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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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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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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12:26

여섯 명이 자는 도미토리. 다행히 코고는 사람이 없어서 잘 잤습니다 ^^
한 사람은 6시 전에 부스럭거리면서 나갔네요 - 아침 비행기 타러 가나?

 

아침 먹으러 휴게실로. 창밖에 눈이 펑펑. 눈내리는 산지천 풍경이 멋있네요. 그런데... 추자도 가는 배는 뜰까? 오늘 눈 예보가 없었는데 ^^;
금강산도 식후경, 일단 아침 먹고 생각하기로. 라면 끓이고, 햇반을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토스트 굽고, 우유와 커피를 섞고... 감귤잼이 새로 생겼네요. 맛있게 냠냠!
7시 30분쯤 추자도 가는 배 뜬다는 문자 - 앗싸~ 식사가 더 즐겁네요 ㅎㅎ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611379922263097

 

게하 입구에 담배 피는 아저씨 "이렇게 눈 내리는데 어디를 가나요?" - "추자도요. 배가 뜬다네요~"

 

연안 터미널(제2부두)로 소복소복 내리는 눈을 즐기며, 발자국을 찍으며 걸어갑니다. 건물 크기에 비해 사람도, 시설물도 별로 없어 썰렁한 느낌.
예약한 표를 삽니다. 마라도나 가파도 갈 때 쓰던 섬출입 기록이 없네요.

 

대합실,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한쪽에 신부님과 함께 순례길을 가는 듯한 천주교 신자들, 추자도에서 성지 같은 게 있나요?
탑승 예정이던 9시에, 관계자가 나와서 조금 있다가 배 뜰지 확정한다는 말에 승객들이 웅성웅성 - '아침에 배 뜬다고 문자 보내놓고 이제와서...'
추자도 주민으로 보이는 아주머니, "지금 추자도는 날씨 좋다고 하는데"
TV에서 평창 올림픽 예선 경기가 열립니다. 화면 아래에, 10시까지 제주 공항 제설 작업 진행으로 활주로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알림이 나옵니다 - 어제 온 것도 다행~
시간이 지나면서 배타러 가는 출입구에 서 있는 직원에게 항의하는 사람도 있네요 - 날씨와 규정, 어떻게 할 수 없는 걸 텐데.

 

9시 40분쯤 출항하기로 했다는 알려줍니다. 신분증과 표 검사하고 부두로. 눈오는 부두와 배 풍경이 좋은데요.
10시쯤 제주항을 떠납니다. 눈이 와서 멀리까지 보이지는 않은데 파도는 그리 높은 것 같지 않습니다. 핀란드와의 컬링 혼성 예선, 장혜지님과 이기정님, '참 잘했어요~' ^^
http://v.sports.media.daum.net/v/20180212004038426

 

북쪽으로 갈수록 눈이 그치고 해가 나고... 섬들이 보이고. 상추자항, 방파제 안쪽에 자리잡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평온한 첫 느낌. 자그마한 여객선 대합실은 면의 간이 시외버스 터미널 같습니다.
잘 곳 탐색 - 여정여관, 추자올레 게스트하우스 위치 확인.

 

18-1코스 스탬프 찍고 올레길 시작.
추자초등학교, 과하지 않아서 보기 좋은 최영장군 사당 지나면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산책길이 이어집니다. 추자도 주위에 섬들이 꽤 있어서 바다 풍경이 심심하지 않네요.
임도처럼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마을 뒷산 같은 봉글레산 가는길, 아직 녹지 않은 흰눈이 눈을 시원하게 해줍니다. 이쪽은 바다, 저쪽은 마을, 보기 좋습니다.
내려오니 올레표시가 마을길로 인도합니다. 반대편은 후포쪽으로 해서 나발론 하늘길로 이어지나 봅니다.

 

마을 골목길, 이전부터 사용했던 우물들도 있고, 담 옆에 양식이나 고기잡이에 쓰이는 도구들이 쌓여 있습니다.  오랜만에 난 햇빛을 즐기는 해먹같은 곳에 누워 있는 물고기들 ㅋ
그림 대신 타일로 벽을 장식한 골목이 재미있습니다. 리본 색깔이 타일 옆에서 눈에 잘 띄지 않아 길 놓칠 뻔 ^^;
추자처사각으로 가는 오르막길. 아직 눈이 녹지 않아서 계단은 조금 미끄럽네요. 그 옆으로 난 등대산 가는 기분 좋은 오솔길 - 흰눈과 갈색 나뭇잎, 새로 난 연두색 잎이 땅 위에서 싱그럽습니다.

 

나발론 하늘길과 올레길이 만나는 절벽삼거리. 산 정상까지 능선처럼 이어지며 바다의 풍경을 선사합니다. 등대산 전망대 왔던길과 가야할 길, 상주자항과 바다가 한눈에 보입니다.
추자대교와 이어진 하주자도와 그 뒤로 겹쳐진 섬들의 아름다운 모습이 나타납니다. 앞에 보이는 내리막길과 오르막길, 그리고 섬들이 정겹네요. 뒤를 돌아보니 전망대가 배웅해줍니다. 배 한척이 섬들을 배경으로 바다에 흰 선을 그립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는 바다와 하늘을 돋보이게 해주네요.
추자대교. 다리 옆에 교각만 남은 게 보입니다 - 이전에 한번 중량초과로 무너져서 새로 다리를 놓았다는 설명.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614831511917938 : 추자도 가는길, 상추자도 올레길

 

다리를 건너 하추자도로. 바로 묵리고개로 가는 오르막. 능선에 올라서자 예쁜 길이 반깁니다. 흰눈, 솔잎, 솔방울, 작은 돌들...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듯. 눈 쌓인 숲길에 사람이 걸어간 가운데만 흙이 드러나 있고.
묵리교차로, 순방향과 역방향길이 만나는 곳이라서 잠시 어느쪽으로 갈 지 헷갈립니다. 묵리마을 쪽으로 길을 잡습니다.

 

묵리포구의 방파제 그 뒤로 섬생이, 멋지네요 ^^ 마을로 내려가는 길, 대숲, 바람과 함께 늦겨울을 노래합니다. 가까이서 봄 섬생이, 암석으로 이루어져 있고 군대군데 나무들이 자라고 있네요. 묵리슈퍼 앞에서 중간 도장.


해안도로, 가로등, 바다, 섬, 구름. 도로를 벗어나 숲길로. 억새 사이로 난 오르막, 올레1코스에서 알오름 올라가는 느낌입니다. 한쪽다리가 부러진 낡은 나무의자, 그래도 잠시 쉬어갈 수는 있겠네요.
울창한 숲이 나타납니다. 위로 뻗은 나무와 그것을 휘감고 올라가는 덩굴들.

 

어느덧 신양항이 보입니다. 배들과 마을 크기에 비해 커다란 항구가 조금 어색합니다. 배 또는 물고기 모양으로 나름 신경쓴, 새로지은 듯한 여객선 대합실 건물도 마을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카메라 배터리 충전, 내 몸도 단팥빵으로 충전 ^^

 

구름이 점점 많아집니다. 비도 한두 방울씩 떨어지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황사영과 정난주의 아들인 황경한의 묘, 천주교의 순교 성지입니다. 아, 이것 때문에 추자도가 순례길에 포함되었나 봅니다.
신대전망대 가는 길, 절벽과 해안으로 이루어진 경치가 짱입니다. 돌담과 억새가 해안으로 인도합니다. 그물을 던져 놓고 가는지 배 한척이 해안쪽으로 다가오다가 다시 바다쪽으로 나갑니다. 신대전망대, 바다 쪽 크고 작은 섬들의 풍경이 다채롭습니다.
예초리로 이어지는 기정길, 기암의 절벽뿐만 아니라 주변에 여러 섬들도 함께라서 그런지 더 멋지네요.

 

예초리, 작은 포구입니다. 커다란 플라스틱 통이 집 앞에, 공터에 있습니다. 한 어르신에게 물어보니, 멸치젓을 담근 것이라고, 2,3년 지나면 액젓을 만든다고 하네요.
작은 붉은 통이 줄로 이어진 것이 하켠에 쌓여 있습니다. 물어보니 문어를 잡는 도구라네요. 구멍으로 들어가는 문어의 습성을 이용하나 봅니다. 피문어가 유명하다고.
추자도 주변이 염도가 높아 해삼, 전복 등이 다른 곳에 비해서 더 맛있고, 그래서 주로 일본으로 수출한다고.

 

예초리 지나면서 비가 쎄집니다. 우산을 꺼내 쓰고 조금더 가니 억발 장사라고 불리는 엄바위 장승이 팔짱을 끼고 까칠한 자세로 바다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잠시 비를 피해 정자로. 예초리를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곳입니다.
비가 바로 그칠것 같지는 않아서 다시 걷기 시작합니다. 돈대산 정상, 그동안 지나왔던 묵리마을, 신양항 등이 눈에 들어옵니다. 추자도 오면 여기는 꼭 올라와야 할 듯. 바다 멀리에는 구름이 없는지 빛내리가 보입니다.

 

추자도를 짧은 시간에 보려면, 상추자도의 등대산 올라갔다가 추자대교 건너 묵리교차로에서 돈대산 방향으로 올라가 예초리 거처 예초기정길, 신대산전망대 보고 신양항으로 와서 공용버스 타고 상추자도로 돌아오는 것도 방법이겠네요.

추자도 올레길 걷다보니, 이전에 걸었던 섬들이 생각납니다.
http://ya-n-ds.tistory.com/1902 ( 섬 걷기 - 석모도, 무의도 )

 

돈대산 정상에서 내려올 때는 그나마 싸래기로 바뀌어 조금 낫습니다. 몇 시간 전에 지나쳤던 묵리교차로, 이제는 담수장쪽으로 내려갑니다. 해안도로 대신 그 위쪽에 있는 오솔길로 추자대교까지. 날이 어두워집니다. 섬 동쪽도로를 따라서 상추자항으로.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614841031916986 : 하추자도에서 상추자도 가는 길

 

드디어 올레길을 다 돌았습니다. 2014년 6월에 1코스를 시작해서 3년 8개월 걸렸네요. 많은 일들이 있었죠 - 제주도를 알게 되었고, 여행하는 법에 대해 배웠고, 사람들을 만났고, 마음에 여유가 생겼고... ^^

잠잘 곳으로, 추자올레 게스트하우스. 낚시하러 먼저 온 손님과 함께 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게하 올레지기님에게 저녁 먹을 곳을 물어봅니다. 굴비정식은 1인분은 아마 해주는 곳이 없을 거라고 하네요.
예초 마을에서 본 멸치젓 얘기를 했더니, 원래 3년 정도 묵히면 뼈까지 다 녹아서 액젓을 만들어도 찌꺼기가 한 줌 정도밖에 안나오고 냄새도 나지 않는데, 그보다 짧게 삭히면 찌꺼기가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추자도에서는 대부분 한번만 짜내는데, 육지쪽에서는 멸치젓을 재탕, 삼탕해서 액젓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포구 근처의 중앙식당. 역시 굴비정식 1인분은 안되고, 조기 매운탕 먹기로 합니다. 작은 조기 세마리, 국물은 맵고 짜고. 그닥 맛이 인상적이지는 않네요. 1만원은 카드 결재도 안된다고 하고 ^^;

 

돌아오니 낚시 갔던 손님이 들어와 있습니다. 대구에서 왔다고. 아침 6,7시쯤부터 시작해서 하루종일 낚시를 하고, 일주일 정도 있다가 간다고. 이전에는 제주도 가다가, 너무 관광객이 많아져서 추자도로 왔는데 여기도 점점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앞으로 낚시할 다른 섬을 찾아야 한다고. 음식 가격도 너무 올라서 햇반과 인스턴트 국거리 등으로 끼니를 해결한다네요.
가끔씩 냉동조기를 사갔는데, 한박스에 5,6만원 하던 것이, 7,8만원, 10,11만원으로 매년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 이제는 그러지도 못한다고. 추자도의 부동산 가격도 엄청 올랐다고. 그냥 관광지가 되는 과정이겠죠 ^^;

이야기 하다가, 평창 올림픽, 인공기 논란 얘기 등이 나오고 북핵 문제에 대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게하 쥔장(올레지기)도 들어오네요.
http://ya-n-ds.tistory.com/3023 ( 2018 평창 올림픽 개막 )
http://ya-n-ds.tistory.com/2982 ( 인공기 논란 )

 

대구낚시꾼님(1963년생)과 올레지기님(30대 후반, 40대 초반 정도?)의 생각이 비슷합니다 - 한국도 핵무장을 해야 한다고 ^^; 두 분의 이야기를 요약해 보면;
- 전쟁이 나서 천만 정도가 죽더라도 정밀타격을 해서라도 북핵 해결 필요, 아니면 북한은 계속 한국을 협박해서 돈을 뜯어낼 것이므로
- 한국이 핵무장 해도 미국이 용인할 거다. 한국이 핵을 가지면, 일본이나 대만도 핵을 가지려고 한다. 대만이 핵을 가지는 것을 중국이 원하지 않으므로 북한에 압박을 가해서 핵을 포기하게 할 것이므로 미국도 이익이라고 생각할 거다.
- 한국의 핵무기 보유를 미국이 반대하여 제재를 가하더라도 한국은 버틸 수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가지고 있으니까
- 한국이 핵무기가 없는 상태에서 전쟁을 하게 되어, 북한의 핵폭탄 몇 개가 한국에 떨어지면 한국은 더이상 대항하지 않고 항복할 것이다. 미국도 북한이 미국 본토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한국을 돕지 않을 거다.
- 북한과는 협상을 할 수 없다, 절대 변하지 않으니까
- 이웃집 사람이 무기를 가지고 위협을 하면 당연히 자기 집을 지키기 위해서는 더 좋거나 대등한 무기를 마련해야 한다

- 요즘 언론, 그리고 여론조사는 믿을 수 없다. 하지만 인터넷에 보면 믿을 만한 기사를 찾을 수 있다

 

북핵문제의 역사, 미국의 핵무기에 대한 정책, 그리고 국제정치외교 등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았으면 이런 얘기를 함부로 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전쟁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듯. 각각의 주장 안에서도 논리적 모순과 지나친 가정이 보이고.
http://ya-n-ds.tistory.com/2976 ( 북핵, 북미관계 )
http://ya-n-ds.tistory.com/2498 ( 이근님 생각 )
http://ya-n-ds.tistory.com/2748 ( 정세현의 정세토크 )

 

보통 자신을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의 북핵에 대한 주장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구낚시님의 좀 특이한 개인적인 주장이 있었네요. 현재의 대통령 선거 제도는 전 인구의 1/2인 수도권 사람들에 의해 좌우되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 나오기 힘들 수 있으므로 미국의 선거인단에 의한 간접선거 형태가 좋다 합니다.
지방의 발전을 위한다면, 그런 정책을 내놓을 수 있는 정당이 국회에 많이 들어갈 수 있어야 하므로 독일식 정당명부제 방식의 비례대표제가 더 나을 거라고 이야기 했더니, 그런 제도는 잘 모르고, 만약 국회의원 수를 늘려야 한다면 좋지 않은 제도라고 하네요.
http://ya-n-ds.tistory.com/2736 ( 정치개혁 )

 

정의당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어봤는데, 대구낚시님이 생각하기에 정치가들은 별 차이가 없다고 하면서, 자기 주위의 사람들은 연령에 관계 없이 정의당에 대해 호감을 가지는 사람이 없다네요. 주의를 끌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정의당의 능력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덧붙입니다.
1년 동안 미국 대사가 없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한미 관계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얘기합니다. 혹시 미국에서 아그레망을 보냈고 거기에 한국정부가 동의해 준 것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그것은 모른다고 하네요.

 

이야기 하면서, '인지부조화'와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합리화 과정의 예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진보, 보수를 떠나서 객관적인 데이터와 합리적 추론에 의한 논리적 일관성은 있어야 할 텐데.

 

제주도와 추자도에 아슬아슬하게 와서 올레길과 '보수'(라고 쓰고 '극우'라고 읽어야겠죠)의 생각을 접한 경험, 또 하나의 추억이 됩니다 ^^

 

 

p.s. 셋째날 보기;

http://ya-n-ds.tistory.com/3028 ( 간세라운지, 추사관, 단산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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