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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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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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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15:29

지난 주일 우리 반에 온 새로운 친구, 시안이.
처음에는 매우 낯설어 하는 모습이었는데, 성경공부 시간에 교회에 대해 쓰는 시간부터 관심을 보이기 시작.
교회 생일, 이름, URL, 주소... 아이들 모두 재미 있어합니다.

 

예배 끝나고 2학년 이주와 친해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놉니다.
점심 때 어디서 노는 지를 몰라서 찾아 다녔는데 하늘공원에서 즐겁게 놀고 있네요. 이주는
자신이 리드할 수 있어서 그런지 동생을 잘 이끌어 주네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년부의 가이드가 되었습니다 ^^
덕분에 예배 시간에는 다음 주에 또 오자는 피아노 선생님의 말에 머뭇거리던 아이가 집에 갈 무렵에는 다음 주에 다시 오기로.

 

얼마 전에 미국에서 돌아온 재진이도 예온이와 앞뒤로 앉아 생활을 하는데, 예온이가 재진이의 장난도 받아주면서 6개월 동안 먼저 익힌 노하우를 하나씩 가르쳐 주는 모습이 예쁘네요.
성경 찾는 것, 헌금을 봉투에 준비해 와서 예배실 들어올 때 미리 넣는 것...

 

지난 주에 새로운 청년들이 청년부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안타까웠는데... 소년부 아이들이 잘 자라 교회를 찾아온 사람들이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안내자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교종 방한 이후 개신교쪽에서 '위기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나 봅니다. 좀 안타까운 것은 그 위기감을 표출하는 방법이 '우리도 좀더 성경에 맞게 잘 해보자'가 아니라 카톨릭 교리에 잘못된 점을 들어서 교종의 행보까지 일종의 '쇼'라고 폄훼하려는 것입니다.
그런 분위기는 아래처럼 나타났구요.
http://ya-n-ds.tistory.com/2160 ( 교종 방한 반대 )
( 부러워하면 지는 거라는 얘기도 있는데 ㅋ ^^; )

 

저도 그분을 통해 카톨릭에 대해 좀더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니 한국 사회에 큰 발자국을 남긴 것은 사실입니다.
http://ya-n-ds.tistory.com/2149 ( '대세', 프란치스코? )

 

카톨릭이 가르치는 것 중 성경과 멀리 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마리아에 대한 교리, 고해성사, 교황무류론...

고해성사는 사제 제도와 연관되어 있을 겁니다. 하나님 사이에서 도와주는 사람. 하지만 예수님 덕분에 성도 모두가 제사장이 되었기에 굳이 필요하지 않겠죠.
의미가 있다면 치리와 보속을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개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이것 역시 형식만 남게 되면 의미가 퇴색할 수 있겠지만.
http://info.catholic.or.kr/prayer/prayer3.asp ( 고해성사 )


현대의 개신교에서는 그냥 회개를 하나님에게 기도만 하면 되는 것처럼 인식됩니다. 그래서 영화 '밀양'에서 그런 것이 회개냐는 질문을 하는 거구요.

개신교에는 공식적인 사제 제도는 없지만, 목회자를 제사장, 레위인에 비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고, 또 '평신도'라는 단어를 보면 사제 제도와 비슷한 의미가 암묵적으로 용인되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세우신 '주의 종'에게 잘못하면 벌 받는다는 '위협'(?) 비슷한 것도 있죠 ^^;
사람을 구별하지 않고 모두를 주님 대하듯 해야겠죠.

 

교황무류성. 살펴보면 그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불문율처럼 내려오다가 실제 교리가 된 것은 1870년으로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A%B5%90%ED%99%A9_%EB%AC%B4%EB%A5%98%EC%84%B1 (교황무류성)

 

실제 사용된 것으로 여겨지는 것은 일곱 번 정도라고 하네요. 왜 굳이 교리로 만들어서 논란을 일으키는 걸까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렇게 한다고 권위가 서는 것은 아닐 텐데.
사실 인간에게 '무류'라는 것을 붙이는 것 자체가 넌센스입니다.

 

그런데 이런 교황무류론을 비판하는 개신교 안에 어쩌면 이에 비교할 만한 심각한 '담임목사 무류론'이 알게 모르게 퍼져 있지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담임목사들이 모든 행동을 정당화하고, 그 결과 교회가 세상의 도덕성만큼도 못 미치는 모습을 낳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설교 중간에 성도들이 별 생각없이 '아멘'을 추임새처럼 넣는 것은 어쩌면 교회 안에 뿌리내린 '무류론'을 드러내고 강화시켜 주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개교회 중심의 개신교는, 잘못될 경우, 권위를 내세우는 목사들이 많아질 수 있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카톨릭은 '교황'이 하나이지만 개신교는 여러 명의  '교황'이 생길 수 있다고나 할까요.
노회나 총회도 어느 정도 교세가 있는 목사님들에 대해서는 잘못이 있어도 유야무야 넘어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그래서 개신교 내에서의 개혁이라는 말은 공허하게 들리기 쉽습니다.

 

그래도 ‘나쁜’ 목사들은 기죽지 않는다
교황 방한 이후에도 여전히 기세 등등할 그들
http://www.newsm.com/news/articleView.html?idxno=4250

( ...결국 사람들이 ‘나쁜’ 목사에게 끌리는 이유는 그들이 대중들의 욕망을 요리하는 기술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들은 프란치스코 교황과는 다른 방법으로 들어주며,  기존의 욕망구조가 유지될 수 있도록 안전을 확보해 준다... )

 

프란치스코 교종의 글을 보면 '무류론'이라 오히려 '유류론'을 얘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교회와 교회 구성원 모두 지금까지 오류와 죄를 범해왔고 앞으로도 범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요컨대 교회는 아무리 늑장을 부리고 충분히 깨어 있지 못하다 하더라도, 그리고 교회 구성원이 많은 오류와 죄를 범해왔고 앞으로도 범할지 몰라도, 예수의 삶을 살고 증거하는 것 외에는 달리 어떤 방향도 목적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예수는 "가난한 자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 주고, 갇힌 자들을 해방시키고, 눈먼 자들을 눈뜨게 하고, 억압 받는 자들을 자유롭게 하고, 우리 모두에게 주님이 베푸는 은총의 날을 선포하기 위해" 우리의 하느님 '아바'가 보내신 분입니다."
(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 58쪽 )

 

낮은 모습을 보이며 카톨릭 교회가 잘못 했던 것을 고치려고 하는 교황과 자기의 잘못이 덮혀 지나가기만을 바라는 개신교의 '큰' 목사님들의 대비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마리아에 대한 교리를 생각해 봅니다. 거의 '신격'에 가까운 지위를 얻은 것은 제일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
하지만 시저의 말에 기대어("All bad precedents begin as justifiable measures") 그 시작부터 살펴 보는 것은 나름 의미가 있을 겁니다.

아래 글을 통해 마리아에 대한 교리들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볼 수 있습니다.

 

< 원조와 짝퉁 마리아의 차이,,, >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687182521375489&id=100002512424962

 

요약하면, 처음에는 예수님을 낳은 어머니라는 '신모'라는 이름을 얻고, 중세를 지나면서 나타난 '신인협력'이라는 구원론의 불안을 (예수의 중보를 얻을 수 있게 함으로써) 덜어주는 존재가 됩니다.
그리고 근대에 들어와서 1854년 '무염시태', 1950년 '승천'의 교리로 이어집니다.
상황이 교리에 대한 필요을 낳고 논리는 그것을 정당화시켜 줍니다.

 

'천하무적 아르뱅주의'(신광은, 포이에마)에 보면, 기독교 교리에 그리스 철학이 사용되면서 기독교가 삶이라는 이야기 대신 논리적이고 추상적인 명제 중심으로 바뀌게 됩니다.
디코토미와 삼단논법과 추론법에 의해 신앙에 필요한 교리가 어떤 의미에서는 매우 단순화되고 심지어는 이상한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성모 마리아에 대한 교리의 추론 과정을 간략히 보면 아래와 같다네요.
- 예수는 신이다
- 마리아는 신인 예수를 낳았다. 예수와 하나님은 동일본질이다
- 마리아가 신인 예수를 낳았다면 마라아는 신의 어머니이다
- 마리아가 신의 어머니라면 그녀는 경배 받기에 합당하다


그 이후, 성모숭배, 무염수태, 평생동정, 몽소승천 등의 교리로 이어지게 됩니다.

하나님에 대한 인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사용된 그리스철학의 방법론(동일율, 모순율, 배중율)으로 인해 기독교가(하나님이) 인간의 논리 안에 갇혀버리고, 이상한 결론(교리)이 나오게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교리가 필요했던 상황을 보면, 문예부흥과 과학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커지는 이성에 대해 카톨릭 교회가 권위를 지키기 위해 '쉬운' 길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교리적인 보수주의를 천명하면서 근대성 그 자체가 교회로 유입되는 길을 아예 차단하게 된다.
그것은 두 가지 결정으로 구체화되는데 하나는 사제들 단속으로, 다른 하나는 평신도 단속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다...
평신도를 단속하는 일은 평신도에게 가장 가까운 신앙형태를 공교히 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그것이 바로 마리아무흠시태론이다..."
( '원조와 짝퉁 마리아의 차이' 중에서 )

 

카톨릭 교회의 실수로부터 배워야 할 것은, 교황과 마리아에 대한 교리들이 그랬던 것처럼, 세상 속에서 교회의 권위를 위해 '쉬운' 길을 찾아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어떤 형식을 가지고 성도를 얽매이게 하면 우습게 되기 쉽습니다.
예장합동의 대표적인 교회 중의 하나인 사랑의교회가 담임목사를 위한 정관개정을 하는 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의교회 십일조 안 내는 교인은 나가라!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196402
http://www.nocutnews.co.kr/news/1211166
☞ http://www.ca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8

 

'장자교단'이라고 스스로 자부심이 강한 예장합동 교단도 비슷한 시도를 합니다.

http://media.daum.net/v/20130812033706031 : 예장합동총회 - "십일조 안 내면 교인 자격 정지"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866 : 십일조헌금 안내면 교인자격 정지한다?


"목사의 권위는 무엇입니까?" 하는 물음에 대해 존 스토트 목사는 "목사의 권위는 본이 되는 권위뿐입니다"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종이 "교회의 목표는 예수의 삶을 살고 증거하는 것"이라는 것과 같은 말이겠네요.
결국 본을 보이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세상이 교종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도 행동의 본을 보기 때문이지 카톨릭의 화려한 예복과 형식 때문이 아닙니다.

열매를 통해 판단하는 것, 어쩌면 예수님이 말한 대로 때로는 세상의 아들들이 더 지혜로운 것 같습니다.
"그들의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 것이다." ( 마태복음 7:16 )
"이 시대의 아들들이 자기 일을 처리하는 데 있어서는 빛의 자녀들보다 더 슬기롭다." ( 누가복음 16:8 )

 

요즘 교회에서는 '열매'가 잘못되었을 때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영적인 말'로 그것을 정당화하려는 모습들이 종종 보이죠 ^^;

교종이 다녀간 이후 여러 평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분의 낮은 자세를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 다행입니다.
한국 사회에 종교인은 저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기준을 세운 것도 같네요.
http://ya-n-ds.tistory.com/2159 ( 교종 방한 )


특히 한국 카톨릭의 두 추기경들은 앞으로 교종과 비교되어 그 행동을 평가받게 되어 부담이 심할 듯합니다 ^^;
http://ya-n-ds.tistory.com/2003 ( 염수정 추기경 )

카톨릭 교회가 잘못되었을 때 루터를 통해 그리스도교의 방향이 많이 바로잡아졌습니다.
70년대 이후 풍요 속에서 길을 잃은 한국 개신교에 프란치스코 교종의 행동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절대적으로 옳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저 하나님이 원하는 바른 길을 가는 것뿐입니다.

 

"의로운 사람이 의로운 길에서 돌아서서 죄를 짓는다면 그는 죽을 것이다. 그는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죽는 것이다.
반대로, 악한 사람이 악한 길에서 돌아서서 의롭고 올바른 일을 한다면 그는 자기 목숨을 건질 것이다.
그는 자기가 저지른 못된 행위들을 생각하고 모든 죄에서 떠났으므로 반드시 죽지 않고 살 것이다.
...
너희가 지은 모든 죄를 버리고 새 마음과 새 정신을 가져라. 이스라엘 백성아, 왜 너희가 죽으려고 하느냐?
나 주 여호와가 말한다. 나는 누구든 죽는 것을 즐거워하지 않는다. 회개하여라. 그러면 살 수 있다."
( 에스겔 18:26~28, 31,32 )

'교회가 이 정도면 괜찮아'라는 말은 교회를 그 자리에서 머물게 하고, 자기의 유익에 신경을 더 많이 쓰게되어 점점 성경의 가르침으로부터 뒷걸음치게 하기 쉽습니다.
한국의 '괜찮았던' 교회들이 세상으로부터 외면 받는 이유 중의 하나일 겁니다.
예를 들면 사랑의교회가 옥한흠 목사의 정신을 계승하지 못하고 '옥한흠'이라는 이름만 내세우고 자신의 영향력을 드러내려고 하면서 무너져버렸습니다.
http://ya-n-ds.tistory.com/1993 ( 교회의 아픔 : 사랑의교회 )

산정현교회는 예수님의 비유를 생각하며, 주기철 목사, 조만식 장로, 장기려 박사의 정신을 이어가며 예수님에게 더 가까이 가고 있는지를 염두에 두면 좋겠습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
( 누가복음 17:10 )

교종은 세상이 이해할 만한 '몸짓'과 '말'로 세상 사람들을 '복음의 기쁨'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분 뒤에 이런 질문이 남겨진 것 같습니다 - 산정현교회의 성도들은(담임목사, 부교역자, 장로, 권사, 집사, 직분없는 교인), 예장합동의 교인들은, 장로교의 신자들은, 그리고 한국 개신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어떤 '행동'과 '언어'로 세상의 안내자가 되고 있는가?

p.s. 아침에 출근하면서 본 색깔이 변해가는 나뭇잎들. 8월인데... 가을의 '얼리어답터'라고 해야 할까요?
여샘들은 가을 컬렉션 준비했나요? 인터넷에서 본 여자들이 옷이 없는 이유...

http://story369.com/Article/ArticleView.php?UID=10193153
https://www.youtube.com/watch?v=Xk6RvF1yqww
http://www.asiatoday.co.kr/view.php?key=20160111001337255

p.s. 교종과 함께 한국 사회를 흔드는 '명량'에 대한 글 모음입니다. 읽다보면 우리 사회의 결핍이 느껴져서 한편으로는 안타깝네요 ^^;
http://ya-n-ds.tistory.com/2158 ( 명량 )
 

※ 다른 'Dear샘s'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Dear샘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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