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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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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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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21:00

작년 어머니와 함께 간 가을여행 테마는 '갈대'였죠. 
☞ https://ya-n-ds.tistory.com/4224 ( 맘과 함께 가을 여행 ) 

봄, 매화를 떠올립니다. 광양 매화축제가 3월에 있네요. 
☞ https://www.newsfreezon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37867 : 광양시, 4년만에 광양매화축제 개최…‘광양은 봄, 다시 만나는 매화’ 

어디를 들를까 궁리해봅니다. 
시가 쪽 친척 중에 어머니와 친했던 고모님을 한번 만나게 해드리면 좋을 듯. 두분 이제 연세가 많으시니 움직일 수 있을 때 얼굴을 봐야겠죠. 
그리고, 병원에 입원한 외숙모님 찾아 가보면 좋겠네요. 일정을 짜봅니다. 

- 3월 10일(쇠) : 부안으로 가서 고모님과 저녁식사 
- 3월 11일(흙) : 내소사 들렸다가 전주 가서 외숙모님 문병한 후 순천으로 
- 3월 12일(해) : 순천이나 여수 성공회교회에서 예배 
- 3월 13일(달) : 광양 매화마을 갔다가 서울로 

순천에서 어딜 가볼까? 홍매로 이름 난 탐매마을이 있네요. 매화 실컷 볼 수 있을 듯 ㅎ

 

 

# 3월 7일 (불) 
스테파노 교우님에게 받은 신부님들 주소록에서 이기찬 신부님 찾아 주일 예배에 대해 물어봅니다. 
2월에 순천지역 선교 담당으로 발령 받았고, 현재는 가족만 예배를 드리고 있다네요. 
대전교구에서 제안한 '남학생 가정형 Wee 센터'가 전라남도 교육청 사업으로 선정되어, 폐교된 쌍지분교를 리모델링해서 순천에 만들어졌고, 그곳에서 일하면서 아마 교회도 세우려나 봅니다. 
☞ https://xn--o39a81gt6y9bw65g.wee.go.kr/ 

# 3월 8일 (물) 
순천에서 잠잘 곳 찾아 예약. 토욜은 늦으면 방 구하기가 힘들 수도 있어서 빨리 해야죠. 
부킹닷컴에서 카드결재 했더니 '해외원화거래 차단신청'을 하는게 수수료가 절약된다는 메시지가 왔네요. 뭐지? 찾아보니, 카드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신청할 수 있네요. 

# 3월 9일 (나무) 
부안가는 고속버스 표 예매. 
사촌동생에게 전화해서 외숙모 입원한 병원 물어봅니다. 위치는 아는데 이름을 정확하게 모른다고 문자로 남긴다네요. 

 

 

# 3월 10일 (쇠) 
오전 근무만 하고 집에 가서 점심 먹고 터미널로. 
14:30 출발, 막히지 않고 잘 가다가, 차령 터널 앞에서 잠시 주춤. 
우등고속인데 오래 되었는지 자리도 불편하고 와이파이도 안되고... ^^; 

공주 근처에서 151번 서천공주 고속도로를 탔나 봅니다. 잠시 후에 15번 서해안 고속도로로. 이렇게는 처음 가보네요. 
정안휴게소에서 가져온 간식 먹으며 쉬어갑니다. 3시간 정도 걸려 부안.  
30여년만에 온 곳. 길들이 완전히 달라졌네요. 터미널은 리모델링하면서 건물들을 새로 짓나 봅니다. 
하늘을 나는 오리 무리들, 자유로움으로 다가옵니다. 
내일 들를 내소사 가는 버스 시간표 알아 놓고 고모님 댁으로. 

당숙 내외분도 와 계십니다. 어머니를 반갑게 맞이해 주시네요. 
서로 살아온 얘기들이 끝없이 이어지고. 잠시 후에 식사하러 갑니다. 
차려지는 정갈한 밑반찬들. 갓 지어낸 돌솥밥이 나오는 육회비빔밥, 그냥 '비빕밥'이려니 했는데 정말 맛있네요. 파김치도 입에 붙고 ^^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와 고모님은 이야기하시고, 그 동안 저녁 산책해 보기로. 많이 달라졌지만, 변하지 않은 학교 건물 등이 옛날의 어렴풋한 기억들을 도와줍니다. 

이기찬 신부님에게 전화해서 주일 만날 약속을 잡습니다. 11시 예배. 
어머니는 고모님과 함께 주무신다네요, 늦게까지 이야기할 듯~ 

씻고 잠을 청해 봅니다, 옆방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소리를 음악 삼아서.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A6VTzwaQEfbb4v6FvVJ86aDdFsn62CyZP6CKZXbFxRgoZ6kEPbHpcHoCaPJJ9Dn7l : 첫째날 


# 3월 11일 (흙) 내소사, 부안상설시장, 순천 탐매마을 
드르륵 하는 소리에 잠을 깹니다, 새벽 3시 30분. 
어제 고모님 얘기가 생각납니다 - '혼자 있으니 낮고 길고 밤도 길어. 잠도 없어지고' 
어머니도 일어나신 듯. 어제 밤에 못다한 이야기를 이어가겠네요. 
나는 그냥 이불을 다시 덮습니다, 잠이 올지는 모르지만 좀더 자야겠죠. 

5시 30분 알람에 기상. 씻고 나서 새벽 토크에 참여. 
7시 10분 버스 타기 위해 나섭니다. 아침 바람이 찬데, 건널목까지 나오셔서 배웅하는 고모님. 길을 건넌 후에도 안보일 때까지 계속 바라보시네요. 건강하시기를... 

예전 할아버지 집 방향에 있는 서강산. 학교 들어가기 전, 부안 갔을 때 놀이터였죠. 그때는 매우 크다고 느꼈는데, 지금은 아담한 뒷동산 정도로 보입니다. 

 

오늘부터 본격적인 여행 시작. 
버스정류장 앞에 김밥집이 있어 두 줄 사서 차에 오릅니다. 아직 한국말이 어색한 베트남 여성이 곰소까지 간다고 정류장 나오면 알려달라고 합니다. 
줄포, 오래전 읍내 모습을 간직한 모양. 버스가 잠시 쉬어 갑니다.
곰소, 도로에서 갯벌이 보입니다. 튼실한 근육처럼 보입니다. 저멀리 바다와 함께 마음도 확 트이고. 
베트남 여성이 내리고, 어느덧 내소사에 도착.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eNq6wB9s91cbp6oejLKbUSNm7qdKZyqyJWbgQMapGCR5F7euL6ZCwivntsqRSHzgl : 내소사 오가는길. 곰소 갯벌 풍경 

 

내소사. 전나무길, 아침 나무 향이 몸을 깨웁니다. 안내판 사진, 겨울 눈온 뒤에 오면 멋지겠네요. 
벤치에 앉아 쉴 겸해서 김밥을 먹습니다. 등 뒤로 햇살을 받으며 나무 곁에서 먹는 아침, 색다릅니다. 
태풍에 넘어진 나무들, 나름의 역할을 하겠죠. 
돌다리 앞에 드리워진 나무가 운치있네요. 꽃 피면 어떨까요? 저 뒤에 보이는 능가산 봉우리가 신비롭네요. 

사천왕문 앞에 늘어선 벚나무, 만개하면 여기도 핫플일 듯. 
가람 배치가 여유롭습니다. 요즘 절들이 건물들을 많이 지으면서 풍경을 해치는데 여기는 다르네요 ^^ 
앞에 보이는 느티나무, 절 지킴이 같네요. 
절을 둘러싼 능선이 아름답고 신비합니다. 홍매와 산수유가 봄빛을 뿜어내고. 
마당에 있는 삼층석탑, 아담하고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둥근 돌로 마무리한 꼭대기가 정겨움과 부드러움을 주네요. 

대웅전, 단청이 바랜 모습이 더 주위와 어우러지고, 문에 수 놓아진 꽃살이 은은한 아름다움을 수줍게 드러냅니다. 

마당 앞 봉래루, 그림과 여러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꾸밈 없는 소박한 모습이 평안한 느낌을 줍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FLRfZ8TkgSazTbjsJwZ9dW533C7ajN3Cc84UWVhy68ujmBLbox9SR7hfwDm8Ppp5l : 내소사 

 

나오는 길에 본 절을 둘러 이어진 등산로, 등산객들이 올라갑니다. 6시간 정도 걸릴 것 같은데 언제 기회 만들어 가보고 싶네요. 

부안으로 나와 들른 시장. 바다가 가까워서인진 싱싱한 수산물이 넘치네요. 어머니가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고 싶다고 해서 찾아봅니다 - '풍년 팥죽' 
먼저 온 어르신 한 분이, 이집 팥죽 소문 듣고 정읍에서 왔다고 하네요.
바지락 칼국수와 파칼국수를 시켜 봅니다.- 쫄깃한 바지락, 서울에서는 이 맛이 못봤죠. 시원한 국물까지. 갯벌이 가까운 동네의 맛. 
팥국물은 진하고 부드럽고. 직접 농사지은 팥을 쓴다고 합니다. 어머니 왈, '팥을 갈아 걸러 내어 껍질 등이 없어 부드러운 것 같다' 
깨끗하게 그릇을 비웁니다 ^^ 

버스 터미널까지 걸어가면서 마주치는 간판, '*번 상회'. 어렸을 적 할머니가 '*번 상회'에서 뭘 사온다고 했던 기억 소환. 아직까지 남아 있네요.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RAimxi4tsieffZPbq3wc74jc28rF9VdbzehVY2ntX8rPJvtBUb24uzMUzQpSi6kal : 부안 상설 시장 

 

전주 가는 길, 창밖 풍경 보다가 졸다가... 아침 일찍부터 피곤했나 봅니다. 
전주천 따라 늘어선 나무들, 연두 봄빛을 칠하고 있습니다. 

 

사촌동생과 통화, 터미널 앞에서 픽업해줍니다. 외숙모님이 입원 중인 병원으로. 
이제는 일어서서 조금씩 걸으시네요. 다행. 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 1시간 정도 후에 나옵니다. 앞으로는 좋은 일로 만날 수 있기를~ 

15:55쯤 전주역 도착. 순천 가는 기차 시각이 16:00이네요. 잠깐 찾아봤을 때는 16:20 정도였는데, 토요일이라 시간표가 다른가 봅니다. 전주에서 사람 많이 내리길래 예약하지 않았더니... 표 사서 서두릅니다. 어머니가 뛰시느라 애쓰셨다는... TT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기차. 다행히 1시간 넘게 기다리는 것을 피했네요 ^^ 

날이 맑아 섬진강 쪽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지난 번 여행 때는 안개 때문에 보지 못했죠. 
☞ https://ya-n-ds.tistory.com/4233 ( 맘과 함께 가을 여행 ) 

17:17 순천, 전라도 남동부 여행의 베이스캠프로 딱이고, 몇 번 와봐서 낯익은 곳. 깊게 숨쉬며 순천 공기를 맡아봅니다. 잠시 여행 안내센터에 들려, 낙안읍성 버스 시간표 찰칵. 

 

탐매마을로. 순천의료원 뒤쪽에서 시작하는 '홍매화거리', 야자나무가 이국적이고, 우편함마다 홍매가 수놓아져 있고, 하얀 목련은 아련하고. 잘 꾸며진 탐매희망센터, 마을 카페에서 차 한 잔 하면 좋겠는데, 너무 늦었는지 closed. 

짙은 분홍 꽃들의 물결따라 마음이 들뜹니다. 
대나무로 만든 담장과 문이 있는 집, 꽃을 주제로 한 담장 그림, 정겨움을 나눠 주네요. 
개나리와 매화가 수북한, 높이 보이는 학교 건물 담장이 화려합니다 ^^ 
가로수 아래에 올망졸망 앉아 있는 보라색 꽃은 무슨 꽃일까요?
동백도 붉은 마음을 더하네요.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nZ23LDetm9Z5ujEFdCeqvvdxiVCUnL9njApLgbvbjq5GYPbQ8fwYfce2pACRfDrSl : 탐매마을 

 

해도 기울고, 다리도 아프고, 배도 고프고... 근처에 있는 웃장 국밥거리로 가서 저녁 식사. 
2인분 시키면 수육/순대 모둠이 한 접시 나오죠. 지난 번에는 혼자 와서 따로 순대를 따로 시켰는데, 오늘은 어머니와 함께 와서 제대로 먹습니다 ^^ 
☞ https://ya-n-ds.tistory.com/3550 ( 늦가을 여행 ) 

소화 시킬 겸해서 잠시 근처 시장 골목을 걷다가 숙소로. 메시지로 받은 비밀번호로 문 열고 들어갑니다. 
곰인형이 정겹게 반겨줍니다. 
곳곳에서 봄을 만났던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일을 위해 Zzz~ 

☞ http://ya-n-ds.tistory.com/4293 ( 셋째날, 넷째날 ) 

 

 

※ 다른 '생활의발견' 보기 
☞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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