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암과 다산 사이

블로그 이미지
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 Total hit
  • Today hit
  • Yesterday hit
05-19 00:01

어제 많이 피곤하고, 잠자리가 편했는지 중간에 깨지않고 7시 정도까지 푹 잤습니다. 하긴 어제는 아침 일찍부터 찬바람 맞으며 쉴 새 없이 움직였죠.
https://ya-n-ds.tistory.com/3353 ( 2019년 첫 여행 - 셋째날 )

 

이모님은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계시고. 베란다 유리창으로 비치는 햇살이 오늘도 날씨가 좋을 것 같습니다. 잠시 후 이모부님이 나오시고 식사를 합니다.

아침은 간단하게(?) 빵, 두부, 삶은 계란, 과일쥬스, 넛츠...

 

저녁 7시 30분쯤 식사 같이 하기로 약속하고, 오늘 일정을 시작합니다.

이제는 기차가 다니지 않는 철길을 따라 옛날 해운대 역사까지 가봅니다. 산책로로 꾸미면 좋을 텐데. 햇살은 눈부시고 공기는 조금 차고. 

 

동래교회 찾아 가는길. 2호선 타고 벡스코역에서 내려서 동해선을 타러 갑니다. 환승하러 걷는 거리가 상당히 멉니다. 2,3분 차이로 기차를 놓쳤습니다. 동해선은 열차 운행 간격이 많이 깁니다. 20분 정도 기다려 다음 차를 탑니다, 열차 들어오는 모습도 한장 미리 찍고. 지상으로 다녀서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데... 대부분 아파트네요 ^^; 교대역에서 내려 1호선 타고 온천장역까지.

찻길 따라 가다가 골목길로. 여기도 재개발 때문인지, 반대하는 현수막이 눈에 띕니다.

 

돌담에 둘러싸인, 교회 벽에 커다란 켈틱십자가가 눈에 들어오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천경배 신부님이 맞아주며 어떻게 왔냐고 묻습니다.
자리에 앉아 예배 준비하는데, 신부님이 입구로 이끕니다. 여기는 들어오면서 면병을 영성체 그릇에 넣습니다. 그렇게하면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겠네요 ㅎ
주보를 보니 동래교회는 A곡조를 전례에 사용하고 성찬기도는 2형식을 사용하네요.

 

예배당 안은 아담하고 나무가 많이 사용되어서인지 푸근한 느낌입니다. 재미있는 스테인드글래스 문양이 많습니다 - 조개, 칼, 톱, 물고기 등등
울산교회에서 봤던 불교 범종 모양의 종도 있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083720255029059 : 부산성공회 동래교회 

 

# 1월 27일 연중3주일 감사성찬례
루가 4:14~21
제1독서 느헤 8:1~3, 5~6, 8~10
제2독서 1고린 12:12~31

 

예수는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을 이겨내고 성령을 가득히 받아 갈릴래아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회당에서 이사야서에서 '주님의 은총의 해(희년)' 부분을 읽고 '이 성서의 말씀이 오늘 너희가 들은 이 자리에서 이루어졌다'고 선포합니다.
느헤미야서는 이스라엘이 바빌론에서 돌아와 에즈라가 읽어 주는 율법서를 들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에 쓴 편지에서, 성도들은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았으며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기 위해서 성령이 각 사람에게 다른 은총을 주었다고 합니다.


떠오르는 생각 - 성경을 읽고 들으면서 이런 기쁨과 감격을 가지고 있을까? 성령아 나에게 준 선물은 무엇일까, 그것을 제대로 기쁘게 사용하고 있는가?
신부님은 강론에서 예수님의 말씀이 '오늘 여기에' 이루어지는 삶을 강조합니다, '좀 있다 하지'를 주의하고 하면서.

 

광고 시간에 교구 인사이동에 대해 성도들에게 자세히 설명합니다. 올해에는 동래교회, 기장교회, 화평모두애교회가 팀으로 사역한다고. 천 신부님은 수덕 생활네트워크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나봅니다.

신부님들이 지쳐버리게 되는(burn-out) 성공회 부산교구의 현실에 대해서도 잠시 이야기. 

 

특기할 만한 예배 형식;
- 반주 없이 신부님의 선창으로 찬양을 합니다
- 독서 후에 잠시 묵상하는 시간을 갖고 종이 울리면 다음 순서를 진행합니다
-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에서, 중간에 필요한 기도를 초청하는 순서가 있습니다

- 강론 중에 신부님이 성도 개인에게 질문도 합니다 

 

예배 후 애찬. 같은 식탁에 앉은 어르신이 혹시 근래에 TV에 나온 적 없냐고 묻습니다. '글쎄요... 혹시 지난 성탄절에...?' 국일고시원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성공회 나눔의집 협의회에서 함께 드리는 예배에 참여했을 때 MBC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그때 편집되었거나 MBC 뉴스 보는 사람 별로 없다고 생각해서('의문의 1패'? ㅋ)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기억되나 봅니다 ^^;
https://ya-n-ds.tistory.com/3269 ( 2018년 대림절기 넷째주 - 성탄 )

 

앞에 앉은 페트릭 교우님, 서울 출장이 종종 있어 주일과 겹치면 서울주교좌성당에 가는데, 12월 16일 11시 예배 중에 했던 타교파영접식에서 저를 봤다고 합니다. 앞으로 가끔씩 서울에서 보면 알은체를 하고 식사도 함께 할 교우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http://ya-n-ds.tistory.com/3263 ( 2018년 대림절기 셋째주 - 타교파영접식 )

 

국수를 맛있게 먹고 차 마시면서 신부님, 페트릭 교우님과 담소. 어떻게 성공회에 오게되었냐부터 무엇을 느꼈냐는 Q&A. 타교파 영접식 끝나고 한번 정리하기를 잘했네요. 핸펀 번호 교환할 겸해서 URL도 문자로 보내드립니다.
http://ya-n-ds.tistory.com/3309 ( 오래 머물고 싶습니다 - 타교파 영접식 마치고 )

 

신부님의 요즘 관심사는, 신자들이 살면서 신앙의 리듬을 탈 수 있게 하는 사목이라고 합니다. 개신교에서 있었던 신자로서 해드렸던 이야기 - 몇몇 대형 개신교회에서 많이 하는 훈련처럼 되면(예를 들면, 사랑의교회의 제자훈련, 사역훈련), 그냥 하나의 교육과정이 되고 자격증이 될 수 있습니다. 성공회나 천주교의 견진성사 역시 비슷할 수 있겠네요.

 

2019년 팀 사역을 의논하기 위해서 다른 교회 분들이 도착합니다. 서귀포교회 홈페이지에서 봤던 안균호 신부님과도 잠시 인사. 신부님과 동래교회 교우님들에게 인사하고 나옵니다.

 

동래읍성 가는길, 온천교사거리에서 동래문화회관으로. 동백꽃과 먼나무 열매가 붉게 유혹합니다.

북문으로 가는 오르막. 문으로 들어가니 조선시대 천문기구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는 장영실 과학동산, 하늘을 이해해서 땅을 다스리고자 했던 역사의 흔적들이겠네요. 세종 이후 관심을 가진 임금이 없어 그 기술들이 발전하고 이어지지 못한 게 '함정'이겠지만.
그 아래에 동래읍성 역사관. 동래지역의 역사와 옛 읍성의 축소모형이 있네요.

 

성벽을 따라 내려갑니다. 성벽에 곁에 위엄있게 앉아 있는 서장대, 들어가 칼을 휘둘러 볼 만하겠네요. 근처 양지바른 곳, 매화가 봄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가파른 내리막길 전에 평평한 곳, 큰 나무 그늘 아래 벤치가 있어 쉬어 갈 수 있습니다. 성벽, 나무, 경삿길, 햇살이 아름다워 한 컷.
오르막과 내리막, 멋진 숲, 이 동네에 있으면 아침마다 산책하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겠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083726441695107 : 동래읍성, 동래향교

 

향교 찾아가는길. 아파트에 가려 있네요. '攀化樓', '攀'을 읽을 수가 없습니다 ^^; 찾아보니 '반룡부봉(攀龍附鳳)'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4자성어는 이중의 뜻이 있네요.
대구향교처럼 명륜당과 대성전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내삼문 쪽문이 열려 있어 대성전 마당까지 들어갈 수 있어 좋네요.
http://aranuri.com/archives/55 : 동래향교 설명

 

동래역으로 걸어와 지하철 타고 부산진역에서 내립니다. 정란각으로. 회색 콘크리트 건물 사이의 갈색 목조건물이 이국적입니다. 대문기둥에 붙어 있는 녹슨 옛날 주소 푯말.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다다미 방에 탁자가 있어, 차를 가져와 잠시 쉬면서 옛시간에 잠시 머물러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많아 사진찍기는 불편하네요.
좁은 복도와 계단, 대신 방 크기를 늘리려고 한 걸까요? 방과 방 사이, 방과 복도 사이의 벽 윗쪽은 환기를 위해서인지 문양으로 바람길을 만들어 놓은 부분이 멋들어집니다. 물고기 그림과 글이 있는 액자. 희색 벽과 갈색 나무의 어울림이 안정된 느낌을 줍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083728808361537 : 정란각, 부산 평화의 소녀상

 

구경 마치고 나오는데 아지매 한 분이 문 앞에서 안을 기웃거리다가, 여기가 뭐하는 곳이냐고 묻습니다. 집의 내력과 아이유 뮤직비디오와 알쓸신잡에 나온 이야기를 해드렸더니, 자기가 이 동네에서 국민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이런 게 있는 줄 몰랐다고, 지나갈 때마다 사람들이 여기 들어가는 것을 보고 궁금했다고 이야기합니다. 등잔 밑이 어두웠네요 ㅋ 구경하는데 무료라고 알려드렸더니 안으로 들어갑니다.


초량역 가는길, 여기도 공사가 한창입니다. 동래쪽도 그렇고, 이곳도 그렇고 가는 곳마다 공사판입니다. 수요가 그만큼 있나요?
높은 담이 있는 건물 앞에 경찰들이 보입니다. 뭐지? 부산에 있는 일본영사관입니다. 부산 동구청이, 일본 영사관 편을 들어 평화의소녀상을 못세우게 했던 바로 그곳이군요. 큰 길가로 가니 소녀상이 영사관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https://ya-n-ds.tistory.com/3283 : '위안부' 소녀상, 기림비

 

이 글 쓰고 있는데, 김복동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언제쯤 나눔의집 할머니들의 한이 조금이나마 풀릴까요?
https://ya-n-ds.tistory.com/3347 ( 김복동 할머니 추모 )

 

이바구길을 갈까? 시간이 좀 애매합니다. 어제는 주교님이, 오늘은 천신부님이 추천했던 이기대(二妓臺)길을 가볼까?
지하철 타고 광안리역에서 내립니다. 광안리 해변까지 거리가 꽤 되네요. 저무는 해가 물들이는 연시 빛깔이 곱네요. 물결도 잔잔하여 물은 캔버스가 되어 주위 풍경을 담습니다.

 

광안대교에 불이 들어오고 해변 건물, 그리고 저멀리 센텀시티도 밤의 색깔로 갈아입습니다. 그쪽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광안리 해변 끝나는 곳 즈음에 작은 항구, 건물을 새로 짓나 봅니다. 오늘은 아침부터 "기승전'건설'"입니다 ^^;
지도를 보니 이기대길은 반대편 광안리 해변끝에서 시작하네요. 거기는 다음에 밝을 때 가보기로 하고. 밤에는 이쪽 경치가 나을 듯하네요. 갈맷길, 산책길을 다니기 쉽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관광객 반, 저녁 운동하는 주민 반입니다. 이쪽 야경, 외국 화보를 보는 듯 ^^
민락교차로에서 수영강을 건너 센텀시티역에서 지하철 타고 해운대역으로. 승강장을 잘못 들어가서 역무원에게 연락해서 임시문을 통해 반대편 차 타는 곳으로 ㅎ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083729928361425 : 갈맷길(광안리~센텀시티), 해운대 구남로

 

이모, 이모부와 함께 식사하러 구남로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1층이 빈 건물이 눈에 띕니다. 1년 동안 입점이 안되고 있는 건물이라네요.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제 오늘 부산에서 본 신축현장들이 떠오릅니다.
이전에는 골목길로 해서 해운대 해변으로 간 기억이 있는데, 재개발을 해서 구암로를 통해 해운대역에서 직진해서 갈 수 있습니다. 겨울을 테마로 LED 불빛으로 장식을 해 놓았네요. 한국의 겨울 광장 풍경은 이제 어디서나 엇비슷해집니다.

 

복매운탕, 국물도 깔끔하고 밑반찬도 맛있네요. 문 연지 얼마 되지 않았고 메인도로와 떨어져 있어서 그런지 손님이 별로 없습니다. 일요일 저녁이라서 그럴 수도 있고.
부산에 와서 대구탕 먹어보려고 했는데, 대신 갈치찌개와 복매운탕으로 대신합니다. 어느덧 부산의 마지막 밤입니다. 내일은 어떤 일이?
https://ya-n-ds.tistory.com/3356 ( 2019년 첫 여행 - 다섯째날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AND

ARTICLE CATEGORY

분류 전체보기 (4308)
올드Boy다이어리 (528)
올드Boy@Jeju (83)
올드Boy@Road (129)
올드Boy@Book (57)
숨은길찾기 (14)
스펙트럼 (104)
우물밖엿보기 (32)
교회에말걸기 (225)
이어지는글들 (52)
하하호호히히 (73)
어?...아하! (121)
대한늬우스 (1573)
세계는지금 (255)
차한잔의여유 (64)
La Vita E Bella (229)
좋은나라만들기 (91)
트위터세상 (67)
사람&말 (587)
호모파베르 (20)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CALENDAR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