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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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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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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01:18

## 2월 28일 (금) 

그제, 어제의 햇빛이 사라지고 비가 옵니다. 사무실 소독하는 동안 쉼터에 가서 일터 사람들에게 서오릉과 동구릉 이야기를 들려주니 이구동성, '가보고 싶다' 

☞ https://ya-n-ds.tistory.com/3662 ( 서오릉, 동구릉 ) 

 

 

## 2월 29일 (토) 

2월의 마지막날. 이제 서서히 휴일에도 회사를 나오게 됩니다. 하던 일이 잘 되지 않아서... ^^; 이웃 부서 담당자에게 질문 메일 보내고 퇴근. 

케이블 TV에서 '극한직업'을 하네요. 극장에서 못본 것 이제 봅니다. 수원왕갈비 통닭 보니까, 얼마 전에 갔던 수원 통닭 거리가 생각납니다 ㅋ 

https://ya-n-ds.tistory.com/3641 ( 수원 화성 (남수문~창용문~북수문) ) 

 

 

## 3월 1일 사순1주일 

전례 중단으로 교회에 가지 못하니 조선왕릉 탐구생활을 이어갑니다. 오늘은 남양주에 있는 홍유릉으로. 

09:40 이수역에서 7호선 타고 10:15분 상봉역에서 경의중앙선으로 갈아 탑니다.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근처에 사는, 이전 교회 주일학교 선생님 생각이 나서 전화. 산을 좋아하는 분인데 요즘은 작년부터 발가락에 통증이 있어서 집에 주로 계신다고. 

 

10:40 금릉 도착. 거리를 구경하면서 보면서 홍유릉 입구까지 걸어갑니다. 사람들이 별로 없습니다. 

매표소에서 표 사고 팜플릿 하나 들고 먼저 순종황제 유릉으로 갑니다. 금천 근처의 우물터, 단단한 돌로 우물 입구와 덮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뚜껑이 열리면 비밀병기가 나타날 각 ㅎ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4820919341309123 : 홍유릉 가는 길 

 

커다란 재실이 앞에 보입니다. 직사각형 담장 안에 일자형 건물. 릉쪽으로 난 옆문이 예쁩니다, 그 사이로 홍살문이 보이고. 계단을 올라 문밖으로 나와 홍살문 앞으로 가니 향로(香路)와 (그 양 옆에) 어로(御路)가 있고(조선 왕릉에는 어로가 오른쪽에만 있었죠), 그 끝에 이전 왕릉과 다르게 정자각 대신 침전이 있습니다. '대한제국'이라서 청나라 황제묘 형식을 본떴다고 합니다. 

 

향로와 어로 옆으로 늘어선 석물들, 능침 부분에 있던 것을 숫자를 늘려 마치 신하들이 대전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동물 종류도 기린, 코끼리, 사자, 해태, 낙타 등 이전에 없던 것들이 추가 되었습니다. 문인석과 무인석도 그렇고... 왠지 모두 '이국적'입니다 ^^; 

정자각은 옆에서 올라갔는데, 침전은 정면에서 오르는 계단이 있습니다. 건물도 커지고 장식된 것은 많아졌는데 왠지 공허한 느낌이랄까. 이전까지 본 왕릉들은 최소한의 건물과 장식으로 공간이 채워졌다고 느꼈는데. 

 

향로와 어로 옆으로 늘어선 석물들, 능침 부분에 있던 것을 숫자를 늘려 마치 신하들이 대전 앞에 서 있는 것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동물 종류도 기린, 코끼리, 사자, 해태, 낙타 등 이전에 없던 것들이 추가 되었습니다. 문인석과 무인석도 그렇고... 왠지 모두 '이국적'입니다 ^^; 

정자각은 옆에서 올라갔는데, 침전은 정면에서 오르는 계단이 있습니다. 건물도 커지고 장식된 것은 많아졌는데 왠지 공허한 느낌이랄까. 이전까지 본 왕릉들은 최소한의 건물과 장식으로 공간이 채워졌다고 느꼈는데. 

우물 자리(어정)가 돌 덮개와 함께 잘 보전되어 있습니다. 

 
봉분은 하나, 순명황후, 순정황후를 합장했습니다, 동분삼실. 릉까지는 못가게 막혀 있습니다. 석물들이 아래로 내려와서 단촐하네요. 
나오면서 눈에 띈 것 - 홍살문 옆에 조금 떨어져 있는 또 다른 우물 자리(어정, 제정)가 여기는 담도 있네요. 수복방은 있는데 수라간은 안보이고, 재실이 가까워서일까요? 홍살문 양 기둥 옆에 사각형과 원으로 짜여진 돌로 만든 것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고종과 명성황후가 누워 있는 홍릉으로 가다보니 연지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조선의 연못 구조인 방지원도(方地圓島, 사각형 둘레+둥근 섬) 대신 원지원도(圓地圓島, 둥근 둘레+둥근 섬) 형식입니다. '황제=하늘'을 상징하기 위해 원을 사용한 걸까요? 
 
재실의 규모가 큽니다. 안에는 일자형 건물 두개가 들어가 있습니다. 재실 옆문에서부터 박석이 깔린 길이 침전 옆까지 나 있습니다. 제기와 제물 등을 옮기는 길일까요? 
홍살문에서부터 보이는 것들은 유릉과 비슷하네요. 석물들이 유릉에 있는 것만 못합니다. 처음 만든 황제묘라서 연습이 되었나 봅니다, 두번째에서 좀더 다듬어지고.  
홍유릉을 보면서 든 생각, 별로 가진 것 없는데 폼을 잡으려는 모습이랄까? 
 
뒤편에 있는 문을 통해 홍유릉을 나와 의민황태자(영친왕)의 무덤을 가봅니다. 담장 없는 작은 재실, 외진 곳에 자리잡은 터, 정자각과 능침 사이에 마치 다듬어지지 않은 털처럼 솟아난 나무들... 이전 조선 왕릉의 형식을 본떴지만 적당히 했다는 티가 납니다. 1970년대에 만들어졌으니 그럴 만도 하네요. 그런데 조선왕조가 다 끝난 대한민국에서 왕릉 형식의 무덤을 만드는 게 맞을까요? 실질적인 왕을 꿈꿨던 박정희 정권 때의 유물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 옆에 있는 아들 이구의 무덤인 '회인원', 일반인의 무덤처럼 봉분만 있습니다. 2005년, 21세기, 옛 왕릉 형식으로 만들어 '왕족'이라는 티를 내는 것은 무리였겠죠. 
 
산책길을 따라 좀더 가면 덕혜옹주 묘와 의친왕묘가 있습니다. 무덤의 주인을 알려주는 표석이 오른쪽에 있고, 상석(床石), 향로석, 망주석, 장명등이 있네요. 장명등 각 단의 무늬가 다릅니다, 무궁화, 대나무, 배꽃잎. 
의친왕묘는 덕혜옹주 묘와 비슷합니다, 표석이 없는 것만 빼고. 설명을 보니 의친왕은 독립을 위해 나름 열심히 노력을 했나 봅니다. 
 
2대만에 끝난 황제의 묘, 그 자손들의 무덤이 변하는 모습이 마치 왕조의 몰락 과정을 보는 듯합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4820994597968264 : 영원, 회인원, 덕혜옹주묘, 의친왕묘
 
융건릉에서 시작해서 서오릉, 동구릉 거쳐 홍유릉에서 마무리한 여정, 코로나 때문에 갑자기 짰는데 예상 외로 즐거웠던 여행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조선왕릉에 대한 앎도 늘리고 ㅎ  
 
산책길을 계속 가다보니 마을 사람들이 운동할 수 있는 곳이 나오고, 아래로 난 좁은 길을 가다보니 포장길과 집들이 보입니다. 골목길을 빠져 나가자 후궁묘역 입구가 나오고, 홍유릉 담장을 따라 갑니다. 외재실 앞을 지나 입구 정류장, 마석가구공단으로 하는 버스를 찾아 봅니다. 강변역에서 출발해서, 며칠 전 갔던 구리 거쳐 이곳까지 이어지는 버스들이 많네요. 바로 오는 버스 타고 마석가구공단으로. 
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현수막에 코로나 예방에 대해 여러 언어로 쓰여 있는 현수막이 붙어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이 지역에서 많이 일하나 봅니다. 가구단지를 도는 도로 안쪽으로 성공회 남양주교회 푯말이 보입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4821033647964359 : 남양주교회 
 
교회 문은 닫혀 있습니다. 성당 건물이 피난처 역할을 할 방주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지대가 높아 주위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 소금처럼 이곳에 사는 사람들 사이에 스며들고, 갈 길을 비춰주는 빛의 역할을 하기를 기도해봅니다.   
옆에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돕는 '샬롬의집'이 있습니다.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 곳이네요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037950 : 샬롬의 집과 외국인 근로자 
 
집에 갈 시간, 먹갓로 28번길을 천마초등학교를 지나 천마산역. 코로나 이전에는 서울로 돌아가는 여행객들로 북적였을 경춘선이 이렇게 사람이 없다니. 
평소 같으면 제주에서 3월을 시작했을 텐데... 아쉽지만 그래도 역사탐방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뉴스 보니까 삼일절 행사도 많이 축소되었습니다. 언제쯤 일상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지~ 
https://www.nocutnews.co.kr/news/5299378 : 3.1절 기념식 60여명만 참석…역대 최소 규모 
 
 
## 3월 2일 (월) 
회사 들어가는 것이 까다로와졌습니다. 
- 문진표 작성 : 대구,경북 지역 방문, 해외 여행, PC방, 노래방, 사우나 등 밀폐된 공간, 종교집회 등의 장소에 주말 동안 다녀왔는지 체크. 
- 보호복 입은 사람들이 입구에서 체온 확인 
 
성공회신문 959호, 전례에 대한 재미있는 글 발견 - '물을 섞은 포도주, 잔에 넣은 성체 조각' 
전례의 기원을 살펴 보면서 지금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까를 생각해 볼 수 있었네요. 
https://ya-n-ds.tistory.com/3694 ( 예수의 인성과 신성 ) 
 
 
## 3월 3일 (화)  
아침 출근길, 누런 잔디밭에 보이는 초록빛들, 기분도 물드네요~ 
 
'예수는 어떻게 신이 되었나?'(바트 어만, 갈라파고스) 읽다가, (아리우스파에 맞서 정통 기독교의 전례와 성직에 대한 개혁을 이룩한 사람으로 알려진) 암브로시우스 성인에 대한 흑역사가 하나 눈에 들어옵니다. 
388년 칼리니쿰의 주교에 의해 유대교 회당이 습격을 받자 유대인들이 테오도시우스 황제에게 이의를 제기합니다. 황제가 교회 자금으로 회당 재건을 명령하자, 밀라노의 주교였던 암브로시우스가 이를 철회하게 합니다. 황제를 앞에 두고 이런 설교를 했다네요. 
"종교의 대의명분이 더 중요한가, 아니면 통치자의 권위가 더 중요한가? 국가의 법을 지키는 일은 종교적 이해에 비하면 이차적인 것에 불과하다"
 
기독교가 국교였기에 가능했던 일이였겠지만 교회가 권력을 잘못 사용한 예 중의 하나로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이런 사고방식이 현재 한국 사회 안에서 근본주의/보수 기독교 안에 남아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https://ya-n-ds.tistory.com/1117 ( 극우 기독교 정당 ) 
https://ya-n-ds.tistory.com/2675 ( 애국 기독교 ) 
 
 
## 3월 4일 (수) 
그동안 골치 아프게 했던 Simulation 환경 set-up이 되었다는... PCIe Gen5 Link-up. 퇴근길, 룰루랄라 ♪ 
 
차이나는 클라스, 강한 자아 사회적 자아를 기르기 위한 독일 교육에 대한 김누리님 시간, 성, 정치, 생태 교육을 통해 나, 이웃, 자연과 어우러져 사는 법을 가르쳐 주네요. 
 
 
## 3월 8일 (일) 사순2주일 
오늘은 영화로 삶을 묵상하는 시간이네요~ 
 
아침 케이블 TV, 'Hidden Figures', NASA에서 우주탐사 역사에 한 획을 그으며 편견을 깨는 흑인 여성들의 이야기. 차별이라는 주제 외에도 엔지니어링, 매니징, 협업 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영화. 
https://www.huffingtonpost.kr/yongjun-min/story_b_15830608.html : 히든 피겨스〉 중력을 이긴 여자들 
 
점심 먹고 극장으로. 10명 정도밖에 없어 자연스럽게 '사회적 거리두기' 가능 ㅎ
'두 교황', 보고 싶었는데 놓쳤던 영화, 재개봉했네요, 가격도 반값 ^^*
'댄싱 퀸' 음악으로 시작된, 비소리, 새소리, 그밖의 음악으로 명랑 경쾌한 영화. 물론 생각과 생활방식이 전혀 다른, 하지만 젊은 시절 감추고 싶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두 교황이 Compromise와 Change 사이에서 교회를 바로잡고자 하는 고민도 있죠. 어쨌든 두 교황의 의기투합(?)으로 혁명은 시작되었고. 
아, 춤추는 장면들을 보면서, '춤이 없는 혁명은 의미가 없지'(브이 포 벤데타)라는 말도 생각나고.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900 : 이토록 흥미진진한 두 교황의 대화 
 
보고 나오면서 든 생각, God's Peace be with 2 popes, 그리고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 로마카톨릭 교회 안에 프란치스코님을 통한 개혁이 이뤄질 수 있기를, 그리고 다른 교회들에게도 영향을 끼쳤으면) 
https://ya-n-ds.tistory.com/3316 ( 프란치스코님 ) 
 
예배당의 예배 없이 이웃과 하느님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삶의 예배를 배우는/드리는/찾는/연습하는/etc. 시간이 이어집니다.  
 
 
## 3월 10일 (화) 
오랜만에 오는 비. 박근혜 탄핵 3주년입니다. 3년 전 촛불로 시작한 개혁의 한 마디가 끝났고, 5월 9일 정권 교체로 두번째 마디가 완성되었고, 2018년 지방 선거로 세번째 마무리, 그리고 앞으로 계속 이어져야겠죠. 
회사 피트네스가 문을 닫아 몸이 뻐근, 저녁에 '아.밤.주.' 들으면서 운동 시작, 지루하지 않아 좋네요 ㅎ 
 
 
## 3월 11일 (수)
중국 눈치 본다는 의혹을 받았던 WHO가 드디어 팬데믹 선언했네요. 
https://www.nocutnews.co.kr/news/5306879 : WHO 코로나19에 이제야 '팬데믹' 선언, 뒷북 조처 따가운 시선 
https://ya-n-ds.tistory.com/3652 ( '코로나 19' @ 중국 ( feat. WHO ) )

 

 

 ## 3월 14일 (토) 
영화에서 나온 대사가 꽂힙니다 - "햇수, 연인, 와인잔은 절대로 수를 세지 마라"
 
 
## 3월 15일 사순3주일 
이어지는 '방구석 1열'. 미드 'Band of Brothers' 정주행. 전쟁이 남긴 상처, 아픔 등이 녹아 있어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전쟁 막바지, 전투 없이 무기, 술, 시간이 넘칠 때 일어나는 일들~ 
 
'미성년', 어른들이 친 사고를 '수습하는' 아이들. 예상치 못했던 마지막 장면. 누나로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이 아니었을까요? 기억된다는 것... 만화영화 '코코'의 주제였기도 하죠. 
https://www.sisa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408 : ‘성년’에게 날리는 ‘미성년’의 한 방 
 
코로나로 동선은 단조로와졌지만, 생각은 이곳저곳을 누비는 생활이 이어지네요. 
https://ya-n-ds.tistory.com/3707 ( 생애 첫 교통사고 & 21대 총선 - feat. 생애 첫 예배 없는 부활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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