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맑고 날씨는 좋은데 일교차가 큽니다. 저녁에 잘 때 보일러를 켜는 횟수가 늘어나고.
## 10월 7일 (월)
대학교회 로렌스 교우님으로부터 문자 도착. 10월 20일 추수감사절을 지내기로 했다면서 와보라는 초대. 지난 방문 때 이야기했던 것을 기억하고 챙겨주었네요 ^^ 그날 뵙겠다고 답장.
☞ https://ya-n-ds.tistory.com/3495 ( 대학교회 )
## 10월 9일 (수)
하늘 열린 날. 지난 주부터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로. 휴일에 일한 보람이 있습니다, 문제 해결 ^^
회사에서 언제인가부터 크롬이 되지 않습니다. 컴퓨터 관리하는 부서에 물어보니, 익스플로우만(IE)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게 회사 방침이라네요. 글로벌라이제이션은 어디로 갔을까요? ^^;
IE는 링크된 pdf 파일이나, 특정 site를 열 때 버벅거리다가 꺼져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죠. 파이어폭스를 깔아 봅니다. 오호, 이것은 되네요. 궁하면 통한다는...
오늘도 광화문에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다행히 지난 3일과는 다르게 과격한 행동은 없었는 듯. 13일에는 반대편 집회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어제 유튜브로 공개된 김경록 PB의 인터뷰로 KBS와 검찰의 유착에 대한 비판이 커집니다. KBS가 반박을 했지만 석연치 않습니다. 페친 하나는 '검언동일체'라는 말을 만들었습니다.
☞ https://ya-n-ds.tistory.com/3515 ( KBS, 검찰 유착 의혹 )
'동물농장'(홍익출판사) 뒤에 더해진 조지 오웰의 글들에서 눈에 띈 부분;
- 작가가 가져야할 두 가지 능력 : 글 다루기, 불쾌한 사실 마주하기
- 작가가 글쓰는 이유 : 이기심(드러나고 싶은 마음), 미학적 열정(언어, 편집의 아름다움 추구), 역사적 충동(진실 기록), 정치적 목적(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바꾸어 세상의 방향 바꾸기)
페친 하나가, 광화문에도 서초동에도 가지 못하고 '외롭게' 싸워야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글을 올립니다 - 검찰 개혁과 조국 사퇴를 동시에 원하는.
요즘 이런 생각을 합니다. 검찰개혁과 조국사퇴가 최선이라면 차선은 무엇일까? 검찰개혁과 조국유지 정도가 되지 않을까? 검찰개혁 무산과 조국님 거취의 조합은 결국 차악 아니면 최악이 되겠죠. 두 가지만을 강요당하는 한국 사회에서, '다른 길'은 의미가 없는 '사표(死票)'가 되기 쉽죠. 그래서 서초동으로 가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 10월 12일 (토) 윌프리드 축일
교회 앞에 풍선이 늘어났습니다. 하얀 풍선 타고 마음도 두둥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509975422403538
* 아침 감사성찬례
루가 17:11~19
요엘 4:12~20
시편 9:1~6
군중 속의 여자가 외칩니다. 그 당시에는 여인이 발언하는 게 어려웠을 텐데 - "당신을 낳아서 젖을 먹인 여인은 얼마나 행복합니까!"
예수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지키는 사람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하고 대답합니다.
'행복하다', NIV는 'Blessed'로 표현했습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복은, 사람의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가에 있다는 이야기겠죠?
애찬시간;
구본민 신부님, 윤 다윗 교우님이 함께. 1년에 한번 나오는 주교좌교회 책자를 만들기 위한 원고 청탁을 맡았는지 보는 사람마다 원고를 부탁하거나, 원고 쓸 만한 사람을 물어보는 다윗 교우님. 저에게도 연락처 알려달라고. '지금은 안 알려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ㅎ
성가의 어려움, 번역된 곡들은 리듬과 노랫말이 맞지 않아 더 어렵다는 이야기. 그리고, 성악을 전공한 사람들은 호흡도 노래가 되는데, 일반 사람들은 다음 소절의 '생존'을 위해 호흡한다는 우스개 소리 ㅋ
메일로 보내드린, 지난번에 다녀왔던 전주교회 사진을 봤는지, 니콜라 교우님이 언제 갔다 왔느냐고 물어보네요. 전주교회 교우님 한분이 니콜라 교우님을 알더라고 하니까, 교회 건물이 올라가 있는 축대 쌓던 이야기를 , 그쪽 동네가 이전에는 한지 공장들이 많았던 곳이라는 말도 더합니다.
☞ https://ya-n-ds.tistory.com/3516 ( 전주교회 )
얼굴로만 알던 미리암 교우님과도 서로의 이름을 나눕니다.
집에 가는 도중 어머니에게 점심 밖에서 함께 하자고 전화. 초밥을 먹고 집으로. 음, 졸리네요. 저녁을 위해서 낮잠.
5시 조금 너머서 집을 나섭니다. 이번에는 지난 주와는 조금 골목을 바꾸어 내방역까지 가기로.
* 사당역 -> 방배천로 2안길 -> 청두 어린이공원 -> 청두곶길 -> 방배15구역(재건축 준비) -> 도구로 -> 방배중앙로 9길(방배5구역) -> 방배로 23길 -> 내방역 -> 서리풀터널 -> 서초역
그때 못 본 것들이 보이네요. 할로윈데이 장식을 위한 마녀인형, 재미있는 가게 이름-'언니가 숨겨 놓은 과자상자', 청두 공원에서 아이들이 노는 동안 부모님들이 쉴 수 있는 핑크색 간이 건물, 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마당에 감 열매가 익어가는 어린이집.
방배15구역 단독주택 재건축 사무실 푯말, 그 근처에 붙어 있는, 현재 용적율로는 추가분담금이 많이 들어간다고 하는 현수막... 사람들의 부동산에 대한 욕심, 지금 한국 사회(경제)가 힘들게 된 큰 원인 중의 하나겠죠. 조만간 철거가 시작된 방배5구역과 같은 모습이 될까요?
☞ https://ya-n-ds.tistory.com/137 ( 재건축 & 철거 )
☞ https://ya-n-ds.tistory.com/53 ( 하우스리치 )
5구역을 통과하는 방배중앙로 9길을 나와 만나는 방배중앙로, 가로수가 늘어선 2차선 길은 언제봐도 드라이브하고 싶은 곳입니다.
내방역, 해는 기울고. 서리풀 터널로 들어가는 사람이 꼬리를 잇습니다. 대법원 앞 서초대로, 이미 자리를 잡고 앉아 구호를 외치고, 연사의 말에 귀기울이는 사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서초역 사거리, 따뜻한 차를 나눠 주는 사람들, 가격은, '다음 집회 참석'이나 '개국본 후원금'으로 하라네요 ㅎ
손팻말 얻어 와서 서리풀터널 방향에 자리를 잡습니다, 고속버스 터미널 방향은 엄두를 못내겠고.
최민희님의 검찰과 언론의 잘못을 하나씩 구체적으로 짚어나가며 그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 https://youtu.be/0yxnyi1RxAg : 누나가 언론 개혁 얘기해줄께!
교수시국선언 보고를 하는 우희종님이 검찰 & 언론 개혁, 사회개혁에 더해 '종교 개혁'을 이야기하네요. 한국의 보수개신교, 중세의 로마카톨릭의 부패에 비해 덜하지 않죠 ^^;
☞ https://youtu.be/GOMVeTRDBHQ : 교수 시국선언 보고
☞ https://ya-n-ds.tistory.com/3287 ( 교회의 아픔 )
양희삼 목사님이 짚어주는 검사(검찰)와 '큰먹사'(보수 대형교회)의 공통점
☞ https://youtu.be/5NMlFar8f_8 : 목사라고 다 똑같은 줄 알아?
중간중간 나오는 노래 '격문', 중독성이 있네요 ㅎ
☞ https://youtu.be/5AOMHUuJiDU : [서초역 거리노래방] '헌법 제1조'에서 '격문'까지
태극기 퍼포먼스, 이번에는 대형 태극기를 네 개 만들어 교대역, 예술의 전당, 서리풀 터널 방향에서도 함께 합니다. 위로 지나가는 태극기, 새롭네요 ^^
☞ https://youtu.be/EKclWHGBMdw : 서초를 뒤덮은 태극기 물결 감동
밤이 깊어지자 본무대쪽에서 일어나서 집으로 가는 사람들이 화면에 보입니다. 일어나 대검찰청 쪽으로 가서 자리를 잡습니다. 둥그렇게 변해가는 달이 무대를 내려다보고 있네요.
강병인님의 붓글씨 퍼포먼스로 비장해진 마음을 박광식님의 트럼펫 연주가 부드럽게 보듬어 주고 백금열님이 판소리로 해학과 웃음으로 가볍게 해주네요.
☞ https://youtu.be/JPSpw-Nek-8 : 붓글씨 퍼포먼스 이렇게 멋있을수가
☞ https://youtu.be/ScmXGxlVsck : 서초동에 케니G가 나타났다.!
☞ https://youtu.be/yigsb2Cw_8s : 기레기 & 검사뎐
시민들의 마음이 모아진 '최후통첩', 검찰과 언론은 알아들었을까요? 몸은 피곤하지만 발걸음은 가볍게~
☞ https://ya-n-ds.tistory.com/3509 ( 검찰 개혁 촛불 )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512076305526783 : '최후통첩'
집 근처, '안녕하세요!' 주위를 돌아보니 꼬마 아이가 차 안에서 인사했네요. '나에게?' 운전석에 있던 아이 아빠가 '저희도 그곳에 갔다 왔어요'
들고 있는 손팻말을 보고 아이가 알은체을 한 모양입니다 ㅋ
## 10월 13일 연중 28주일
* 감사성찬례
복음서 루가 17:11~19
1 독서 2열왕 5:1~15
2 독서 2디모 2:8~15
나병환자 열 사람이 예수를 향해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크게 외칩니다. 가서 사제들에게 몸을 보이라는 말을 듣고 가는 도중 깨끗해졌습니다. 사마리아 사람 하나만 예수에게 돌아와서 감사를 합니다. 예수는, 다른 아홉은 어디있느냐고 하시며, 이 사람에게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고 합니다.
엘리사의 말을 듣고(부하들의 설득이 있었죠) 요단강에서 몸을 씻고 피부병이 낫습니다. 엘리사에게 돌아와 감사를 합니다. 감사로 이어지는 이방인들의 믿음과 행동.
김대묵 신부님이, 올해 노벨문학상 선정 이유를 인용하면서, 기독교인들이 경계를 넘으며, 고통의 삶을 직시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 "토카르추크는 백과사전적 열정으로 삶의 한 형태로서의 경계 넘나들기를 묘사하는 데 있어 서사적 상상력을 보여줬다"
- "독창적인 언어로 인간 경험의 섬세하고 소외된 측면을 탐구한 영향력 있는 작품"
☞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912793.html : 2018·2019 노벨문학상, 올가 토카르추크와 페터 한트케
주보에 나온 우리마을 콩나물 공장 화재, 다시 일으켜 세워야겠죠.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12745.html : 콩나물 키워 장애인 50명 살았는데…불타버린 자립의 꿈
희망터 바자회, 모시잎떡이 있어 한 팩 삽니다. 서울도서관에 갔다가 점심 먹으러 교회로. 오늘은 점심에 밥과 오.떡.순.을 팝니다. 11시 예배 끝날 때까지 비메방에 가 있다가 다시 식당으로. 거의 두달 넘어 보는 마가렛 교우님이 있네요. 사랑의교회 유년부에서 함께 있었던, 그리고 2년 반 넘게 성공회 예배 참석한 후 지난달에 새신자영접식 한 황샘(도르테아)도 만났네요.
국수가 떨어졌다고 해서 떡볶이, 순대, 어묵을 먹다가, 잠시 후에 몇 그릇 더 남았다고 해서 얼른 사옵니다. 떨이라고 그런지 국수 양이 많습니다.
밥 먹고 비메방에서 차 마시며 이야기하다가 축성 60주년 기념행사를 한다는 대학로교회로 갑니다.
날 좋은 휴일 오후, 차없는 거리를 만들어 시민들의 놀이 공간으로 변신한 대학로. 커다란 오목판을 그려놓고 바가지로 바둑돌 삼아 아이와 부모가 수를 겨루고, 박스 종이로 만든 커다란 블록을 가지고 쌓고 부수고 하네요 ^^
'마르쉐@혜화', 사람들이 정성껏 기르고 만든 먹거리와 공예품들을 파는 곳, 6년 전보다 더 커졌네요.
☞ https://ya-n-ds.tistory.com/1903 ( 마르쉐 @혜화 )
현대식 건물의 아치로 꾸민 입구, '성공회 대학로 교회 St BEDE's'. 붉은색 글씨로 음각된 정초석이 강렬합니다 - 천주강생 1959년 4월 21일 천주의 영광을 위하여'. 곁에 있는 축성 초석, '그리스도의 생명과 평화를 위하여 2007년 10월 14일'. 시간의 거리만큼 두 개의 스타일이 대비됩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올라가 보기로. 벽에 장식된 소품과 작품들, 전교우가 함께 타일을 붙여 만든 모자이크 작품이 와 닿습니다. 3층, 교제 공간과 작은 성물방, 사람들이 북적입니다.
살갑고 정다운 성모자상을 마음에 들어옵니다.
4층 예배당. 들어가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테인드글래스입니다. 색감과 형태가 온수리교회 느낌. 한글로 장면을 설명해 놓아 쉽게 이해. 두 성당의 작품을 만든 작가님이 축사하면서 얘기했던, 스테인드글래스를 우리말로 바꾼 '빛깔그림창'이 말하기도 편하고 예쁘네요.
제단 벽에는 하트와 십자가가 표현된 빛깔그림창이 걸려 있습니다. 뒷쪽 벽에는 고상십자가가 마주보고 있네요.
기념행사, 선교비전 선포 후 이어지는 공연. 난타, 찬양, 가야금 연주, 정성껏 준비한 것이 느껴집니다. 25현 가야금은 현대음악처럼 들립니다.
현란한 사회자의 입담, 어색한 시간도 잘 넘기고 많이 웃었습니다. 그런데 공연 마친 후 담당 신부님이 단 한 마디로 의문의 1패를 안기네요 ㅋ 두 분다 대단 ^^
6층 하늘정원 가기 전에 5층에서 예배당을 들어가봅니다. 오르간이 있고 성가대 자리로 사용하나 보네요. 미사 때 뒷쪽에서 들려오는 성가가 멋질 것 같네요. 교우들 이름이 새겨진 그림창도 재미있습니다.
하늘정원에는 다과를 즐기는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오랜만에 본 이종민 신부님, 천상우 신부님과 인사.
지하 1층 베다홀로 가기로. 층마다 서서 엘리베이터가 완행이 되었습니다. 지하층 벽에 붙은, 주일학교 아이들이 타일로 모자이크처럼 만든 듯한 십자가 모양. 교우들이 함께 한 흔적이 교회 곳곳에 보이네요.
양만호 신부님이 한 교우님과 음식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옆에 자리를 잡고 맛있게 냠냠, 즐겁게 왁자지껄~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523260317741715 : 대학로교회, 동숭동커피
행사가 서서히 마무리 모드로. 신부님과 나와 차 한잔 더하기로. 동숭동커피, 큰 길에서 안쪽으로 꽤 들어가 있어 한적해서 좋습니다. 나중에 이쪽에서 약속 있으면 여기로 와야겠네요.
테라스 쪽 빈 자리로. 골목을 내려다 보며 맛난 핸드드립 커피를 마십니다. 카운터에 붙어 있는 '카페는 공부하는 곳이 아니고 수다떠는 곳이다'라는 문구에 충실하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해가 지면서 불이 켜지는 풍경을 보면서 일어섭니다. 다음 주일에 성공회대학교에서 만나기로 하고 - 저는 대학교회 추수감사절에 초대 받았고, 신부님은 나눔의집 협의회에서 운동회를 한다네요.
☞ https://ya-n-ds.tistory.com/3525 ( 하루하루 물들어 갑니다 )
p.s. 대학로교회 on Internet
☞ http://daehakro-anglican.kr
☞ https://skhdaehakro.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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