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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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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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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16:09

지난 주에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이씨둘, 양씨둘 낼 술 한잔 합시다"
뭐지? 누구지?... 아, 일터에서 알게 된 비슷한 또래입니다. 지지난 주에 퇴근 길에 만났을 때 식사 한번 하자고 하더니. 폰에 번호 입력하고.
다른 팀에 있지만, 함께 일하면서 알게 되었져. 마음도 맞는 거 같구. 일터에서 만나는 선물 중 하나입니다.

잠시 후에 문자가 하나 더 옵니다.
"그럼 담주로 연기합시다 새털같이 많은 날 한주 미룬다고 술집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니까"
멤버 중 하나가 시간이 안되나 봅니다.

'이씨둘, 양씨둘'? 말 장난이 떠오릅니다. 답멜을 보냅니다.

兩이二양 or 二양兩이
양이^2양 or 이양^2이
...

암튼 새털같이 많은 다음주의 어느날 남아 있는 술집에서...


~~~~~
물이 쏟아지는 불날, 폰이 깜박이네요. "낼 술한잔?" 일주일이 빠릅니다 ^^;
비오는 수요일에 술 한잔이라...
수욜 아침에 회사 메신저 앞에 모입니다.

양ㅎ : 시간, 장소 정합시다. 난 8시 10분 출근
이ㅈ : 전 8시 50분 출근입니다.
이ㅇ : 전 9시 5분 출근
양ㅎ : 경매하는거 같네. 그럼 6시 5분 퇴근해서...
양ㅌ : 어, 어제는 6시 칼퇴라고 했는데 ^^; ㅋㅋ
이ㅇ : 죄송
양ㅎ : 한국인의 미덕
이ㅇ : 장소로 넘어가죠
양ㅎ : 어디로???
이ㅇ : 글씨
이ㅈ : 전에는 수지에서 했으니, 이번에는 서울에 사시는 분이 결정하시는게 어떨까요?
양ㅎ : 양ㅌ, 아는데 있어요?
이ㅇ : 맛있는 거 먹으면, 어디든 OK.
양ㅌ : 없져
양ㅎ : 찾아봐야겠네
양ㅌ : 종목을 먼저 정해야 하나?
이ㅈ : 저는 무엇이든 괜찮아요^-^
양ㅎ : 전 어제 해물먹었어 어제는 파트 회식
양ㅌ : 전 어제 고기 먹었구염
이ㅇ : 이씨 두명은 마른 한치.
양ㅌ : 공군만 남았네
양ㅎ : 닭?
이ㅈ : 오리? 아니면 혹시 홍어회 드세요?
양ㅌ : 삼합?
양ㅎ : 먹지요
이ㅈ : 괜찮은 곳이 있어요. "묵세"라는 집인데, 맛있어요.
양ㅌ : 홍어회, '묵'어보'세' ?
양ㅎ : 난 괜찮아요
이ㅇ : 가보고 싶다.
양ㅌ : call
양ㅎ : 그럼 결정
이ㅇ : OK
이ㅈ : 예, 제가 예약해두겠습니다.
양ㅌ : 6시 30분 버스
양ㅎ : 6시반차 출발
이ㅇ : OK
이ㅈ : 옙 아마 만족하실듯...
양ㅌ : 공기밥은 있죠 ? 메뉴에 ^^
양ㅎ : ㅎㅎ 도시락 싸오세요
이ㅈ : 예, 물론이죠^-^
양ㅌ : 밥은 먹여야
이ㅇ : 수고하시고 이따 뵙죠.
이ㅈ : 예, 좋은 하루  ^_^
양ㅌ : 그래염~ 오늘 아침에 받은 덕담~

  < 이주연 목사님의 *하루 한단 기쁨으로 영성의 길 오르기* >
하루에 세 사람은 웃게 만드십시오.
그 안에 당신의 천국도 있습니다. <연>

이ㅇ : good.
양ㅌ : 세 사람 웃겼져? ㅋㅋ 서로들. 천국 누리세염~
양ㅎ : 그럼 난 오늘 PL/ 그룹장/ 팀장을 웃겨야겠다


일을 마무리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회사밖을 나서서 함께 버스를 탑니다.
'묵세' 근처에서 내려서 걷습니다. 이ㅈ님이 잘 찾지 못하네요. 그때는 자기 차로 와서...
어른들의 장난감이 된 스마트폰에 길찾기를 시킵니다. 누구의 '지니'가 더 길눈이 밝을까요 ㅋㅋ

문 앞에서 바로 홍어 냄새가 납니다.
처음에 홍어전이 나옵니다. 홍어를 전으로 부쳐서 먹는 것은 처음입니다. 어, 장난이 아닙니다.
양ㅎ님이 먹고나서 입천장이 벗겨진 것 같다고 하네요.
주인 아저씨에게 얘기하니, 천장과 혀의 사태를 벗겨내면 좋다네요. 내일 아침 입안이 개운할 거라면서... '그냥 계속 드세요~' Believe it or not ^^;
이ㅇ님은 고추과 마늘로 입을 식힙니다.
홍어회를 넣은 국이 나옵니다. 약간 강도가 떨어지지만 만만하지 않네요.

드뎌 삼합에 필요한 재료들이 나옵니다.
묵은지를 깔고, 홍어를 올리고, 돼지고기를 쌓아 입에 넣습니다. 음~ 좋습니다.
비교를 위해 홍어와 돼지고기를 따로 먹어봅니다. 삼합, '명불허전'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홍어회가 전이나, 국보다 덜 쏩니다. 삭힌 정도가 다른가?

아주머니가 찜을 내옵니다. 서비스라고 하네요. 아까 입천장 얘기가 주방에 들어갔나 보네요. 그 아주머니도, 그렇게 한번 벗겨지면 좋다는 얘기를 더합니다.
입안 스케일링은 홍어전으로?!? ㅎㅎ
찜의 강도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열이 닿으면 활성화가 더 되나요?
재밌는 밥상입니다. 반찬들도 맛있네요. 더덕, 파래, 된장, 젓갈... ^^

홍어는 곡차를 헤엄치고, 동무들의 웃음은 그렇게 곰삭아갑니다.

p.s. 아침, 입안이 좀 개운한 느낌. 플라시보같기도 하고. 잇몸 염증이 좀 가라앉은 것도 같고. 진짜 소독 작용을 했나?
비금도 여행 갔을 때 ( ☞ http://ya-n-ds.tistory.com/1018 ), '잔치집에서 음식 먹을 때 꼭 홍어회 몇 점을 먹는다'라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 다른 '생활의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AND

다시 비가 내립니다. 잠시 그치고.
샘들, 여름성경학교 준비 열심히 하고 있겠죠!
어제 ㅈㅅㅎ 샘이 재료비 이체 부탁하셨네요.
이번주는 샘들이 가져오는 영수증 처리하느라 바쁘겠네요. 회계 감사도 있구...
머피의 법칙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한주 일을 미루면... '쓰나미'가 몰려오네염 ^^; 

시편 31편을 읽고 있습니다.

5 주님의 손에 내 목숨을 맡기오니 오 주님, 진리의 하나님이시여, 나를 구해 주소서.
7 나는 주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기뻐하고 즐거워할 것입니다. 주께서 나의 고통을 보셨고, 나의 영혼이 괴로워하는 것을 아십니다.
9 여호와여, 나를 불쌍히 여겨 주소서. 너무나 괴롭습니다. 너무 슬피 울어서 눈이 잘 보이지 않고, 몸과 마음이 슬픔으로 지쳐 있습니다.
10 번민으로 신음하면서 세월을 보냅니다. 근심으로 기운을 잃었으며, 슬픔과 탄식으로 내 뼈가 점점 약해져 가고 있습니다.
12 마치 내가 죽기라도 한 듯이 나를 기억하지도 못합니다. 나는 깨어진 질그릇과도 같습니다.

5 Into your hands I commit my spirit; redeem me, O LORD, the God of truth.
7 I will be glad and rejoice in your love, for you saw my affliction and knew the anguish of my soul.
9 Be merciful to me, O LORD, for I am in distress; my eyes grow weak with sorrow, my soul and my body with grief.
10 My life is consumed by anguish and my years by groaning; my strength fails because of my affliction, and my bones grow weak.
12 I am forgotten by them as though I were dead; I have become like broken pottery.

지난 주에 ㅅㄹ이 동생 ㅅㅇ이가 왔습니다. 마음이 불안한 지 소년부실에 들어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네요.
ㅊㅇ이한테 부탁해서 같이 손잡고 들어와 달라고 해서 한걸음씩 들어왔습니다.
제 생각을 해보면 처음에는 엄마 손에 이끌려서 교회에 다니고... 그 이후에 힘든 순간마다 도와주는 손길이 있어 지금까지 온 것이겠죠.
아이의 마음이 소년부 교회 안에서 평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렸으면 좋겠네요.
5절을 읽으면서, ㅅㅇ이를 위해 기도합니다(영어의 'spirit'이 더 좋네요). 그 마음을 마음을 예수님께 기댈 수 있도록. 그래서, 7절처럼 주님의 사랑 안에서 기뻐할 수 있도록.
짧지만 2주 동안 마음이 소년부 교회에 닻을 내려서 함께 배넘실 마을에 함께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여름 성경학교가, 아이들과 샘들 모두에게 회복과 기쁨의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p.s. 주중에 유기성 목사님의 맥추절 설교 들으면서, 설교 중간에 나오는 선한목자교회 청소년부 수련회가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하나님은 능력의 하나님이신가?  고린도전서 15:17-26
http://gsmch.org/BROADCAST/MEDIA_PLAYER.aspx?table=tb_ib_board01&b_bno=333

8월 7일~10일, 사북 지역에 가서 전도활동을 할 계획인가 봅니다. 데이빗 케이프 목사님의 사역처럼 만나는 사람들의 발을 씻겨 주면서.
토미 테니, 종의 마음, 토기장이 ( 데이빗 케이프 목사의 사역 )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20817401
http://blog.naver.com/hyun6232/61032610

정선 카지노 입구 근처에서 사역을 하게 될 텐데, 그렇게 된 과정이 드라마틱합니다. 지역이 지역이니만큼 충돌도 있을 수 있겠네요.
도박을 '권장'하는 한국사회를 생각하면서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려고 합니다.
http://ya-n-ds.tistory.com/1065 ( 도박, 카지노 산업... )

설교 앞에 간증하신 집사님의, 수지 선한목자교회 분립 개척하는 데 따라 나서게 된 얘기도 도전이 되네요. 이분을 위해서도 기도해야겠죠.

예수님이 가르쳐준 기도를 생각해 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소서.
아버지의 나라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처럼 이 세상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

여름성경학교를 위해 시작한 중보 기도가, 사도들이 믿었던 거룩한 공회(the Holy Catholic/Universal Church), 성도의 교제(the Communion of Saints)를 더 느낄 수 있게 해주네요.


p.s. 중보 기도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겠네요.
"골방이 열방보다 크다" - 이경욱 선교사
☞ http://missionmp3.blogspot.com/2010/03/blog-post_2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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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사님의 문자메시지... 리허설의 압박 ^^;
화욜, 수욜 시편 30편을 묵상했습니다. 모처럼 햇빛이 이어진 날들이었죠.
다 읽으면 좋지만 일단 일부분만 떼어냈습니다.

1 여호와여, 내가 주님을 높이 찬양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주께서 나를 깊은 구덩이에서 건지셨으며, 원수들이 나를 비웃지 못하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2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시여, 내가 도와 달라고 주를 찾았더니 주님께서 나를 고쳐 주셨습니다.
3 여호와여, 주님께서 나를 무덤에서 들어 올리셨으며, 내가 구덩이 속으로 내려가지 않게 하셨습니다.
4 주님께 속한 모든 성도들이여, 여호와를 찬양하며, 그의 거룩하신 이름을 찬양하십시오.
7 여호와께서 주의 은혜로 내 산을 굳게 세우셨더니 주의 얼굴을 가리우시매 내가 근심하였나이다
11 주께서 나의 슬픔을 변하여 춤이 되게 하시며 나의 베옷을 벗기고 기쁨으로 띠 띠우셨나이다
12 이제 내가 가만히 있지 않고, 주님을 노래하겠습니다. 여호와 나의 하나님이여, 내가 주님을 언제까지나 찬양하겠습니다.

1 I will exalt you, O LORD, for you lifted me out of the depths and did not let my enemies gloat over me.
2 O LORD my God, I called to you for help and you healed me.
3 O LORD, you brought me up from the grave; you spared me from going down into the pit.
4 Sing to the LORD, you saints of his; praise his holy name.
7 O LORD, when you favored me, you made my mountain stand firm; but when you hid your face, I was dismayed.
11 You turned my wailing into dancing; you removed my sackcloth and clothed me with joy,
12 that my heart may sing to you and not be silent. O LORD my God, I will give you thanks forever.

여름성경학교 저녁 예배 시간을 위해 기도하면서, 위 시편이 선생님과 아이들의 고백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성경학교 프로그램을 보다가 생각난 건데, 농사 체험 같은 몇개 프로그램은 마치고 바로 아이들이 느낌을 적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요.
흙을 헤치고 감자를 캘 때의 느낌, 또는 옥수수를 대와 옥수수 수염의 느낌... 등등
아이들의 쓴 것을 모아 정리해서 성경학교 끝난 후 작은 책자로 제본하거나, 알림문 형식으로 아이들 가정에 전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점에 가서 보니까, 여러 종류의 스탬프 있던데, 아이들 자신의 글 아래에 샘이 도장을 찍어 칭찬과 격려의 말을 써 주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책이 될 수도 있겠네요.

p.s. 북한산 둘레길... 가을쯤 한 코스 택해서 샘들과 함께 가도 좋을 듯 ^^
http://ya-n-ds.tistory.com/1063

p.s. 그림보면서 잠시 생각...
http://ya-n-ds.tistory.com/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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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고교선택제' 2013년부터 사실상 폐지
시교육청, '후기고 학생배정 방법 개편 방안' 마련할 방침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853295

서울 고교선택제 폐지되나
곽노현 교육감 "문제 많아 존치 어렵다"…교사 74%도 "평준화 강화" 요구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817265

고교선택제 도입 취지 무색…타학군 지원율 절반 급감
고교선택제 최고 경쟁률 '건대부고' 19.9대 1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714866

탈 많았던 '고교선택제', 중3까지는 유지
후유증 우려해 내년까지는 그대로, 이후 제도개선 및 폐지 검토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570519

인기 학군지역 전세가, 거침없는 상승세
양천구, 강남구 전셋집 없어 난리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343795

'일방통행' 서울교육청, 특정지역 민원에 굴복했나
고교선택제 시행 앞두고 학부모 의견 수렴 없이 배정기준 변경…특혜 논란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332152

고교선택제, 사실상 '제한제'…배정기준 변경 논란
2단계 선택 '거주자 우선'으로 적용, 강남·목동 등 선택권 20%로 제한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1331948

AND

거의 두 달이 다 지나 정리하려고 하니 기억이 가물가물... 그래도 해봐야져.

** D-3 : 인터넷으로 '우이령길'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http://www.knps.or.kr/knpshp/visit/reservation/uir.jsp
5월 5일은 이미 예약이 끝났네요 ^^;;

이전에 길을 마칠 때의 느낌이 그리 좋지 않아서... 계속 이어가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http://ya-n-ds.tistory.com/876 ( 옛성길~구름정원길 )
그럼 우이령 입구에서 거꾸로 가보면 어떨까 생각.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그때가서 결정하기로.


** D-1 : 인터넷으로 우이령 입구까지 가는 방법을 찾습니다. 704번 버스가 있네요. 노선을 보니까 서울역이 종점입니다. 편안하게 갈 수 있을 듯~
회사 일이 조금 안풀려 늦게 퇴근해도 마음은 즐겁네요. 내일 먹을 빵과 마실 것도 사 놓고 ^^


** D-day : 8시쯤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갑니다. 지난 번 둘레길도 서울역을 거쳤죠.
오랜만에 서대문쪽으로 차를 타고 지납니다. 이쪽 방향은 정말 오랜만에 차를 타고 지납니다. 독립문이 있는 곳도 공원이 있어 좀더 깔끔해진 것 같네요. 그런데, 왠지 2% 부족한 느낌, '독립'의 기분이 안느껴진다고 할까요?
구파발로 해서 송추방향으로 버스가 달립니다. 어느덧 서울을 벗어났네요. '오봉산 석굴앞'에서 내립니다.
아이들을 위해서인지 하늘과 햇빛이 맑네요.
함께 내린 몇 명이 우이령쪽으로 올라갑니다. 예약을 했나보네요. 부러움~ 뒷모습을 보면서 반대방향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 '충의길'
이정표가 길가를 따라 가라고 알려줍니다. 버스 타고온 길을 다시 돌아가라고?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될텐데 ^^;
처음부터 흥이 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늦게 핀 벗꽃의 웃음을 따라 미소를 지어봅니다.
군부대가 나옵니다. 어린이날 행사를 하는지 동요가 담너머로 들립니다.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보초병들이 따분해 보입니다.
부대가 있어서 부대 안쪽 산길이 아니라 길가로 둘레길을 만들었을 수도 있겠네요. 한반도에 평화가 오면 좀더 나은 둘레길이 되겠네요.
영내에서 밖으로 나온 오수의 냄새가 코를 막습니다. '충의'(忠義)의 마음이 없으면 이 길을 가기 힘들 것 같네요 ^^;;
보기 힘든 군용차량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꽤 있네요. 송추방향으로 가는데, 오르막이라서 그런지 힘들어 보입니다.

농원이 나타납니다. 고목의 둥치에 새긴 조각이 다운되었던 맘을 올려줍니다. 길 아래 할아버지, 할머니가 밭을 일구며 이랑들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보니까 이길을 따라서 농원, 부대, 굿당, 조경원이 이어지네요.

차들이 지나갈 때 먼지가 올라옵니다. 준비한 마스크를 써야겠네요.
'사기막골 입구' 표지가 나타납니다. 길을 벗어나 산쪽으로 갑니다. '인내'를 시험하던 충의길이 끝났네요 ^^;

☞ '충의길' 둘러보기
http://domiii.tistory.com/88


* '효자길'
이 근처가 효자동이라서 효자길인가 보네요. 암튼 길가를 벗어나 산쪽으로 가니까 좋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물을 한모금 마십니다.
웅장한 봉우리가 맞이하네요 ^^ 까마귀 소리도 좋네요. 가끔씩 산에서 듣는 까마귀 소리가 와 닿습니다. 흔한 까치 소리에 질려서일까요?
사기막 계곡을 보호하기 위해 울타리가 있습니다. 상장능선을 보호하려고 한다는 안내가 있습니다. 가보고 싶지만 법을 지켜야겠져 ^^;
계곡 옆길로 둘레길이 이어집니다. 샛길을 막기 위해 철책이 있습니다. TV에서 보는 전방 철책선이 떠오릅니다.
작은 계곡물이 앞을 지나갑니다. 울타리 넘어 움푹 파인 바위 안에 맑은 물이 잠시 쉬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꽃잎이 떠있어 차(茶) 생각이 납니다.
어느덧 밤골공원 지킴터입니다. 백운대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잠시 바위에 걸터 앉아 사탕으로 심심한 입을 풉니다. 국사당이라는 굿당이 있네요.

길을 다시 나섭니다. 계단 작업을 하고 있네요. 일부러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화학약품 냄새가 많이 나네요.
자동차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다시 도로로 나가나요? 반대쪽에서 들려오는 새소리가 좋습니다.
산길이 끝나는 곳 가까이 아빠와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가꾸고 있습니다. 주말 농장인가 봅니다. 어린이날 놀이공원 대신 이런 것도 좋네요.
효자비 정류장에서 다시 시작하는 찻길, 마스크를 다시 씁니다.
길가에서 지고 있는 모란 꽃잎의 색깔이 처절합니다. 그 아래에 나오는 잎들...
( 잠시 찾아본,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식물...
http://www.purunet.com/Contents/hw_help/sci/sci_data/1_0602_018.htm )

길가에 있는 조경원에 갖가지 모양의 소나무들이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을 잃은 것 같은 생뚱맞은 모습입니다.
마주보며 지나가는 버스의 등산객이 아침보다 많이 늘었습니다.
효자리입구에서 도로와 멀어지며 새로운 길이 시작되나 봅니다.

☞ '효자길' 둘러보기
http://domiii.tistory.com/87


* '내시묘역길'
산쪽으로 들어가니, 효자길 때처럼 북한산의 한 얼굴이 맞이합니다. 둘레길 입구의 아치문은 개나리가 보듬고 있네요.
조금가다 보니까 길가에 나 있는 쑥을 뜯는 부부의 모습이 보입니다.
안내판에 이 길은 효자농원에서 둘레길을 만들 수 있도록 사유지 사용을 허락해 주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군데군데 둘레길이 아니니 들어가지 말라는 표지가 있습니다.
도로를 따라 가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만, 조경에 쓸 나무를 키우는 곳이라서 그런지 자연스럽지가 못합니다.
북한산 중턱을 따라 난 둘레길을 상상해봅니다.

앞에 몸이 불편해보이는 청년 하나가 생수병을 들고 걸어옵니다. 조심히 길을 잘 가기를...
평범한 길이 이어집니다. 울타리로 둘러싸인 묘지가 있습니다. '전주이씨 해안군파 서흥군 묘소'라네요. 갑갑해 보이네요.

북한산성 탐방 지원센터가 나타납니다.
안내판에 북한산 깃대종인 오색딱따구리 설명이 있습니다. 긴 혀로 나무 줄기 안의 해충을 잡아 먹어 별명이 '숲속의 의사'라네요.
( 깃대종? 영어로 Flagship species. 'Flagship'을 이렇게 사용하네요 )
둘레교 아래를 지나는 계곡 물소리가 힘을 돋웁니다.

아웃도어 매장과 음식점이 있는 건물들이 많습니다.
커피집 이름이 'Basecamp'입니다.
라푸마는 잎 모양의 로고 위에 북한산 등산로를 그려 공중화장실 벽에 붙여 놓았습니다. 매장 2층에 카페도 만들고... 아이디어가 좋네요.
다시 길을 갑니다. 백화사 가는 도중에 경천군 송금물침비(慶川君 松禁勿侵碑) 앞 의자에 앉아 빵과 음료수를 먹으며 잠시 쉽니다.

백화사 앞 마을, 수탉의 당당한 모습이 멋집니다. 마을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보호수로 지정된 190년 정도 된 느티나무가 보입니다. 라일락 향기와 까마귀 소리의 어울림.
의상봉길을 따라서 마당이 있는 개성있는 집들이 이어집니다. 장독대가 늘어서 있는 집이 눈에 띕니다. 북한산 케이블카 반대 현수막이 있네요.

여기소(汝其沼) 경로당. 이름이 독특합니다. '너汝의 그其 사랑이 잠긴 못沼' 아련한 전설입니다.
북한산성 만들 때 동원된 관리를 찾아 온 기생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몸을 던졌답니다. 하지만 현재 못의 흔적마저 사라졌네요.

아까부터 귀에 거슬리던 음악소리... 어디일까 궁금했는데, 팬텀부대에서 담장을 넘어 나오는 소리였네요. 방패교육대 앞이라는 표지가 있습니다.
문에 헤드폰을 끼고 있는 해골 그림이 있습니다.

☞ '내시묘역길' 둘러보기
http://blog.daum.net/ajeci2030/6949109
http://domiii.tistory.com/85


* '마실길'
마스크를 쓰고 도로를 따라 차들과 함께 길을 갑니다. 은평뉴타운에 가까와지면서 차들도 조금 많아졌네요.
다행히 금방 다시 도로에서 멀어집니다. 보니까 길 안쪽에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도로에 붙지 않은 새로운 둘레길을 만드나 봅니다.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공원이 나옵니다. 사람에 비해 앉아 쉴 만한 그늘이 적습니다. 마실 나온 가족들이 많습니다.
비교적 맑은 개울이 흐르고 있어 돗자리를 펴 놓고 쉴 수 있습니다.
빵과 식혜로 배를 달랩니다. 잠시 체육시설을 이용해서 허리를 돌려주고.
진관사쪽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둘레길을 다시 걷습니다. 지난번 길을 멈추었던 진관사 생태다리가 멀리 보입니다.
그때는 이 근처에 먼지가 풀풀 날렸는데, 지금은 아스팔트 포장을 하고 있어 냄새가 너무 납니다.
이 근처에서 두 번의 좋지 않은 기억이 남네요 ^^;

☞ '마실길' 둘러보기
http://domiii.tistory.com/84


p.s. 이제 '우이령길'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6월 30일 둘레길이 추가로 열렸습니다. 도봉산 쪽을 도네요.
우이령길은 아는 사람과 함께 넘고, 송추쪽 맛집 찾아가면 어떨까 생각 중...
http://ya-n-ds.tistory.com/1124 ( 우이령길 )

p.s. 버스를 타려는데, 서울역까지 가는 701번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노선이 하나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 생겼나 보네요. 갈아타지 않아도 되겠네요. 쌩유 ^^
피곤했나 봅니다. 졸다가 서울역에서 내리지 못하고 한 정거장 더 갔네요 ^^;;

p.s. 자연을 가만두려고 하지 않는 소식이 가끔씩 들려옵니다. 북한산 둘레길도 다녀보니 연결은 되었지만 속은 곳곳이 망가졌죠.
지리산 케이블카 ☞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823797,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 http://ya-n-ds.tistory.com/1052
순천만 무인궤도차 ☞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485872.html
G20을 개최하는 것보다 자연에 대한 자세가 '국격'을 좀더 알려주지 않을까 생각해 봄다.


※ 다른 '생활의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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