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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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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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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08:02

성공회교회의 새신자 교육 중 전례에 대하여 배우는데 그 기준이 되는 것이 교회력이라고 합니다.
올초부터 성공회 예배를 드리면서, 주보에 써진 '사순 3주일, 가해, 자색'과 같은 말들과 신부님들의 바뀌는 옷 색깔, 그리고 예배 형식 등이 신기했는데 교회력에 따라서 달라지나 봅니다.
http://ya-n-ds.tistory.com/2767 ( '데이트' in 서울주교좌성당 - 성공회 예배 )

 

기본적인 자료는 아래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A%B5%90%ED%9A%8C%EB%A0%A5
https://www.churchofengland.org/prayer-worship/worship/texts/the-calendar/seasons.aspx

 

12월 25일, 성탄절을 고정된 기준으로(시작은 아님) 예수님의 생애로 한 해를 표현한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1월부터 시작하는 일반 달력과는 시작이 다릅니다.
교회는 예수님을 기다리는 것으로 한해를 시작합니다. 사람도 세상에 나오기 전에 엄마 뱃속에 있는 시간이 있죠. 가족들은 아이가 건강하게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대림(待臨)주일'(Advent)입니다. 2016년 11월 27일이 대림1주였네요. 4번째 주일인 대림 4주 후에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가 옵니다.

 

크리스마스 이후에 성탄주간이 시작되고, 예수님의 탄생을 기뻐하는 날들이 이어집니다. 성탄1주, 성탄2주.
그 주간에 1월 6일 '공현일'(The Epiphany)이 있고, 공현주간이 시작됩니다. 동방교회는 예수의 탄생을 기억하고 축하하는 의미로, 서방교회는 동방박사들이 경배한 것을 기억하는 의미를 가진다네요.
공현절 이후에 오는 주일은 '주의세례'(The Baptism of Christ)를 기념합니다.

 

2월 2일, '주의봉헌'(The Presentation of Christ in the Temple)을 기념합니다. 아기 예수를 모세의 율법에 따라 예루살렘 성전에 바친 사건을 기념한다네요. '성촉절'(Candlemas)라고도 부르는데 빛으로 오신 예수를 상징하는 촛불을 축복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고난을 상징하는 40일간의 '사순절'(Lent)이 '재의수요일'(Ash Wednesday)로부터 시작됩니다. 이마에 재를 바르며 "인생아, 기억하라. 그대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리라."를 기억합니다.
2,30년전만 해도 성공회 교인들은 사순절 기간에 결혼식도 잡지 않았다고 하네요.

 

사순5주일 다음에 오는 '성지주일'(Palm Sunday). 예루살렘에 들어오는 예수를 종려나무 가지를 가지고 환영했던 것을 기념합니다. 십자가에서 죽기 전 주일이라서 '고난주일'이라고도 불립니다.
백성들의 열광과 십자가 죽음, 생각해 보면 '아이러니'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성'(Holy)을 붙이네요. 성목요일은 최후의 만찬 때 빵과 포도주로 축복해서 성체제정일이라고도 하네요. 영어로는 'Maundy(세족식) Thursday'라고도 하고. 제자들과 마지막 밤 많은 일들이 있었죠.
십자가 사건이 일어난 성금요일(Good Friday), 주의 수난일이기도 하죠 - Good for People...
성토요일, Easter Eve입니다.

 

'부활주일'(Easter Day)입니다. 아이러니가 제곱이 되네요 - 신앙의 신비겠죠. 그리스도인에게는 어쩌면 성탄보다 부활이 더 큰 의미가 있을 겁니다.
올해는 4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와 겹치네요.

 

'승천일'(Ascension Day), 그리고 '성령강림절'(Pentecost). 50일에 걸친 부활주간이 지나갑니다.

8월 15일, 성모안식축일이 있네요. 성모마리아가 죽은 날을 기념합니다. 카톨릭에서는 마리아가 하늘로 올라갔다고 해서 성모승천축일로 지킵니다. 성모승천은 1950년 교황 비오12세에 의해 카톨릭의 교의가 되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너무 나간 것 같습니다.
인간의 논리가 성경을 가리는 '과유불급'이 되는 경우가 아닐까요? 성공회는 마리아를 성인으로 기념하지만 '성모승천', '무염시태' 교리에는 반대합니다.
http://ya-n-ds.tistory.com/2166 ( 교황무류성, 무염시태, 성모승천 )

 

11월 1일 '모든 성인의 날'
그리고, 다시 대림절이 시작되기 직전 주일이 '왕이신 그리스도'(Chrit the King) 주일입니다. 이렇게 한 해가 저무네요.

 

모든 주일(Sunday)이 부활절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명칭이 없이 '연중'(Ordianry Time)이라고 부르는 주일도 부활이 있는 거고, 1년 내내 매주 부활의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감사성찬례의 성찬, 예수의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는 것이니까요.

각 절기마다 성경본문이 성서정과(Lectionary)에 정해져 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84%B1%EC%84%9C%EC%A0%95%EA%B3%BC : 성서정과
 
이것을 따라가면 3년에 성경을 한번씩 읽게 되어 있나 봅니다. 한글의 가,나,다 순서를 사용하여 가해, 나해, 다해입니다. 2017년은 가해네요. 영어로는 A,B,C를 사용하여 Year A Reading, Year B Reading, Year C Reading 입니다.

 

교회력을 배우면서, 앞서 간 믿음의 선배들이 1년 동안 예수의 삶을 생각하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공교회(Catholic church, Univeral church)를 위해 누가 집전자, 설교자가 되느냐에 관계 없이 공통의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장치를 마련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국 개신교는 담임목사에 의해 성경 본문과 예배 형식이 달라지는 집전자의 재량이 많은 제도입니다. 교단, 노회가 있지만 각 교회가 매우 독립적인 '개교회주의'(Church Individualism)로 가면서 담임목사의 '능력'에 교회가 평가되곤 하죠. 교회를 택하는 기준도 목사의 설교가 자신에게 맞는가가 중요해집니다.
그리고 교단에 따라서 몇몇 기념일은 사용하지만 1년 전체를 연속성을 가지고 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교회의 좋은 전통 하나를 잃어버린 게 아닌가 싶네요.

 

성공회 예배에 나오는 친구가, 처가 사람들과 카톨릭 성당에서 미사 드린 후에 새신자 교육에 왔는데(이 시간이 너무 재미있어서 제천에서 미사 끝나자마자 올라왔다네요) 그날 성당 미사 때 사용한 성경 본문이 오늘 성공회 주보에 나온 것과 같았다고 합니다.

 

앞으로 올 교회 절기들은 좀더 생각하면서 맞이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떤 만남들을 경험하게 될 지 기대도 됩니다.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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