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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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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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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02:20

이번주로 장마가 끝난다는 소식. 비는 많이 안왔지만 우기(雨期)는 늘어졌습니다.

 

## 7월 27일 (토)
비가 오네요. 밤과 아침은 선선해서 좋습니다. 많은 지역의 가뭄이 해소되었다는 소식. 폭우로 피해를 입은 곳도 있다는 뉴스.

 

* 아침 감사성찬례
마태 13:24~30
출애 24:3~8
시편 50:1~6, 14,15

 

비가 개었는지 밖에서 들려오는 우렁찬 매미소리가 들려옵니다.

주보에는 구본민 신부님의 집전으로 나와 있는데 주낙현 신부님이 하네요.

 

하느님나라에 대한 예수의 비유. 좋은 씨를 뿌린 주인, 그런데 원수가 와서 가라지를 뿌렸습니다. 잡초는 굳이 따로 뿌릴 필요없이 그냥 자라죠. '가라지를 뽑을까요'라는 종들의 물음에, 밀까지 다칠 수 있으니 그냥 내버려두라고 합니다, 추수 때에 가라지를 먼저 뽑아 불태워버리겠다고 하면서. 하긴 어릴 때는 비슷하지만, 다 자라면 모습이 완전히 다르죠. 끝까지 기다리는 하느님, 하지만 심판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걸까요?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에 맺는 계약. 모세가 야훼로부터 받은 말씀과 법규를 일러주자, 백성들은 한 목소리로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실행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런데 오래 가지 않죠.
제물을 바치면서 받아 두 피의 반은 제단에 뿌리고 나머지는 백성들에게 뿌립니다. 지난 주일 2독서 구절이 생각납니다 - '그리스도를 내세워 하늘과 땅의 만물을 당신과 화해시켜 주셨습니다. 곧 십자가에서 흘리신 예수의 피로써 평화를 이룩하셨습니다.'(골로 1:20)

 

애찬시간;

오늘은 컵밥이 테이블에 올라와 있습니다, 수박, 자두, 삶은 계란과 함께. GFS 회장님이 마련해주셨다네요. 감사히 먹겠습니다.

 

박 데레사, 김 다윗 교우님, 김대묵 신부님이 한 테이블에. 처음 보는 루가 교우님과 인사. 미국에서 성공회 다녔는데, 몇 개월 전에 한국에 들어와서 서울주교좌교회에 나오기 시작했다고. 

 

요즘 가장 핫한 이슈인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이야기.
https://ya-n-ds.tistory.com/3469 ( 일본 수출 규제 )

https://ya-n-ds.tistory.com/3475 ( 노노 재팬, 보이콧 재팬 ) 

 

한국의 대응이 잘못되었다는 주장과 타협 없는 일본의 억지라는 의견이 부딪힙니다. 인권과 삼권분립에 대한 것을 정치적으로 풀라고 하는 일본 편을 드는 한국인들,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
이번주 '시사인' 커버스토리가 이 문제에 관한 것이라서 하나씩 짚어볼 수 있었네요 ㅎ
https://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5164 : 한·일 무역전쟁 불씨는 박근혜 정부 때 발화했다
https://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5165 : 우치다 다쓰루, “미국이 ‘그만둬’ 하면 경제제재 바로 중단”
https://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5167 : 전략물자 밀수출 한·일 주장 뜯어보니…

 

아베가 왜 그렇게 하는지 그 근본을 따져봐야 하겠죠. 이제는 일본 정치사까지 공부해야 하나? ㅋ
https://ya-n-ds.tistory.com/3317 ( 아베 Way )
https://ya-n-ds.tistory.com/3296 ( 일본 우경화 )

 

새신자들의 정착율. 얼마 전에 기초과정을 졸업한 비아메디아 18기, 연말까지 많이 친해지고 단단해져서 뿌리를 잘 내렸으면 좋겠네요.

 

전도사님의 도움을 받아 사진찍기. 주중에 앵니스 교우님으로부터 받은 문자 - 복음닷컴에 글 실을 때 함께 넣을 사진 부탁. 발로 하는 줌인, 줌아웃, 두 장 찍어 보냅니다. 

 

오랜만에 토요일 출근. 맑아진 하늘에 뭉개뭉개 그려진 구름이 넘 예쁩니다. 은유님의 '쓰기의 말들', 막스의 인용문으로 시작하는 글이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368666699867745 : 비 갠 하늘

 

휴일에는 회사 나오기는 싫은데, 일단 오면 집중이 잘 됩니다. 주위에 사람들도 없고, 이메일과 메신저도 없기 때문에 ㅋ 처음 해보는 커버리지 기능 셋업. 매뉴얼 보면서 하나씩 하나씩 코드를 짜봅니다. 컴퓨터에 일 시켜 놓고 퇴근.
퇴근길은 노을과 함께~

오늘 마무리한 김승섭님의 '아픔이 길이 되려면'에 나오는 로제토 마을 이야기.
http://scienceon.hani.co.kr/269902 : 로제토 이야기, 당신의 공동체는 안녕하신지요 - 이탈리아 이민자 마을의 신기하게 낮은 심장병 사망율

 

왠지 낯익은 풍경이 보입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의 모습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로제토 마을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사람들이 삶을 즐기는 방식이었다. 그들의 삶은 즐거웠고, 활기가 넘쳤으며 꾸밈이 없었다. 부유한 사람들도 이웃의 가난한 사람들과 비슷하게 옷을 입고 비슷하게 행동했다. 로제토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에게 그 공동체는 계층이 없는 소박한 사회였으며, 따뜻하고 아주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그들은 서로를 신뢰하였으며 서로를 도와주었다. 가난한 사람들은 있었지만, 진정한 가난은 없었다. 이웃들이 빈곤한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었으며 특히 이탈리아에서 이주해 오는 소수 이민자들에게 그러했다."

...
로제토에 사는 한 여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다면, 그때는 당신도 당신의 십자가를 짊어질 수 있어요(When you have these things, then you can carry your cross)."
내가 속한 공동체가 나를 보호해줄 수 있다는 확신, 내가 위기에 처했을 때 주변 사람들이 함께 해줄 것이라는 확신은 기꺼이 힘겨운 삶을 꾸려나가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이 마을도 1965년 이후에는 공동체가 무너지면서 이런 모습이 사라집니다. 한국 사회와 교회에 물어봐야겠죠, 당신의 공동체는 안녕하냐고.

 

새 신발 통과 의례, 새끼발가락 물집. 바늘로 터뜨려 물 짜내고 빨간약으로 소독. 잠깐의 쓰림이 걸어 다닐 때의 아픔보다는 낫죠.

 

 

## 7월 28일 연중 17주일
일어났는데 비가 쏟아집니다. 동대문교회 11시 예배를 가려고 늦게 출발, 다행히 비가 잦아듭니다.
신설동역에 내려서 걸어가는 길, 성북천을 건너면서 사진 한 컷. 용두초등학교 담을 따라갑니다. 우산 쓴 꼬마 아이가 물이 얕게 고인 곳에 발을 댔다 뺐다합니다. 옆에 있는 엄마는 그만하고 가자고 하는 듯 ㅎㅎ

 

교회 표지판이 보입니다. 일반 주택이 한 채 있고(사택이라고 하네요) 조금 안쪽에 교회 건물이 있습니다. 그 맞은편에는 교육관과 사무실로 쓰는 건물.
천상화 신부님이 계단 입구에서 맞아 줍니다 - '어떻게 왔냐고'... '서울 지역 성공회 교회 돌아보기를 시작했다고'...
조금 있으니까 아까 본 꼬마 아이가 들어옵니다 - '아, 그 아이!'... 아이 엄마 '예, 맞아요'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니, 성경을 교독하고 있습니다. 안내하는 교우님이 예배 전에 집회서를 읽고 있다고 알려 줍니다. 아담한 공간, 제대 위에 있는 둥그런 조명 가이드가 독특합니다.

 

새로운 장이 시작할 때, 인도하는 교우님이 '지금 집회서 *장 1절을 읽고 있습니다'라고 알려 줍니다. 함께 따라 읽습니다. 개신교에서는 외경을 보지 않았는데, 읽어보니 잠언보다 좀더 현대적인 느낌이네요. 예배 전에 이렇게 함께 성서를 읽는 것도 괜찮네요.

 

* 감사성찬례
복음서 루가 11:1~13 
1 독서 창세 18:20~32
2 독서 골로 2:6~15

 

종이 울리고 입당성가를 부릅니다. 집례자들만 제대로 가고, 성가대는 뒤에 있는 성가대석에 머뭅니다. 성가대가 앞에 있는 것보다는 이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어지는 예배;
- 기원송가는 '영광송' 대신 '거룩하신 하느님'을 A곡조로 부릅니다.
- 성시는 교송으로.
- 신앙고백은 니케아신경을 A곡조로. 다른 교회에서도 몇 번 경험해 봤는데, 니케아신경의 멜로디(?)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죠. 
- 성찬의 전례는 봉헌 후에는 앉아서 하네요. 서 있기 힘든 분들이나 어르신들이 좀더 편할 것 같습니다.
- 기념환호송 뒤에 아멘은 한번만
- 영성체 고백할 때, 대부분의 교우들이 '제가 곧 나으리이다' 대신 '내 영혼이 곧 나으리이다'라고 말합니다.

 

예수에게 기도를 가르쳐 달라고 하는 제자들. 내용은 '주의 기도', 태도는 귀찮을 정도로, 그리고 하늘의 아버지가 좋은 것, 성령을 줄 것임을 믿으면서.
그런데, 주의 기도 내용이 아니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조르듯이 기도하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이루어지면 '응답' 받았다고 하고.

 

천상화 신부님은 주의 기도를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연결해서 강론합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친근한 '아빠(Abba)'라고, 그리고 '나'가 아니라 '우리'의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라고. 더불어 '내뱉는'(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삼키는'(자신이 변화되는) 기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보면, '성령'을 받는다는 것이 그런 것이겠네요.

 

요즘 사도행전을 읽고 있는데, 사도들이 산헤드린 앞에서 증언하는 내용이 떠오릅니다 - "우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에게 복종하는 사람들에게 주신 성령도 그 증인이십니다." (5:32)
'좋은것'(성령)을 받으면 증인이 되나 봅니다, 그리고 주의기도를 이루어 가겠죠.

 

'죄없는 사람을 죄인과 함께 죽이겠느냐'고 하면서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을 막아보려고 애쓰는 아브라함 - 50명, 45명, 40명, 30명, 20명, 10명까지. 나는 누군가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간절하게 기도해본 적이 있었을까?

 

광고시간;
주일학교 수련회가 다음주로 연기. 주말마다 내린 비로 밖에서 하는 교회 행사들이 어려움을 겪네요. 지난주 주교좌교회도 물놀이 프로그램을 이번주로 옮겼는데 오늘도 못할 듯 ^^;
축성 50주년을 맞이한다는 내용. 궁금해서 동대문교회 축성일을 주보에서 찾아보는데 안보입니다. 앞면 한쪽 켠에 적어 놓으면 어떨까 싶네요.

주보에 자주 보이는 세례명, 관리사제, 사목단 신부님, 신자회장님이 모두 '요한'입니다 ㅎ

 

예배 후에 양지우 신부님과 인사. 그렇지 않아도 앞에서 저를 보면서 낯이 익었다고 합니다. 벌써 2년 넘은 비아메디아 기초 과정을 소환해봅니다.
http://ya-n-ds.tistory.com/2888 ( '비아메디아'를 마치며 )

 

한주희 신부님과도 인사. 함께 식당으로 내려가 애찬. 식탁 위에 마련된 큰 그릇에서 양껏 밥을 퍼서 국에 말아 먹은 점심, 성찬례에서는 '한빵을 나누고', 식사 시간에는 '한 밥을 나누며' 한 몸을 이룹니다 ^^
세 신부님이 함께 하는 팀 사역, 서로에게 힘이 많이 되나 봅니다. 의견이 다를 수 있어도 바로바로 이야기하면서 풀어 나가고. 부산 교구에서는 서너 개의 교회가 함께 하는 팀 사역을 하는데, 같은 듯 다른 듯.
다음 주에 한번 더 만나기로 하고 교회를 나섭니다. 왔을 때와는 반대편 문으로. 좁고 긴 골목이 더 운치가 있네요. 건물 벽에 달린 커다란 고상십자가가 인상적.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368676779866737 : 동대문교회 풍경

 

케이블채널에서 본 영화 '변산', 노을이 하나의 모티프입니다. 어제 퇴근하면서 본 노을 풍경이 떠오릅니다. 자신과 고향에 대한 '예의'라는 말도 기억에 남네요.

 

 

## 7월 29일 (월)
장마의 여진이랄까, 소나기가 자주 내립니다. 저녁에 집에 오니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네요, '무풍'의 시대로. 켜고 끌 때, 온도와 바람세기를 바꿀 때, 상큼한 목소리가 알려줍니다 ㅎ

 

 

## 7월 31일 (수)
벌써 7월의 마지막날. 새벽에 비가 많이 왔네요. 출근할 때는 다행히 비가 그치고. 일 시작하고 조금 지나니까 굵은 비가 쏟아집니다. 철 없는 장마인가? ^^;

 

점심 먹고 치과로, 비가 거의 안와서 산책 기분. 치석이 별로 없는지 10분 정도만에 끝~ 윗니와 아랫니가 부딪히면서 조금 닳아진 부분이 있다네요,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고. 내년 이맘때쯤 스케일링 하러 오면 될 것 같다고.

스케일링 받는 얼굴 표정이 어떨까? 입 부분만 빼고 얼굴을 가리고 하는 게 맞는 듯, 손님 표정 보면 치료사가 웃길 것 같죠 ㅋ 

 

갑작스런 폭우로 배수로를 점검하던 노동자들이 죽었다는 소식. 기상청에서 4차례 예보가 있었는데도 사람을 투입했고, 서울시는 '핫라인'도 가동하지 않아 사고를 피할 수 있는 시간을 놓친 인재네요 ^^;
https://www.nocutnews.co.kr/news/5191486 : '폭우에 수문개방' 알고도 당해…'목동 참사' 총체적 부실대응 논란
https://www.nocutnews.co.kr/news/5191508 : 서울시, '핫라인' 가동 안해 '목동 참사' 골든타임 놓쳤다

 

인재(人災)가 이어지는 슬픈 대한민국.
https://ya-n-ds.tistory.com/3476 ( 인재지변 )

 

 

## 8월 1일 (목)
8월의 시작, 새벽에도 비가 많이 왔네요. 한일관계의 폭풍전야. 일본은 이미 갈 길을 정한 것 같고, 한국의 대응 방법만 남은 듯.

 

 

## 8월 2일 (금)
옆자리에 앉아 있는 젊은이가 입은, 사랑의교회 청년부 수련회에서 받았다는, 노란색 티가 눈에 띕니다.  빨간색 글씨로 등에 쓰여진 문구 "보아라! 지켜라! 대적하라!". 목적어가 뭘까요? 왠지 7,80년대 느낌도 나고, '레트로(retro)'라고 해야 할까, '리그레션(regression)'이라고 해야 할까? 요즘 사랑의교회 행보를 보면 뒷말 같네요.
https://ya-n-ds.tistory.com/2997 ( 사랑의교회 )

 

예상대로 일본이 결국 일을 벌였네요 ^^;
https://www.nocutnews.co.kr/news/5192246 : 日정부, 韓 '백색국가' 제외 강행…한일 '경제전쟁' 전면전 치달아

https://ya-n-ds.tistory.com/3477 ( 일본 수출 규제 ) 

 

오랜만에 만난 대학교 동아리 후배들. 한 다리 건너 다른 후배들의 이야기도 듣습니다. '갱년기'의 쌓인 몸과 마음의 피로를 덜어내는 이런 번개가 자주 필요할 듯 ㅎ

 

돌아오는 길,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네요. 덥지만 가을이 들려옵니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일도 동대문교회에서 예배, 또 어떤 모습들이 기억에 남을까요? 
https://ya-n-ds.tistory.com/3478 ( 성공회 동대문교회(2)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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