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아침 기온이 많이 내려갔습니다. 아침 출근할 때 날이 밝아오면서 구름이 오렌지빛으로 예쁘게 물드는 것을 보는 것도 기쁨이네요.
## 10월 2일 (수)
다가오는 태풍 '미탁', 지난번 '타파'는 중부지방에 피해를 줬는데, 이번에는 남부지방에 큰 피해를 입힌다고 하네요. 오후부터 내리는 비.
대학원 실험실 모임, 올초 분기마다 한번씩은 보자고 했는데, 꾸준히 이어집니다. 참석자는 두세 명 정도가 바뀌면서 7,8명 내외의 모임,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알맞은 인원.
여행 이야기가 나오고, 제주여행이 주제로. 한 선배가 블로그 알려달라고 하네요.
☞ https://ya-n-ds.tistory.com/category/%EC%98%AC%EB%93%9CBoy%40Jeju : 올드Boy@Jeju
## 10월 3일 (목) 개천절
여행 하느라 밀린 일을 하러 오랜만에 휴일 출근. 이전에 했던 일과 환경이 조금 바뀌니까 잘 안되네요. 내용을 정확하게 모르니까 스크립트 수정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거겠죠 ^^; 이럴 때는 맨땅에 헤딩하는 방식으로 관련 변수를 하나씩 바꾸어 결과를 확인하면서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 한번 살펴보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죠, 몸이 고생하고 시간이 들겠지만.
광화문에서 열린 조국 반대 집회, 사람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 자유한국당, 보수기독교 단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 ...
단지 '조국 반대'만이 아닌 '문 정권 심판'까지 연결시키네요. 검찰의 비민주적인 모습에 대한 비판은 없네요.
☞ https://www.nocutnews.co.kr/news/5222688 : "조국 사퇴하라" 보수단체, 개천절 광화문 대통합
☞ https://www.nocutnews.co.kr/news/5222868 : '서초 촛불' 보란듯 보수도 대집결…세대결 절정
☞ https://www.nocutnews.co.kr/news/5222848 : 막말과 가짜뉴스 난무한 보수 기독교 광화문 집회
세월호 가족들에게도 못할 짓들을 했네요 ^^;;
☞ https://www.nocutnews.co.kr/news/5222865 : 태극기 둘러싸인 세월호 가족들… "펑펑 울었다"
폭력과 성추행, 문화재 훼손도 있었고... ^^;
☞ https://www.nocutnews.co.kr/news/5223549 : 경찰, '광화문 집회 폭력행위' 2명에 구속영장 신청
☞ https://www.nocutnews.co.kr/news/5222929 : 이낙연 총리 "광화문 집회서 폭력과 성추행…엄정 조사하라"
## 10월 5일 (토)
이제는 아침 감사성찬례 나서는 길이 어둡습니다. 교회 마당 은행나무 아래 놓인 노란 잎들, 가을이 내리네요.
도시건축전시관 지붕 위에 묶여 있는 하얀 풍선. 그 뒤로 보이는 교회, 색다르네요.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497793283621752 : 가을이 내리는 아침
* 아침 감사성찬례
루가 10:17~24
시편 69:32~36
바룩 4:4~14, 27~29
72명의 제자가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들까지 복종시켰다고 기뻐하자, 예수는 "악령들이 복종한다고 기뻐하기보다는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덧붙입니다 -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은 행복하다. 사실 많은 예언자들과 제왕들도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려고 했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했으나 듣지 못하였다."
그리스도인으로서 무엇을 기뻐하고 행복해하는가를 생각해 보게 합니다.
애찬시간;
오늘은 구본민 신부님, 백 스테파노 교우님, 미가 전도사님과 함께. 전주교회에서 만난 김희영 신부님 이야기를 했더니, 신부님이 학부때 대학원생이었던 김 신부님, 자캐오 신부님과 친했다고 합니다 - 성공회, 참 좁죠? ㅋ
발음도 분명하고 주제를 차근차근 풀어나가 김 신부님의 강론이 전 잘 전달한다고 했더니, 비블리오 드라마를 오래해서 그럴 수 있다고 하네요.
☞ https://ya-n-ds.tistory.com/3516 ( 성공회 전주교회 )
여성신학, 교회 안 아재들의 젠더 감수성 부족에 대한 이야기. 가부장적, 남아선호, 남성중심 사회에서 자라온, 나를 포함한 한국의 '수컷'들이 자연스러운 말과 행동이 여성들에게 상처가 될 수 있겠죠. 지난 강남역 사건 이후로 페미니즘의 필요성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 갈 길이 멉니다.
☞ https://ya-n-ds.tistory.com/3297 ( 양성평등, 페미니즘 )
지난 여행 때 읽은 '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민지형, 리디북스) 소개. 삶 곳곳에 스며있는, 여성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의미있게 하지만 지루하지 않고 가볍게 풀어갑니다.
☞ https://news.v.daum.net/v/20190622030237681 : '한남'과 '메갈'의 연애, 여성 작가지만 남성의 눈으로 써봤죠
오늘부터 비아메디아 심화과정, 조교인 스테파노 교우님이 간식 준비하는 것을 도와주고 나옵니다. 여성신학이나 성공회 기도서에 대한 과목이 있으면 들을까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넘어갑니다. 올초부터 담당신부님에게, 그리고 페북 그룹에 심화과정 과목에 넣어달라고 했는데 실패 ㅋ
서울도서관에 가서 '동물농장'(조지 오웰, 홍익출판사)를 빌려서 집으로. 지난 추석 때 중학생 조카가 영어책으로 읽는다고 했는데, 나중에 만나면 느낀 점을 이야기해 봐야겠네요.
집에 가서 낮잠 한소끔.
오후 5시쯤 일어나 검찰개혁 촛불집회 갈 준비. 박근혜 탄핵집회 때 사용했던 간이방석의 먼지를 털어냅니다.
물과 간식 준비하고 출발. 페친 박노봉님이 알려준 서리풀터널 코스를 이용해 보기로.
* 사당역 -> 이수초등학교 -> 도구머리 -> 방배5구역(재건축) -> 내방역 -> 서리풀터널 -> 서초역
☞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2691368907581430&set=a.553189854732690&type=3&theate : 서초동 촛불집회에 보다 쉽게 오는 방법
사당역 11번 출구로 나와서 이수초등학교로. 야구부가 열심히 연습 중.
성두곶길을 따라가며 두리번 - '태국식탁'이라는 이국적인 가게가 보이네요. 이전에 '겁없는 토끼'가 있었는데. 갖가지 맥주를 팔고 있는 '동네새참'. 조선시대 마을 이름이 '도구머리' 표지석. 햇님 어린이공원 앞 '서리풀 자연학교'. 아기자기한 골목이 재미 있습니다.
도구로 건너니 풍경이 바뀌네요. 노란선으로 쳐진 집들. 재건축 위해 철거 중인 방배5구역. 골목 중간중간에 세입자들의 외침이 펄럭입니다.
서초대로로 나와서 내방역 방향으로. 즉석 우동,짜장집, 가격이 4,000원이네요. 차 세워 놓고 배를 채우는 택시 기사님들이 많네요.
내방역, 서리풀 터널로 여유롭게 걸어가는 사람들. 도로는 차단되어 차들이 다니지 못하네요. 저 너머 하늘에는 헬리콥터가 빙빙 돌고 있고,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터널을 넘어옵니다.
구름을 물들이는 해질녘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497818770285870 : 8차 촛불 가는길 & 풍경
무대가 보이는 고속터미널 방향은 이미 끝이 보이지 않게 꽉 차 있습니다. 교대방향, 예술의 방향은 뒷부분에 조금 남아 있는데 스크린과 거리가 너무 멀 듯. 다시 서리풀 방향으로 돌아와 빈자리 찾아 자리 잡습니다.
사랑의교회 시계탑에 방송 카메라가 설치. 이런 용도로 쓰이다니 ㅋ
종이 피켓게 태극기가 많이 보입니다. 한 면은 태극무늬, 다른 쪽은 건,곤,감,리 중 하나.
중간중간 스피커가 꺼지면, 사람들이 알아서 소리가 나올 때까지 '검찰개혁' 구호를 외칩니다.
문구 중 하나가 '조국 수호'입니다. 진보 진영이 갈리는 원인이죠. 윤석열 검찰의 정치 개입으로 조국이라는 인물이 검찰 개혁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수호'하자는 쪽은 검찰 개혁과 조국은 이미 같은 것이 되어 버렸다고 합니다. 조국님 물러나더라도 자한당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 진영은 문재인 정부의 검찰 개혁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정치적 공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것도 이유입니다.
반면 조국 퇴진을 요구하는 쪽은, 조국이 아니더라도 검찰 개혁이 가능하다, 진보의 도덕성, 인사청문회의 기준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https://ya-n-ds.tistory.com/3505 ( 조국 의혹 수사 )
개인적으로는 집회 내내 '조국 수호'라는 말이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검찰 개혁'과 '언론 개혁' 두 개에 집중하기로.
'국정원 여직원 셀프 감금 사건'의 변호인이었던 김남국님이, 검찰을 상대할 때는 조금도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형 태극기를 참가자들이 머리 위로 전달하는 퍼포먼스, '태극기 부대'('태극기 모독단')에 의해 훼손된 태극기의 의미를 되찾아 봅니다.
전우용님, 김민웅님의 사자후 같은 발언, 재미 있던 타카피, 백금열님의 공연과 감동적인 이은님의 발언, 토요일을 즐겁고 의미 있게 마무리합니다.
☞ https://ya-n-ds.tistory.com/3509 : 검찰 개혁 촛불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497818770285870 : 8차 촛불 가는길 & 풍경
## 10월 6일 연중 27주일
어제 늦게까지 밖에 있었더니 몸이 찌뿌둥합니다 ^^;
* 감사성찬례
복음서 루가 17:5~!0
1 독서 하바 1:1~4, 2:1~4
2 독서 2디모 1:1~14
믿음을 더해 달라는 제자들의 요청에 대한 예수의 답, "너희에게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다면 이 뽕나무더러 '뿌리째 뽑혀서 바다에 그대로 심어져라.' 하더라도 그대로 될 것이다." . 이해가 잘 되지 않네요.
그리고 그 다음에 종의 자세에 대한 이야기도 '겨자씨 한 알 만한 믿음'과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그냥 이것만 따로 보면, '그저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있을 텐데.
어려운 본문 ^^;
이경호 신부님은 '믿음'을 누구와 무엇을 위하여 살아가는가의 문제라고 하면서, 근력과 같아서 사용하면 늘어나고 아니면 줄어든다고.
점심 식사 후에 오랜만에 만난, 라합, 도르테르, 세실리아, 에스더 교우님. 한동안 주일에 다른 교회들을 돌아다녔죠 ㅎ
집에 와서 낮잠. 피곤이 좀 풀리네요. 다시 한주 시작할 준비!
☞ https://ya-n-ds.tistory.com/3524 ( 일교차가 커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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