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 40분쯤 일어납니다. 주방에서 5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부부 손님은 벌써 채비를 하고 아침을 챙겨 먹고 있네요. 어디론가 일찍 떠나가는 듯.
간단하게 세수하고 물 받아서 출발. 조각공원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가다보니 유달산과 멀어졌다 가까와졌다 합니다. '입구까지 갈 수 있을까?'하는 불안감도 오고 ^^;
건물들 너머로 하루를 깨우는 듯 불그스름한 빛이 건물의 검은 실루엣을 드러냅니다. '김우진님을 만나다', 그의 책을 꽂아 놓은 모습의 조형물도 재미있네요.
어찌어찌해서 조각공원까지 왔습니다. 여기서부터는 둘레길을 따라가다 정상으로 올라가면 될 것 같네요. 몇몇 작품들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중간중간 아침 산책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둘레길이 걷기 좋게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이 근처 주민들에게는 이런 산이 있다는 게 복일 듯싶네요.
일등봉으로 가는 표지판, 제법 가파른 계단을 올라갑니다. 능선, 점점 밝아오는 '좌목포시내 우바다'를 감상하며 수월하게 정상을 향해 걸습니다.
때론 점점이, 길게 놓여진 섬들이 모여 '목포 어때?'라고 뽐내는 것 같습니다. 목포 대교 옆 고하도의 북쪽 끄트러리는 마치 물위를 미끄러지는 뱀처럼 육지를 향합니다. 다리가 끝나는 목포신항, 세월호가 옆으로 누워 있습니다.
조금씩 더 떠오르는 해는 잠자고 있던 바다를 새로운 빛깔로 물들입니다. 유달산 정상 아침 풍경! 기암괴석 사이로 들어오는 산과 바다, 도시의 모습도 재미있습니다.
아래에 보이는, 능선 위로 솟아 있는 이등봉, 삼등봉. 이름이 조금 밋밋하죠 ㅋ
그런데 일등봉과 이등봉에 다른 이름이 있습니다 - '영혼이 심판을 받는다 하여 이름 붙여진 해발 228m의 일등바위(율동바위), 심판 받은 영혼이 이동한다 하여 이름 지어진 이등바위(이동바위)'
내려가는 길, 커다란 돌탑이 있습니다. 뭐지? 유달산 환경 개선 사업으로 불법 가옥들을 철거하면서 거기서 나온 돌들로 쌓았다고 합니다. 철거민들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서'라고 하는데... 그렇게 되었을까요?
둘레길을 만나서 노적봉 쪽으로. 조금 가다보니 보광사 표지판이 보입니다. 가볼까 말까? 공사하는지 포크레인도 있고... 그냥 지나가기로. 찾아보니 이런 곳이네요.
☞ http://jn-joongang.co.kr/sub_read.html?uid=1360 : 유달산 보광사
달성사. 기울어진 중턱에 세워져서 그런지 산성의 성벽처럼 단단하게 둘러싸여 있네요. 가파른 계단이 속세와 부처님 세계를 나누는 일주문을 대신하는 듯합니다. 머리 위로 보이는 유달산의 바위가 절을 지켜주는 모습, 목포가 내려다 보이는, 크지 않고 화려하지 않은 절간, 좋네요.
대동강을 판 봉이 김선달처럼, 유달산을 일본인들에게 세 번 팔았다는 정병조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재미 있습니다 ^^
목포시사, 노적봉, 정광정혜원을 거쳐 수다방으로.
아침 식사. 새우와 북어가 들어가 시원하게 끓여진 된장국, 갓 따온 듯한 깻잎(텃밭에서 직접 기른다네요), 집에서 담근 된장과 함께 집밥을 즐깁니다.
함께 밥 먹으며 얘기하다 보니 주인 아주머니가 경상도 사람이라네요. 목포가 좋아서 정착했다는. 가끔씩 사투리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랬군요.
"목포 살고 싶지 않아요?"
"그러네요. 그런데 여행 다니다 보면 살고 싶은 곳이 곳곳에 있어서... 지난 주에 갔던 제주에서도 여기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멋진 남자는 많은데 결혼은 한 사람과만 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하네요"
딱 맞는 비유입니다 ㅎㅎ
밥 먹고 왠지 허전함. 게스트하우스의 '정답'일 수 있는 토스트가 땡깁니다. 토스트기계에 식빵을 넣고 계란 후라이 하고 있으니 아주머니가 직접 만든 잼을 꺼내 줍니다.
카누를 타서 블랙으로 조금 먹다가 믹스 커피를 넣어 진하게 먹으니 맛있네요.
점심과 쑥꿀레 먹을 곳 위치를 대충 알아봅니다. 아주머니가 약속이 있어 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천천히 쉬다가 가라고 하네요.
조금 더 읽다가 떠나기로. 목포 구경하고 밤에 서울로 가려면 서둘러야 할 듯. 어제 잠자리였던 102호실 문을 카메라에 담고 게스트하우스를 나옵니다.
세월호 거치장소로 가기 위해 목포역으로 가다 보니 목포를 드러내는 공방이며 게스트하우스가 곳곳에 보입니다.
목포시가 임시로 마련한 세월호 거치장소인 목포 신항만까지 직접가는 버스를 탑니다. 목포대교, 오른쪽으로는 섬들이, 왼쪽으로는 목포해양대학교가 보입니다.
솟대들, 그 사이를 이어놓은 줄에 매달린 노란 염원들이 길을 인도합니다. 건물 뒤로 보이는 옆으로 누운 배. 천막과 컨테이너로 만든 임시 거처와 분향소.
아직 돌아오지 못한 다섯 명. 철조망에 걸린 리본들, 그리고 철조망 사이로 보이는 세월호.
이틀 전에 갔던 망월동의 제10묘역이 생각났습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504506452950445
5.18과 세월호참사, 앞엣 것은 공권력을 개인(집단)의 이익을 위해 휘두른 결과이고, 세월호는 공권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은 결과입니다. 공통점은 희생자들을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 http://ya-n-ds.tistory.com/2854 ( 광주민주화항쟁 )
☞ http://ya-n-ds.tistory.com/2835 ( 세월호 참사 )
900번 버스를 타고 고하도에서 나와 신안실크밸리 아파트 앞에서 내려서 13번으로 갈아 타고 목포역 가기 전에 내려 유달콩물을 찾아갑니다.
콩국물을 콩물이라고 하고, 그것만 먹기도 하고, 국수를 넣어 콩국수로 먹습니다. 콩물만 따로 페트병에 넣어 파는데 그것을 사가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점심을 콩국수로. 진하고 고소한 국물 맛, 두유를 마시는 느낌? 국수도 맛있고. 반찬으로 나오는 창자젓, 어제 먹었던 것보다 짜고 쓴 맛이 조금 나네요. 처음 보는 젓갈이 있습니다 - 아가미젓. 이건 괜찮네요.
국물이며 반찬이며 싹 비웠습니다. 반찬 남기지 않으면 쿠폰을 준다는 알림글이 있어(10개 모으면 한그릇 무료) 계산하면서 얘기했더니 도장 찍힌 명함을 하나 줍니다. 여행온 사람들이 기념으로 종종 가지고 간다네요.
쑥굴레 먹으러 가기 전에 조금 걸어야겠습니다, 배가 너무 불러서. 식자재시장을 둘러봅니다. '먹통'(먹거리로 통한다)시장으로 닉네임을 붙였습니다. 떡과 폐백음식을 하는 가게가 많고 순대 파는 집도 많습니다. 어제 저녁 식당에서 여행객이 주인에게 순대시장을 묻던데 이곳인가 봅니다.
시장을 나와 찻길을 따라 '가락지'로. 칼국수를 주종목으로 하는 곳인가 보네요. 여닫이 문을 열고 안에 들어가니 점심 때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해물칼국수와 팥칼국수를 많이 먹는 듯. 안쪽의 넓은 주방에서 아주머니들이 국수를 삶아내고 있습니다.
식사는 했으니 쑥굴레만. 쑥과 찹쌀로 인절미처럼 쫄깃한 식감을 갖게 하고 경단으로 만들어 고물을 묻히고 그 위에 조청을 끼얹어 먹는 떡. 저한테는 너무 달았습니다. '부먹'이 아니라 '찍먹'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오기 전에 주방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까(아주머니들 얼굴이 나오지 않게), 이왕이면 얼국 예쁘게 나오게 찍어 달라고 하십니다 ㅎㅎ
배도 부르고 이제는 목포의 근대건물을 보러 가야겠네요. 노적봉을 지나서 가기로. 새벽에 유달산 가던 길을(마인계터로) 거슬러 올라옵니다. 어두웠을 때와는 느낌이 다르네요.
아주 오래 전 모습의 가게들이, 오래 전 모습의 단층집들과 어울려 있습니다. 신미화이용원, '이용원'이라는 이름이 아득하게 느껴집니다. 미장원에 밀려 점점 사라져가는 이발소. 여행 오기 전에 미용실에 가지 못해 덥수룩한 머리를 손질해 보기로 합니다.
30년쯤 전의 기억을 소환하는 인테리어 - 의자, 달력, 그림... 이발 가위에 의해 사각거리며 잘려 나가는 머리카락, 살짝 칠해진 거품 위로 마무리하는 면도질.
☞ http://v.media.daum.net/v/20160827134807779 : 수동 '바리캉', 비누 면도.. 90년 된 이발소
점점 손님이 줄고 사장님 나이도 있어, 앞으로 4,5년 정도나 더할까 라는 말을 하시네요. 앗, 지갑을 열어 보니 현금이 없습니다. 어제 묵었던 게스트하우스 근처 새마을금고가 가까와 돈 찾아와 계산.
목포에서 만난 뜻밖의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저보다 2주 정도 앞서서 비슷한 추억을 경험한 블로거가 있네요.
☞ http://blog.naver.com/cheyoon2006/221117059911
골목길을 따라 유달산 방향으로 올라가서 유달로로 해서 노적봉으로. 노적봉 예술공원 구경. 예술공원이 높은 곳에 있어 테라스에서 유달산 남쪽 경치를 바라볼 수 있어 좋습니다.
국제 수묵 프레비엔날레가 열리고 있습니다. 여기가 여러 전시장 중 하나인가 보네요.
☞ http://www.hankookilbo.com/v/df36c383d49a44a0a4c490a1fc715d23 : 2017전남 국제수묵 프레비엔날레 개최
찻길을 따라 이훈동정원을 내려다보면서 성옥기념관으로. 정원은 열지 않은 듯. 담 너머 살짝 보이는 모습만으로도 한번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녁에 서울 갈 계획이라 시간이 없어 기념관을 대충 둘러보고 나오다가 위로 보이는 유달산이 좋아 머물면서 사진 찍고 있는데 백팩을 맨 포스를 풍기는 한분이 다가와서 말을 건넵니다.
( 나중에 '유정한옥'에서 알게 되었는데, '목포(유달산) 지킴이'로 불리(기를 좋아하)는 분이랍니다 - 거의 매일 유달산을 오르고 성옥기념관에 오가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목포를 알린다는. )
"기념관 안에 전시된 작품들이 참 좋은데 너무 빨리 나오는 같아서요"
그러면서 부근 여행을 위한 몇 가지 팁을 알려줍니다.
- 이훈동 정원은 토요일 오후 2시에서 4시까지 개방
- 정원은 유달산의 정자에서 보면 1/3 정도 조망 가능
- 일본영사관 건물뿐만 아니로 골목 곳곳에 있는 다른 건물들 ( 유달초등학교, 경동성당, etc )
- 자주 작품들이 있는 다가올이라는 카페에서의 차 한잔
... 이런 것을 다 해보려면 시간이 모자랄 듯. 원래 가보려고 했던 곳만 들려야겠네요. 그래도 바로 앞에 보이는 유달초등학교에 들러 일제시대 때 사용된 건물을 잠시 둘러봅니다.
다시 큰 길로 나와 내려가는데 길가에 있는 가게들이 붙잡습니다.
'다가올', 겉모습이 예쁩니다, 사진 한 장. 창 너머 안을 들여다보니 카페라기보다는 응접실 같습니다.
성옥기념관에서 만난 분을 다시 만났습니다. 저를 보더니 여행을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하나 소개해주겠다고 합니다.
'유정한옥'. 겉에서 보기에는 7,80년대의 일반적인 단층집. 지킴이님이 초인종을 누르고 인사를 하니 반갑게 '선생님' 하면서 여주인이 나옵니다. 안에 들어가니 곳곳에서 정성스런 손길이 느껴집니다.
오랜 시간 걸려서 한옥 형식으로 리모델링을 했다네요. 댓돌을 밟고 공용공간으로 만든 마루에 올라가니 도리와 들보가 노출된 천장이 특색있네요. 한지를 바른 문짝을 높게 걸린 전등 앞에 비스듬히 걸어 간접조명을 만든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
한쪽 끝에서부터 애자를 붙들고 천장을 따라 가지런히 달리는 전선들도 장식처럼 보이네요. 맘에 듭니다.
우유를 많이 탄 따뜻한 커피와 함께 목포와 여행, 그리고 게스트하우스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합니다. 아침에 유달산 올라서 본 얘기를 하다보니 고하도와 유달산을 잇는 해상 케이블카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리 크지 않은, 그리고 평지가 거의 없는 유달산에 케이블카 정류장을 만들려면 어떻게 될까? 주변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랜드마크라고 지어 놓은 '트윈스타' 건물처럼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목포가 관광지로 개발되는 것을 노리고 타지 사람들이 사들이는 부동산들. 항구쪽 큰 건들은 이미 매물이 없다고 합니다. 젠트리피케이션에 의해 주민들이 사라지는 일은 막아야 되고, 물가가 올라 생활하는데 힘들어지지 않게 해야겠죠 - 목포 국회의원과 시장은 이런 것을 잘 고려하고 있을까요?
☞ http://ya-n-ds.tistory.com/2367 ( 젠트리피케이션 )
광주에서처럼 오후 시간이 얘기로 흘러갑니다. 유정한옥에서 자고 내일 구경마저 하고 서울로 가기로 합니다. 시월의 마지막 밤을 목포의 한옥에서 보내겠네요. 예상치 못한 일정, 이번 휴가 기간에는 이렇게 재미가 더해지는 일을 자주 경험합니다 ㅎ
도시재생 사업의 하나로, '화가의집'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음악과 시가 있는 밤을 연다고 하면서 함께 가보자고 합니다. 주인이 언니라고 부르는 근처에 사시는 분이 와서 함께 나섭니다.
목포의 문화를 가꾸려는 분들이 마을 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한 하나의 잔치를 벌였나 봅니다. 간단히 요기를 할 수 있게 어묵국과 김밥 한 줄을 주네요. 시낭송이 있고 연주가 있고. 그런데 바깥에서 하다보니 너무 추워 끝까지 있지 못하고 중간에 나옵니다.
주인은 무안쪽에 있는 집으로 가고, '언니분'이 게스트하우스까지 골목길을 따라서 가이드를 해주네요. 벽화들이 있고, 게스트하우스로 새로 짓는 집도 있고. 갑자기 넓은 공간과 함께 큰 건물이 나타납니다. 옛 유달초등학교 부지에 있는 유달예술타운. 유달산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모양. 그냥 초등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운동장을 있는 그대로 활용했으면 어떨까 싶습니다. 트윈스타와 함께 목포의 2대 난개발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목포시장, 시의원, 국회의원과 공무원들은 무슨 생각으로 일을 추진한 건지 모르겠네요.
☞ http://www.newsis.com/view/?id=NISX20151029_0010380163&cid=10809 : 목포 유달예술타운 준공 16개월 넘도록 '공사중'
이야기하면서 걷다 보니 어느덧 노적봉, 옆의 계단으로 내려오니 주택가가 바로 나옵니다. '다가올', '언니분'이 주인을 잘 아는지 잠시 구경해보자고 하네요. 양해를 얻고 잠시 둘러봅니다. 주인이 만든 다양한 자수 작품, 그중에 동양화를 그린 듯한 것들이 깜짝 놀라게 하네요, 사람의 손재주는 그 한계가 어디까지일까요.
게스트하우스 앞에서 헤어집니다. 안에 들어가니 손님들이 와 있네요. 4명의 친구가 땅끝쪽을 여행한 후 집으로(전주)로 돌아가는 길에 들렸다네요.
아직 잠잘 시간은 안되어 산책을 좀더 해보기로. 근처 골목을 더듬어 '지킴이님'이 알려준 경동성당, 인터넷에서 본 '행복이 가득한집', 근처의 맛집이라는 '장터' 등의 위치를 찾아봅니다.
오거리쪽으로 해서 목원동쪽으로. 루미나리에는 여전히 반짝입니다. 메가박스, 코롬방제과... 이렇게 길이 연결되나 봅니다. 큰길을 따라서 게스트하우스로. 4명의 언니들이 사온 음식과 조리한 음식을 맛있게 먹고 있습니다.
바람소리 방에서 바람 대신 밖에서 들려오는(목소리를 낮추느라 애쓰는 ㅋ) 사람소리를 들으며 꿈나라로~
p.s. 남도여행 - 넷째날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511767455557678 : 목포 유달산, 조각공원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511771778890579 : 노적봉, 옥단이길, 세월호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511776905556733 : 목포 거리, 성옥기념관, 유정한옥
p.s. 10년 근속 휴가 후반전 (5)
☞ http://ya-n-ds.tistory.com/2959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