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가라고 메일이 옵니다. 어디 갈까? 지금 여행 계획 세워서 가기에는 너무 촉박하고...
2012년을 보내고 2013년을 맞았던 예수원을 생각해 봅니다. 너무 멀죠...
☞ http://ya-n-ds.tistory.com/1705 ( 송구영신 @예수원 )
비슷한 곳이 없을까? 아, 지난 번에 비아메디아에서 피정 갔던 강촌 성프란시스 수도원(성요한 피정의집). 수사님들의 생활에 맞춰서 송구영신 해보면 좋을 듯.
☞ http://ya-n-ds.tistory.com/3160 ( 비아메디아 17기 피정 )
교통편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찾아봅니다. 홈페이지는 만드는 중인가 보네요 ^^;
☞ http://francis.or.kr/ // https://stfrancis.modoo.at/ : 성 프란시스 수도회
( 033.263.4662 / ssfk1993@gmail.com )
다른 사이트에 찾습니다. 시간을 잘 맞춰야겠네요.
- 주소 & 전화 : 강원도 춘천시 남면 발산리 산 48-1번지, (033)263-9161
- 대중교통 :
1. 강촌역 : 5번 또는 53-1번 버스 ( 발산(2리) 치안센터 하차 ) -> 도보 ~1Km
2. 8000번 버스 ( 잠실 -> 춘천 ) : 강촌 IC 나와서 발산에서 하차 -> 도보 ~1Km
☞ 잠실 -> 강촌 : 08:10, 09:30, 11:00, 12:40, 14:20, 16:00, 17:20, 18:40, 20:10
http://yo9jo9.blogspot.com/2018/02/8000.html
☞ 강촌 -> 잠실 : 06:00, 08:00, 09:40, 11:10, 12:50, 14:30, 15:50, 18:00 ( 춘천 -> 강촌 : ~10분 )
* 12월 24일 (월)
수도원에 전화했더니, 예약 담당하는 로렌스 수사님 연락처를 알려줍니다. 문자로 12/31~1/2까지 머무르기로 확정 ^^
휴가 일정을 바꿉니다 - 12월 28일 취소하고 1월 2일 추가, 준비 끝~
* 12월 25일 (화)
성탄절 연합감사성찬례로 대림절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 http://ya-n-ds.tistory.com/3269 ( 2018년 대림절기 - 넷째주 )
* 12월 26일 (수)
주자와 다산이 바라보는 '인(仁)'에 대한 글, 로마서에서 가져와 보수개신교의 주문처럼 되어 버린 '이신칭의'와, 야고보서의 '행동이 따르지 않는 믿은은 죽은 것'의 대비처럼 와 닿습니다. 자신의 말이 본래의 뜻과 다르게 쓰이고 있는 바울은 조금 억울하겠지만...
- 주자 : "인이란 사랑의 이치요 마음의 덕이다(仁者 愛之理 心之德也)", "인이란 마음의 덕이다(心之德)"
- 다산 : "인이란 두 사람이 서로 관여되는 것이다(仁者 二人相與也)", "인이란 사람을 향한 사랑이다(仁者 嚮人之愛也)."
☞ http://www.edasan.org/sub03/board01_list.html?bid=b31&page=&ptype=view&idx=7368
* 12월 27일 (목)
2018 초록(抄錄), 이런 일들이 있었네요.
☞ http://m.nocutnews.co.kr/story/abstract/
☞ http://www.nocutnews.co.kr/news/5081357 : 시작은 '미투'였지만 '방탄' 열풍에 '퀸'이 몰고 온 복고바람까지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99080 : 다큐 사진가들이 꼽은 올해의 현장 150컷
일 마치고 틈틈히 읽었던 '판타지랜드(커트 앤드슨, 세종서적)' 2018년 가기 전에 마무리.
마지막 장에서 '가짜뉴스'가 판치는 세상이 되어가는, 그 끝판왕으로 여겨지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미국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인용한 것들이 마음에 남습니다. 보수진영에 의해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는, 미국을 '롤모델'로 삼기를 좋아하는 한국에서도 곱씹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한나 아렌트는 '전체주의의 기원'에서, 쉽게 속어 넘어가는 성향과 냉소주의가 혼합된 군중심리의 두드러진 특징이 역사 속에서 대중선동가들이(히틀러, 스탈린 etc.) 집권하게되는 기반이라고 지적합니다.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_id=201703031943005
- 칼 세이건은 '악령이 출몰하는 세상'에서 이렇게 말했다네요; "열린 자세를 유지한느 것은 좋은 태도다. 그러나 뇌가 흘러내릴 정도로 열어젖혀서는 안된다... 비판 능력을 잃어버리고, 우리를 기분 좋게 해주는 것과 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이 나라가 거의 부지불식간에 미신과 암흑 세상 속으로 다시 추락하고 있다는 예감이 든다."
- 토머스 제퍼슨의 기본 원칙; '자신만의 의견과 자신만의 환상을 가질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자신만의 사실을 가질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특히 그 환상적 사실이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입힌다면 더 말할 것도 없다'
* 12월 28일 (금)
새해에 해야 할 일에 필요한 환경 셋업. PC에 프로그램 깔고, 코드 내려받고, 컴파일 한번 해보고. FPGA 커넥터, 스위치, 클락 세팅하고. 그리고, 퇴근 준비~
* 12월 29일 (토)
2018년 마지막 토요일입니다. 1년 동안 거의 빠지지 않고 참석한 토요일 아침 감사성찬례. 한주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주를 준비하는 일주일의 끝과 시작이었습니다. 날짜가 겹쳤던 축일과 성인들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애찬시간에 함께 얘기하며 성공회와 신자들에 대해서도 낯을 익혀가는 시간이었습니다.
# 아침감사성찬례
루가 2:22~35
시편 96:1~4
1요한 2:3~11
추모할 별세자가 다섯분이라서 그런지 그 가족들로 요한 성당이 꽉 찼습니다.
이스라엘의 구원을 바라던 시므온, 아기 예수를 보고 '주님의 구원을 제눈으로 보았다'고, 그리고 그 구원은 '이방인들에게는 주의 길을 밝히는 빛이 되고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이 됩니다'라고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오늘을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무엇을 보고 이런 고백을 할까요? 그리고, 어떤 구원을 바라고 있을까요?
요한의 첫째 편지에서 마음에 걸리는 부분. 하느님을 안다고, 하느님 안에서 산다고 함부로 말할 수 없겠네요 ^^;
"우리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킬 때에 비로소 우리가 하느님을 알고 있다는 것이 확실해집니다.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서 하느님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자는 거짓말쟁이이고 진리를 저버리는 자입니다." (3,4절)
"자기가 하느님 안에서 산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처럼 살아야 합니다." (6절)
토마스 베켓 축일. 권력 대신 신앙을 선택한, 그래서 죽게 된 켄터베리 대주교.
☞ https://namu.wiki/w/%ED%86%A0%EB%A8%B8%EC%8A%A4%20%EB%B2%A0%EC%BC%80%ED%8A%B8
애찬시간:
스테파노님과 탕비실에서 물이 끓기를 기다리면 토마스 베켓에 대한 이야기. 성공회를 로마카톨릭에서 분리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헨리 8세가 그를 '부관참시'한 내용을 알려줍니다. 허걱 ^^;
한 교우님이, '요나'의 뜻이 '비둘기'라고 알려줍니다. 세례명으로 사용했지만 그 뜻은 몰랐는데 이참에 알게 되었습니다 ㅎ
스테파노님이 홍대쪽에서 약속이 있다고 하길래, 언제 그쪽 가면 '두리반'에서 밥 먹고 싶다고 했더니, 어케어케 젠트리피케이션 이야기로. 이대, 신촌에서 출발해서 홍대로, 다시 상수동과 연남동으로, 그리고 망원동까지.
☞ http://ya-n-ds.tistory.com/2367 ( 젠트리피케이션 )
서울도서관에서 빌린 '그대는 할 말을 어디에 두고 왔는가?'(허수경, 난다), 사물과 주위에 대한 촉이랄까. 쓰여진 단어 하나하나도 거기에 딱 맞는 느낌. 이제는 더 이상 이런 글을 더 볼 수 없겠네요.
☞ http://www.hani.co.kr/arti/society/obituary/864362.html : 시인 허수경이 갔다, 먼 집으로, 혼자서…향년 54
생명의말씀사로 - 몇 년 전부터 써 오던 다이어리, 인터넷에 보니 절판 된 것으로 나와서, 본사에 물어보려고. 진열대 바닥에 한 권이 보입니다. 계산하면서 더 없냐고 물으니 재고가 없다네요. 암튼 득템, 1년은 버틸 수 있을 듯 ㅋ
집에 와 점심 먹고 '확장된 매뉴얼(Extended Manual)'을 보러 서울시립미술관 남서울분원으로. 많은 경우 현대 미술을 잘 이해가 되지 않네요 ^^; 나오다가 본, 기울어지는 햇빛에 물든 앞 풍경이 마음에 내려 앉습니다.
* 12월 31일 (월)
올해 1월 1일, 오긴 올까 하던 마지막 날이 드디어 왔네요 ㅎ 휴가라서 잠시 이불 속에서 뒹굴뒹굴 ㅋ
아침 먹고, 짐 싸서 8시 40분 집 출발. 출근 시간이 조금 비켜나서인지 지하철도 북적이지 않습니다.
9시 20분 잠실 도착, 롯데타워, 낮에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 혼자서 잘난 척하는 느낌?
9시 30분 출발. 창창한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한강을 따라 가다보니 군데군데 살얼음 있는 곳이 꽤 있습니다. 서울양양고속도로, 터널과 고가도로로 서울 동쪽에서 춘천까지를 65Km로 줄여놓았습니다. 징검다리 휴일이라 지난 주말에 이동해서 그런지 차가 막히지 않네요.
10시 15분, 강촌IC로 나와 발산2리 도착. 햇빛 있는 곳을 걸어가니 따뜻함마저 느껴집니다 ㅎ 수도원 앞에서 로렌스 수사님에게 전화하니 벌써 왔냐고 하면서 맞아줍니다.
사무실에서 차 마시면서 수다. 연말에 수도원에 오게 된 이야기며 성공회에 정착한 스토리를 풀어 놓다보니 시간이 금방 갑니다. 방으로 안내 받고, 수사님이 점심 준비할 동안 산책. 윗쪽에 김호관 신부님 가족이 어제부터 캠핑하고 있다고 해서 가봅니다. 올라가다가 마주친 분과 인사를 나눕니다, 임영인 신부님이라고 하시네요.
김호관 신부님 '댁'에서 커피를 얻어마시며 이야기. 토욜 감사성찬례 때나 교회에서 오가면서 인사를 했지만 이런 곳에서 만나 얘기를 나누니 한층 더 가까워졌네요 ^^ 사모님, 그리고 두 아들 얼굴도 알게되고... 이제 교회에서 인사할 사람이 더 늘었습니다.
수사님으로부터 점심 먹으라는 전화가 옵니다. 밥솥 앞에서 식전 기도한 후 접시에 밥을 퍼서 식탁으로. 어제 '만찬'에서 남았던 고기와 야채를 넣은 샤브샤브, 맛있게 냠냠. 식사 후에 수사님이 '주님을 찬미합니다'라고 하면 '하느님께 감사합니다'로 마무리. 여행 다니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닦은 실력으로 설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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