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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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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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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02:20

## 2020년 12월 16일 (수) 

주일(13일) 눈 온 후에 월욜부터 3일 연속 강추위 TT 


내일 휴가, 지난 가을 중간에서 헤맸던 청계산을 가보기로 합니다. 대신 코스는 다르게 : 화물터미널-옥녀봉-매봉-석기봉-청계사-대공원 

https://ya-n-ds.tistory.com/3842 ( 청계산 ) 


주간 보고 쓰고 즐겁게 퇴근! 



## 2020년 12월 17일 (목) 

오늘도 춥네요. 양재역에서 08번 마을버스 탑니다. 추미애님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뉴스가 떴습니다. 법무부 장관으로서 할 일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물러나는 듯. 

https://ya-n-ds.tistory.com/2968 ( 추미애님 ) 

https://ya-n-ds.tistory.com/3595 ( 공수처 ) 


양재1동을 북에서 남으로 가로질러 서초추모공원 입구에서 내립니다. 자동차들만 가끔씩 지나가고 사람들은 보이지 않네요. 

입구에 등산로 안내판이 있고 계단이 이어집니다. 숲으로 들어가니 더 추워지고 손이 시렵습니다. 나무 사이로 들어온 햇빛이 군데군데 남은 눈에 반짝입니다. 나흘 전에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아 나목과 낙엽의 쓸쓸함을 보듬고 있습니다. 


까마귀의 울음소리와 딱다구리의 아침 공양 소리가 간간히 숲의 고요를 깨웁니다. 곁길 이정표들이 나타납니다. 추사박물관이 근처에 있나 보네요. 올라갈수록 눈이 많이 보입니다. 

뒤로 LG전자 건물이 지나가고 앞쪽으로 과천 경마장이 조금 모습을 드러냅니다. 사이가 그렇게 멀지 않네요. 


룰룰랄라 걸을 수 있는 길이 이어지다가 옥녀봉 조금 앞두고 오르막이 조금 가팔라집니다. 

옥녀봉 240m, 과천으로 가는 갈림길, 서초구와 과천 경계 표시가 나타납니다. 커다란 배낭을 멘 두 사람이 지나쳐 올라갑니다. 무거울 텐데 아주 잘 가네요. 

옥녀봉, 사람도 없고 지난 번에 보이던 냥이도 없고. 새들만이 나무와 땅 사이를 놀이터 삼아 노래하며 오갑니다. 양재, 과천쪽 풍경은 여전히 가슴을 트이게 하네요.  

간식 먹고 하늘 멍 때리기... 추워지네요, 움직이라는 신호겠죠. 


능선 따라 가는길, 눈을 카페트 삼아 양 옆에 줄지어 있는 나무들,  그 사이로 난 길이 신비롭습니다. 

이제는 계단의 향연을 '즐겨야'겠죠. 눈이 쌓여서 미끌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올라갑니다. 지난 번에는 못봤는데 계단 앞면에 일정한 단위로 숫자가 써 있습니다. 

헬기장까지 본 것은  '1075'. 산행 온 사람들이 쉬고 있습니다. 친구들로 보이는 6,70대의 어르신들, 가져온 음식을 먹으면서 옛 추억을 나누고 있네요. 그리고 출발 전에 아이젠으로 무장. 


새들이 사람 주위로 몰려듭니다. 난간에 먹이를 놓아두면 근처 나무에 앉아 있다가 가져갑니다. 겨울이라서 먹이 구하기가 힘들어서 이렇게 사는 듯. 큰 새가 있으면 작은 새는 오지 못하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3602446113156458 


간식 먹고 물을 먹으려고 하는데 생수병 입구가 얼음으로 막혔습니다. 춥긴 추운가 보네요. 발가락도 시려오고, 옥녀봉보다 더 높아서 체감 온도가... 

매바위에서 주위를 한 번 둘러보고, 돌문바위에서 청계산 정기를 받고 매봉까지(12:25). 평일 추운 날씨에도 사람이 꽤 많습니다. 과천, 경부고속도로, 남산,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경치는 여전히 멋지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3602417733159296 : 화물터미널 -> 옥녀봉 -> 매봉 


망경대, 옛골 갈림길에 이정표가 세워졌습니다. 10월에 왔을 때는 여기서 고민하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길을 잡았죠. 

혈읍재, 지난 번 아래로 내려가서 힘들었던 기억이. 고개를 넘는 바람이 시립니다. 계단을 올라가니 앞 봉우리에 군부대가 있네요. 통신, 레이다 같은 거겠죠. 능선을 타지 못하고 아래쪽으로 둘러 갑니다, 광교산과 비슷. 이쪽 길을 따라 나타나는 풍광도 아름답네요. 그늘이 져서인지 아직 눈이 많이 남아 있고. 


오솔길을 지나오니 기지 아래 넓은 터가 남향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군부대와 연결되는 도로도 있고. 냥이 가족이 쉬어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며 먹을 것을 달라는 눈치. 

간식 먹고 물 먹으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입구뿐만 아니라 안쪽도 얼었습니다. 힘을 주면서 기다리니 얼음이 부서지면서 물이 나옵니다. 


대기측정하는 곳 옆으로 좁게 난 길, 그 앞 갈림길에 있는 표지판에 제대로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부대 쪽으로 올라갔다 다시 내려옵니다. 

지나온 곳 위쪽으로 가는 길 앞에 '등산로 폐쇄'라는 푯말이 있습니다. 석기봉 올라가는 길인 듯한데 조금 올라가다가 과천쪽 경치만 보고 바로 내려옵니다. 


헬기장 갈림길에서 청계사쪽으로. 가파른 길 따라 나무와 바위가 멋지게 어울리는 모습이 곳곳에 보입니다. 저 아래로 보이는 누워 있는 커다란 불상을 만납니다. 그 앞에는 공양미를 뿌려놓아 새들이 잔치를 하고 있네요 ㅎ 

그 앞에 종이에 소원을 적어 걸어 놓을 수 있는 줄들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소원지' 1000원. 


절을 잠시 구경하고 다시 능선으로 올라갑니다. 해가 기울면서 점점 더 추워지네요. 절고개, 과천 대공원 경계에 막혀서 넘어가지 못합니다. 철조망 따라 내려가다 보니 과천 매봉 올라가기 전에 아래쪽으로 길이 뚫려 있습니다. 

대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산자락을 따라 내려갑니다. 지나왔던 기진, 석기봉이 저 위로 보이네요. 

대공원, 코끼리 열차는 세워져 있고 빈 리프트만 왔다갔다 합니다. 반쯤 얼어버린 청계호수, 그 위로 비치는 미술관과 공원 건물들이 스산합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3602429236491479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쳤습니다. 처음 걷는 길은 늘 신기하죠 ㅎ 내일부터 다시 힘내서 막혔던 일을 뚫어야겠습니다 ^^ 

https://ya-n-ds.tistory.com/3875 ( 일일 확진자 1000명을 넘고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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