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07일 (달)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두릅니다. 외숙모님이 콩국물을 타 주시네요, 도토리묵에 홍시도 하나 먹고. 여행하다 먹을 주전부리와 함께.
입동인데 춥지 않네요. 나들이 하기 좋을 듯~
전주역에서 외숙모님과 굿바이. 언제 다시 만날까요?
기차 소리가 들리고 철길이 모이는 곳에서 모습이 보이기 시작.
무궁화호, 덜컹거림, 왠지 소풍 가는 기분. 곡성, 안개가 짙어 역 바깥이 안보이네요. 어머니가 섬진강 풍경을 보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GkA8EQ8cwWExS99dNGX4DqkUvh3yeXHzndTSgC3RgazFrryKgYNafZunJVzuwCudl : 순천 가는 길
1시간 조금 더 걸려 순천 도착, 낯익은 곳이죠, 3년 전에 와 봤던.
☞ https://ya-n-ds.tistory.com/3546 ( 떠밀려 늦가을 여행 )
길 건너 시장 앞, 66번 버스가 바로 와서 탑니다. 평일 러시 아워가 끝나서인지 빈 자리가 많네요.
순천만 도착. 티켓 끊어 안으로. 전에 못보던 조형물들도 보이네요 ㅎ
얼마 전부터 순천에 사는 데레사 교우님에게 전화. 4~7일까지 예정이었던 순천만갈대축제가 이태원 참사로 취소되어 시간이 생겨 철원 쪽에 두루미 왔다고 하네요. 교우님은 생태쪽 관련된 일을 하여 축제 준비에 참여. 길이 엇갈렸네요 ㅋ
물길을 따라 바다쪽으로 나가 볼 수 있는 생태체험선, 월요일 휴무 TT 이거 타보려고 했는데...
다리를 건너니 확 트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갈대와 바람의 춤 소리, 새들의 군무. 은빛 파도 사이로 난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힐링.
용산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면 좋을 텐데, 어머니가 힘드셔서, 올라가는 입구까지만 갔다가 돌아옵니다.
나오는 길에, 쉼터에 들려 데레사 교우님이 알려 준 갈대커피와 홍시퓨레를 먹어 보기로. 그런데 퓨레는 메뉴에서 빠졌다네요 ^^; 대신 갈대뿌리차로. 커피는 코나향, 뿌리차는 둥글레 맛이 납니다.
원래는 점심을 교우님이 추천한 근처 '강변 장어'에서 먹을까 했는데, 여수 약속 때문에 맛을 보지 못하네요 ^^;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345igqUHC4ekXH8Cn73yA66AVtvXJXAFPeh2aPDWrYfRnoxSb2CkL9HuW4fgC552ol : 순천만습지
순천역, 매표소 앞에 줄이 깁니다. 예매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보통 이러지는 않는데...
오늘 아침 용산역 탈선 사고로 기차들이 내려오지 못해서 표 취소/변경한다네요.
오후 4시나 되어야 여수 가는 기차가 올 수 있을 거라는 역무원의 말. 버스를 타고 가야될 듯. 역을 나오려고 하는데 '칠게빵' 파는 곳이 보입니다. 칠게 분말을 넣어서 반죽하고, 모양도 칠게티가 나네요. 한봉지 사서 맛봅니다. 만쥬 비슷?
버스터미널, 순천 가는 버스가 수시로 있네요. 좌석도 빈 자리 앉으면 되고. 금방 여수, 작은 외삼촌과 외숙모님이 마중을 나왔습니다. 늦은 점심 먹으러 돌산도로 들어갑니다. 중간중간 보이는 바다, 좋네요 ^^
'은하횟집', 단골집인 듯 여수 오는 지인들에게 추천한다고 합니다.
곁찬으로 나오는 갓물김치(갓으로 만든 물김치는 처음), 집에서 담은 된장, 텃밭에서 키운 채소들이 입맛을 돋우며, 싱싱한 회를 자꾸 입으로 넣게 만듭니다. 지리까지 너무 배부르네요 ^^
어느덧 해가 기울고 나오는 길에 일몰 풍경 감상. 케이블카 타는 곳 전망대, 사람들의 바다멍.
불빛이 하나씩 켜지기 시작하고, 케이블카도 조명으로 윤곽이 보입니다. 이순신대교 아래로 천천히 지나가는 '여수밤바다' 배, 항구의 야경...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QqsYaXnZ8RY9ELFNqpJ6C7zqJuYKu2VJgFpuhps2ruoG3sftcoWJPUbi3XaQ2wMwl : 여수 야경
유람이 끝나고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이야기. 피곤을 풀기 위해 일찍 숙소로 와서 체크인.
내일 기차표 예약하고 꿈나라로~
# 11월 08일 (화)
창 밖 동이 틉니다. 바다쪽 반, 시내쪽 반, 반반 풍경이네요.
씻고 짐 챙겨서 체크아웃. 교동시장으로 가서 아침 먹을 곳을 찾아갑니다. 이른 아침, 길가에 선 장, 단감이 한 망태에 3000원, 집이 가까우면 사가고 싶다는 어머니. 싱싱한 채소와 어물로 활기가 넘칩니다. 3년 전에도 그랬죠!
☞ https://ya-n-ds.tistory.com/3411 ( 2019년 봄맞이 여행 )
'자봉식당',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왔다고 합니다. 입구에서 손질하고 있는 생선과 채소들. 일단 재료가 좋아 보입니다.
백반, 둥그런 양은 쟁반에 담겨 나옵니다. 남도라서 그런지 반찬이 짭니다. 갈치, 작지만 살이 부드럽네요. 얼리지 않고 산지에서 바로 음식으로 만들어서 그런가 봅니다. 가격도 착하고.
여객선 터미널 둘러보고, 중앙시장에서 기차 타고 가다 먹을 절편 사고, 이순신 광장 가다가 선물로 나눌 '거북선빵' 구입.
전망대에서 잠시 바다 바라본 후 기차 타러 갑니다.
KTX, 일반 열차와 길이 달라서 아쉽게도 곡성, 구례의 강 풍경을 볼 수 없네요. 떡, 짤깃쫄깃 맛있네요 ^^ 기차 안에서 먹는 것도 즐겁고~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jd8dmUyRR5vZGv9cZFj4Lphtk6nRJXQ51g6VeuL3SKRiPM6Ww7PBoXRTaKDrxHUYl : 여수 아침
가족들과의 만남이 중심이 된 3박 4일의 여행 마무리. 내년 봄 한번 더 어머니와 함께 하는 여정을 짜 봐야겠네요.
※ 다른 '생활의발견' 보기
☞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