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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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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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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00:00

아침에 짐을 쌉니다. 빠진 것 없나?
출근버스 차창 밖으로, 아직은 수줍은 듯 고개 숙인 채 살짝 노란 웃음을 짓고 있네요. 보통은 차 안에서 눈감고 쉬는데 제주 가는 날이라서 이런 것도 보이나 봅니다 ^^


주간보고 써 놓고, 어제 밤에 떠오른 Test case 하나 만들고, 출격 준비 완료.
월욜에서 수욜까지 쌓아놓은 근무시간 '마일리지' 덕에 1시 퇴근 버스 타고 양재에 1시 40분 도착. 3호선 지하철 타고 고속버스터미널에서 1시 47쯤 9호선으로 갈아타니 2시 20분 김포공항. 김포공항은 여전히 리모델링 중. 티켓팅, 창가 좌석으로. 시간이 좀 남습니다. 잠시 인터넷하면서 놀다가 비행기 타러.

 

탑승 Gate 19로 가는 곳으로 무빙워크가 설치되었고 인테리어 마무리가 한창입니다. 공항 입구 방향으로 유리창을 만들어 바깥을 볼 수 있게 했는데 괜찮습니다. Gate 18로 가는 곳에 유리벽을 하나 더 만들어 통로로 사용하네요. 활주로 쪽 풍경은 뿌연 미세먼지.

 

오늘 타고갈 비행기는 B737-800. 옆자리가 비어서 편하게. 비상도구 사용에 대해서 여승무원과 남승무원 이 함께  시범. 이륙 후 기장의 멘트. 비행 날씨는 좋으나 '기류 이상 때문에 흔들릴 수 있으므로'...
제주항공, 유료 에어카페 서비스로 바꾸어서 그런지 쥬스는 없고 물만 제공하는 듯 ^^; 승무원들이 풍선 로 만든 것을 아이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목포를 지난다는 알림. 중간에 한번 정도 위치 알려주는 것도 사람들 무료함을 달래는데 좋겠다는.

남쪽으로 오면서 맑아진 하늘이 아래 풍경을 잘 보여줍니다. 출발한 지 1시간 20분만에 추자도를 지나 '낯선' 제주 풍경을 보여주며 제주 공항에 비행기가 멈춥니다.

 

수화물을 빼내는 차와 기름을 공급하는 차가 바로 붙습니다. 다음 비행 준비를 위해서겠죠. 새로운 조종사와 승무원이 밖에서 기다리 고 있네요. 승무원은 스튜어드 하나, 스튜어디스 셋.
수화물 찾는 곳 입구에는 한달 전처럼 여전히 조류 독감 방역을 위한 소독약이 나오고 있습니다. 언제 끝나려나...

 

100번 타고 시외버스터미널로. 중앙로 방향 버스는 많은데 터미널행 버스는 100번뿐. 배차 시간도 500번에 비해 조금 긴 편이고. 6시 20분에 702번이 출발. 행선지를 말하지 못하는 싼커와 말하지 않고 타는 사람들 때문에 기사님이 조금 짜증이 난 듯 ^^; 외국인들이 많이 타는 동일주노선(701번), 서일주노선(702번) 기사님들을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에서 뭔가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서일주 노선. 하귀리, 구엄리, 중엄리, 신엄리, 고내리, 애월리, 곽지리. 낮은 절벽 아래 산책길과 유채꽃이 보이는 곽지리의 어느 해안, 예쁘네요.
귀덕리, 불상 같은 세 개의 입상이 서있는 해안이 아름답습니다.

 

수원리. 한수리에 내려 골목길을 따라서 한림항도선 대합실을 찾아갑니다. 날은 이미 어두워졌고. 협재까지 잘 찾아갈 수 있으려나?

14코스 스탬프 찍고, 올레표시를 조심스레 찾아서 길을 갑니다.
해가 진 후에도 올레길을 걸었던 적이 몇 번 있었죠, 남원포구, 쇠소깍, 법환포구 가면서.
http://ya-n-ds.tistory.com/2117 ( 올레 4코스 )
http://ya-n-ds.tistory.com/2273 ( 올레 5코스 )
☞ http://ya-n-ds.tistory.com/2328 ( 올레 6코스 )

 

한림항, 밤에 일을 나가려는지 불을 밝힌 배들이 꽤 있습니다. 직선으로 뻗는 항만 도로, 그 곁에 세워진 화물차와 거리를 밝히고 있는 가로등이 밤풍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옹포천과 바다가 만나는 포구를 가로지르는 길을 지나 협재리로. 저녁 산책하는 아주머니와 개, 평온한 밤입니다. 올레리본이 골목길로 이끕니다. 이방인의 발자국소리에 개들이 짖어댑니다. 바릇물이라는 용천수 자리, 고인돌 모양의 지붕을 이고 있는 쉼터가 재미있습니다.

포구가 나옵니다. 이쯤에 쫄깃센터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협재포구가 아니라 옹포리포구였다는 ^^;

 

찻길로 나옵니다. 화려한 카페도 있고 숙소도 있고. 최마담네 빵다방에서 다시 골목길로. 지도에서 봤던 꽁냥꽁냥하우스를 보니 이제 거의 다왔나 봅니다. 고양이 캐릭터가 귀엽습니다.
구(球)를 비스듬이 잘라 속을 파네어 그 안에 살 곳을 만들어 놓은 듯한 건물이 눈에 띕니다. 가운데 서있는 나무는 신령한 느낌을 더합니다.

 

쫄깃센터. 평일 저녁인데도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미 저녁은 먹은 후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듯. 스탭에게 혼밥할 수 있는 곳 문의. 몇 군데 들어보니 김치찌개가 먹고 싶네요. 법환포구에서 먹은 기억이 되살아날까요.

http://ya-n-ds.tistory.com/2328

 

'꽃돈', 영어로는 'Flower Money'로 표시했네요 ㅋㅋ

돼지고기는 역시 맛있습니다. 국물과 김치는  So so.

근처에 수우동이라는 맛집이 있는데 재료 떨어지면 문을 닫는다네요. 아침 11시에 오픈하는데 7시부터 가서 사람수와 메뉴를 적어놓으면 그 순서대로 먹는다고.

 

쫄깃의 분위기. 둘러 앉아 이 주제 저 주제를 오가며 어디로 흘러갈 지 모르겠네요. '아무 말 대잔치' ㅋ 그러다가 음식 이야기로.

잠시 냉면 얘기. 평양냉면 잘하는 집 리스트가 나옵니다. 그러다가 신예 냉면집인 분당 '능라'에 대해서... 냉면을 새롭게 해석했다는 평가를 하네요. 비빔냉면에 고추가루를 넣은 것과 안 넣은 것, '의정부파' 등등

개인 취향에 좌우 되니까 맞다고 틀리다고 판단하기는 쉽지 않은 음식은 정치 얘기와 비슷해질 수 있습니다.

제주도에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있다면... '몸국'이 나옵니다. 언제 한번 꼭 먹어봐야겠습니다 ^^

 

일기예보에 비온다고 했다고 걱정. 스쿠터 빌린 사람은 폭망했다고 TT

오늘 아침 기상청 예보는 일주일 동안 제주 맑음이었는데. 섬날씨라서 그런지 하루하루가 달라지나 보네요. 누군가 그럽니다, 제주도 기상청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ㅋ

 

하나 둘씩 자러 들어가고. 씻은 후 책 읽으면서 잠시 거실에 있는데 두 청년이 얘기를 겁니다. 제가 노트에 적는 것을 보고 희한했나 봅니다. 블로그에 쓸 것들 메모하고 있다고 하니까 급 관심. 블로그 하게 된 이야기, 그리고 요즘 나에게 주는 의미 등을 얘기하다, 일기 같은 글쓰기의 필요성, 좋은점, 기타등등.

 

어느덧 자정, 첫날부터 너무 늦게 잡니다. 그리고, 이지 자고 있는 사람 중에 코고는 사람이 있습니다 ^^; 내일 피곤해서 잘 걸을 수 있을까?

 

 

p.s. 다음날 보기
http://ya-n-ds.tistory.com/2822 ( 올레 14코스 :  협재~ 저지리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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