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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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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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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01:18

2018.02.09. 평창 올림픽이 개막되는 날이죠. 남쪽 섬에서 응원합니다 ㅎ

 

아침 7시쯤 대구낚시님이 나머지 여행 잘하라는 인사를 건네며, 강태공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러 나가네요. 낚시를 하려면 엄청 부지런해야 할 듯~
추자올레 게스트하우스는 조식이 없네요 ^^; 일단 로비에 있는 율무차를 타서 한 컵 먹습니다.

 

버스 시간까지 잠시 상추자항 주위를 둘러봅니다. 구름사이로 내려오는 햇빛을 받는 저 멀리 섬 하나, 추자의 아침 한 컷이 될 만하네요.
선착장에는 갈매기들이 유유자적. 9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신양항까지. 어제 올레길 걸으면서 봤던 곳들이 스쳐갑니다 - 추자대교, 묵리, 신양리...

 

배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 마을을 한바퀴 둘러보고 대합실로. 제주도 가는 마을 분들이 꽤 많네요. 다들 잘 아는지 안부를 묻고 수다를 떱니다.
뱃고동 소리가 나면서 레드펄호가 들어옵니다. 어제 타고온 퀸스타와는 비교가 안되게 큽니다. 이 배는 크기 때문에 상추자항에는 정박할 수가 없겠네요.
닻을 내리면서 다가오는 배 위에서, 굵은 밧줄 끝에 끈과 추를 이은 것을 선착장쪽으로 발사기 같은 것으로 날립니다. 육지쪽에 있는 사람들이 그것을 받아 당겨서 밧줄 묶는 곳에 고정해서 배가 선착장에 붙을 수 있게 합니다. 큰배들은 이렇게 하나보네요.

 

비행기 트랩 같은 계단을 단 자동차가 배쪽으로 다가가서 약 3,4층 높이의 배 옆으로 승객들이 내리고 탈 수 있는 길을 만듭니다.
3등실, 2등실 별 차이 없네요. 마룻바닥, 인원만 차이 있고. 굳이 그곳에 들어갈 필요없이 통로쪽에 있는 의자에 앉아 밖을 내다보는 게 더 나을 듯.
안마의자, 오락실 등이 있어 손님들은 심심하지 않고 회사는 돈을 법니다. 10시 50분쯤 출발. 주위 작은 섬들의 작별인사.

 

12시 30분쯤 제주 도착. 어제와는 달리 햇빛이 납니다. 비행기들도 마음껏 뜨고 내리네요. 한라산도 희미하게 보이고.
411번 버스 타고 동문로타리로. 할망 호떡과 어묵 먹고, 할망빙떡을 맛보러 갔는데 없습니다. 앞 가게에 가서 물어보니까 건물주인이 자리를 비우라고 해서 더 이상 장사를 못한다고, 다른 데도 빙떡 파는 데가 있지만 이 할머니 것이 맛있었는데라는 말을 덧붙이네요.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겠네요 ^^; 아시아빵집에서 찐빵을 사서 냠냠.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614848221916267 : 추자에서 제주로

 

간세라운지 가서 올레길 완주 증명서 신청. 설문지를 작성하고, 홈피에 올릴 하고 싶은 말을 적으라네요. 요렇게 남기기로 ㅎ
"올레길 걸으면서 알게 된 제주, 설레임과 행복으로 채워진 시간!
망설이는 님들,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 보세요 ^^
http://ya-n-ds.tistory.com/category/%EC%98%AC%EB%93%9CBoy%40Jeju "

 

지난 번 제주 왔을 때 배가 이틀 연속 결항되어 추자도 못들어 간 것이 '평창올림픽 기념 올레길 완주'로 바뀌었네요 ㅋ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614822185252204 : 완주 인증

 

사진을 메일로 보냈더니 아래 사이트 '명예의 전당'에 올라왔습니다 ^^
https://www.jejuolle.org/info/travel/finishers.do

 

간세라운지에 '우유부단 크림공작소'가 들어왔습니다. 찾아보니 성이시돌 목장의 카페 브랜드네요. '우유부단(優柔不斷)', 이름도 재미있네요 ㅎ 우유팩 같은 프레임 안에 자리를 마련한 것도 신선합니다. 흰색이 많아져서 간세라운지가 전제적으로 밝아진 느낌.
http://www.jejusori.net/?mod=news&act=articleView&idxno=178598

 

들뜬 마음으로 다음 여행지인 추사관으로 가기 위해 중앙로 사거리에서 315번 버스를 탑니다. 제주버스터미널에서 250번 버스를 타려고 하는데, 곧 출발하는 255번 버스도 인성리쪽으로 간다고 옆에 있던 아주머니가 알려줍니다. 덕분에 빨리 출발.
피곤했던지 졸다가 깨다가... 오설록을 지나 영어국제도시를 거쳐갑니다. 여기는 제주도 같지 않고 신도시 일부를 옮겨 놓은 듯 ^^;


추사유배지 정류장에서 내립니다. 이전에 대정읍성이었던 곳, 돌벽을 새로 복원한 것 같네요. 많은 부분이 집과 밭 사이를 지나고 있어서 가까이 가서 볼 수 있는 곳은 그렇게 많지가 않습니다.
추사관, 알뜰신잡에서 봤던 모양의 건물이 있네요.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 지그재그로 좁은 내리막길을 겹쳐 놓았습니다.
'나의문화유산답사기'(제주편)에 보니까 이 기념관을 만들기 위해 여러 난관들이 있었고, 특히 세한도가 일본사람에게 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오는 여정은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간절함의 끝을 보는 듯합니다. 그것을 읽고 나니 전시물과 건물 하나하나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규칙에 따른 듯한, 또는 마음따라 붓가는 대로 자유롭게 쓴 것같은 글자들을 보니 붓글씨의 세계가 새롭게 다가옵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변하는 글씨체를 보는 것도 흥미롭네요.
지하에서 1층으로 나가는 계단을 올라가니 텅빈 공간이 독특합니다. 앞쪽의 둥근 창은 어둔 밤의 보름달처럼 보이고.
계단으로 올라온 사람들을 마주하는 추사의 조각상, 그것이 없었다면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혹적인 공간 안에서 멋진 작품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네요 ^^

 

추사관 옆에는 추사가 유배 때 살았다는 집을 복원해 놓았습니다. 성읍 민속마을에서 봤던 집들과 비슷. '위리안치(圍籬安置)' 때문인지 돌담 곁에 가시나무가 있습니다. 담 아래는 추사가 좋아했다는 수선화가 피어있습니다.

 

성벽 문 자리에 있던 돌하르방. 관덕정에서 본 하르방과는 다르게 귀엽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북쪽 성문으로 가려고 했는데 집과 밭이 막고 있습니다 ^^; 이곳을 유적지로 지정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올레 11코스를 찾아가 모슬봉을 올랐다가 모슬포로 갈까 하다가 곧 어두워질 것 같아 생각을 접습니다. 일단 배를 채우기로 하고 식당을 찾습니다. 보성초등학교 앞에 보성식당이 있어 들어가봅니다. 식사를 하고 있는 아저씨들이 여럿 있네요.
주인 아주머니에게서 풍기는 왠지 모를 '맛부심'. 정식 1인분은 안된다고 해서 순대국밥을 시킵니다. 국물과 건더기 모두 만족스럽네요 ^^ 마을에서 이런 집 찾으면 왠지 기분이 좋죠~

 

시간이 좀 남은 듯하여 대정향교 찾아가 보기로. 저멀리 보이는 단산 아래 있다죠. 만나는 분들에게 물어물어 길을 잡습니다. 가는 길에 너른 들판. 방사탑도 보이고. 단산, 산방산, 한라산, 모슬봉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봉우리 부분이 하얀 한라산, 가고 싶다, 내일 갈 수 있을까?
40분 정도 걸려 단산을 지나니 그 아래 아담한 향교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도 닫혀 있고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네요 ^^;
차타러 가는 길, 단산 옆으로 새로난(아직 차선이 그어지지 않은) 도로를 따라 걸어갑니다. 뾰족뾰족한 모양의 이런 것이 편평한 곳에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낮에 왔을 때 올라가면 좋을 듯.
추사관이 있는 인성리에서 한 정거장 지나온 안성리 정류장으로 나왔습니다. 대정읍성, 시간 내서 와볼 만하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614851678582588 : 추사관, 대정읍성

 

202번 타고 중문으로. 후스토리. 공용휴게실 바로 앞에 도리토리를 새로 하나 만들었나 봅니다. 금요일이라 사람이 많네요. 친구들끼리 온 두 팀, 2박 3일로 왔다는데 조금 아쉬울 듯.
파티가 있는 모양인데, 이미 먹고 왔으니까 내일의 산행을 위해 일찍 자기로.

 

 

p.s. 넷째날 보기;
http://ya-n-ds.tistory.com/3033 ( 중산간 드라이브, 성읍 민속마을, 이중섭 거리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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