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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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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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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02:20

옛날에 드라마는 MBC라고 하던 시절이 있었죠. 요즘은 단연 tVN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언젠가부터 드라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tVN '응답하라' 시리즈 앞에는 앉게 되더라구요. 금토가 기다려지고. ㅎㅎ

 

작년 말에 시작된 '응답하라 1988', TV 광고, 가전기기 등의 변화를 보면서 '그때 그랬지'라는 웃음과 옛 골목의 정겨운 추억도 새록새록 생각나고, 주인공들의 나레이션에 공감하면서 여운이 남았죠. 아, 배경음악으로 쓰인 곡들도 잊었던 기억들을 새롭게 불러 일으켰네요 ^^
http://ya-n-ds.tistory.com/2439

 

'응팔'이 끝나면서 '볼 드라마가 없겠네' 생각했는데, 한번 더 tVN으로부터 날라온 '시그널'이 잡혔습니다.
처음에는 CSI처럼 과학적으로 장기 미제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한편마다 등장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한올씩 풀리고 그것이 결국 한 사건에 모아지는 것을 보면서 참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일어났던 안타깝던, 어이없던 사건들을 곳곳에 변주하여 집어 넣었는데, '아, 그랬었지' 뒤에 '그런데 지금도...'가 따라옵니다.
이재한 형사가 무전으로 했던 '20년 후에도 그런가요?'라는 물음에 박해영 경사가 '아니오, 달라질겁니다. 달라지게 만들 겁니다'라고 얘기한 것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옥에 티라면 이제훈님의 '뻣뻣한' 연기? ㅋ

조진웅님의 연기는은 살아있고 김혜수님의 십수년을 오가는 연기와 분장도 재미있네요. 이런 시나리오를 쓴 김은희님에게 박수를~ ^^ 마지막 엔딩 장면은 왠지 시즌2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주고.
아, 조진웅님의 '일관성'이랄까? 영화 '암살'에서 속사포가 했던 '끝까지 간다'라는 말을 이재한 형사가 다시 이야기합니다 ㅎㅎ

 

시그널 끝날 때 되니까 한번 더 '앞으로 심심해서 어떡하지?' 그런데 다시 tVN이 존재감을 '기억'시켜 줍니다 ^^
알츠하이머를 겪는 사람과 가족들의 고통에 대해 좀더 생각해 보게 해주었네요.
그리고, 박변호사의 아들 그리고 박변호사가 무료변론을 해주는 여학생을 통해 학내 폭력, 조손 가정, 청소년 알바, 성희롱 같은 우리 사회의 민낯을 시청자에게 던집니다.
http://ya-n-ds.tistory.com/1250 ( '왕따', 폭력... )

 

한국그룹의 뒷처리를 해주는 태선로펌은, 시기적으로 차이가 있지만, 요즘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옥시'를 변호하는 '김앤장'을 생각나게 합니다.
http://ya-n-ds.tistory.com/2545 ( '옥시' 파문 )

 

여러 부모들의 모습이 나옵니다. 박태석 변호사, 태선로펌 이찬무 대표, 힌국그룹 신화식 회장, 태선로펌 창업주 황태선.
자녀라는 거울에 비추인 부모들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뺑소니 사고로 숨진 동우 엄마 아빠인 나은선 변호사와 박태석 변호사의 가슴에 남은 상처와 아픔, 그리고 정확한 사고 원인를 모른체 살아가는 자식에게 '죄인'일 수밖에 없는 마음.
구조될 수 있었으나 죽게 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세월호 참사 유족들의 마음을 조금 더 헤아려 봅니다.
http://ya-n-ds.tistory.com/2516 ( 세월호 참사 )

 

박변이 TV 프로그램에서 권명수의 '재심 청구'를 요청하면서 한 말은, 시장/물질만능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지금 잊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는 것 같습니다.
http://www.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177 : 기억 15회- 모두를 울린 이성민의 고백, 명품 드라마는 이렇게 완성된다

 

"저는 지금 기억을 잃어가는 병을 앓고 있습니다"
"병을 진단받기 전 제가 오히려 기억상실증 환자로 살았다는 사실. 좀 거창하게 말씀드리면 그동안 전 제가 무엇을 잊고 살았는지 잃어가고 살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성공과 출세를 위해 앞만 보며 달렸습니다. 참 신기하게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고 나서야 칠흑 같은 어둠 속에 묻어 둔 기억이 한순간에 선명해지고, 부끄러웠던 제 수많은 과오도 떠올랐습니다"

 

자신에게 고통이 오기 전에 바른 것을 깨닫는 사람이 있고, 어떤 아픔을 겪은 후에 깨닫는 사람이 있고, 힘든 일이 와도 그저 억울하다고만 할 뿐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겁니다.

 

OST인 '다시 산다면'은 아직 가끔씩 입가를 맴돕니다.
https://youtu.be/8h4KHMvA3uI

 

TV 드라마, 잘 고르면 세상을 조금 다르게 볼 수 있겠네요.
http://ya-n-ds.tistory.com/1788 ( TV 읽기 )

 


p.s. '기억' 이후 tVN 드라마가 잊혀지고 '뭘 보지?'... 다행히 스크린 채널의 '왕좌의 게임' 시즌 6가 금요일을 기다리게 만드네요 ^^ 토요일 아침이 졸립긴 하지만... ^^;

 

p.s. 드라마는 아니지만, JTBC '썰전'도 재미있게 정치와 사회를 읽어볼 수 있네요. 유시민님이 모아오는 자료는 사건의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 다른 생활의 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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