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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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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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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00:08

태풍 고니가 동해로 날아가버린, 하늘에 흰 구름이 예쁜 날.
아침에 회사에 왔다가 오전만 일하고 제주도로 출발.
캐슬 호텔에 가서 공항버스 타고 1시간 20분 정도 지나서 김포공항 도착. 여행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아직 휴가의 꼬리가 이어지는 듯.

 

어느덧 한라산이 얼굴을 활짝 내 놓고 마중을 합니다. 한라산 꼭대기가 보이다니 좋은 여행의 조짐이네요. 시야도 멀리까지 보이고.
이전과는 달리 제주항 방향에서 착륙, 항구의 모습도 하늘에서 보고.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893189624082134&set=p.893189624082134&type=1&theater


서쪽으로 기우는 해와 함께 도착. 그동안은 항상 아침에 도착했는데 느낌이 다르네요.

 

공항 게이트 앞에서 렌트업체 차를 기다립니다. 각종 상호의 소형승합차들이 셔틀처럼 손님들을 내리고 태우고 합니다. 예약할 때 몇 번 게이트 앞에 있으라고 얘기해 줍니다.
운전을 할 사무실 동료(앞으로는 '길동무'로 쓰기로)가 서류 절차를 마치고 흰색 스파크에 시동을 겁니다.
렌트비는 24시간으로 하루인데 보험료는 일 기준이라서 이틀치를 내야하네요. 차값 20,000원, 보험료 40,000원(2인). 배꼽이 배보다 큰 듯 ^^;

 

푸른하늘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한라산으로 자꾸 눈길이 갑니다. '오늘 올라간 사람들은 좋았겠다!' 아마 지난번에 눈보라 때문에 백록담을 못보고 내려왔기 때문이겠죠.
http://ya-n-ds.tistory.com/2280 ( 겨울 제주걷기 - 한라산 )

 

부러움을 던져버리고 우리의 일정을 시작, 부르릉~
http://ya-n-ds.tistory.com/2377 ( 스케치 )

 

서문 시장, 동문 시장 앞을 지나쳐 FM을 들으며 제주시를 빠져나가 동쪽으로 갑니다. 차도 많지 않고 평온한 길이 이어집니다.
길동무는 뭍과는 다른 제주도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겼나 봅니다. 하긴 대청소 하듯이 먼지를 다 털어낸 듯한 깨끗하고 맑은 하늘은 지금까지 제주에 와서 본 것 중 베스트였으니까요.

 

거대한 무덤 같은 다랑쉬오름 앞에 섭니다. 비 때문에 돌아서야 했던 지난 번 여행이 떠오르네요.
http://ya-n-ds.tistory.com/2327 ( 제주 봄나들이 - 첫째날 : 비자림 )

 

울창한 나무 사이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숨어 있던 풍경이 얼굴을 드러냅니다.
저멀리 우도와 성산일출봉도 보이고. 작년 처음 올레길을 시작했을 때 1코스 말미오름에서 봤던 우도와 성산일출봉 풍경에 심쿵한 적이 있었죠.
http://ya-n-ds.tistory.com/2112 ( 올레 걸으멍 - 첫째날 : 1코스 시흥-광치기 올레 )

 

여기에서는 뒤로 물러나서 아끈다랑쉬오름과 용눈이오름의 배경이 되어 줍니다.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893203954080701&set=p.893203954080701&type=1&theater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893148247419605&set=p.893148247419605&type=1&theater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889555577778872&set=p.889555577778872&type=1&theater

 

길동무는 힘들어하면서도 경치에 반한 듯 내년에 보름쯤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 와볼까 하는 얘기를 하네요.

 

김영갑 갤러리에서 봤던 용눈이오름의 선, 그 매력에 빠져듭니다.
해가 저물면서 다랑쉬오름의 그림자가 아끈다랑쉬오름에 덮는데, 엄마가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주는 느낌이랄까?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889554914445605&set=p.889554914445605&type=1&theater

 

오름 능선에 올라 한바퀴 돕니다. 오름들에 겹겹히 쌓여 저 멀리 보이는 한라산의 자태가 아름답네요.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889555134445583&set=p.889555134445583&type=1&theater

 

어스름해지는 저녁, 나무 사이로 뜬 달이 마음을 두드립니다.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889555384445558&set=p.889555384445558&type=1&theater

 

여운을 흘리며 내려와 용눈이오름으로. 많이 어두워져 올라가지는 못하고 밤이 하늘과 오름을 색칠해가는 모습을 바라봅니다.
다시 한번 와봐야겠네요. 다랑쉬오름, 아끈다랑쉬오름을 보고 용눈이오름까지 걸어가는 여정으로.

 

어둠에 가르며 게스트하우스로. 저녁 8시에 도착. 새로 이사한 곳이 예쁩니다. 바다를 향한 마당에는 그네, 파라솔 탁자, 해먹 등이 아기자기합니다.
주인 아주머니에게 인사하니 8월 1일에 이사했는데 아직 적응이 안되었고, 너무 넓어져서 청소하기 힘들다네요.
주인 아저씨는 '어, 왔다간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라고 하면서 악수를 합니다.

 

남아있는 반찬과 국으로 저녁을 간단히 먹습니다. 이 시간에 저녁을 해결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는 잠도둑밖에 없을 듯 ^^


잠잘 침대를 찜하고 샤워를 하려고 하는데, 먼저 자리를 잡은 앳된(?) 게스트가, 인터넷에서 여기 분위기가 좋다고 해서 왔는데 조금 썰렁한 것 같다고 하면서 함께 모이지 않겠느냐고 묻습니다.
원래 여기 이사오기 전에는 밥 먹고 나서 모여있던 사람들이 바로 그 자리에서 판이 벌어졌는데 이사오니까 사람들이 바깥으로 나가 흩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아도 길동무와 함께 제주생막걸리를 먹으려고 했는데, 몸좀 씻은 후에 같이 먹자고 얘기합니다.

 

두부김치를 시켜놓고 막걸리를 가지고 마당에 있는 탁자로. 아까 얘기 나누던 학생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이미 시작했네요.
대학교 1학년에서 3학년까지의 풋풋한 게스트들이 여행 이야기로 모닥불을 피우고 있습니다. 처음 제주 배낭여행을 시작한 친구들, '제주홀릭'이 늘어나겠네요 ^^
하늘에는 별, 바다에는 배들의 집어등, 밤을 수놓습니다.

 

30대 중반의 게스트가 샴페인과 훈제오리를 가지고 자리에 앉습니다. 저녁 바베큐 파티를 예상하고 술을 사왔는데 하지 않아서 아쉽다네요. 바베큐 파티는 어제 저녁에 있었다는 ^^;
우도 땅콩까지 나오고, 풍성한 안주, 막걸리의 상큼함과 샴페인의 달달함이 기분을 업!

 

모두들 내일 일출을 기대하나 봅니다. 기상청 검색하더니 6시쯤 해가 뜬다고. 아침에 함께 모여 일출을 볼 수 있을까요?
http://ya-n-ds.tistory.com/2384 ( 둘째날 : 거문오름, 이타미 준 )

 

 

p.s. 길동무가 코를 많이 고네요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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