런데 연세대 출신으로 사회에 나쁜 영향을 준 사람이 딱히 떠오르지 않네요, 서울대는 금방 생각나는데 ㅎㅎ
스 : 서울대는 너무 많죠. (검색 시작 - 연세대 출신 자유한국당 사람들)
나 : 그죠, 일단 국정/사법농단의 주역인 우병우님, 양승태님, 그리고 그 똘마니들 ㅎ 고려대는 이명박님 한 사람만으로도 충분하고 ㅋ
스 : 연대 출신 있네요, 민경욱, 유정복, 김수창, ...
나 : '존재감'이 약하네요 ㅋ
 ☞ https://ya-n-ds.tistory.com/2025 (민경욱님)
 ☞ https://ya-n-ds.tistory.com/2163 (김수창님)
 ☞ https://ya-n-ds.tistory.com/2656 (우병우님)
 ☞ https://ya-n-ds.tistory.com/3344 (사법농단)
 ☞ https://ya-n-ds.tistory.com/3372 (2MB Way)

 

배가 출출합니다. 8시부터 걷기 시작한 게 어느덧 12시, 중간에 쉰 것 빼면 약 3시간 정도 돌아다녔습니다. 스테파노님의 일본라멘 단골집으로.

작은 공원이 있던 자리, 창천문화공원, 깨끗하게 정리되고 '반짝이 옷'을 입은 건물이 있습니다 - '파랑고래'
이치멘 라멘, 무인주문기, 2인석 공간과 1인석 공간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자리마다 칸막이가 있어 '혼면'하기 좋겠네요. 스테파노님 말에 의하면 10년 전 처음 생겼을 때도 이런 구조였다고. 쥔장이 앞을 내다보았네요.

선택사항을 체크해서 주방으로 - 보통맛, 유부초밥, 김치. 스테파노님은 순한맛, 공기밥 선택.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자리가 넉넉합니다.

 

드디어 등장. 뽀얀 국물. 곁들여 나온 고춧가루 풀기 전에 한숟갈 입으로. 담백하고 불맛이 있습니다. 고춧가루를 반 정도만 넣고 한번 더. 매운 맛이 적당하게 올라옵니다. 다 넣지 않기를 잘했네요. 야채도 사각사각, 고명처럼 올려진 해산물도 굿, 면도 맛있고. 국물은 해장하기 딱입니다. 마지막으로 밥을 말아 그릇을 비웁니다.
오랜 시간 걷고 난 뒤 먹어서일까요, 국물이 쫙쫙 몸에 흡수되는 느낌, 그리고 몸에 힘이 살아납니다 ^^ 나중에 기회되면 다시 들려야겠네요~

 

버스타고 종로쪽으로 나갑니다. 가는 도중 요즘 열심히 싸우는 미국과 중국 이야기. 둘다 대국의 모습은 사라지고 쪼잔해졌죠. 그 사이에서 한국이 균형을 잘 잡아야 하는데, 어렵죠.
https://www.nocutnews.co.kr/news/5163526 : 미국의 압박, 중국의 경고... 韓기업은 전전긍긍
https://ya-n-ds.tistory.com/3282 ( G2 )

미국의 대외정책, 베네수엘라, 이란, ... 마음에 안들면 갈아치우려고 한다는 ^^;
https://ya-n-ds.tistory.com/1212 ( 이란 vs. 미국 )
https://ya-n-ds.tistory.com/1776 ( 베네수엘라 )

 

인권과 민주주의 관점에서 봐도 잘 맞지 않는 미국의 정책.
정치제도나 인권 측면에서 보면 사우디보다는 이란이 더 진보한 것이 아닐까? 중동에서는 보편적 가치보다는 친미, 친이스라엘이라는 기준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겠죠.
https://ya-n-ds.tistory.com/361 ( 인샬라 중동 )

 

가족까지 동반해서 왕궁에 들어간 트럼프의 영국 방문도 ㅋㅋ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europe/896756.html : 트럼프 일가 영국 국빈방문은 ‘왕족 코스프레’ 여행?

 

종로2가에서 내려서, KCDF 갤러리를 찾아갑니다. 자기, 창호 무늬, 나전칠기 등을 요즘에 맞게 만들려고 했습니다. 갓을 공중에 매달고, 벽에는 사극 영화를 비춘 방, 낯선 공간입니다. 이렇게 보니까 갓이 참 신기하게 보입니다. 캐쥬얼한 수트에 어울리는 갓을 만들면 어떨까 싶네요, 가능할까?
https://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4746 : 아름다움 너머 예술이 된 공예

 

늦은 디저트를 먹기 위해 '귀천'으로. 팥빙수, 기본에 충실. 올 처음 먹는 건데 시작이 좋네요 ㅎ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278751708859245 : 이지멘 라멘, '공예 실천', 팥빙수  

 

평안하게 예배하고 즐겁게 걷고 맛있게 먹고, 알찬 하루였네요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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