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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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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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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02:20

6시 10분 집을 나섭니다. 비가 조금씩 뿌립니다.

제주도는 오늘 오후에는 갠다는 일기예보가 맞아서 계획한 일정대로 움직일 수 있기를 바라며.
http://ya-n-ds.tistory.com/2326 ( 제주 봄나들이 - R U Ready? )

 

공항이 붐빕니다. 수학여행 가는 학생들이 많네요. 비행기는 만석.
주위를 둘러보니, 꼭 필요한 공간만을 담아서 만든 것이 비행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 효율, 경제적...
4월 중순에서 5월 초순, 제주도 가기가 만만하지 않은 듯 ^^;
제주 봄여행, 학생들과 쫑나지 않으려렴 학기 시작하는 3월 즈음이 좋을 듯.

 

처음 타보는 Busan Air. 예약하면서 '부산 사투리로 기내 방송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죠.
표준말로 시작하는 멘트. '고객님 사랑합니다' - 오글거리는 느낌. '스마트한 여행' - 식상한 '스마트'?

 

A321-200. 선반 아래에 접혀있던 작은 화면이 내려와 비상장비 사용법이 나옵니다.
승무원들이 편해졌겠네요. 직접 시범을 보여주지 않아도 되어서. 앞에서 몸짓을 할 때 조금 쑥스럽지 않을 하는 생각을 했는데.
국제선에 있는, 어디쯤 가고 있는지도 나오네요.

 

이륙할 때의 붕 뜨느 느낌을 즐기고 나자 창밖이 밝아지네요. 구름 위의 산책.
책 한 구절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창 아름다운 나이의 포도주를 따는 우리들에게는, 이제 막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 이 포도주가 지금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에 대해서 조금도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성급히 술병을 따버리고 마는 약간의 무례함이 있다."

 

어느덧 반가운 한라산의 모습이 보이고. 땅 위의 모자이크, 비취색 바다는 착륙을 안내합니다.
땅에 쿵하고 닿는 재밌는 느낌과 달리기를 멈추기 위해 바람을 막아내는 소리, 순간의 놀이기구가 됩니다.

 

공항에서 버스 터미널로 가는 도중에 보이는 개천에 물이 제법 흐릅니다. 비가 제법 왔나봅니다.
다행히 날씨는 비 한두 방울의 흐림. 701번 동일주 노선에 버스로 여행하는 중국인들이 눈에 많이 띕니다.
요금을 받느라 기사님이 많이 힘들 듯. 카드 찍기 전에 나오는 '행선지를 말한 후 카드를 대주세요'라는 안내가 중국어로도 필요할 듯.

 

김녕 성세기 해변. 검은 바위, 에머랄드빛 바다, 은빛 모래의 어울림.
모래 유실 때문인지 비닐로 덮어 놓은 백사장이 조금 눈에 거슬립니다.
등대 쪽에 있는 해녀촌에서 소라 한접시. 소라만 먹기에는 조금 짭니다 ^^
비자림 가는 10:30 버스를 놓쳐 12:10까지 빈둥빈둥.

 

해변에 그려진 하트들에 얼마 전에 있었던 '알콩달콩'이 새겨져 있네요 ㅎㅎ
한자가 여기저기. 중국인 관광객들의 발자취가 많네요.

 

비자림. 비가 오락가락. 햇빛도 들락거리고. 비오는 날의 비자림, 괜찮습니다.
사려니숲길은 그냥 난 길을 가는 느낌이라면, 비자림은 길을 만들어 놓은 느낌.
비자 나무 사이를 걸으며 사진을 찍는 사이 나무가 주는 좋은 공기가 몸 안을 깨끗하게?

 

비자나무들과 다른 나무들이 어울려 숲을 더 아름답게 만듭니다.
비에 씻기고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받은 초록의 단풍나무 잎들은 어스름한 오솔길의 별로 빛납니다.

저녁에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도 오전에 비자림을 들렸는데, 그때는 안개가 내려와 더욱더 운치가 있었다는.
비오는 날, 안개낀 오전의 비자림, 다시 한번 걸어볼 만하겠네요 ㅋ

 

비자림을 돌아보고 다랑쉬 오름을 가려는데 비가 세집니다 ^^;
다음에 갈 수밖에... 발걸음을 돌리면서 자꾸 뒤돌아봅니다.

 

숙소로 오는길. 990번 버스로 세화리까지 나와서 701번 버스로. 종달리, 시흥리, 성산, 광치기... 지난 6월 밟았던 곳들이 생각나네요.
http://ya-n-ds.tistory.com/2112 ( 올레1코스 )

 

햇빛이 납니다. 중간에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오늘은 더이상 욕심부리지 않고 그냥 일찍 쉬기로.
삼달리에 도착하자 다시 구름이 주위를 어둡게 하고. 정말 종잡을 수 없는 날씨네염 ㅋ


잠도둑에서 저녁식사. 고등어구이. 그리고 장기게스트가 사다 놓은 간장게장에 밥이 입으로 자유낙하.
이어진 사람들과의 뒤풀이 시간. 각자 제주도, 그리고 잠도둑에 오게된 이유는 다르지만, 어느덧 서로를 이해하고 생각하는 '패밀리'의 느낌을 공유합니다.

 

한 게스트는 3월에 제주도에 왔는데, 도착하자 비오기 시작해서 떠날 때야 날씨가 갰다네요. 아무 것도 못하고 딱 한가지, 엉또폭포 터진 걸 봤다는.
첫날부터 날씨 때문에 꼬인 일정에 대한 실망감, '저녁이 있는 삶'을 통해 섬이 보여주는 만큼만 보고 그것을 즐거워하는 여행의 지혜를 얻고 내일을 기대하게 해주네요 ^^

 

술과 얘기 속에서 사람들이 무르익어가는 밤... 주인 아주머니도 함께 취해 갑니다. '내일 아침은 엄써! ㅎㅎ'

 

4월의 마지막 날을 기대하며 Zzz

http://ya-n-ds.tistory.com/2328 ( 둘째날 : 올레6코스 + 법환포구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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