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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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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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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15:29


2017년 시작하면서 이곳 저곳 교회를 돌아보기로 한 후 첫번째로 성공회 교회를 가보기로.
2012년의 송구영신을 예수원에서 보낼 때 참여했던 예배는 보통의 개신교와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형식으로 보면 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중간쯤?
http://ya-n-ds.tistory.com/1705  ( 송구영신 @예수원 )

 

언젠가 광화문에서 시청으로 갈 때 샛길로 가다가 발견했던 서울주교좌성당. 그 독특한 모양 때문에 한번 예배당 안에 들어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239680106099749 : 성공회 서울주교좌 성당


그러다가 산마루교회의 노숙인 자립을 돕기 위한 음악회가 열려서 들어갈 기회가 생겼습니다. 명동 성당 분위기인데, 아늑한 느낌.
http://ya-n-ds.tistory.com/2228 ( 산마루 음악회 )

 

옷깃의 스침이 만남으로.
주일 예배를 '감사성찬례'(Eucharist)라고 부르나 봅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A%B0%90%EC%82%AC%EC%84%B1%EC%B0%AC%EB%A1%80 ( 감사성찬례 )

 

감사성찬례 시작 전에 예배당 앞쪽에 7개의 촛불을 켭니다. 구약성경에 나오는 성막 안에서 금등대에 켰던 등과 비슷하네요.
http://champyungan.com/bbs/board.php?bo_table=4_3&wr_id=119

 

종이 울립니다. 그리고, 집전자와 순서을 맡은이들이 십자가를 앞세우고 일렬로 들어옵니다.
개신교 예배에서는 성가대와 성도들이 나온 후 담임목사(집전자)가 나중에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데 함께 들어오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앞에서 향을 피우는데 구약시대 성막 안에서 사용하던 것을(출애굽기 30:34~38) 가져온 게 아닐까 싶네요. 그 냄새 때문에 자꾸 기침이 나옵니다. 원래 방향제 냄새도 별로 좋아하지 않은 터라 조금 약했으면 하는 생각 ^^;

 

개회기도 후에 바로 이어지는 죄의고백. 이 시간에 한 주 동안 잘못했던 것을 뒤돌아보면서 용서를 구하는 기도와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네요 ^^

 

각 순서에 필요한 기도를 담은 책이 따로 있고 순서지에 페이지가 나와 있어 찾아 보면 됩니다. 처음 예배 드릴 때는 이쪽 저쪽 찾아가느라 조금 힘들 수도. 익숙해진 성도들은 거의 외워서 하는 모습입니다.

 

'영광송'으로 하나님이 예배를 기쁘시게 받아주기를 바라는 기원을 담습니다.
☞ https://ko.wikipedia.org/wiki/%EB%8C%80%EC%98%81%EA%B4%91%EC%86%A1

 

집전자의 본기도 이후에 첫번째 독서가 있습니다. 나중에 두번째 독서와 설교 본문이 이어집니다. 앞의 독서는 구약, 뒤의 독서는 신약을 읽고, 그 내용은 설교 본문(복음서)과 관련된 것 같습니다. 복음서를 중심으로 구약의 예언과 신약의 해석을 함께 묵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PPT를 사용하지 않고 성경을 찾아봅니다. 이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요즘 많은 개신교 교회가 예배 순서를 PPT 형태로 스크린에 나오게 하는데, 성경과 찬송가를 하나씩 찾는 아날로그 형태가 저에게는 더 좋아 보이네요.

 

제1 독서 후 시편으로 회중이 함께 찬양하고 제2 독서를 한 후 성가대의 특송과 복음환호송이 이어진 후 설교 본문을 읽습니다.
설교 후(예배 순서를 보니 집전자와 설교자가 같을 수도, 다를 수도 있나 봅니다) 함께 신앙 고백(니케아신경)을 합니다. 기도집에는 사도신경도 나와 있는데 예식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 봅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B%8B%88%EC%BC%80%EC%95%84_%EC%8B%A0%EA%B2%BD ( 니케아 신경 )
https://ko.wikipedia.org/wiki/%EC%82%AC%EB%8F%84%EC%8B%A0%EA%B2%BD ( 사도신경 )

 

교회의 하나됨과 거룩함, 세상의 정의와 평화, 가난한 사람과 병자들, 그리고 돌아가신 분들을 위한 기도가 있네요. 앞의 세 가지는 잘 골라진 기도제목인데, 마지막은 굳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성찬 전에 '평화의 인사'를 나눕니다. 이 인사도 마음에 듭니다 ^^
http://blog.daum.net/urilife/1289 ( 평화의 인사 )

 

성찬기도.

- (사제) 마음을 드높이  (성도) 주님께 올립니다.
- (사제) 우리 주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성도)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성찬 기도에서 예수님을 '참다운 사제'로 표현합니다. 성공회나 카톨릭교회의 목회자를 '사제'라고 하는데 이럴 경우 '사제'는 예수님과 가깝고 회중은 예수님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개신교 출발점인 종교개혁 정신인 '만인제사장주의'와는 다른 지점입니다. 한국 (보수)개신교에서도, 드러내지는 않지만, 교역자(특히 담임목사)와 성도와 '다르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교회에서 잘못 가르치고 잘못 배우고 있는 거겠죠. 개신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 더 좋지 않은데, 왜냐하면 형식적으로는 '만인제사장주의'를 얘기하면서 실제적으로 '사제주의'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거룩하시다'로 하느님과 예수님을 높이고 맞이합니다.

https://youtu.be/lc1VyU_qK8o

 

예수님이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에서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했던 축복을 한 후 신앙의 신비를 고백하고 '끝영광송'으로 하느님께 영광을 찬양합니다.

- 그리스도는 죽으셨고, 그리스도는 부활하셨고, 그리스도는 다시 오십니다.

- 전능하신 하느님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과 하나되어 온갖 영예와 영광을 영원토록 받으시나이다.

 

이어지는 주의 기도. 그리고 성체 나눔.

집전자가 빵을 떼는 동안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예수님의 속죄를 생각합니다.

https://youtu.be/c-V3dJi29qM

영성체. 줄을 서서 사제가 나누어주는 '성체'을 받습니다. 성공회의 성찬례 의미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Q&A가 있습니다.
https://skhfaq.wordpress.com/2003/02/14/%EC%84%B1%EA%B3%B5%ED%9A%8C%EC%9D%98-%EC%84%B1%EC%B0%AC%EB%A1%80-%EC%9D%B4%ED%95%B4-%EC%84%B1%EC%B2%B4-%EC%9D%B4%ED%95%B4/

 

다함께 영성체 성가, 기도를 한 후 축복기도와 파송("나가서 주님의 복음을 전합시다") 순서로 마무리됩니다. 이 부분도 의미가 있습니다 ^^

 

'감사성찬례'라는 이름으로 알 수 있듯이, '성찬'이 예배의 중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예식 안에서 삼위일체 하느님이 강조됩니다. 일반 개신교 예배가,  목회자 설교를 중심으로 짜여진다는 느낌이 드는 것과 대비되네요.

 

기도의 많은 부분이 그레고리안 성가 느낌의 노래로 되어 있습니다. 집전자가 (특히 이른 아침에) 음을 잘못잡으면 '거시기'해질 수 있겠지만, 마음을 보시는 하나님은 빙그레 웃스시겠죠 ㅎㅎ

 

주로 앉아서 듣게 되는 일반적인 개신교 예배와 달리 예식에 참여하면서 그 의미를 생각해 보게 되어 좋네요. 딴 생각도 덜 하고 ㅋ
어쩌면 '낯설어서' 더 집중하는 건 지도 모르겠네요. 성경도 보통 사용하는 개역성경이 아니라 다른 한글 버전이나 외국어 성경을 읽으면 더 자세히 보게 되죠.
결국 익숙해지면, '아주 오래된 연인들'처럼 되려나? ^^;

 

"그러나 참되게 예배하는 사람들이 영과 진리로 아버지께 예배할 때가 올 것인데, 지금이 바로 그 때요.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예배하는 사람들을 찾고 계시오.
하나님께서는 영이시기 때문에 하나님께 예배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영과 진리로 예배해야만 하오." ( 요한복음 4:23,24 )

 


p.s. 옛날 시청 건물을 리모델링한 서울 도서관. 예배 끝나고 한번 들려 봅니다. 자유열람실 형태의 1층, 아이들도 있고 어르신들도 있고 청년들도 있고. 2층은 디지털정보실, 컴퓨터를 예약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 등록 필요해서 바로 온라인 신청.
http://lib.seoul.go.kr/ ( 서울도서관 )

 

p.s. '촛불'에 참여하면서 친해진 시청과 광화문, 성공회 예배로 추억이 한 층 더 쌓이겠네요 ^^
http://ya-n-ds.tistory.com/2732 ( '촛불 혁명' )

 

p.s. 잠시 '아주 오래된 연인들'과 함께~
https://youtu.be/FvMtgIZY9nM ( by 015B )
https://youtu.be/gXH0-IoQy9M ( by '음악대장' )

 

p.s. '낯섬', 삶의 활력이 될 수 있겠죠~
http://ya-n-ds.tistory.com/688 ( [ㅇBㄷ] 샬롬~ Mom♪마미~也! - 낯설게하기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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