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은 토요일, 일요일과 연결되어 있어서 말 그대로 황금연휴입니다 ^^
양력 새해는 수도원에서 맞이했는데, 이번에는 여유롭게 집에서 쉬면서 새해 풀어진 마음 매무새를 가다듬어 볼까요?
☞ http://ya-n-ds.tistory.com/3270 ( 송구영신 @수도원 )
열흘 전쯤 남쪽으로 여행 다녀왔는데, 벌써 매화가 봄소식을 알려주네요. 하긴, 설 전날이 입춘입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083711351696616 : 남쪽 봄소식
이번 설에 나름 의미를 부여하자면 공식적인 성공회 신자로서의 첫 설이고 첫 해라고 할 수 있겠네요 ㅎ
☞ https://ya-n-ds.tistory.com/3309 ( 오래 머물고 싶습니다 - 타교파 영접식 마치고 )
회사에서도 설 지나면 새로운 파트에서 다른 일을 시작하고. 2019년, 여러모습으로 이전과는 다르게, 그리고 바쁘게 살 것 같습니다.
## 2월 1일 (금)
연차를 쓴 사람도 많고, 오후 되니 사람들이 하나씩 새해 인사하면서 사무실을 떠납니다.
설 이후 파트 옮기면서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테스트장비와 업무 인수인계.
2016년 여름 '단풍나라'로 이민 갔던 친구가 한국에 설 쇠기 위해 들어왔네요, 반가운 통화 ^^
## 2월 2일 (토)
실제 연휴 시작. 아침방송 도로 상황, 그렇게 많이 막히지는 않나봅니다. 연휴가 길어서.
* 아침감사성찬례
마르 4:35~41
히브 11:1~2, 8~19
시편 89:19~29
풍랑에 배에 물이 찬 상황, 제자들은 두려워 잠자는 예수를 깨웁니다. 바람을 꾸짖어 잔잔하게 한 후 예수는 제자들에게 "왜 그렇게들 겁이 많으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고 꾸짖습니다.
히브리서는 믿음으로 살았던 옛 사람들을 이야기합니다 - '그들은 모두 믿음으로 살다가 죽었습니다.'(13절)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그렇구나' 하겠지만, 실제 삶에서는 조금만 어려운 일이 생기면 허둥지둥하는 것이 인지상정일 겁니다.
김학윤 신부님은, Credo(신조)의 어원에 '심장을 끊임없이 움직인다'라는 뜻이 들어있다고 하면서 믿음에 대해 설명합니다.
애찬시간;
지난 주에 다녀온 부산얘기. 동래교회 천정배 신부님 이야기를 하자 주성식 신부님은 예전에 임종호 신부님등과 함께 활동하던 일을 알려주네요.
교구 신부님들 인사 이동, 지역교회를 튼튼하게 하는데 어떻게 작용할까요? 대한성공회 선교에 필요한 신부님들의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할까요?
## 2월 3일 (일)
비가 옵니다. 차분하게 새해 맞을 준비를 하라는 걸까요?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085236294877455 : 교회 풍경
* 주의봉헌주일 감사성찬례
루가 2:22~40
제1독서 말라 3:1~5
제2독서 히브 2:11~18
정결예식을 위해 예루살렘으로. 하느님의 구원을 바랐던 시므온과 안나는 아기 예수를 보고 주님의 구원을 보았다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합니다. 하느님나라와 그의 뜻을 위해 결국 자신을 바친 예수.
히브리서는 피와 살을 가지고 세상에 와서 그들과 같아진 예수가, 하느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을 거리낌없이 형제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하느님은 예언자 말라기를 통해, 특사를 보내 대장간의 불길같이, 빨래터의 잿물처럼 레위 후손을 깨끗하게 하겠다고 합니다.
예수가 그랬듯이, 내가 거리낌없이 형제라고 부르기 위해 다가가야 할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2019년 교회 선교 표어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를 되새김해 봅니다.
집에 와서 낮잠, 진짜 연휴가 실감납니다 ㅎ
내일은 뭘 하지? 지난주 여행의 관성 때문인지 몸이 근질근질하네요.
☞ https://ya-n-ds.tistory.com/3327 ( 2019년 첫 여행 - 미리보기 )
그 즐거움을 조금 더 이어가기 위해 북한산 둘레길 가보기로~
☞ http://www.knps.or.kr/portal/dulegil/bukhansan/index.do
## 2월 4일 (월)
우이동 가는 경전철은 지난 번에 타 보았으니까 이번에는 버스로 우이령 입구까지 가보기로.
☞ https://ya-n-ds.tistory.com/3234 ( 가을 우이령길 )
사당전철역에서 서초16번 마을버스 타고 이수역에 내려서, 방배열린문화센터 정류장에서 142번 타고 미아사거리역까지. 130번 타고 우이동차고지에서 내립니다. 별로 막히지 않았는데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강남에서 강북 깊은 곳 가는 것은 지하철이 정답입니다 ㅎ
그래도 약수동, 신당동, 숭인동, 보문동, 미아리고개 등을 구경할 수 있어 한번쯤은 해볼만합니다 ㅎ
왕실묘역길. 우이천을 오른쪽에, 찻길을 왼쪽에 두고, 산자락이 도로에 의해 잘려지고, 아파트 단지에 둘러싸인, 작은 마을앞 동산 같은 곳으로 들어갑니다. 햇빛이 비친 황토색깔 낙엽들 위로 드리워진 나무의 그림자가 그림이 되네요. 떼가 벗겨진 무덤 하나. 주위에 있는 석조물로 보아서, 나름 위세가 있던 집안의 묘일 것 같은데 이제는 돌보는 사람이 없나 봅니다.
동산을 내려와 주택가 골목. 연산군묘. 부인과 딸과 사위, 그리고 태종의 후궁이었던 의정궁주조씨 묘가 함께 있습니다. 의정궁주조씨 묘가 함께 있는 이유는 세종의 아들인 임영대군과, 연산군의 아내인 거창신씨와의 관계 때문이네요.
조금 더 가니 세종대왕의 딸이었던 정의공주의 묘가 있습니다.
길 가다 보는 북한산과 도봉산 암벽이, 이정표로서 그리고 풍광의 악센트로서 재미를 더해줍니다.
사천목씨 선영을 지나 방학동길이 시작됩니다. 아파트를 옆에 두고 가는 마을동산길. 포도밭이 있네요. 산길 공터에 의자들, 잠시 쉬어가라는 배려를 고맙게 받아 간식 먹고 햇볕도 쬡니다.
바가지 약수터 지나면서 길은 '속세'에서 멀어지고 좀더 깊은 숲으로 숨차게 올라갑니다. 이제 조금 둘레길 걷는 맛이 나네요. 능선, 도봉산 봉우리들이 반겨줍니다.
아진 찬 기운이 있지만, 물, 바람, 햇살은 봄 소식을 속삭입니다.
능선 따라 조금 더 가니 쌍둥이 전망대. 북한산, 도봉산, 그리고 저 아래 사람 사는 곳을 잘 보여주네요.
내려가는 길, 굽이굽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방학능선 갈림길, 폐목을 옆에 세워 놓은 길, 색다른 느낌. 길 옆에 졸졸졸 물이 흐르는 도랑. 아직 얼어 있는 곳, 얼음과 물이 맞닿아 있는 곳, 봄으로 흘러갑니다.
무수골, 도봉옛길이 시작됩니다. 도로를 가로질러 가다보니 까치집이 열매처럼 달린 커다란 나무가 보입니다. 찻길이 끝나고 다시 산길로. 이제는 도봉산이 매우 가깝게 보입니다.
절 두 개 지나서 북한산 생태탐방원. 잘 골라진 길을 올라서 고개마루. 호젓한 산길을 내려와 다락원까지. 이렇게 걷기를 마무리. 그렇게 어렵지 않고, 서울 도심과 가까운 곳과 달리 숲길이 자주 끊기지 않아서 좋습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094232697311148 : 북한산 둘레길
도봉산역 찾아갑니다. 마을로 이어진 길, 나무들이 배웅해줍니다. 1호선 타고 창동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탑니다. 집까지 1시간 걸렸네요.
## 2월 5일 설
오랜만에 보는 조카들. 가족들과 함께 가정 예배. 부모님, 동생들, 제수씨들, 조카들, 예수님을 닮아가며 예수님이 하느님과 누린 친밀감을 알아갈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세배하고 윷놀이. 둘째 조카가 만든 윷판, 재미있게 그림도 그려 넣었습니다 ㅎ 말이 없어, 종이에 '멍멍', '야옹', '짹짹'을 써서 임시로 만듭니다. 셋째 조카와 막내 조카가 각각 한판씩 승리.
3.6.9. 게임, 그동안 막내 조카가 열심히 연습했나 봅니다.
지는 하나빼기, 셋이 하는 묵찌빠 등등 규칙을 바꿔가면서 하는 놀이가 흥미진진한데요 ㅋ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 먹고, 1월 생일 파티.
TV에서 본 '독전', '유주얼 서스펙트'에서는 카이저 소제를 찾았다면 여기서는 이선생 찾기입니다. 류준열의 표정 감춘 연기, 끌리네요.
내일은 뭘 할까? 아침 일찍 영화 한 편 볼까? 아트나인 상영시간 확인, '가버나움'이 9시에 시작하네요, '콜!'
## 2월 6일 (수)
아트나인, 리모델링을 했나 보네요, 화장실과 상영관이 말끔해졌습니다.
자기를 태어나게 한 부모를 고소한 재판을 추적합니다. 자인의 여동생 사하르에 대한 그리고 자기를 도와준 라힐의 아들 요나스에 대한 책임감이, 자인 부모의 그것과 대비됩니다.
설 연휴 마침표, 한 영화평에서 본 구절이 딱이네요 - "어디 어디가 좋다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은 영화."
☞ https://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3825 : 영화 [가버나움], 우리의 멱살을 확 잡아채다
인도에서 비슷한 소송이 있었네요.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902081633001 : “왜 동의없이 날 낳았어?” 부모 고소하겠다는 청년
연휴 동안 전편이 재방송된 '스카이캐슬', 틈틈히 기회될 때 봐서 얼추 스토리를 따라잡았습니다. 모두가 훈훈하게 '개과천선'하는 20편은 '캐슬둥절'이네요 ㅋ
'명당', '이대천자지지(二代天子之地)'라는 풍수를, 두 명의 황제 후에 없어진 대한제국의 운명과 결부시킨 상상력, 재미있네요.
☞ https://news.v.daum.net/v/20180915084811271 : 천자 2명 배출할 터, 영화 '명당' 흥선군 부친 묘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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