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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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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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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00:01

좋은 날씨가 이어지고 주위는 점점 알록달록, 울긋불긋해집니다. 올초에 휴가로 3일 정도를 10월 말에 잡아 놓았는데, 비아메디아 과정이 주말에 있어서 미루어야겠네요. 그래도 단풍 구경을 해야할 것 같아서 평일에 가벼운 트래킹을 하기로 결정.
http://ya-n-ds.tistory.com/3228 ( '토감시비메심' )

 

라디오에서 우이령길 가을 풍경이 좋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2011년 9월 초에 간 기억이 있습니다.
http://ya-n-ds.tistory.com/1124 ( 북한산 둘레 돌기 : 우이령길 )

 

예약하기 위해서 국립공원 홈피에 들어갔는데 로그인을 해야한다네요. 아이디 찾기를 했는데 없습니다. 이전에는 어떻게 한 거지? 새로 아이디를 만들고 예약.
http://reservation.knps.or.kr → 탐방 예약 → 예약하기 → 우이령탐방

 

가면서 우이신설 경전철 타볼까? 성신여대 역에서 환승해서 북한산우이역까지.

'감시서투' 함께 했던 스테파노님에게 시간 되는지 물어봅니다.
http://ya-n-ds.tistory.com/3219 ( 서울도성 한바퀴 : 숭례문 ~ 남소문 ~ 광희문 ~ 흥인지문 )

http://ya-n-ds.tistory.com/3222 ( '감시서투' : 인왕산 입구 ~ 국사당 ~ 인왕사 ~ 선바위 ~ 무악재 하늘다리 ~ 환희사 ~ 개미마을, 서대문형무소 )

 

10월 마지막 주말 풍경... 은은하고 촉촉하네요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944182345649518 

 

주일 감사성찬례 복음서 본문 : 마르코 10:46~52
바르티메오와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한번 더 생각해 봅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 "선생님, 제 눈을 뜨게 해 주십시오." - 소경은 눈을 뜨고 예수를 따라나섰다
'여러 사람이 조용히 하라고 꾸짖었으나' -  "그를 불러오너라." - 그들이 소경을 부르며 "용기를 내어 일어서라. 그분이 너를 부르신다."

 

예배 때 부른 성가 '어두움 속에 빛을 바라네'
노랫말을 곱씹게 됩니다.
http://www.holyroad.kr/eservice/content/hymn_index.html 

=> 성가장수 입력 : 361

 

인터넷 찾아봤는데 한국어 동영상이 없네요. ^^;
https://youtu.be/caA4sIXkD44 : Christ Be Our Light

 

오후 비아메디아 심화 과정.
베네딕토 영성 중, 기도와 노동에 대한 이야기. "노동이 기도요, 기도가 노동이다"라는 기본 원칙. 예수원에서도 따르는 모토입니다. 칼빈의 직업소명설과도 연결되고, 그래서 서구사회의 노동관, 직업관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영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을 나누는 이원론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사농공상'이라는 유교 질서에 익숙한 한국에서는 기독교인들이 특히 마음에 새겨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나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웃을 위해서 그래서 자연스럽게 하느님을 위해 일하는 것. 하느님의 일이기에, 성심껏 일하고, 부족하더라도 그 결과를 하느님에게 맡기고 쉴 수 있는 마음이 되는 것. 진정한 자유를 누리는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업 끝난 후에 사제관에서 잠시 커피 타임. 이번 주에 유진 피터슨 목사님과 토마스 키팅 신부님이 한꺼번에 돌아가셨다고 하면서 조정기 신부님이 안타까워 하시네요. 지난 여름에 최인훈님과 황현산님이 떠난 것이 문득 떠오릅니다.
목사님은, 경직된 언어에 갇힌 이 (하나님이라는) 신비함을 어떻게든 전달해 보려는 노력을 했던 분이고, 키팅 신부님은 향심기도를 통해 사람들이 하느님과 가까워질 수 있게 한 분입니다. 신부님이 남긴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 "Silence is God’s first language. Everything else is a poor translation."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20515 : '목사들의 목사' 유진 피터슨 별세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20567 : 나의 목사님 유진 피터슨을 추모하며
https://www.nytimes.com/2018/10/28/obituaries/rev-thomas-keating-pioneer-in-contemplative-movement-dies-at-95.html
http://www.cpbc.co.kr/CMS/newspaper/view_body.php?fid=1437&cat=&cid=187453&path=200209 : 향심기도 창시자 토마스 키팅 신부 인터뷰

 

스테파노님이 화요일에 다른 일이 있나 보네요, 혼자 가야 할 듯.

 

 

## D-day

 

10월 30일 아침 감사성찬례

루가 13:18~21
에페 5:21~33
시편 128

 

하느님 나라 비유를 듣다가...
- 나무에 깃들어 쉬는 새, 겨자씨 하나 물고 가서 어디에다 떨어뜨릴까?
- 누룩으로 부풀어진 반죽, 누군가의 빵이 될까?

 

예배 후, 간단하게 김밥 한 줄 사먹고 명동역에 가서 4호선을 탑니다. 성신여대역에서 우이신설선으로 갈아탑니다.
처음타보는데 두 량짜리 미니 무인열차입니다. 신분당선처럼 앞이 훤히 보이네요.

 

북한산우이역. 밖으로 나오니 익숙한 풍경과 이전보다 말끔해진 거리가 눈에 들어옵니다. 햇빛은 좋은데 꽤 쌀쌀합니다. 이어머프와 넥워머 장착.
탐방센터 가는길. 노랗고 붉고 갈색과 초록이 반짝이면서 나무들이 길 위에 터널을 만들었습니다. 소나무향이 더해 기분을 올리고, 일찍 일어나 약간 졸리고 피곤했던 눈과 몸이 깨어납니다 ㅎ
의무경찰대 표지판이 옆길로 안내합니다. 작고 예쁜 물길을 가로지르는 소귀교 건너 아늑한 길을 걸어 탐방센터로 이어지는 포장길에 다다릅니다. 탐방센터에서 예약 확인하고 올라가기 시작.

 

경찰대 정문까지 블록으로 포장된 길. 그 다음부터는 다져진 흙길입니다. 군데군데 낙엽이 내려 앉아 길이 지루하지 않습니다.
벤치가 있어 잠시 쉬면서 가져온 쿠키 하나 냠냠. 얼마 지나지 않아 추워집니다. 오래 쉬면 안되겠네요.

 

저쪽편 바위 봉우리가 알록달록 목도리를 두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길가의 나뭇잎들은 햇빛과 함께 '루미나리에'가 됩니다. 아직까지 서쪽편에 떠 있는 희미한 반달, 이런 풍경을 두고 잠자러 가기 싫은가 봅니다 ㅎ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빛으로 얼굴 마사지, 느낌이 좋습니다. 어느덧 고개마루. 대전차 장애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콘크리트로 만든 구조물이 있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948686661865753 : 우이령길 - 올라가는길

 

동쪽편에 오봉이 얼굴을 보여줍니다. 볼 때마다 신기하다는 생각. 조금 더 내려가니 오봉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알록달록 망토를 두른 듯한 다섯 형제들처럼 보입니다.
햇빛을 즐기며 벤치에 앉아 차를 마시는 중년의 부부, 오봉을 바라보며 도란도란, 자리에 오래 머뭅니다.
나도 잠시 앉아 음료수와 과자로 에너지 보충. 입은 즐겁고 배낭은 가벼워지고 ^^

 

곡릉천 표지.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 비가 종종 와서 마르지 않았네요. 나무 옆에 있는 설명이 재미있습니다 - 오리나무는 이정표 겸해서 오리(2Km)마다 심어서 붙여진 이름이고, 국수나무는 가지를 잘라 잘 벗기면 하얀 줄기가 나온다고 해서 그렇게 불린다고.

 

오봉 석굴암으로 가는 길이 옆으로 나 있습니다. 가볼까? 날씨도 좋고 시간도 많고 ^^
꽤 가파른 콘크리트 포장길이 이어집니다. 나무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내보입니다.
'석굴암'이라고 써 있는 네모난 돌 위의 기와가 앙증 맞습니다. 그 앞에 자리 잡은 여린 작은 꽃 하나 묘한 대비와 어우러짐을 보여줍니다.

 

일주문 역할을 하는 불이문(不二門)이 보이고 그 뒤로 오봉의 두 봉우리가 가까이 다가옵니다. 지붕 귀퉁이에서 헤엄치던 네 마리 물고기들이 바람의 노래를 들려줍니다.

문 앞에 가까이 가니, 기둥과 지붕은 창문이 되어 두 봉우리를 하나로 들입니다.

 

오봉의 바위 아래 앉아 있는 아담한 대웅전, 그리고 그 옆에 좁은 계단으로 올라가 자리 잡은 작은 삼성각이 평안합니다.
절 반대편에서 수줍게 물들어가는 부드러운 산자락이 아름답습니다.

 

새로운 건물들이 어색하게 세워졌고 들어서고 있습니다. 건물 뒤쪽 바위에 기대어 새기고 있는 불상들... 꼭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석굴 안에 마련된 나한전, 밝지 않은 불빛 속에 앉아 있는 나한들이 단정합니다. 그런데 들어가는 곳은 너무 자연스럽지 못하고 졸속으로 만든 느낌을 줍니다. 티벳의 마니차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윤장대(輪藏臺)도 장난감 느낌이 나고.
시간이 흐르면 이들 또한 자기 자리를 찾을까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948698858531200 : 우이령길 - 오봉 석굴암

 

선계를 떠나 다시 속세로 걸음을 옮깁니다. 아래로 내려오면서 곡릉천이 넓어지고 물소리도 커집니다. 마주오는 사람들고 점점 많아집니다.
바싹 말라 갈색으로 보이는 떡갈나무(?) 잎. 하지만 햇빛 비치는 곳에서는 품고 있던 붉고 노랗고 진녹의 열정이 드러납니다.

맑은 하늘에 낙엽이 비가 되어 하나 둘씩 '초속 5cm'로 반갑게 어깨를 살짝 치며 지나가네요 ㅎ

 

어느덧 교천탐방센터. 반나절 동안 기분좋게 가을을 누렸습니다. 버스 타러 가는길, 길가에 세워둔 차도 단풍이 되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948693185198434 : 우이령길 - 내려오는길

 

34번 버스 타고 세명컴퓨터고등학교 정류장에서 내려 갈현동 할머니떡볶이를 찾아갑니다.
아직 때가 아니라서 그런지 한산합니다. 떡볶이에 김말이와 닭의알 하나씩.
떡이 부드럽고 쫄깃합니다, 만족. 국물, 톡치는 매운맛, 뒤에 살짝 다가오는 짠맛과 단맛, 이것도 좋네요, 국물 좋아하지 않는데 자꾸 떠 먹게 됩니다.
김말이, 떡볶이 안에 묻혀 있었는데도 차갑습니다. 식감이 팍팍해서 튀김옷이 두껍게 느껴지는데... 이건 아니네요 ^^; 할머니가 안 계셔서 그런가? ㅋ

 

나오다보니 수제고로케 집이 있습니다. 문여는 시간이 12시부터 다 팔릴 때까지라네요. 오늘은 늦잠을 잤나요, 올 때는 닫혀있었는데 그 사이에 열렸네요. 갓 나온 것을 보니까 먹고 싶어 가게로 들어갑니다.
바로 나온 팥호두 고로케, 데지 않게 조심스럽게 한 입. 사각 깨물어지면서 반죽의 발효 냄새가 살짝 올라오고 단팥이 녹아내립니다. 재밌습니다 ㅎ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948702761864143 : 갈현동 주전부리

 

799번 버스 타고 시청으로. 연신내, 불광, 녹번, ... 3호선을 따라 갑니다. 홍은 사거리, 4주 전에 왔었죠. 여기서부터는 익숙합니다. 홍제역, 무악재역, 독립문역.
http://ya-n-ds.tistory.com/3222 ( '감시서투' )

 

시청 앞, '서울 도시건축박물관', 완공 전에 '슈퍼그라운드'라는 주제로 임시 개관을 했습니다(10월 15일~31일). 아직 마무리가 덜 된 곳에서 하는 전시. 계단도 조심조심 내려가야 하고... 색다른 느낌입니다.
서울 곳곳을 새롭게 해석하고 개선하려는 아이디어들, 실현된다면 서울에 재미있는 공간들이 사람들과 가깝게 마주할 것 같습니다.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81015_0000443399 : 성공회성당 앞 '서울 도시건축박물관' 베일 벗어

 

시청앞 광장. 서울김장문화제를 준비하고 있네요. 어느덧 덕수궁 너머로 저물어 가는 해. 2018년 10월을 황홀하게 미련없이 마무리합니다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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