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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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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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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02:20

보수 개신교회를 다니면서 많이 듣는 말 중의 하나가 이것이겠죠 -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자'
그런데 교역자들이나 신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소금보다는 빛이 강조되곤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빛을 내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라는 논리 구조를 가집니다. 일단 잘 보이는 위치에 올라서야 한다는 관점에서, '고지론'과 연결시키기도 합니다.
https://ya-n-ds.tistory.com/2323 ( 고지론 vs. 미답지론 )

 

문제는, 지금 한국 교계를 보면 세상 관점에서 높은 곳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 오히려 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을 높이고 있습니다.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이 주로 장로, 권사로 임명되기에, 성경과 거리가 먼 이분들의 '기행'은 조롱거리와 비난의 대상이 됩니다.
http://ya-n-ds.tistory.com/2308 ( 교회의 아픔 : 장로 )

 

언제였을까요, 이 비유가 나오는 마태복음을 읽다가, 소금이 빛보다 먼저 나오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할 때 '소금과 빛'이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전 교회 주일학교에서 샘들에게 비슷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https://ya-n-ds.tistory.com/2067 ( '빛'나는 소금을 생각해 봅니다 )

 

2020년 2월 9일 연중5주일 복음서 본문이 마태복음 5:13~20 이었습니다. 다시 한번, 맛을 잃은 소금은 버려져 짓밟힐 따름이라는 말을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갈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녹아서 눈에 보이지 않을 때 음식의 맛을 더하고, 나쁜 것들이 자라지 못하게 하는 역할.
유상신 신부님이 주교좌교회를 떠나기 전에 마지막 강론을 9시 감사성찬례에서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김학윤 신부님으로 바뀌었습니다. 하루 종일 교회에서도 안보이고. 지난 수요일에 비아메디아 사람들과 만나서 헤어짐의 인사를 미리 했지만 그래도 아쉽네요, 궁금하기도 하고.

 

한 교우님이 신부님이 전하려고 했던 원고를 메일로 보내주었습니다.
연중 5주일(2020.2.9.).pdf 

 

여기에 '소금과 빛'이라는 구절, 그리고 소금에 강조점이 있다는 내용을 읽으면서 앞의 기억들이 떠올랐습니다. 이 내용을 강론했다면 신부님은 어떤 톤과 어떤 몸짓으로 했을까라는 상상도 함께.
신앙으로 맺은 관계의 힘을 잊지 말라는 신부님의 부탁이자 권면, 이것을 재료로 삼아 하느님은 우리 안에서 '소금과 빛'을 완성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부임지 강릉에서, 신부님도 새로운 관계 안에서 '소금과 빛'의 열매를 많이 맺기를 기도합니다. 

 

 

## 2월 10일 (월)
아침부터 들려온 낭보, 점심 시간 지나고 나니 '기생충'이 4관왕이 되었습니다. 추카추카. 봉준호님의 작품상 수상 소감은 화룡점정입니다 ^^
https://ya-n-ds.tistory.com/3438 ( 기생충 ) 

 

 

## 2월 13일 (목)
오후 반차 쓰고 수원 화성 둘러보기로. 이번 서울교구 인사이동으로 성공회 수원교회로 옮긴 김대묵 신부님을 만나보기로.
이춘택병원 정류장에서 내려 찾아갑니다. 수원교회, 문은 있는데 담이 없네요. 그래서 교회가 잘 보입니다. 점심 시간 사람들의 산책 코스로도 좋을 듯.
입구에 줄지어 있는 추모비들, 수원교회 터를 닦고 세운 분들인가 보네요.
사제관 옆에 있는 말구유, 아직 성탄의 여운을 간직하고 있네요.
성 스테반 성당, 1981년 정초, 그 당시 이런 디자인이면 파격적이었겠죠, 지금도 충분히 멋지네요.

 

1층 사무실 앞에서 김대묵 신부님을 마주칩니다. 깜짝 놀란 표정, '어떻게 오셨어요?' 짐 옮긴 것 정리하느라 정신 없다고.
밖으로 나가 길가 카페에 들어가서 커피 마시면서 수다를 떱니다. 성공회, 교회, 주교좌 교회, 자본주의, ...

 

수원교회는 6시에 아침감사성찬례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교회 안에 사제관이 있어 출퇴근 시간이 필요 없고, 언제라도 조용히 소성당에 가서 기도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주교좌교회와는 다른 환경에서 강론을 어떤 방향으로 준비해야 할 지 고민 중.
이사하면서 냉장고가 고장 나서 주문한 것 올 때까지 대책이 없다고.
빅픽처에서 시시콜콜까지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ㅎ

 

다시 교회로. 이곳저곳 안내해 주시네요.
소성당, 모던한 분위기, 그런데 '진리 영원'이라고 새겨진 고색창연한 독서대가 있습니다.
교회 유리문의 손잡이는 십자가 모양. 계단을 올라 본당으로. 그런데 문이 잠겼습니다. 2월 16일 정식 부임이라, 아직 문여는 법을 모른다는 신부님, 이번 주가 어디에 속하지 않고 붕 떠 있는 기간이네요.
다음에 또 보기로 하고(새신자정착반이나 비아메디아 교우들과 함께) 작별 인사~
지난 주 떠나는 인사에서 주교좌교회가 신부님을 통해 하느님의 뜻을 드러내는 터가 되주었다고 고백한 것처럼, 수원교회에서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신부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784510021616742 : 수원교회

 

매산로 안쪽 길인 향교로, 옛날과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어색한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석조 건물, 오래된 간판을 달고 있는 옛집들...
수원 향교 입구를 알려주는 홍살문, 그 옆에는 솟대 조형물이 나무들과 함께 반겨줍니다. 외삼문 옆, 오래된 나무가 위엄있게 서서 지키고 있습니다. 언덕에 지어져서 절집을 오르는 기분입니다. 동재와 서재가 명륜당보다 뒤쪽에 있어 색다르네요.
내삼문이 닫혀 있어 대성전 부분은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담 너머 지붕만 잠시 보고 나옵니다.

 

매산초등학교를 지나 올라 가면서 향교를 옆에서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그 길 끝에 보이는 시민회관. 현수막 글귀가 재미있습니다 - '수원 문화원 수원사랑. 수원사람은 외산담배를 피우지 않습니다'

중앙도서관 옆으로 팔달산으로 오르는 길을 따라 갑니다. 창한 소나무숲, 작은 크기의 지석묘들이 있습니다. 안내글이 없으면 묘인지 그냥 돌인지 모르겠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784543291613415 : 수원 향교, 지석묘

 

성벽이 보입니다. 기와지붕과 깃대가 보이는 서남각루. 여기서부터는 성벽을 따라 난 산책길을 기분 좋게 걸어갑니다. 성벽 기초는 옛날 것 같은데, 윗부분은 새로 복원한 듯.
서암문으로 해서 서장대로 들어갈 수 있네요. 성 안쪽길 보다는 바깥길이 나무와 어울리는 풍경이 있어 더 걷기 좋습니다. 서포루 벽에 총포 구멍과 함께 그려진 동물 그림이 익살스럽습니다. 서장대에서 수원 성 안쪽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날씨가 맑으면 더 잘 보일 텐데.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784526271615117 : 서남각루~서암문~서장대,서노대

 

다시 서암문으로 나와(안쪽은 계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내려갑니다. 거다란 소나무가 성벽에 기대어 있네요. 서일치에서 성안쪽으로 들어가 서북각루 보면서 화서문까지. 성벽에 이어진 문과 반달형의 옹성이 감싸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내부 단청도 예쁘네요. 그 옆에 지어진 공심돈은 보디가드처럼 단단해 보입니다. 빛바랜 돌들이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모자이크도 멋지네요. 
화서문 아래로 내려가 올려다보니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장안문옆 적대에 있는 홍이포, 장식용 느낌? 어찌 보면 화성 자체가 실제 방어를 위한 성의 목적보다는 화성행궁을 위한 꾸밈 같죠. 그렇지만 구조적으로는 적을 막기에 필요한 것들을 잘 넣어두었습니다.
장안문, 밖에는 퇴근하는 사람들을 실어나르는 차들이 이어집니다. 성벽 위 건물 문을 꾸며놓은 문양도 아름답고. 이중 구조로 된 성문은 수비하기에 좋게 되어 있고, 성문 천장의 용 그림도 멋집니다. 성벽 안쪽 동네, 낮은 집들이 정갈하게 튀지 않고 모여 있습니다. 카페 같은 것도 생겨나고.
북수문, 물길 위에 세워진 곳, 풍광에 맞게 풍류를 즐길만한 건물입니다. 건물을 둘러싼 문들이 차경에 딱입니다.

성벽길에서 내려와 수원천 따라 걷다가 돌다리를 건넙니다. 중간에서 바라본 화홍문, 냇물과 함께 멋진 포즈를 보여주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784532381614506 : 서암문~화서문~장안문~북수문

 

천 위로 올라가 행궁동 벽화마을, 재밌는 조형물들과 벽화로 아기자기하게 꾸진 곳. 고양이 한 마리가 담 위에서 이방인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한 마리 더 나타나고 둘이서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보기 힘든 옛집, 나무문, 벽돌, 빗불받이, 기와지붕.

 

골목을 빠져 나와 찻길 따라 내려가다 수원성지 북수동 성당으로.

미카엘 대천사가 지키고 있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모양의 성당. 어떤 양식일까요?

순교자현양비, 돌 이에 짚으로 사람 모양을 만들어 얹어 표현했습니다. 재료와 형태 모두 멋진네요.

 

아이파크 미술관 옆으로 해서 행궁을 찾아 갑니다. 자전거를 탄 가족을 표현한 조형물이 정겹습니다.
화성행궁, 늦게 도착해 관람시간이 끝났습니다. 신풍루 사진으로 만족하고 돌아섭니다. 

행궁 근처는 먹거리와 기념품 파는 곳이 많아 심심하지 않습니다.

어느덧 팔달문, 오늘 일정의 마침표. 반나절을 알차게 보네고 집으로~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784543291613415 : 행궁동 벽화마을, 북수동 성당, 신풍루, 팔달문 

 

p.s. 동쪽은 언제 걸어볼까요?

https://ya-n-ds.tistory.com/3641 ( 수원 화성 : 남수문~창용문~북수문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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