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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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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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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00:00

## 8월 24일 (토) 사도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
일주일 사이에 해가 많이 짧아졌나봅니다. 문 앞을 나섰는데 날이 서서히 밝아오네요,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구름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며. 좁은 화단에 핀 꽃, 색다른 꽃잎 한 장이 눈을 맞춥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415898158477932 : 아침 골목길 마주침

 

* 아침 감사성찬례

 

루가 22:24~30
이사 43:8~13
시편 145:1~7
사도 5:12~16

 

유월절 만찬을 마친 뒤 벌어지는 풍경 - 제자들이 누구를 제일 높게 볼 것이냐는 문제로 옥신각신합니다.
자기를 식탁에서 심부름하는 사람으로 표현하면서, 이 세상의 왕들처럼 높은 곳에서 힘으로 사람을 다스리면 안되고, (예수 공동체에서는) 제일 낮은 사람처럼 행동해야 할 때 제일 높은 사람이라고 제자들에게 일러주는 예수.
이어서 "너희는 내가 온갖 시련을 겪는 동안 나와 함께 견디어 왔으니 내 아버지께서 나에게 왕권을 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에게 왕권을 주겠다"는 약속을 합니다.
제자들에게 남은 말은 어떤 것일까요? 섬김과 심부름하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왕권과 옥좌일까요?

 

최용준 신부님의 바르톨로메오에 대한 간략한 설명. 9세기 무렵부터 바르톨로메오와 나타나엘(요한 1:43~51)이 같은 사람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나타나엘의 뜻이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하네요.
https://ko.wikipedia.org/wiki/%EB%B0%94%EB%A5%B4%ED%86%A8%EB%A1%9C%EB%A9%94%EC%98%A4

 

애찬시간;
최용준, 구본민 신부님과 스테파노 교우님이 함께 앉습니다. 오늘이 부모님 기일이신 교우님들이 약식을 준비했습니다. 촉촉하고 부드럽고 은은한 계피향이 입맛을 돋우네요 ^^ 잠시 후에 김대묵 신부님 입장
신부님들의 원고 얘기하면서, 최근에 읽은 '글쓰기의 최전선'(은유, 메멘토)을 꺼냅니다. 책 표지 부제로 달린 '왜라고 묻고 느낌이 쓰게 하라'라는 말에 꽂힌 두 신부님. 니체로부터 필 받았다는 '은유'에 대해 이야기하니까 김대묵 신부님이 필명으로 '과장', 영어로 '투머치(Too Much)' 자신의 필명을 삼으면 어떨까라고 하네요. 그리고, '주보1면의 최전선'을 만들어 보자고.
http://slownews.kr/62837 : 글쓰기의 최전선 - 글을 쓰는 진짜 이유

 

글쓰다 보면 나타나는 비문(非文)들, 한국어의 어려움. 어미 변화가 너무 많죠. 구본민 신부님이 카나다에 있을 때 7개국어를 하는 룸메이트가 여덟 번째 언어로 한국어에 도전. 하루만에 가나다라를 떼고 본격적으로 문장을 배우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언어 중 가장 어렵다고 ^^;
그러고보면 미국인 테일러가 한국어를 하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죠, 보통 한국사람들보다 정확하게 사용하고 사자성어까지 자유자재로.

 

전례문 관련한 궁금증을 페북에 올렸더니 주낙현 신부님의 꼼꼼한 답글이 달렸습니다 ^^

https://ya-n-ds.tistory.com/3487#comment17195164 

 

 

## 8월 25일 연중 21주일 대한성공회 대학교회

오랜만에 '윙'하는 모기알람이 켜졌습니다. 얼굴에 내려 앉기를 기다린 다음에 손바닥으로 짝, '명복'을 빕니다. 시계 보니 6시. 좀더 뒹굴거리다가 일어나 씻습니다.

밥 먹고 '리틀 드러머걸' 읽다가 교회로 출발.

 

흰구름이 마음을 밝고 포근하게 해주는 아침, 햇살을 따갑지만 바람도 불고 눅눅하지 않습니다. 가을이 점점 가까와지나 봅니다.
온수역에서 내려, 성공회대학교 방향을 물어 찾아갑니다. 담장 없이 커다란 돌에 성공회대학교가 새겨진 옆문.

 

들어가면서 바로 보이는 구두인관,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따뜻한 느낌을 주는 건물이 반겨줍니다 - "어서 와, 성공회대학교는 처음이지?"
광주 양림동, 대구 청라언덕에서 봤던 일제강점기 선교사들 집처럼 생겼네요. 1936년 유일한 박사의 사저로 지어졌다가 지금에 이르렀다네요.
https://woosunphoto.tistory.com/101 : Goodwin House

 

아랫쪽 운동장를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 작은 캠퍼스. 미가엘 성당을 찾아갑니다. 입구 벽면에 꽃잎같은 커다란 십자가가 보이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조용호 신부님의 흉상이 맞이하네요. 성가책과 기도서, 주보를 들고 계단으로 올라가니 천장이 높고, 갈색 여러 무늬가 쇠의 차가움을 감싸주는 파이프 오르간이 있습니다. 노출 콘크리트의 벽면과 천장에서 늘어뜨린 조명이 모던한 느낌을 더합니다.
뒤쪽 벽에 걸린 시계, 로마숫자로 I에서 XII까지 로마숫자 안쪽으로 13~24의 숫자가 적혀 있네요.

 

* 감사성찬례

 

복음서 루가 13:10~17 
1 독서 예레 1:4~10
2 독서 히브 12:18~29

 

핸드벨이 울리며 시작되는 입당성가. 

 

정심기도를 모든 사람이 함께 하네요. 죄의고백 후에 오르간 연주와 함께 침묵의 시간.
기원송가 '거룩하신 하느님'
첫번째 독서는, 이사 58:9~14 대신 예례미야서로. 길찾는교회에서도 주교좌교회와 다른 본문을 사용했죠.
2독서는 독서자와 성도가 함께
층계송가를 모두 같이 부릅니다.

 

양권석 신부님의 강론. 차피득 신부님과 한주씩 돌아가면서 집전을 한다네요.
신부님은 '예레미야'라는 신명을 택했을 때 잘 몰랐는데, 어느 신부님으로부터 오늘 읽은 1독서를 본문으로 하는 강론을 듣고 부담감을 많이 느꼈다고 합니다.

영성이란 예수와 하느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것이라고 정의하면서, 안식일에 18년 동안 병으로 시달린 여인을 고치는 모습에 드러난 예수님의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잠시 요즘 문제가 되는 한일관계에 대해 언급. 서양학자들이 꼽는 세상에 고통을 준 네 가지가 공산주의, 파시즘, 식민주의, 인종주의인데, 서방 선진국들은 공산주의와 파시즘에 대해서는 구제적인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지만, 식민주의와 인종주의에 대해서는 두리뭉실 넘어가고 있다네요.
일본이 '위안부(전쟁 성노예)', '강제징용'에 대해서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배경에는 이런 '식민주의'에 대한 국제사회의 책임 회피가 있다고. 앞으로 지난한 싸움이 될 것이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이런 구조를 깨닫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https://ya-n-ds.tistory.com/3359 ( 한일 관계 )

 

예수님이 안식일에 병고치면 안된다는 사람들에게 일갈한 '위선자'라는 말, 지금은 식민지와 전쟁에서 피해 당한 사람들에게 무감각하고 무관심한 정치가들(사람들)에게 외치는 것이 아닐까요?
여인을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한 예수, 다시 돌아온 아들을 큰 아들에게 가족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 구별과 배제가 아닌 환대와 포용의 마음을 보고 행할 수 있어야겠네요.

 

신앙고백은 사도신경으로.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는 2형식 - 맡은이가 '**을 위해 기도합시다'라고 하면, 함께 기도문을 읽습니다.
성찬의 전례에서 '거룩하시다'와 '하느님 어린양'은 D곡조
영성체 시간, 교우들이 제대를 중심으로 둘어서고, 1층에서 활동하던 아이들도 올라와서 함께 합니다.
광고시간, 새로운 얼굴들에게 다가가서 자기 소개를 부탁합니다.

 

전체적으로 예배 중에 회중이 찬양과 전례문을 함께 부르고 읽는 시간이 많아 좋습니다.

아, 복사(服事)를 설 때 따로 제의를 입지 않는 것도 눈에 띕니다.

 

애찬시간.
김밥과 컵라면. 따로 음식을 할 만한 공간이 없어 이렇게 간편하게 하는 것도 좋네요.

두 신부님과 한 교우님, 그리고 외국에서 공부하다 방학 기간에 집에 온 두 청년과 함께 앉아 식사하면서 이야기. 정심기도를 함께 하는 것이 특이하다고 했더니, 양 신부님이 해외 성공회교회에서는 흔하다고 합니다.
성공회에 와서 본 전례문과 전례에 대해 느낀 점들과 이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누고. 강론에서 나온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는 영성이 실제 삶에서 어려운 이유도 살펴봅니다. 

 

다음주를 기약하고 나옵니다. 새로지은 기숙사 건물도 잠시 구경하고 사진도 좀더 찍고 온수역으로.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418038678263880 : 성공회 대학교회

 

이정구 신부님 은퇴식이 열리는 주교좌교회로 가는 차피득 신부님을 만납니다. 이어지는 전례, 성가, 신앙에 대한 지하철 토크, 금방 시청역입니다. 
예배당이 아니라 가정에서 교우들이 모여서 할 수 있는 '성찬례' 매뉴얼이 있으면 좋겠다고 하니, 책 하나 소개해줍니다 - '1세기 로마 군인이 본 초대교회'(로버트 뱅크스, IVP)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11745 : 1세기 로마 군인이 본 초대교회

 

9월 초에 여행 가볼까?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영주 부석사, 영주 성공회교회, ...

 

'지정생존자', 대법관을 구성하는 밀당. 명분과 실리를 찾아가는 정치의 묘미랄까. 'Watcher', 끝났네요. 염청장의 결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네요.

 


## 8월 26일 (월)
'깨끗한' 소프트웨어 만드는 법을 가르치는 강사가, 'Professional'을 어떤 환경에서도 퀄리티를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얘기합니다. '장인 정신'과 통하겠네요. 가정에서, 교회에서의 프로페셔널은 어떤 열매로 나타날까요?

 

 

## 8월 27일 (화)
'1세기 로마 군인이 본 초대교회'를 읽으면서 든 생각, 예배당 중심으로 바뀐 전례에서 잊거나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생각해 보게 되네요.

 

 

## 8월 28일 (수)
페북이 4년전 사진을 보여줍니다. 제주에서 봤던 이타미 준의 건축들. 이번호 시사인 기사와 함께 기억이 새록새록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888450011222762 : 포도호텔, 방주교회, 물-돌-바람 미술관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5321 :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이타미 준의 건축 세계

 

 

## 8월 29일 (목)
대법원 선고. 이재용님 2심에서 정창식 판사가 인정하지 않았던 말 구입비 34억여원 와 영재센터 지원금 16억여원을 뇌물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정창식님처럼 판사들의 '유전집유 무전실형' 남용을 막기 위해서, 집행유예를 결정하는 배심원단이나 심의위원회 제도 같은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https://ya-n-ds.tistory.com/3492 ( '국정농단' 사건 대법원 선고 )
https://ya-n-ds.tistory.com/3249 ( 법원 야그 - 봐주기 판결, 집행유예, etc. )

 

 

## 8월 30일 (금)
월요일부터 시작된 몸살 기운, 화요일부터는 배가 아팠는데(특히 밥 시간이 되면), 오늘 아침에는 '아픔'이 '고픔'으로 변해 감사 ^^

 

 

대학교회 시즌2를 기대하며~

https://ya-n-ds.tistory.com/3495 ( '대한성공회 대학교회(2)'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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