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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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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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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00:00

코로나 때문에 멀리 휴가 가는 것은 그만두어야 할 듯~ 가까운 곳을 찾아 봅니다. 지난 주에 반 정도 돌았던 화성에 가보기로.
https://ya-n-ds.tistory.com/3617 ( 수원 화성 걷기 )

 

 

## 2월 19일 (수)
흐린 날씨, 아침에 출근했다가 오후 반차 쓰고 수원으로 갑니다. 근처에 있는 시장 구경 먼저.
못골 시장, 골목을 따라 늘어선 가게들, 오고가며 물건을 흥정하고 사는 사람들, 옛 시장 분위기가 납니다. 중간중간 골목길도 있고 그곳에 조용히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음식점들이 있네요 ㅎ 포스가 느껴지는 '통큰 칼국수', 안에서 칼국수 만드는 게 훤히 보입니다. 언제 사람들과 함께 와보고 싶은 곳입니다. 곳곳에 보이는 먹거리들.
아리곳간, 강정 파는 집, 직접 만든 조청으로 만든다는 쥔장의 자랑. 한 조각 먹었는데 식감도 좋습니다.
바로 튀겨주는 통닭집, 날개 들고 다리를 편 채로 초벌 튀겨진 모습이 너무 맛있게 생겼습니다. 제법 큰데 가격도 착합니다, 한 마리에 5,000원.
호떡, 맛있는 빈대떡, 직접 만드는 어묵, ... 수원에 오면 꼭 들려야 할 곳입니다 ^^

 

큰 길로 나가는 대신 화성 방향 골목 하나 택합니다. 사람이 뜸한 곳, 꽈배기와 팥도너츠를 파는 빵집이 있네요. 여기에 있으면 사람들이 잘 올 수 있으려나?
골목길이 만나는 곳으로 나와 다시 작은 골목으로, 여기는 소주나 막걸리 한 잔 하기 좋은 가게들이 있네요.

 

옆에 있는 '지동(池洞)'시장, '못골'을 한자로 표현한 모양이네요. 결국 같은 못골시장? 순대골목으로 유명한가 본데, 시장이라기 보다는 먹자 골목입니다. 큰 길이 나 있어 운치가 없네요.

 

길 건너에 있는 영동시장은 상가 느낌. 2층에 있는 청년몰 이팔청춘, 전주 남부시장을 벤치마킹 했나 봅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분위기는 썰렁하네요. 그 옆에 있는 남문시장은 건너뛰기로.

 

팔달문, 오늘은 동쪽에서 바라봅니다. 통닭거리로. 너도나고 '수원 왕갈비 통닭'이라고 현수막을 달아 놓았습니다, '극한직업'을 마케팅 삼았는데... 잘 될지는 모르겠네요. 못골시장의 통닭이 가성비가 더 나을 것 같기도 해서.
화성을 돌기 이해 남수문으로 갑니다. 문 위는 비둘기들의 쉼터가 되고, 문 앞 다리 난간 쪽에는 사람들이 쉬고 있습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798009036933507 : 못골 시장, 청춘몰, 북수동 성당, 화성 근처

 

계단을 올라 성벽을 따라서 동남각루로. 이쪽은 서쪽처럼 산이 없어 공원 느낌입니다. 화성 남쪽의 수원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동남각루, 안으로 들어가서 벽에 난 구멍을 통해 보는 것도 재미 있습니다. 성 너머 높은 언덕에 자리잡은 커다란 교회, 성이 하나 더 있네요.
동이포루는 보수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봉돈, 벽돌로 담을 만들고 다섯 개의 봉화대를 만들었는데 아름다운 제단 같습니다.

 

성 안쪽 게이트볼장, 어르신들이 공을 열심히 치고 있습니다. 새로 도로를 만드는지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동포루, 치(雉)처럼 쑥 튀어나온 곳에 벽보다 조금 높게 지붕을 세워 놓았습니다. 성벽 아래의 잔디밭, 햇빛 좋은 날 피크닉 와도 좋을 듯.

 

동일포루 지나서 가까이 다가오는 창룡문, 성 너머에 커다란 풍선 같은 게 있습니다. 뭐지?
옹벽으로 둘러 성문 앞을 둘러싼 구조는 언제봐도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성벽을 아래는 큰 돌로 쌓다가 위쪽은 벽돌로 마무리해서 다른 두 층이 어울리는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시간이 지나 여러 색으로 바래진 돌과, 쌓은지 얼마 되지 않아 색깔과 모양이 같은 돌들이 어색한 듯 친한 듯 하나의 벽을 만들고 있네요.
성문 천장의 용 그림, 문 이름과 잘 맞습니다. 아치형 문과 그 앞을 둥그렇게 둘러싼 옹벽이 아름답게 겹칩니다. 옹벽의 바깥은 모두 작은 벽돌로 되어 있어 촘촘하고 견고하게 보이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798027796931631 : 팔달문~남수문~창룡문

 

 

사각형의 작은 성 같은 동북노대, 치 자리에 벽돌로 야무지게 만들었습니다. 계단을 오를 때는 신전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랄까? 성벽 안쪽 서장대 앞에 육각형 모양으로 쌓았던 서노대와는 다릅니다. 같은 용도 다른 모양 ^^
살짝 곡면을 넣어 벽을 부드럽게 만들어 쌓아 올린 후 지붕을 얹은, 탄탄한 성 안의 성처럼 보이는 동북공심돈, 최후의 보루로 사용될 수도 있겠네요. 문이 닫혀 있어 들어가지는 못했는데 나선형 계단이 있다고.
검색해보니 부지런한 블로거가 안을 찍어 놓았네요 ㅎ 
https://younghwan12.tistory.com/2156

 

공심돈과 노대 사이 성벽 아래로는 길을 내놓아 차들이 다닐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창용문에서 동장대 사이는 다른 건물들이 거의 없어 넓은 구릉의 확 트인 잔디밭입니다. 그냥 기분이 좋아집니다.
동장대, 비교적 평평한 곳에 자리잡아서 평상시에 훈련을 하는 곳으로 사용되었다네요. 그래서 별칭이 '연무대'. 근처에 연무초등학교가 있습니다. 성벽에는 블랑기라는 기관총 모양의 휴대용 화포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창룡문 바깥에 있던 커다란 풍선이 둥실 떠올랐습니다, 헬륨기구 플라잉수원.
http://www.flyingsuwon.com/ : 플라잉 수원

 

동장대 아래, '화성어차'가 손님들을 태우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놀이공원의 코끼리차 비슷한데, 앞에서 끄는 차 모양은 리무진입니다.
사각형과 아치가 어우러진 동암문으로 나갑니다. '암문(暗門)'이라기고 하기에는 너무 아름답네요.
성벽 그림자에 그늘이 져서 아직 녹지않은 눈들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녹았더라도 땅이 마르지 않은 곳은 질척거리고. 돌들이 보여주는 무늬, 벽이 만드는 선, 성밖 풍경을 즐기면서 동북포루를 올려다보고 북암문에 다다릅니다.
서편으로 기우는 햇빛이 문으로 나오니 마치 빛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를 표현한 만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문도 아름다워 비밀의 신전으로 들어가는 느낌? 안으로 들어와 보는 모습은 또 다르네요.

 

아래에 있는 길로 얼마 전에 봤던 화성어차가 지나갑니다.
북수문과 세트를 이루는 동북각루, 너무 아름다워서 '각루'라는 이름보다는 '방화수류정(訪花隨柳亭)'이 더 어울립니다. 바깥에 있는 '용연(龍淵)'을 내려다보니 풍류가 저절로 생기네요. '여기서는'싸움 금지'라는 팻말이 필요할 듯.
화홍문은 여전히 멋집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화성과 함께 한 오후의 멋진 산책이었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798034203597657 : 동북공심돈~동장대(연무대)~동암문~북암문~동북각루(방화수류정)~북수문(화홍문)

 

수원천 따라 내려가다 매향정보고등학교 앞 다리를 건넙니다. 이쯤에 행궁벽화마을이 있으려니 했는데, 한두 블록 더 내려왔나 보네요.
다른 골목으로 들어가니 팔부자 거리를 알려주는 벽화가 있습니다 - '호호부실 인인화락(戶戶富實 人人和樂)'. 정조의 마음처럼 오늘 한국 사회가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여기는 이름과는 달리 문구를 파는 가게들이 모여 있나 봅니다.

 

북수동 성당, 오늘은 건물 앞으로 난 길을 따라 구경. 앞 뒤 구멍이 다른 맷돌 같은 커다란 돌. 천주교 박해 때 신자들의 머리를 넣고 고문했던 돌이라고.


화성행궁 쪽으로 갑니다. 북수문에서 봤던 어차가 서 있습니다. 화령전(華寧殿), 정조의 어진을 모셨던 곳, 죽어서도 아버지에게 문안하려는 정조의 마음이 이름에 담겨 있나 봅니다.
https://www.suwon.go.kr/web/visitsuwon/pages/hs02/list.do : 화성행궁

 

그 앞 있던 신풍초등학교는 행궁(우화관) 복원을 위해 옮겨졌습니다. 정문이었던 곳에 붙어 있는 안내문은 2016년 2월에 마지막 졸업식이 있었다고 알려줍니다. 복원 다 끝나면 한번 와 볼 만하겠네요.
행궁로와 골목길 따라 구경하면서 팔달문에서 마침표 찍고 집으로~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798009036933507 : 북수동 성당, 화성 근처

 

차이나는 클라스, 호사카 유지님이 나와서 일본 우익세력의 역사를 알려줍니다. 나름 관심을 가졌던 사안인데 미처 몰랐던 내용도 꽤 있네요.
https://ya-n-ds.tistory.com/3526 ( 일본 우경화 )
https://ya-n-ds.tistory.com/3220  ( 욱일기 )

 

 

## 2월 20일 (목)
출근해서 어제 갔던 화성 얘기했더니, 동료 하나가 지난주말에 다녀왔던 융릉, 건릉 이야기를 합니다, 사도세자와 정조의 무덤.

검색해 보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조선왕릉 사이트가 있습니다. 내일 휴가, 어디 갈까 했는데, 갈 곳이 생겼습니다.
https://royaltombs.cha.go.kr/ : 조선왕릉 

 

대구 신천지 다대오 지파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가 되고 있습니다. 근본주의, 비밀주의 형태의 컬트, 그렇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었는지 알 수 없네요.
https://ya-n-ds.tistory.com/3621 ( '코로나 19' @ 신천지 )

 

이 와중에 나름 정통이라고 주장하는 보수 기독교 목사님들의 망언이 나오고 있네요, 세월호 때도 그러더니... 그들이 이단이라고 하는 신천지와 많은 점에서 비슷하죠~ ^^;
https://ya-n-ds.tistory.com/3623 ( '코로나 19' @ 근본주의/보수 기독교 )

 

 

## 2월 21일 (금)
아침에 셔틀버스 타고 회사 와서 융건릉으로. 34-1번 버스 탑니다. 병점 곳곳을 돌아 병점역 뒤쪽으로 해서 용주사 지나 융건릉 도착. 40분쯤 걸렸네요.
아직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10분쯤 기다려서 표 사서 9시에 입장.

 

입구 근처에 있는 역사문화관에 들러 이 릉에 대해 잠시 살펴보고 투어 시작. 재실, 조선시대 양반집처럼 생겼습니다. 왕릉의 수호관리를 담당하던 참봉(參奉)이 상주하던 곳으로 제사에 쓸 향을 보관하고 제기(祭器)를 간수하며 제사와 관련한 전반적인 준비를 하던 곳이라네요.
융릉으로 가봅니다. 가는 길에 만나는 소나무 숲이 멋져서 산책에 안성마춤~ 소나무길을 지나서 금천을 건넙니다. 숲에 둘러싸인 넓은 공간, 여백 많은 한폭의 동양화 느낌.
릉 들어가는 곳에 있는 원형의 연못, 곤신지. 풍수와 관련된 설명이 써 있습니다.

 

홍살문 근처에 왕릉 각 부분의 이름과 설명이 쓰여진 안내판이 있어서 예습하고 하나씩 보기로. 
홍살문 지나 정자각으로 이어지는 향도(향과 축문을 옮기는 길)와 어도(제사를 드리기 위해 온 왕이 걷는 길)이 정자각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향로가 조금 높고 넓습니다. 종묘에서도 비슷한 길을 보았죠.
이 길은 정자각이 있는 월대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옆에 있는 계단으로 이어집니다. 구름 모양의 난간 장식이 있는 것과 돌만을 쌓은 계단이 향로와 어도를 구분하네요.

 

제사를 올리는 정자각 뒤 언덕에 무덤이 단정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올라가지 못하게 울타리를 쳐 놓아서 감질나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
설명에 의하면, 병풍석, 지대석, 난간석, 혼유석, 망주석, 장명등, 석물, 문무인석 등이 무덤을 장식하고 있다네요.

 

정자각 뒤편, 무덤으로 올라가는 구릉이 시작되는 곳의 좌우에 있는 축문을 태우는 예감과 산을 주관하는 산신에게 예를 올리는 산신석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정자각 동쪽의 비각, 무덤 주인에 대해 설명해 주는 비가 안에 있습니다. 제사 음식을 데우는 수라간과 능을 지키는 사람들이 머문 수복청. 세칸짜리 단촐합니다.
절제의 미라고 할까요? 검이불루화이불치(儉而不陋(華而不侈)라는 말이 어울린다고 할까요, 이 공간이 참 편안하게 느껴집니다 ^^

 

건릉으로 가는 길, 마을 어르신들이 아침 산책을 열심히 하시네요.
정조의 릉, 형태는 융릉과 같습니다. 너무 어려서 아버지와 헤어져서일까요, 죽은 후에라도 함께 하기를 원했던 모양입니다. 화성, 용주사와 함께 그 마음을 가늠해봅니다.

 

나오는 길에 산책길 따라서 재실 뒤편으로 가봅니다. 약간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한옥, 기와 지붕과 담이 이루는 선과 나뉘어진 공간이 아름답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798047593596318 : 융릉, 건릉

 

당분간 코로나 때문에 멀리 여행을 가기는 힘들겠고, 남은 연차 가지고 조선왕릉을 돌아보기로~ 

https://ya-n-ds.tistory.com/3662 ( 서오릉, 동구릉, 홍유릉 )

 

회사 잠시 들려서 운동하고 갈까 했는데, 피트네스가 오늘부터 휴관한다고 하네요. 점점 코로나가 가깝게 느껴집니다.

https://ya-n-ds.tistory.com/3620 ( '코로나 19' 지역 확산?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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