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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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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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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17:00

연차 쓰기 프로젝트, 올 상반기에 연말쯤 되면 코로나가 끝나려나 해서 주말을 끼워 잡아놓은 휴가들. 변경해서 한달에 이틀씩 주 4일 근무하는 것으로 변경. 

이번에는 청계산에 가보기로. 


## 10월 28일 (수) 

청계산 코스 검색 - '청계산입구역~옥녀봉~매봉~대공원역' 

☞ https://blog.naver.com/ekkoom/221559199080 


양재역에서 신분당선 타고 가서 산행 시작하면 되겠네요. 



## 10월 29일 (목) 

신분당선 청계산 입구역에서 내려 등산로 입구까지 걸어가는 길, 코스모스 화단이 방긋 웃어줍니다. 옛날에는 도로도 좁고 집 몇 채 있었던 것 같은데, 내곡동이 개발되면서 '상전벽해'입니다. 

경부고속도로 아래로 나 있는 굴다리에는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직접 수확한 듯한 농산물들을 다듬어 팔고 있습니다. 


이전에 두어 번 와본 기억이 있어서 낯익은 풍경, 등산용품 대리점이 할인 상품을 앞에 두고 손님들을 부르고 있죠. 할로윈데이 장식을 한, 야외 테라스에 놓인 의자가 편안해 보이는 카페. 

원터골 지킴터, 등산로 안내도 보고, 진달래능선으로 해서 옥녀봉 갔다가 매봉 찍으면 되겠네요. 서초구쪽만 나와 있어 과천으로 넘어가는 길은 나와있지 않습니다. 매봉쪽 가면 이정표가 있겠죠? 


숲길에 들어서자 조금 서늘, 옆에 졸졸졸 흐르는 물따라 올라갑니다. 제법 길게 바위 위를 타고 내려오다 꺽어지는 물길, 폭포를 미니어처로 만들어 놓은 느낌입니다. 


갈림길, 앞으로 곧장 가는 완만한 길과 옆으로 빠져 진달래능선을 타는 오르막길. 사람들이 덜 가는 쪽으로. 백운대 갈 때 도선사 방향과 2 지킴터 가는 갈림길과 비슷한 선택이네요. 사람들이 많아 호젓하네요. 

계단과 오르막을 조금 반복하다보면, 곱게 차려입은 나무들이 옆에 있고 그 끝이 파란 하늘에 닿아 있는 길이 곧 능선으로 안내합니다. 철모르는 매미가 있고, 가끔씩 이름모를 새가 휘파람을 불어주고, 딱다구리는 아침 식사를 하나봅니다. 


옅어진 노랑, 갈색, 녹색이 햇살에 반짝거리며 가을빛을 선사합니다. 쉼터에서 가져온 먹거리 냠냠. 낙엽 하나 사뿐히 머리에 내렸다 미끌어지네요. 

잠시 후 동호회 회원으로 보이는 너댓 명이 옆 탁자에 앉아 수다와 간식으로 쉬어 잠시 갑니다. 


나무들 뒤로 양재, 강남, 남산, 북한산까지 보이는 곳을 지납니다. 원터골 쉼터쪽에서 올라온 사람들과 만나면서 조금 북적이네요. 곧, 옥녀봉으로 가는 능선. 

옥녀봉, 과천 중심부가 한 눈에, 경마장이 가까이 있고, 관악산이 병풍처럼 둘러 있습니다. 서울과 달리 복잡하지 않은 동네. 


고양이 한 마리 사람들 사이를 느릿느릿 다닙니다. 버스킹을 하면서 먹을 것을 얻네요. 옆 사람이 주먹밥을 조금 주니까, 햄과 소제지만 먹는데요. 살찐 이유를 알겠습니다 ㅋ '저 고양이는 올 때마다 있네'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 걸 보니, 옥녀봉 터줏냥이인가 봅니다. 

옥녀봉 안내문을 인증샷으로 찍으려니 바람이 불어와 태극기를 흔들어 주네요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3469180116483059 : 청계산입구역 - 진달래능선 - 옥녀봉 


매봉 가는길, 능선을 따라 걸으니 편안, 둘레길 느낌. 중간중간 원터골/청계골에서 올라오는 길들과 만납니다. 깔딱고개가 시작되면서 계단이 나타나네요. 계단 옆 낙엽이 쌓인 오르막길로 수북이 쌓인 낙엽 밟는 소리 들으며 가봅니다. 갈림길 능선에 올라서니 벤치가 있어 잠시 앉아 기력 충전. 청계산 이름 설명이 있네요 - 원래 이름은 청룡산, 과천 관아의 왼쪽에 있어 '좌청룡'에서 따 왔다고. 청계산이 처음 나오는 문헌은 대동여지도. 

조금더 가니 헬기장. 넓은 공터 주위로 벤치가 있어 사람들이 많이 쉬어갑니다. 여기서부터 옛골에서 올라오는 성남누비길 6코스와 겹치나봅니다. 표지판을 보니 20분쯤 더가면 매봉. 올라가면서 보는 풍경이 멋집니다. 계단과 오르막이 반복. 


돌문바위, 커다란 바위 옆에 직육면체 비슷한 돌이 비스듬히 기대어 공간이 생겼습니다. 인증샷 찍기 딱입니다. 그곳을 지나면서 청계산 정기를 받고 가라는 설명. 한 아저씨는 몇 번을 반복하네요 ㅎ 

매바위, 주위가 파노라마로 보입니다. 청계산 산줄기, 구룡산, 정보원, 롯데타워, 성남비행장, 판교, ... 바위를 가리는 표지석, 조금 떨어진 곳에 놓았으면 좋았을 텐데 ^^; 

오후 되면서 차가워지는 바람.


드디어 매봉. 서울로 향하는 경부고속도로가 우면산, 남산, 북한산을 가리키는 확 트인 풍경, 가까이에 있는 그동안 몰랐던 곳이네요. 

사진 찍어 남기고 누비길 표시 따라 혈읍재로. 이 능선에서는 옛골로 내려가는 갈림길들을 만나네요. 과천대공원쪽이 보이기 시작. 


혈읍재, 무오사화로 김종직이 죽자 정여창이 이 고개를 넘으면서 피를 흘리며 울었다고. 이수봉, 금정수 등 정여창에 얽힌 이름들입니다.

과천쪽 좁고 가파른 길로 두 부부 어르신이 올라옵니다. 이리 가면 과천대공원 나오는지 묻자 그렇다고 합니다. 마왕굴 표지판이 있기는 한데... 길이 좀 그렇네요. 일단 가보기로. 

나뭇잎이 많이 쌓여 있어서 때론 길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은 모양이네요. 중간중간 밧줄로 나무에 매어 붙잡고 가라고 표시를 해놓았네요. 계곡 너머 청계산 옆면 단풍, 곱게 물들었습니다. 바위와 알록달록 나무들이 보여주는 모습도 아름답고. 아래로 현대미술관, 과천저수지, 그리고 관악산으로 시선이 올라갑니다.  

마왕굴, 입구가 막혀 있습니다. 외진 곳, 숨어 살기 딱입니다. 그런데, 물은 어디서 구하지?


이정표는 길이 이수봉쪽으로 간다고 알려줍니다. 바로 내려가야 대공원으로 나오는 것 아닐까? 아래 방향 샛길을 찾아 가봅니다. 길이 선명하지 않습니다.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보니 둘레길 같은 곳이 나옵니다. 드디어 사람이 다니는 길에 도착 ^^ 룰루랄라 걷다가 만난 이정표, 삼림욕장길이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3469189133148824 : 옥녀봉 - 매봉 - 혈읍재 - 서울대공원

 

길을 벗어아 아래로 가니 동물원을 주위를 도는 도로가 나옵니다. 차들이 없어 낙엽이 쌓이고 가을에 물든 가로수, 지는 햇살에 운치 만렙.  

동물원, 은행나무, 단풍나무 등등이 곱게 차려입었습니다. 아래에서 바라보는 저녁 햇살 머금은 청계산도 아름답네요. 


아프리카 동물들과 가을, 왠지 어색하기도 하고, 다르게 생각하면 독특하기도 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겠죠. 

기린 목이 정말 깁니다.  코뿔소들이 정해진 곳에 응가하는 모습, 몸짓에 비해 엄청 큰 뿔을 이고 있는 큰뿔소, 뿔을 부딪히며 싸우고 있는 일런드, 뒤로 뿔을 넘긴 세이블앤틸롭, 그밖에 오랑우탄, 고릴라 같은 유인원들, 얼굴과 엉덩이가 화려한 맨드릴, 그리고 여러 원숭이들. 

동물원, 얼마만인가요? 오랜만에 동심으로. 


집에 갈 시간, 대공원역까지 걸어가면서 보는, 스카이리프트가 지나가며 물에 비치는 과천 저수지 풍경도 멋지네요. 입구에서 코끼리 열차 대신 이것을 타고 가면 공원 전체를 볼 수 있어서 짱일 듯.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3469198603147877 : 서울대공원의 가을 


청계산의 단풍, 그 주위의 멋진 풍광, 산을 넘는 경험, 길을 헤맨 후 '어쩌다 동물원'까지 즐겁게 걷고 힐링한 하루, 청계산과 동물원에서 받은 에너지를 가지고 일터로~  

https://ya-n-ds.tistory.com/3843 ( 굿바이 10월 ) 



## 11월 4일 (수) 

광교산 코스 확인, 친구가 페북에 올렸던 글을 찾아봅니다;

* 광교역 - 형제봉 - 비로봉 - 시루봉 - 백운산 - 바라산 - 우담산 - 영심봉 - 운중동  

https://www.facebook.com/samuelchoi16/posts/10222024605776788 


광교산과 청계산을 이어서 걷는 사람들도 있네요, '광청 종주' 



## 11월 5일 (목) 

산과 가까운 '회사 찬스' 써보기로. 아침에 회사 가서 밥 먹고 광교산으로. 구법원사거리에서 5-3번 버스로 광교역까지. 

역 근처에 있는 광교산으로 가는 이정표 따라 산책길 코스 따라 가면서 워밍업. 소나무와 단풍 든 나무들이 잘 어울려 있습니다. 오른쪽에 신분당선 차량 기지, 그 뒤로 광교산이 우람하게 서 있습니다. 


경기대 입구, 반딧불이 화장실에서 시작하는 길과 만나니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슬슬 걷기 좋은 길. ㅋㅋㄷㅅ 먹으며 잠시 쉬어갑니다.

문암골 갈림길, 형제봉이 1.8Km 남았다네요. 여기서부터 기울기가 좀 있는 오르막들이 나타납니다. 천년수 갈림길, 이의동 갈림길, 백년수 정상, 이정표들을 만날 때마다 남은 거리가 줄어들고, 시루봉 같은 새로운 목적지가 나타납니다. 오른쪽은 용인시 왼쪽은 수원시. 


형제봉 가기 전 긴 계단이 나타납니다. 데크길 만들면서 중간중간 공간을 만들어 앉아 갈 수 있게 고려했네요. 이 길의 아쉬운 점은 주위의 나무들이 울창해서 아래 경치를 볼 수 없다는 점. 

11:00 형제봉(448m). 이제야 주위를 볼 수 있네요. 앞으로 갈곳, 걸어왔던 곳, 그리고 지나쳐야 할 곳... 간식으로 배를, 물로 입을 달래고 비로봉을 향해 출발. 


계단으로 내려가는 길, 그래도 왔던 길보다는 사람 손이 덜 닿았습니다. 무슨 시설을 만드나 봅니다, 사람들이 분주하네요. 일하느라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힘들었을 듯. 얼마 전에 본 인수봉 근처의 현장이 떠오릅니다. 

외국인 두 사람이 있어, 지나가면서 인사를 하니 웃음으로 받아줍니다. 무엇인가 지시를 기다리는 듯. 


양지재 지나 비로봉(종루봉) 12:00. 최치원과 관련이 있는 곳이네요. 8각정이 있어 쉬어가기 좋습니다. 아래로 보이는 하광교 소담지과 광교저수지. 가지고 온 빵을 먹으며 휴식. 

망해정에 있는 시구, 잘 어울립니다 - 山中好友林間鳥 世外淸音石上泉 


토끼재쪽으로 길을 잡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멋진 바위 쉼터, 이미 누군가 자리를 잡고 있네요. 토끼재, 좌우로 상광교종점과 서봉사터를 가리키는 푯말. 여기도 널찍해서 여러 사람이 머물다 갈 수 있겠네요. 비로봉에서 시루봉까지 이어지는 길이 마음에 듭니다. 
12:50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582m), 청계산, 과천, 관악산이 들어옵니다. 여기도 터줏대감 냥이가 있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3488773427857061 : 광교역, 형제봉, 종루봉, 시루봉 


동쪽에서 서쪽으로 넘어가는 바람이 제법 차갑습니다. 멈추면 춥고, 걸으면 땀 나고. 

2.7Km 남았다는 이정표를 보니, 동편으로 보이는 동네는 수지구 고기동인 듯. 다시 북쪽으로 고고. 오른쪽 아래, 용인-서울 고속도로가 계속 따라옵니다. 

노루목 대피소 지나, 송신소. 능선에 있어 옆으로 길을 구름다리 같은 데크길을 냈습니다. 아래에 뿌리 박은 나무 하나, 다리에 구멍을 내어 위로 자랄 수 있게 해 주었네요 ^^ 

혹시나 했던 역시나 회사에서 전화, 오늘 예약해 놓은 화상회의 준비가 잘 안되는 모양(알고 보니, 화면 전원이 꺼져 있었다고 ㅋ ^^;) 


중계소 지나 통신대. 남서쪽으로 산자락들이 우아하게 겹쳐 내려갑니다. 햇빛에 반짝이며 흔들리는 억새가 차분한 늦가을 분위기를 더합니다. 

역시 옆으로 지나가도록 길이 있네요. 시루봉과 백운산 사이가 전파의 요충지인가 봅니다. 철 구조물 위에 달린 둥그런 안테나를 손보는 사람들, 영어로 이야기하네요, 한국 군인과 미군이 함께 근무하는 곳인가? 

14:10 백운산(567m), 여기서부터 의왕시인가 보네요. 여기는 냥이 세 마리, 엄마와 아이 둘. 밥 먹고 있는 사람들 주위를 맴도네요 ㅎ 


한국의 산맥 지도, 인천둘레길 안내판에서 봤던 한남정맥이 눈에 띕니다. 오늘 걸은 백운산, 광교산, 형제봉으로 이어집니다. 

고분재 지나 바라산까지 가는길, 중간중간 백운호수, 학의 분기점, 청계산, 과천, 관악산이 함께 보입니다. 15:20 바라산(428m) , '바라본다'에서 따온 이름. 앞에는 마지막으로 오를 우담산이 보이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3488787797855624 : 노루목, 통신대, 백운산, 바라산 


바라산에서 우담산 가기 위해 내려가는 길, 365계단 ^^; 가을로 물든 나무들이 장식처럼 사이 사이에 놓여 있어 그림같은 마을. 

16:05 바라재(245m), 석운동에서 백운호수로 라이딩하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16:25 우담산(발화산), 이제는 내려가는 길만 남았네요. 중간쯤에서 하오고개와 원터마을 갈림길. 청계 톨게이트 거의 성당 묘지들이 있네요. 앞쪽으로 확 트여 있고. 저무는 해를 받아 아름다운 구름.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아래 지하도로 해서 마을로.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3488800824520988 : 발화산(우담산) - 원터마을 


하우현성당, 널찍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성당건물은 소박하고, 사제관은 옛 한옥, 지방 문화재인가 봅니다. 성당 입구에 손 모양의 조형물, 축복하는 손 등에 새겨진 상처. 

곱게 물든 나무들과 함께 청계산에 기대고 있어 포근한 마음을 줍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3488807871186950 : 하우현 성당 


기분좋게 한주를 마무리할 수 있을 듯~ 

https://ya-n-ds.tistory.com/3843 ( 굿바이 10월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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