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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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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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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16:09

거의 두 달이 다 지나 정리하려고 하니 기억이 가물가물... 그래도 해봐야져.

** D-3 : 인터넷으로 '우이령길'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http://www.knps.or.kr/knpshp/visit/reservation/uir.jsp
5월 5일은 이미 예약이 끝났네요 ^^;;

이전에 길을 마칠 때의 느낌이 그리 좋지 않아서... 계속 이어가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드네요.
http://ya-n-ds.tistory.com/876 ( 옛성길~구름정원길 )
그럼 우이령 입구에서 거꾸로 가보면 어떨까 생각.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그때가서 결정하기로.


** D-1 : 인터넷으로 우이령 입구까지 가는 방법을 찾습니다. 704번 버스가 있네요. 노선을 보니까 서울역이 종점입니다. 편안하게 갈 수 있을 듯~
회사 일이 조금 안풀려 늦게 퇴근해도 마음은 즐겁네요. 내일 먹을 빵과 마실 것도 사 놓고 ^^


** D-day : 8시쯤 지하철을 타고 서울역으로 갑니다. 지난 번 둘레길도 서울역을 거쳤죠.
오랜만에 서대문쪽으로 차를 타고 지납니다. 이쪽 방향은 정말 오랜만에 차를 타고 지납니다. 독립문이 있는 곳도 공원이 있어 좀더 깔끔해진 것 같네요. 그런데, 왠지 2% 부족한 느낌, '독립'의 기분이 안느껴진다고 할까요?
구파발로 해서 송추방향으로 버스가 달립니다. 어느덧 서울을 벗어났네요. '오봉산 석굴앞'에서 내립니다.
아이들을 위해서인지 하늘과 햇빛이 맑네요.
함께 내린 몇 명이 우이령쪽으로 올라갑니다. 예약을 했나보네요. 부러움~ 뒷모습을 보면서 반대방향으로 걸음을 옮깁니다.


* '충의길'
이정표가 길가를 따라 가라고 알려줍니다. 버스 타고온 길을 다시 돌아가라고?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될텐데 ^^;
처음부터 흥이 나지 않습니다. 그나마 늦게 핀 벗꽃의 웃음을 따라 미소를 지어봅니다.
군부대가 나옵니다. 어린이날 행사를 하는지 동요가 담너머로 들립니다.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보초병들이 따분해 보입니다.
부대가 있어서 부대 안쪽 산길이 아니라 길가로 둘레길을 만들었을 수도 있겠네요. 한반도에 평화가 오면 좀더 나은 둘레길이 되겠네요.
영내에서 밖으로 나온 오수의 냄새가 코를 막습니다. '충의'(忠義)의 마음이 없으면 이 길을 가기 힘들 것 같네요 ^^;;
보기 힘든 군용차량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꽤 있네요. 송추방향으로 가는데, 오르막이라서 그런지 힘들어 보입니다.

농원이 나타납니다. 고목의 둥치에 새긴 조각이 다운되었던 맘을 올려줍니다. 길 아래 할아버지, 할머니가 밭을 일구며 이랑들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보니까 이길을 따라서 농원, 부대, 굿당, 조경원이 이어지네요.

차들이 지나갈 때 먼지가 올라옵니다. 준비한 마스크를 써야겠네요.
'사기막골 입구' 표지가 나타납니다. 길을 벗어나 산쪽으로 갑니다. '인내'를 시험하던 충의길이 끝났네요 ^^;

☞ '충의길' 둘러보기
http://domiii.tistory.com/88


* '효자길'
이 근처가 효자동이라서 효자길인가 보네요. 암튼 길가를 벗어나 산쪽으로 가니까 좋습니다. 마스크를 벗고 물을 한모금 마십니다.
웅장한 봉우리가 맞이하네요 ^^ 까마귀 소리도 좋네요. 가끔씩 산에서 듣는 까마귀 소리가 와 닿습니다. 흔한 까치 소리에 질려서일까요?
사기막 계곡을 보호하기 위해 울타리가 있습니다. 상장능선을 보호하려고 한다는 안내가 있습니다. 가보고 싶지만 법을 지켜야겠져 ^^;
계곡 옆길로 둘레길이 이어집니다. 샛길을 막기 위해 철책이 있습니다. TV에서 보는 전방 철책선이 떠오릅니다.
작은 계곡물이 앞을 지나갑니다. 울타리 넘어 움푹 파인 바위 안에 맑은 물이 잠시 쉬고 아래로 내려갑니다. 꽃잎이 떠있어 차(茶) 생각이 납니다.
어느덧 밤골공원 지킴터입니다. 백운대로 올라가는 길이 있습니다. 잠시 바위에 걸터 앉아 사탕으로 심심한 입을 풉니다. 국사당이라는 굿당이 있네요.

길을 다시 나섭니다. 계단 작업을 하고 있네요. 일부러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화학약품 냄새가 많이 나네요.
자동차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다시 도로로 나가나요? 반대쪽에서 들려오는 새소리가 좋습니다.
산길이 끝나는 곳 가까이 아빠와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가꾸고 있습니다. 주말 농장인가 봅니다. 어린이날 놀이공원 대신 이런 것도 좋네요.
효자비 정류장에서 다시 시작하는 찻길, 마스크를 다시 씁니다.
길가에서 지고 있는 모란 꽃잎의 색깔이 처절합니다. 그 아래에 나오는 잎들...
( 잠시 찾아본, 잎보다 꽃이 먼저 피는 식물...
http://www.purunet.com/Contents/hw_help/sci/sci_data/1_0602_018.htm )

길가에 있는 조경원에 갖가지 모양의 소나무들이 자기가 있어야 할 곳을 잃은 것 같은 생뚱맞은 모습입니다.
마주보며 지나가는 버스의 등산객이 아침보다 많이 늘었습니다.
효자리입구에서 도로와 멀어지며 새로운 길이 시작되나 봅니다.

☞ '효자길' 둘러보기
http://domiii.tistory.com/87


* '내시묘역길'
산쪽으로 들어가니, 효자길 때처럼 북한산의 한 얼굴이 맞이합니다. 둘레길 입구의 아치문은 개나리가 보듬고 있네요.
조금가다 보니까 길가에 나 있는 쑥을 뜯는 부부의 모습이 보입니다.
안내판에 이 길은 효자농원에서 둘레길을 만들 수 있도록 사유지 사용을 허락해 주었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군데군데 둘레길이 아니니 들어가지 말라는 표지가 있습니다.
도로를 따라 가는 것보다는 훨씬 낫지만, 조경에 쓸 나무를 키우는 곳이라서 그런지 자연스럽지가 못합니다.
북한산 중턱을 따라 난 둘레길을 상상해봅니다.

앞에 몸이 불편해보이는 청년 하나가 생수병을 들고 걸어옵니다. 조심히 길을 잘 가기를...
평범한 길이 이어집니다. 울타리로 둘러싸인 묘지가 있습니다. '전주이씨 해안군파 서흥군 묘소'라네요. 갑갑해 보이네요.

북한산성 탐방 지원센터가 나타납니다.
안내판에 북한산 깃대종인 오색딱따구리 설명이 있습니다. 긴 혀로 나무 줄기 안의 해충을 잡아 먹어 별명이 '숲속의 의사'라네요.
( 깃대종? 영어로 Flagship species. 'Flagship'을 이렇게 사용하네요 )
둘레교 아래를 지나는 계곡 물소리가 힘을 돋웁니다.

아웃도어 매장과 음식점이 있는 건물들이 많습니다.
커피집 이름이 'Basecamp'입니다.
라푸마는 잎 모양의 로고 위에 북한산 등산로를 그려 공중화장실 벽에 붙여 놓았습니다. 매장 2층에 카페도 만들고... 아이디어가 좋네요.
다시 길을 갑니다. 백화사 가는 도중에 경천군 송금물침비(慶川君 松禁勿侵碑) 앞 의자에 앉아 빵과 음료수를 먹으며 잠시 쉽니다.

백화사 앞 마을, 수탉의 당당한 모습이 멋집니다. 마을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보호수로 지정된 190년 정도 된 느티나무가 보입니다. 라일락 향기와 까마귀 소리의 어울림.
의상봉길을 따라서 마당이 있는 개성있는 집들이 이어집니다. 장독대가 늘어서 있는 집이 눈에 띕니다. 북한산 케이블카 반대 현수막이 있네요.

여기소(汝其沼) 경로당. 이름이 독특합니다. '너汝의 그其 사랑이 잠긴 못沼' 아련한 전설입니다.
북한산성 만들 때 동원된 관리를 찾아 온 기생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몸을 던졌답니다. 하지만 현재 못의 흔적마저 사라졌네요.

아까부터 귀에 거슬리던 음악소리... 어디일까 궁금했는데, 팬텀부대에서 담장을 넘어 나오는 소리였네요. 방패교육대 앞이라는 표지가 있습니다.
문에 헤드폰을 끼고 있는 해골 그림이 있습니다.

☞ '내시묘역길' 둘러보기
http://blog.daum.net/ajeci2030/6949109
http://domiii.tistory.com/85


* '마실길'
마스크를 쓰고 도로를 따라 차들과 함께 길을 갑니다. 은평뉴타운에 가까와지면서 차들도 조금 많아졌네요.
다행히 금방 다시 도로에서 멀어집니다. 보니까 길 안쪽에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도로에 붙지 않은 새로운 둘레길을 만드나 봅니다.
만든 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공원이 나옵니다. 사람에 비해 앉아 쉴 만한 그늘이 적습니다. 마실 나온 가족들이 많습니다.
비교적 맑은 개울이 흐르고 있어 돗자리를 펴 놓고 쉴 수 있습니다.
빵과 식혜로 배를 달랩니다. 잠시 체육시설을 이용해서 허리를 돌려주고.
진관사쪽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나와 둘레길을 다시 걷습니다. 지난번 길을 멈추었던 진관사 생태다리가 멀리 보입니다.
그때는 이 근처에 먼지가 풀풀 날렸는데, 지금은 아스팔트 포장을 하고 있어 냄새가 너무 납니다.
이 근처에서 두 번의 좋지 않은 기억이 남네요 ^^;

☞ '마실길' 둘러보기
http://domiii.tistory.com/84


p.s. 이제 '우이령길'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6월 30일 둘레길이 추가로 열렸습니다. 도봉산 쪽을 도네요.
우이령길은 아는 사람과 함께 넘고, 송추쪽 맛집 찾아가면 어떨까 생각 중...
http://ya-n-ds.tistory.com/1124 ( 우이령길 )

p.s. 버스를 타려는데, 서울역까지 가는 701번이 있습니다. 예전에는 노선이 하나밖에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 생겼나 보네요. 갈아타지 않아도 되겠네요. 쌩유 ^^
피곤했나 봅니다. 졸다가 서울역에서 내리지 못하고 한 정거장 더 갔네요 ^^;;

p.s. 자연을 가만두려고 하지 않는 소식이 가끔씩 들려옵니다. 북한산 둘레길도 다녀보니 연결은 되었지만 속은 곳곳이 망가졌죠.
지리산 케이블카 ☞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1823797,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 http://ya-n-ds.tistory.com/1052
순천만 무인궤도차 ☞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485872.html
G20을 개최하는 것보다 자연에 대한 자세가 '국격'을 좀더 알려주지 않을까 생각해 봄다.


※ 다른 '생활의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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