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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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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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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00:01

안녕하세요. 부활절이네요. 이번 부활절은 세월호3주기와 겹쳐서 남다른 것 같습니다.

http://ya-n-ds.tistory.com/186 ( 부활절 & 사순절 )

http://ya-n-ds.tistory.com/2835 ( 세월호 참사 : 3주기 )

 

새로운 곳에서 예배드린 지 4개월이 넘었네요. 그동안 여러 경험을 했는데, 가장 와 닿는 것은 교회력에 따라 드리는 예배의 한 부분 한 부문이 매주일 의미 있게 다가온다는 겁니다.
원래 봄이 되면 다른 곳에 가볼 계획이었는데... 교회력을 따라 1년 동안 걸어봐야겠습니다.
http://ya-n-ds.tistory.com/2767 : '데이트' in 서울주교좌성당 - 성공회 예배
http://ya-n-ds.tistory.com/2819 : 교회력

 

여행을 하다보면 어느 곳에선가 자신이 왔던 길을 돌아볼 수가 있죠. 성공회 전례에 참여하고 교리(신학)를 배우면서 한국 개신교를 다른 방향에서 바라볼 수 있어 새롭습니다.
신부님들은 각자의 전공에 따라서 서방교회(로만 카톨릭)와 동방교회(정교회)의 신학, 교리의 역사를 알려주고 현재 성공회의 견해를 알려줍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동안 제가 경험했던 개신교에서 가르치는 것들이 어떤 관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요즘 읽고 있는 '기독교의 역사'(알리스터 E. 맥그라스, 포이에마)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교리와 신학의 배경과 그에 대한 논란들에 대한 보충 설명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안타까운 것은, (한국)개신교가 2000년 교회 전통의 좋은 부분들을 많이 잃었구나(잊었구나) 하는 생각. 마치 새마을운동 하면서 초가집 같은 전통 가옥 없애고 슬레이트집으로 모두 바꾼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시인과 촌장의 '숲'에 이런 노랫말이 있죠 - '저 숲에서 나오니 숲이 보이네...'
https://www.youtube.com/watch?v=9p3eGMPrmH0

 

미국에서 17,8년 정도 살다가 귀국한 친구가 있는데, 한국 주류 개신교회에 다니다가 별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고 하기에 한번 와보라고 했는데 저보다 열심이네요, 성경을 보는 관점이 열려있다고 하면서.
그 친구와 이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성공회는 전자제품으로 얘기하면 2000년 기독교 역사의 클래식한 '하드웨어'(예배 형식)를 가능하면 유지한 채로 '소프트웨어'(교리, 신학, 성경해석)를 업데이트하면서 성능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하지만 성공회 내에도 '저교회파(Low Church)', '광교회파(Broad Church)'처럼 개신교 형태의 예배를 드리는 곳이 있나 봅니다. 한국에 잘 알려진 존 스토트 목사님도 저교회파라네요.
한국 성공회는 초기에 '고교회파(High Church)' 선교사들로부터 시작되어 거의 카톨릭과 비슷한 형식으로 예배를 드린다고 하구요.

 

반면 한국 주류 개신교는 '하드웨어'를 많이 바꾼 후 '소프트웨어'를 미국식 근본주의 신학에 고정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비주류'(작은 공동체 개신교 교회)에서 성경의 원리를 찾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바꾸려고 노력하지만 개신교 안에서 현재는 '마이너리티'이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공교회를 강조하는 성공회가 교구, 관구 차원에서 각 개교회와 상통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과는 다르게, 교단이 있지만 실제적으로 개교회 중심으로 돌아가는 개신교의 작은 교회들은 일종의 개척교회 형태로 '각자도생'을 해야되는 시스템의 문제도 클 겁니다.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09060 : 이상과 현실 사이는 멀다. 미션얼 처치 목회자가 겪는 현실적인 문제들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05230 : 말로만 전도 마세요, 삶에 녹아드세요

 

기성 세대 한국인의 종교적 심성을 생각하면, 약간은 감정적이고 '흑백'을 가르는 신학이나 교리가 많은 사람들에게 더 잘 맞을 수 있을 테니까, 이러한 개신교의 전략이 '마켓쉐어' 관점에서는 현재까지는 유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성경 내용을, 예식이나 이콘, 성물 속에 비춰보면 앞서간 성도들이 시간 속에서 그 의미를 어떻게 담으려고 노력했는지 와닿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역시 성경이 기본입니다 ㅎㅎ
새로운 숲을 열심히 돌아다니며 그 안에 있는 꽃과 나무, 시냇물, 새와 동물들을 보고 만지고 듣고 있습니다. 또 언제인가 그 숲에서 나오면 또 다르게 숲이 보이겠죠.

 

그동안 여행도 많이 다녔습니다. 올해 벌써 제주도 두 번 갔다와서, 이제 올레길은 다섯 코스 정도 남았네요.
http://ya-n-ds.tistory.com/category/%EC%98%AC%EB%93%9CBoy%40Jeju

 

'자연과 마을, 사람을 잇는다' - 제주를 걷는 이유겠죠.
"걷다보니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니 알게 되고, 알게 되니 더 걷고 싶고, 그때 걷는 것은 이전에 걷는 것이 아니다"
http://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28759 : ‘이즈미의 눈물’에 제주올레가 답하다

 

군산, 전주도 재미있게 다녀왔고.
http://ya-n-ds.tistory.com/category/%EC%98%AC%EB%93%9CBoy%40Road

 

요즘 제 상태의 키워드, 여유로움, 자유로움이라고 할 수 있을 듯 ^^

 

지난 성지/고난주일부터 새롭게 시작한 교리 공부에서도 왠지 사람들과 즐겁고 유익한 만남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
개성있는 성공회 신부님들과 신학과 삶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도 흥미진진하고.

작년 11월 촛불 집회부터 올해 부활절까지 이어지는 '신비'를 경험한 시간,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의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http://ya-n-ds.tistory.com/2661 : 촛불 혁명
http://ya-n-ds.tistory.com/2836 : 성지/고난주일에서 부활주일까지

 

부활 후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서 이렇게 인사했죠 -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Peace be with you!)
평안 누리세요~


p.s. 잘 알려지지 않은 성공회에 대해 말해주는 책이 있네요. 가끔씩은 옆동네에서 뭐하고 있는지 벤치마킹이 필요하기도 하죠.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4866736 : 미국 성공회 주인돈 신부가 말하는 '성공회란 무엇인가?'

 

※ 다른 'Dear샘s'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Dear샘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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