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부활절을 향했던 행사들과 함께 4월이 지나고 5월이 시작됩니다.
☞ https://ya-n-ds.tistory.com/3425 ( Farewell to Apr. 2019 )
## 5월 1일 (수) 노동절
5월의 시작을 휴식으로. 그것도 한주의 한가운데인 수요일. 꿀쉼입니다 ^^
아침 예배로 하루를 시작. 사도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의 성일이기도 하네요.
요한 14:1~14
이사 30:15~21
시편 119:1~8
에페 1:3~10
주중의 감사성찬례, 참석한 사람이 적어서인지 1독서를 맡았습니다.
이사야는 하느님의 길을 거부하는 이스라엘 백성과, 그들을 포기하지 않는 야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닙니다. 우리는 말을 타고 도망가겠습니다."
"이것이 네가 가야 할 길이다. 이 길을 따라가거라."
토마와 필립보의 질문과 간청. 모르는 것을 물어보는 모습, 나는 신앙에 대해 솔직할까? 그냥 아는 척하고 넘어가는 것은 아닐까?
여러 야고보들이 있죠. 야고보 성일 맞이하여 한번 정리. 구약에서는 익숙한 '야곱'에서 변형되었네요 ( Yakob -> Iakob(헬라) -> Jakobus(라틴) -> ... )
- 알패오의 아들. '작은' 야고보라 불리는 사도
- 제베대오의 아들. 사도 요한과 형제 관계, '큰' 야고보 ( 축일 : 7월 25일 )
- 예수의 형제. 기독교 전승에 따르면, 첫 번째 예루살렘의 주교이고 신약성서 야고보서의 저자 ( 축일 : 10월 23일 )
예배 후 아침 산책. 청계천 따라 전태일 기념관까지. 부처님 오신날을 기념하는, 밤을 밝히기 위한 조형물들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밤에 산책하면 좋겠네요.
을지로 건물 앞 고래 모양의 조형물, 스테인레스로 표현한 반짝이는 뼈가 눈길을 끕니다.
명동 성당. 양팔을 벌리고 있는 예수상,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라고 초대하는 듯합니다. 가시관이 둘러진 돌 조각. 고통을 묵묵히 참아내는 예수님이 느껴집니다.
우뚝 솟은 성당 건물, 고딕 양식은 왠지 위압감을 주죠 ^^; 성당 안에서 조용히 기도하는 분들, 잠시 앉아 그 분위기에 젖어 봅니다. 굽은 선들이 이루는 아치 천장이 아름답습니다. 꽃잎과 나뭇잎으로 십자 모양을 넣은 단아한 스테인드글래스. 아침 감사성찬례의 여운을 이어갑니다.
삼계탕과 죽을 파는 곳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한국관광 인증처가 된 듯 ㅋ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219595961441487 : 청계천, 을지로, 명동성당, 시청앞
시청앞 노동절 현수막 - '모든 노동자의 노동절', '정의당과 함께 노조 조직율 30%를'
노동절에 쉬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많죠. 세계 10위 정도의 경제규모를 자랑하지만, 아직도 노동자로 권리가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ILO 핵심협약 중에 비준하지 않는 것도 있고.
ILO 협약 비준
☞ https://www.nocutnews.co.kr/news/5145792 : ILO 핵심협약 8개, OECD 국가 평균 7.6개 비준, 한국은 4개에 멈춰
☞ https://ya-n-ds.tistory.com/622 : 노동법
어머니와 함께 점심 먹으러 밖으러. 두어달 전쯤 생긴 두부전문점에 가봅니다. 와인 글라스처럼 생긴 물컵, 그리고 놋그릇 형태의 앞접시와 밥그릇. 일단 분위기는 고급지게 ㅎ
즉석순부두와 두부롤까스 주문. 비지 느낌의 두부와 샐러드가 아페타이저로(초밥집 감성). 오징어젓갈, 시금치무침, 고추장아찌, 생선 한마리가 반찬으로, 정갈합니다. 돌솥밥, 놋그릇에 밥을 옮기고, 돌솥에 물을 부어 놓습니다.
순두부는 아주 고소합니다. 롤까스는, 닭고기와 두부를 튀김옷으로 감싸서 튀겨낸 것 같은데... 두부맛은 거의 없고(양 자체가 작네요) 닭고기 맛만. 결국 다 먹지 못하고 남깁니다. 차라리 두부와 치즈의 조합으로만 만들면 어땠을까? 고소한 두부맛이 주인이 되는 음식으로 승부를 해야 될 것 같네요.
아침산책과 어머니와의 오붓한 점심으로 5월을 기분좋게 시작했습니다 ^^
## 5월 2일 (목)
EBS 다큐 시선 '제주도가 사라진다' - 제주 신공항을 위해서 무분별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제주.
☞ http://www.ebs.co.kr/tv/show?courseId=10026873&stepId=10029901&lectId=20081321
☞ http://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1919 : 잘려나간 비자림로 숲과 제 2공항, 당신이 바라는 제주의 미래는?
국토부가 용역을 주어 만든 보고서, 왠지 짜맞춘 냄새가 폴폴. 정밀 재조사 해야할 듯.
용역 담당한 교수와 인터뷰 시도... 할 말이 없다면서 거부하네요. 용역비에 세금이 쓰였을 텐데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강정해군기지에 이어 왜 또 하나의 흉물을 만들려고 할까?
지금 오는 관광객들로도 몸살을 앓고 있는 제주도, 관광객을 더 늘리려고 하는 사람들의 심보는 뭘까?
올레2코스, 3코스에 있는 대수산봉과 독자봉을 화면에서 보니, 다시 못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번 더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올레길 다니기 시작한 이후 제주도 뉴스에 관심이 많아졌고, 그러지 않아도 매번 갈 때마다 공사중인 곳들을 보면서 안타까웠는데, 이번 다큐 내용은 충격적인네요.
☞ https://ya-n-ds.tistory.com/category/%EC%98%AC%EB%93%9CBoy%40Jeju : 올드Boy@Jeju
## 5월 3일 (금)
'방구석 1열', 사회적 약자들의 손잡음과 어깨동무에 대한 영화 두 편 - '셀마', '런던 프라이드'. 연대가 없으면 보통 시민들에게 이 사회는 더 팍팍한 곳이 되겠죠. 기득권자들은 'Divide and Rule'의 열매를 누릴 거고.
☞ http://www.xportsnews.com/?ac=article_view&entry_id=1108985
'슈퍼밴드', 선택권이 없이 보컬 4명으로만 이루어진 팀이 만든 멋진 결과에 박수를
☞ https://entertain.v.daum.net/v/20190503231638777 : '슈퍼밴드' 자이로 팀, 아일 팀 이겼다..지상 보컬 터졌다
## 5월 4일 (토) 아침감사성찬례
요한 6:16~21
사도 6:1~7
시편 33:1~5, 18,19
아침을 켜는 교우님의 손길에 마음을 포개봅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219597194774697
기적이 하느님이 인간과 화해하는 표현 중의 하나라는 김대묵 신부님의 말을 들으면서, 누군가와 화해하는 것이 '기적'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뜬금없이 떠오른 질문, 완전한자가 굳이 불완전한자를 만들어 왜 함께하려고 했을까?
애찬시간;
지난 토욜 강화도 교회 탐방 다녀왔던 교우님의 인간띠 잇기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남북교류, 통일, 트럼프 외교정책, 일본 이야기, 그리고 다시 교회로 돌아오는 여정 ^^
어머니와 이수역 14번 출구에서 만나 남성 사계 시장으로. 재래시장이 점점 없어지는 서울에서, 그 자취가 많이 남아 있네요. 떡과 즉석 어묵, 시장 베이커리 등이 먹음직하네요.
'홍두깨 칼국수', 동대문시장에서 봤던 곳과 이름이 같네요. 가격도 착합니다. 칼국수 3,000원, 잔치국수 2,000원. 하나씩 시켜서 맛을 봅니다. 이 정도면 가성비 최고!
☞ https://ya-n-ds.tistory.com/3219 ( 서울도성 한바퀴 )
## 5월 5일 (일) 서울주교좌성당 축성기념주일
어머님이 감기가 걸렸습니다. 연세가 있으셔서 아프시면 얼굴에 힘듦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교회 가는 지하철 안에서 나음을 위해 기도.
예배 전에, 하느님과 인간의 화해가, 교우들 사이의 화해로, 교회 밖 사람들 사이의 화해로 이어지기를 기도. 경제와 정치 영역에서 민주주의가 이루어져 사회적 약자들이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기를... 오늘은 색다른 기도들이 나오네요.
복음 마태 21:12~16
1독서 창세 28:10~17
시편 84편
2독서 2베드 2:1~5, 9~10
성전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예수
- 팔고 사고 하는 사람들을 다 쫓아내시고 환금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수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셨다.
- "성서에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불리리라.' 했는데 너희는 이 집을 '강도의 소굴'로 만들었다." 하고 나무라셨다.
- 성전 뜰 안에 있던 소경들과 절름발이들이 앞으로 나오자 그들을 모두 고쳐주셨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 성령 강림 이후에 사람의 몸이 바로 성전이 되었죠. 베드로 사도는 거짓교사의 감언이설에 속지 말라고 하네요.
성당의 아침 표정, 잘 가지 않았던 옆쪽 계단, 5월 햇살 아래 순교비를 사진에 담아봅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221367824597634
점심 먹고 서울도서관에 책 반납하러 갔는데, 시청앞 광장에 어린이날을 맞이하여 놀이터가 생겼습니다. 각국 대사관 부스 천막에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행사가 마련되어 있네요. 무대에서 인도팀의 리허설이 있습니다, 경쾌한 인도 음악에 맞춰 어른과 아이들이 전통 복장을 하고 춤을 추네요. 몸이 저절로 흥겹게 반응합니다 ^^
성공회 신문에 워십컨퍼런스 광고가 나왔습니다 - '5월 25일(주일) 16:00~17:00'
'한번 가볼까?' 성공회에서는 예배 때 복음성가, 율동 같은 게 없는데, 성공회에서 얘기하는 '워십'은 개신교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긴 하네요.
그런데 25일은 토욜인데. 26일을 잘못 쓴 건가, 아니면 '토요일'을 잘못 쓴 걸까? 구글링... '2019년 5월 26일 일요일 오후 4:00~오후 7:00 UTC+09'
신문 발행 날짜가 '5월 11일 토요일'로 되어 있습니다. 마음이 들떠 일주일 먼저 나온 걸까요? ㅋ
생각난 김에 이번 비아메디아 졸업식 때 율동팀을 만들어 축하공연을 해볼까나? 팀 이름은 비메 모임의 특징을 반영해서 '모호한 몸짓'? ㅎ
축성기념음악회. 현악기의 울림이 좋았던 시간들~
그런데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리플릿의 성공회 소개글을 보면서 잠시 웃음 - '성공회는 70~80년대 암울한 정치 상황 중에는 사회 정의를 세우려고ㅋ 민주화 투쟁의 산파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ㅋ'을 일부러 넣은 것일까? 잠시 ㅋㅋ 하라고? ㅎㅎ
금요일에 보지 못한 '왕좌의 게임', 드디어 죽은자들과 산자들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계속되는 전쟁 장면, 자칫 지루해지기 쉬운데, 등장인물들이 마주하는 위기를 그리고, 또 희망과 절망을 교차시키면서 끝까지 눈을 떼지 못하게 했네요, 와우.
각자가 할 일을 마친 후 생을 마감하는 장면들... 테온, 멜리잔드레, 조라, 모르몬트... 백귀 거인과 모르몬트는 여러가지로 대비되네요.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잠자는 시간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
# 5월 6일 (월) 어린이날 대체휴일
왠지 하루를 거저 얻은 듯한 느낌 ^^ 아침감사성찬례, 조찬잡담회, '감시서투'(감사성찬례로 시작하는 서울투어)로 이어진 즐거운 하루~
☞ https://ya-n-ds.tistory.com/3427 ( '꿈의 숲', '운현궁' )
## 5월 8일 (수)
낯선 번호로 문자 도착. 복음닷컴에서 글 하나 가능한지 묻네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타교파영접식 하고 나서, 그동안 성공회에서 보고 느끼고 즐겼던 일들을 담아 놓았던 글을 간추려보기로 합니다. 누군가 성공회에 대해서 알고 싶을 때 블로그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겸사겸사 잘 되었습니다.
☞ https://ya-n-ds.tistory.com/3309 ( 타교파영접식 마치고 )
## 5월 10일 (금)
'방구석 1열', 금융 위기와 관련된 영화 두 편 - '국가부도의 날', '마진콜'
돈(경제)에는 감정이 없다, 목표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 개인과 국가가 그 속성을 닮아가느냐는 선택의 문제겠죠?
☞ https://ya-n-ds.tistory.com/3264 ( 국가부도의 날 )
## 5월 11일 (토)
노동절의 달콤한 쉼으로 시작한 5월, 벌써 1/3이 지나갑니다.
아침 감사성찬례
요한 6:60~69
사도 9:31~42
시편 116:11~16
살, 피, 하늘에서 내려온 빵에 대한 예수의 말을 듣고 제자들이 보인 반응, "이렇게 말씀이 어려워서야 누가 알아들을 수 있겠는가?"... Me, too ^^;
애찬시간;
전도사님의 숨어있는 부산여행지 Pick - 다대포, 송도, 송정, 부산시티투어버스,( '만디' 버스 코스) ...
부산사투리, 말투 특강에 흠뻑 빠져듭니다. 특히 2^2, 2^e, e^2, e^2 를 다르게 발음할 수 있다는 사실에 빵 터졌고, '성조(聲調)의 역할'이 확 와닿았네요 ㅋ
얼마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부산에 갈 수 있었는데, 터미널에 내렸을 때 들려오는 부산사투리에 마음이 편해졌다는 이야기를 하네요. 신학교 다니면서, 교회에서 실습하느라 방학 때도 고향에 거의 가지 못하던데 짠하네요.
아이들 교육, 또는 일 때문에 외국에 간 친구들이 떠오릅니다. 그녀석들은 잘 살고 있을까?
## 5월 12일 부활4주일
요한 10:22~30
제1독서 사도 9:36~43
시편 23편
제2독서 묵시 7:9~17
봉헌절축제 때 성전에서 유대인들이 예수에게 질문을 합니다 - "당신은 얼마나 더 오래 우리의 마음을 조이게 할 작정입니까? 당신이 정말 그리스도라면 그렇다고 분명히 말해 주시오."
양만호 신부님 페북글에서 봉헌절에 대해 알게 된 후, 로마의 식민지로 살고 있는 유대인들이 이렇게 물은 마음을 좀더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2420396794665855&id=100000866755624 : 분명한 길
☞ https://namu.wiki/w/%ED%95%98%EB%88%84%EC%B9%B4 : 하누카
김대묵 신부님은, 하느님이 기어이 주고자 한 생명을, 소비가 만연한 사회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어디에서 찾고 있는지 질문을 던집니다. 어쩌면 많은 기독교인들이, 유대인들처럼 자신의 기준으로 '당신이 정말 그리스도입니까'라고 묻고 있을 수도 있겠네요.
예수는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아버지와 내가 하나라고.
"내가 이미 말했는데도 너희는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바로 나를 증명해 준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예수를 '그리스도'로서는 받아들일 수 있지만, 하느님과 하나라고 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나 보네요, 유대인들은 돌로 치려합니다.
성경대로라면, 내가 예수 안에 예수가 내 안에 살아야 하는 그리스도인, 예수처럼 "내가 내 아버지의(예수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바로 나를 증명해 준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착한 일과 구제 사업을 많이 했던 다비타, 큰 환란을 겪어낸 사람들, 그리스도인의 예인가 봅니다.
점심 식사 후 사제관 뒤뜰에서 열린 '바리스타 신부님과 함께하는 뒤뜰 모임', 5월의 햇살 아래, 신부님들이 내려준 커피를 마시면서 교우님들과 수다 떨며 친교를 쌓아가는 시간. 달콤쌉쌀한 연유커피가 나른한 오후를 활짝 깨웁니다.
어느덧 5월의 앞부분이 지나가고, 이제는 5월이 무르익어 갑니다.
☞ https://ya-n-ds.tistory.com/3434 ( 2019년 5월을 지나며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