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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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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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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02:20

워밍업을 마치고 ( ☞ http://ya-n-ds.tistory.com/2107 )
드뎌 D-day! ( 6/11 )

아침 일찍 가지고 갈 짐 다시 한번더 확인.
새로 산 배낭에 하나씩 넣는데... 몇 개는 공간이 부족해서 들어가기 힘들 듯. 그냥 버티기로.

6:35분쯤 집을 나와 지하철 역으로. 찻길에 회사가는 셔틀이 신호대기 중. 묘한 해방감(?) ㅎㅎ
지하철이 마침 딱 맞춰 옵니다(06:47). 영등포 구청역에서 갈아타고 5호선으로 갈아타고(07:10) 김포공항에 도착(07:35)
티켓 받고, 비행기 타는 곳으로. 창밖에 보이는 여러 종류의 비행기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하늘색과 색동 무늬만 보였겠죠.
덕분에 항공요금도 다양해져서 좋구.
찻길에도 더 많은 회사의 자동차가 굴러 다니고, 핸펀도 그렇게 되기를~
기념으로 타고갈 비행기 사진 한장, B737-800.

진에어. 일하는 사람들의 유니폼이 단순하면서도 인상적이네요. 가벼움, 젊음 등의 느낌.
모자와 캡, 그리고 청바지... 비용은 낮추고 인상은 강하게 남길 수 있을 듯.

국내에서 저가 항공은 처음. 좌석이 정해지지 않고 C-Zone에서 마음대로 앉기. 이것도 마음에 드네요. 창가에.

진에어 기내 멘트 앞에 나오는 '두근두근 설레이게, 더 설레이게!'처럼 여행에 대한 기대가 나비처럼 폴폴~
( 잠시 재미있는 진에어 기내 멘트 즐감~ ☞ http://aviate.tistory.com/403 )

이륙하면서 잠시 놀이동산 모드. 땅 위의 것들이 점점 작아집니다.
중간에 '지니'에게 부탁해서 물을 채우고. 올레길을 위한 물채우기 연습? ㅋ
바다 위에 떠가는 배 한 척, 그 뒤에 잠시 남겨지는 하얀 발자국.

벌써 착륙한다는 안내 방송.
제주도의 첫인상. 밭을 나눈 선들과 진한 갈색 흙, 녹색 풀, 흰 비닐하우스가 만든 분할. 몬드리안보다 좋네요ㅎㅎ 
08:30~09:30... 제 시간에 도착.

버스정류장에서 100번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09:50). 700번 버스로 갈아타고(10:00) 시흥리로.
창문으로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 그 안에 섞여 있는 바다 내음.

11:15쯤 시흥리(始興里)에. 저 멀리 우도와 성산일출봉이 보입니다. 소나무 세 그루가 마치 가로수처럼 서 있네요.
간세 표지는 보이는데 올레 안내소는 어디에? 길가에 있는 조금 떨어진 건물로. 예쁜 카페입니다. 쥔장은 외출 중이고.
길 건너 도로시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물어봅니다. 올레길을 10분 정도 올라가면 있다네요.

아까 본 간세 방향으로 길을 갑니다. 돌담과 검은 흙, 그리고 풀들... 위에서 봤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
앞에는 말미오름이 가파른 얼굴을 내밀며 말을 겁니다. '잘왔어. 즐거운 올레길 누려~'

올레안내소에서 패스포트를 사고 1코스 시작 스탬프를 찍고 물을 채우고 출발.
카드가 안되고 현금으로만. 게하나 민박집도 그렇고, 올레길 갈 때는 현금이 꼭 필요합니다.
진드기 퇴치제를 다리 아래 부분에 뿌려주는 친절함까지 ㅎㅎ

말미오름 앞 정자. 천장에 사람들의 이야기가 걸려 있습니다.
올레길 표시 - 소,말 주의. 정말 소와 말과 맞짱을 뜨려나 ^^;

철조망 한 부분을 없애고 간세 모양의 ㄷ자형 나들목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사람만 드나들 수 있게.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것은 소똥. 소를 키우긴 키우나 보내요. 그런데 오름을 나올 때까지 소 한마리 보지 못했습니다.
앞에 있던 표지는 '소똥, 말똥 조심' 정도가 되려나? ㅎㅎ

말미오름에서 풍경 두 개가 눈에 들어옵니다.
제주 공항에 내리면서 본 것과 비슷한 돌담, 흙, 풀이 빚어내는 무늬.
지미봉, 우도, 성산 일출봉 사이에 보이는 바당.
오름. 이런 매력이 있었네요. 올레길 1코스를 이렇게 시작하게 한 분들의 센스가 돋보인다고나 할까요? ^^
올레길이 시흥리에서 시작해서 종달리(終達里)로 끝나게 한 것도 그렇고.
http://article.joins.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9968379 ( 시흥리에서 시작했는데 종달리에서 끝나네요 )

말미오름을 나와서 조금 걸으면 묘지들이 나타납니다. 묘지도 돌담으로 둘러쌓여 있습니다.
최근 것인지 시멘트로 둘른 것도 있네요.
유난히 밝은 묘자리가 끝나고 나무 그늘로 어둑한 길을 갑니다. 잠시 후에 다시 밝은 빛을 쪼이는 묘들이 나타나고. 이런 반전이.

알오름 가는길. 말미오름과 같은 문을 지나고. 초원을 올라갑니다. 소백산 정상 부분을 오르는 느낌이랄까?
길을 가다 갑자기 마주친 말 때문에 깜놀. 말도 같이 놀란 눈빛. 말을 키우긴 키우나 보네요. 더 놀래키지 않게 하려고 조심스럽게 길을 갑니다.
정상에 오르자 지미봉과 우도, 성산일출봉이 다른 구도로 보이네요.
내려오는 길에 다른 무리의 말들이 점심 식사 중. 밥 먹느라 쳐다보지도 않네요.

밭길을 지나 종달리로 내려 옵니다. 종달초등학교. 체육시간인가요? 아이들과 선생님이 함께 줄넘기를 하네요.
멋진 팽나무... 150년 정도 되었다네요.

식당과 카페가 제법 많습니다.
'수다뜰', '동네', '바다는 안보여요', '소심한 책상', '순희 밥상'...
점심 무렵이라서 수다뜰의 메뉴가 끌렸는데 '시흥해녀의집' 전복죽을 맛보기 위해 잠시 참기로.

여기는 백로가 많네요. 오리도 날고 ^^

종달리, 시흥리 바당길로 들어섭니다. 썰물 때를 이용해서 해변에서 사람들이 무엇인가를 열심히 캐나 봅니다.
왼쪽에 지미봉, 1시 방향쯤에 우도, 그 옆에 성산 일출봉, 뒤를 돌아보니 지나왔던 말미오름과 알오름.
해안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멀어지는 것과 가까워지는 것들... 비릿짭조름한 바다 내음.
중간중간에 있는 가게에서는 한치를 구워팝니다. 사람들 입을 즐겁게 하기 위해 도로를 따라 줄지어 선탠을 하고 있는 한치들 ㅎㅎ

눈에 띄기를 애타게 기다리던 '시흥해녀의집'. 전복죽. 맛있네요. 전도 하나 나오고. '성묵'이라는 해조류를 무쳐 놓은 것, 씹는 맛이 좋아 한 접시 더 달라고 합니다.
톳, 사과, 부추 등으로 냉국 비슷하게 만든 것도 독특한 맛. 참고 점심을 조금 늦게 먹은 보람이 있네요.
물을 채우고 다시 출발~

우도를 옆으로 보면서 성산일출봉 방향으로. 옆 모습이 천천히 줌인되면서 점점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위와 나무들, 풀들... 이전에는 항상 차로 주차장까지 가서야 올려다 보게 되니까 이런 모습을 볼 수가 없었죠.
일출봉을 오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중국인 관광객이 태반?
관광버스 기사님이 어느 관광객에게 이런 얘기를 하네요. "올라가도 별로 볼 것 없어요. 그냥 아래쪽 바닷가에 가서 해삼, 소라 한접시 먹는 게 나아요"

주차장을 가로 질러 올레길을 찾아 더듬어 갑니다. 놓치기 쉽겠네요.
가까운 곳에 성산리 어촌계 건물이 있습니다. '제주 여자'들이 성게를 손질하고 있습니다. 하루 땀의 열매겠네요. 성게를 모아 가는 사람들과 '귀여운'(?) 밀당이 벌어집니다.
무게를 재기 위해 물을 따라내는데, 이쪽은 그만하라고 하고 아저씨는 물이 너무 많아서 더 따라내야 한다고 합니다.

해변의 검은 모래가 색다릅니다. 파도가 부서질 때 흰색 물보라가 스러지면서 검은색이 언뜻 나타났다 사라집니다.
터진목. 제주 4.3 때 성산읍 지역 주민을 학살한 곳입니다.
http://blog.naver.com/jekko/30188805631
http://www.jeju43.com/bbs/board.php?bo_table=historicsites&wr_id=48

아름다운 풍경 속에 감추인 슬프고 아픈 역사. 그 피의 부르짖음이 늦게나마(완전하지는 않지만) 들릴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
성산봉도 그것을 지켜보고 있었겠네요. 그래서일까요? 남쪽 얼굴이 슬퍼보입니다.

17:00 광치기 해안, 넓은 검은 바위가 드러납니다. 성산봉과 어우러진 해안의 모습, 피로를 씻어줍니다.
말타는 곳이 있는데 망아지의 인기가 짱입이네요. 사람들이 함께 사진을 찍으려고 아우성입니다.

몸을 누일 게스트하우스 산티아고에 도착. 2층 침대 여섯개가 놓여 있는 도미토리. 좀 갑갑한 느낌.
저녁에 흑돼지 바베큐 파티가 있다는데 고기를 많이 좋아하지 않아서 그냥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합니다.
샤워를 하고 '백기해녀의집'으로. 성게 칼국수를 주문했는데... 멘붕.
'성게+칼국수+국물' 고명같은 것도 없고. '본질'에 충실했다고 해야하나 성의가 없다고 해야 하나? ^^;;
나름 맛집이라고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해삼 물회'가 일품이라고 하네요. 성게 칼국수는 메뉴에서 빼버렸으면.

토시 덕분에 팔은 괜찮은데 손등이 빨갛네요 ^^; 이전에 선유도에서 자전거 탈 때도 그랬는데.
http://ya-n-ds.tistory.com/414 ( 선유도에서 자전거 타다 )
내일부터는 장갑을 끼어야 할 듯.

하루를 마무리하며 Zzzz


http://ya-n-ds.tistory.com/2107 ( 올레 걸으멍 - 워밍업 )
http://ya-n-ds.tistory.com/2114 ( 올레 걸으멍 - 둘째날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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