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오는 주말, 이번에는 어디를 가볼까 하나가, 지난 연휴 때 관악산에서 알게 된 소래산이 떠오릅니다. 검색해보니, 인천종주길 5코스에 있네요. 출발점을 고려하면, 백운역에서 시작하는 4코스에서부터 걸어가면 좋을 듯, 그런데 꽤 길어서 다 걸을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네요.
가까워서 그런지 인천을 자주 가게 됩니다. 설 때도 계양산에 갔죠.
☞ ya-n-ds.tistory.com/3930 ( 계양산 )
# 3월 7일 (일)
아침 엷은 안개, 길 걸을 때는 맑아져 멀리까지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신도림역에서 인천행 급행열차를 탑니다. 일반/급행 타는 곳이 따로 있네요, 처음에는 일반 플랫폼에 갔다가 이상해서 보니 4번 플랫폼이네요.
일본의 책사들에 대한 책을 읽다보니, 잘 알지 못했던 일본 역사와 정치체제의 변화를 알게 됩니다. 사무라이 전통, 주군, 천황을 중심으로 발달되고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문화, 개인주의에 바탕을 둔 민주주의가 정착되기 힘든 요소일 수도 있겠네요.
20분 정도만에 부평역 도착, 10분 정도 기다려 일반 열차 타고 백운역에 내립니다. 날씨가 좋네요.
열차 선로 위를 일부문 덮어서 공원을 만들어 쉼터를 만들고 양쪽 동네를 연결했습니다. 아이디어가 좋네요 ^^
십정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동네 뒷산 정도라서 금방 오르막이 끝납니다. 동호회들이 달아놓은 리본, 그 나무 아래 방화수, 재미있네요.
슬슬 걷기 편한 길 따라 가다보니 앞쪽에 동네가 있고 그 뒤에 산이 있는 풍경들이 보입니다. 조금씩 싹눈이 보이지만 작년 낙엽들이 아직은 봄을 가리고 있습니다.
한남정맥 길을 알려주는 낡은 나무 표지판이 지나왔던 동암산을 가리킵니다. 넓고 평탄한 곳이 나옵니다. 운동기구를 주위에 설치해 놓았네요. 여기에 눈에 잘 띄는 이정표가 하나 있으면 좋았을 텐데.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것처럼 보이는 길로 내려왔더니 바로 앞의 동네로 바로 가는 길이 없습니다. 옆으로 난 길로 가다보니 좁은 길이 저 앞 도로에 연결되어 있네요.
길 건너 만월산으로. 입구에 누군가가 조화를 매달아 놓았습니다. 꽃이 피기 전까지는 나름 삭막함을 덜어주네요.
넓은 체육공원, 지방자치 이후에 달라진 것이 바로 터가 있으면 동네 사람들을 위해 이런 공간을 만든다는 거겠죠. 어떤 곳은 너무 과하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옆으로 난 좁은 길로 올라갑니다. 리본이라도 하나 달려 있으면 길 찾기가 쉬울 텐데.
낮지만 작은 바위들과 나무들, 그리고 흙길이 산을 걷는 맛을 줍니다. 능선에 올라서자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이 나옵니다. 여기에도 한남정맥 표지판이 있네요. 점점더 바위들이 늘어나더니 만월산 정상(187.1m), 태극기도 펄럭이고. 그런데 꼭대기에 태극기를 세워 놓는 걸까요?
잠시 쉬고 있는데, 옆에서 삼촌이 조카들에게 아래에 보이는 건물들을 이야기해줍니다 - '저기 보이는 학교가 아빠와 삼촌이 다닌 학교고...'
인천 이쪽 저쪽을 보면서 공룡의 등뼈 같은 길을 재미있게 갑니다. 바위와 소나무가 어울려 분재처럼 보입니다. 날씨도 좋아 제법 멀리까지 보이고.
참호가 나타나고, 팔각정. 앞으로 가야할 산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문학경기장도 조그맣게 보이고. 쉬면서 간식 섭취.
내려가는 길, 큰 길 옆으로 소나무들이 오밀조밀 모여 차양을 만들어 놓은 듯한 오솔길을 걸어봅니다, 마음에 드네요 ^^
만수산으로 가는 길에서 인천둘레길과 만납니다. 계단 아래에 도로 위로 멋을 잔뜩 부린 다리가 끊겨진 산을 연결해주네요.
계단을 내려가 만수산으로 인도합니다. 만월산 터널로 이어지는 도로 아래로 난 지하도, 마을을 상징하는 도룡뇽이 들어간 재미있는 벽화로 길을 밝혀 줍니다. 도로 옆으로 난 길, '도룡뇽 마을을 지나는 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일주문'이 반겨줍니다. 그 위의 하늘과 구름이 너무 예쁩니다.
조금 지나자 계곡길, 아직 얼음이 남아 있고, 물은 시리게 맑네요. 물이 쉬어가는, 가운데에 낙엽이 가라 앉아 있는 잔잔한 물 안에 도룡뇽 알과 개구리 알이 섞여 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 중 하나가 스틱으로 가리켜서 구분해 줍니다. 생태체험학습 ㅎ
숲이 깊어지면서, 약수터 지나 오르막으로 꼭대기까지(201m). 근처 벤치에서 점심을 먹으며 인천에 사는 동아리 후배가 생각나서 안부 문자.
내려가는 길을 잘못 들었네요. 정상에서 다시 오던 길을 되돌아가서 철마산쪽으로 갔어야 하는데, 앞으로만 가다가 길을 물어 송수천약수터에서 인천둘레길을 타고 만수동쪽으로 나옵니다. 미추홀 학교를 지나 재미없는 찻길를 따라 갑니다. 거기서도 이정표를 놓쳐서 인천대공원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무네미로를 내려와 공원 정문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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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공원 멋지네요. 가로수들, 가을에 볼 만할 듯. 수목원, 조금 지나 꽃 피면 아주 예쁘겠네요. 어느덧 종주길은 잊고 공원 여기저기를 둘러봅니다. 장미원 근처의 작은 연못, 꽃이 피고 녹음이 지면 아름답겠죠, 장미원도 그럴 테고. 넒은 호수, 그 너머에 산이 있어서 더 보기 좋습니다.
조각원의 다양한 조형물들도 재미 있고, 관모산에 잠시 올라갔다 내려옵니다. 계단이 너무 많네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가 보이는 널찍한 바위에 앉아 거가산, 소래산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 관모산에 잠시 올라봅니다. 계단이 너무 많네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가 보이는 널찍한 바위에 앉아 거마산, 소래산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 등산화 끝이 나오는 사진도 재미로 한 장. 마지막 450번째 계단을 밟습니다, 수명 30분 연장, 68Kcal를 썼다네요 ㅎ 주위를 둘러 보니 오늘 지나왔던 만월산, 만수산이 보이고 다음에 가볼 곳도 눈도장 찍어 놓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본 몇 송이 꽃을 피운 진달래가 바람에 하늘거립니다. 여기도 곧 분홍빛으로 물들겠죠. 백범광장, 김구 선생님이 걸어가고자 한 곳은 어디일까요? 남산은 너무 넓다는 느낌이었는데, 여기는 규모가 알맞다는 느낌. 인천이 선생님과 인연인 있었네요. 어머니 동상도 있습니다. 그때 못나눈 모자의 정을 이제는 맘껏 누리고 있을까요?
☞ 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3818097828257951 : 인천대공원 - 수목원, 호수, 조각원 + 관모산 등산코스
나오는 길, 후배로부터 메시지. 자전거 타느라고 이제서야 문자 봤다네요, 앞으로 인천 오면 미리 알려달라고, 잠시 얼굴이라도 보자고, ... 그래야겠네요 ㅎ
가족, 친구들과 함께 휴일 오후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방역을 위해 안내원들이 마스크 등을 점검하기도 하고. 장수출입구로 나가 532번 버스 타고 동암역으로. 동암역에 와서 급행열차 타고 집으로. 인천종주길 덕분에 인천의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해나가는 즐거움을 누린 하루. 내일부터 일주일 또 열심히 일하면서 다시 주말을 기다려야겠네요.
☞ ya-n-ds.tistory.com/3951 ( 3월 바쁘지만 즐겁게 )
# 3월 13일 (토)
주말이 왔습니다. 내일은 지난 주에 가지 못했던 소래산 가보기로. 인천대공원까지 가는 방법 찾기 - 송내역에서 수현마을 가는 버스 타면(8번, 11번, 30번) 되겠네요. 동아리 후배에게 인천 간다고 연락.
# 3월 14일 (일)
아침에 6시쯤 눈이 떠지네요. 핸펀 확인해보니 후배로부터 문자가 와 있습니다, 새벽 5시쯤 보낸 듯, 이렇게 일찍?
아침 먹고 출발, 2호선 타고 가면서 후배와 약속 정하기. 오전에 약속이 있다네요, 산행 끝나는 오후 2시 이후에 만나기로. 오후 1시쯤 한번 더 연락하기로.
이제는 익숙한 신도림역 4번 플래폼에서 인천행 급행열차로 갈아탑니다. 지난 주부터 읽고 있는 일본 책사들 이야기, 근대사로 넘어오면서 일본 제국주의를 만든 낯익은 이름들이 나오네요. 이 사람들 때문에 아시아 사람들이 힘들었죠. 하지만 여전히 반성없는 일본 우파 ^^;
☞ ya-n-ds.tistory.com/3526 ( 일본 우경화 )
송내역에 내려 30번 버스 타고 너댓 정거장 지나 수현마을. 지난 주에는 여기서 길을 놓쳤죠. 이번에는 큰길(무네미로)로 나가지 않고 수현로12번길 따라서 동네쪽으로 갑니다. 조금 가다보니 둘레길 표시가 있네요. 이 길 들어오는 곳에 표시가 하나 있으면 좋으련만.
무네미로 아래로 공원과 연결되는 통로, 그 앞에 보이는 자전거를 팔고 사고 대여하는 곳, 특이하네요. 통로 위 찻길 가로수와 방음벽, 경사면을 머리카락처럼 내려온 덤불의 앙상블이 흐린 날 묘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통로 옆에 그려진 만화 같은 벽화는 분위기를 밝게해주고.
수목원으로 가봅니다. 일주일 사이에 꽃을 피운 나무들이 많습니다. 노란 꽃, 개나리, 산수유? 가까이 가서 이름표를 보니 처음 들어보는 꽃들입니다 - 만리화, 몰리스 풍년화, 히어리...
이른 아침이라서 그런지 길이 한적합니다. 장미원 안쪽의 수목원, 못 가의 나무들이 잠시 나르시스가 되었습니다. 지난 번에 가지 못한 좀더 안쪽으로 올라가 봅니다. 길가의 나무들도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못에 머리를 감고 있는 듯한 흰 꽃 나무, 처진 매실나무라네요. 만개하면 볼 만하겠네요. 연녹의 나뭇잎이 나오기 시작해도 아름다울 듯~ 덤불 속에 별처럼 빛나고 있는 노란 꽃, 이름을 확인할 수 없어 아쉬움.
수목원 끝 수도권 순환도로 쪽에 거마산으로 가는 길이 있으면 했는데 없어, 다시 장미원으로 나옵니다.
호수, 일주일 전 햇살 아애 오후의 풍경과는 느낌이 확실히 다릅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네요.
조각원, 지난 번에 가보지 않은 길로 해서 못봤던 조형물들을 보고 야외음악당까지. 그런데 둘레길/종주길 표시를 볼 수가 없네요.
☞ 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3835748409826226 : 인천대공원 - 수목원, 조각원
넓은 잔디밭을 가로질러 동문을 지나 장수동으로. 오랜 세월을 견뎌온 은행나무가 볼 만합니다. 거마산으로 가는 등산로를 찾는데 안보이네요. 일단 길 건너 소래산부터 가기로.
입구에 있는 안내도 보니 소래터널 위로 해서 거마산으로 연결되는 길이 보입니다. 소래산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가면 될 듯. 올라가는 길도 두 개 입니다. 사람이 적은, 다듬어지지 않은 오른쪽길로. 산길 맛을 즐길 수 있습니다. 중간에서 왼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납니다.
조금 더 가니 또 2개의 갈림길, 원래 길과 군부대에서 사격 연습할 때 쓰도록 한 우회길. 이번에도 오른쪽 길을 선택. 계단이 많습니다. 길이 다시 만나는 곳에서부터 능선길, 바위와 나무들을 구경하며 정상까지 올라갑니다. 안개인지 스모그인지 때문에... 바다가 보이지 않네요. 잠시 쉬다가 아쉽지만 내려옵니다.
이번에는 갈림길마다 올라올 때와 반대편 길을 택해서 내려갑니다.
시흥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는 곳에 곳곳에 돌들로 축대를 쌓아 놓은 넓은 곳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식사하면서 쉬고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점심 먹을 때입니다. 가져온 고구마, 빵 등을 먹습니다. 후배에게 연락이 와서, 2시 30분 지나서 산행이 끝날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해가 나면서 서서히 시야가 넓어지기 시작. 소래터널 넘어 거마산 입구 방향으로 갑니다. '늠내길' 표시가 곳곳에 보입니다, 찾아보니 시흥시의 둘레길. 이쪽 숲길도 걷기 좋네요. 공수부대 철책을 만나 왼쪽으로. 시설 점검 나온 군인들과 철책 너머로 인사.
부대 정문 지나 다시 철책 따라 가는 길, 옆에 인천승마공원이 있습니다. 태어난지 3일 되었다는 망아지가 엄마 앞에서 작은 트랙을 신나게 돕니다, 자랑하듯이 ㅎ
철책 따라 올라가는 길, 소래산에서부터 지나왔던 산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고개를 넘으니 진달래가 반겨 줍니다. 그러고 보니 소래산에서는 꽃을 제대로 보지 못한 듯. 거마산 정상, 철책은 오른쪽으로 돌아갑니다.
맞은 편 길에서 올라오는 분에게 어디에서 오는 거냐고 물어보니 길이 부천으로 연결된다고 합니다. 지도 찾아보니 성주산으로 해서 부평역까지 갈 수 있네요.
종주길 표지판 보면서 인천대공원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진달래가 자주 눈에 띕니다. 하늘거리는 분홍빛의 유혹 ㅎ
만의골과 인천대공원 갈림길에서 공원쪽으로 고고. 수도권 순환도로 아래를 지나 공원으로 연결됩니다. 장미원에서 호수편 길이 아니라 반대쪽 보도로 와야 종주길 이정표를 볼 수 있겠네요. 아침에 길을 놓칠 수밖에 없었네요 ^^;
☞ 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3835756529825414 : 소래산,거마산
호수 근처 쉼터에서 쉬고 있는데 후배로부터 연락이 옵니다. 갑자기 시어머니가 오신다고 해서 만날 수 없을 것 같다고.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당연하고 쉬운 일이 아니네요 ㅎ 다음에 보자고 하고, 남은 시간 여유있게 공원 구경하기로.
호수를 둘레를 걸으면서 정문쪽으로. 군데군데 핀 노란 꽃들이 봄소식을 알려주고, 호수 안쪽, 물새들도 휴일 오후를 즐기고 있네요. 낯선 새 한마리, 찾아보니 민물가마우지인 듯. 호수 동쪽 가 갈대밭 옆, 원앙 커플이 데이트 중, 오리 가족은 소풍 중. 데크 쪽에는 냥이가 나른한 오후를 흘려보냅니다. 물가에는 커다란 물고기들이 떼지어 있고. 주위를 헤엄치고 있는 오리들. 호수에 담긴 관모산. 사람과 동물이 함께 누리는 휴일 낮 시간 ^^
수석을 모아 놓은 곳, 재미있고 신기한 모양의 돌들이 많습니다.
☞ 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3836312816436452 : 호수, 수석원
대공원 정문 앞에서 버스 타고 송내역으로 나와 집으로. 2주에 걸쳐 인천을 조금 더 알게 된 즐거웠던 시간들. 일상으로 돌아가 다음 주말을 준비해야겠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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