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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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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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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22:01

회사에서 연차를 사용하라는 압박이 이어집니다. 상반기에 많이 못써서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써야할 상황.
어디 갈까? 올해 가지 못한 제주도 한번 가야 하나? 합천 해인사,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를 이어 '유네스코 산사 여행'을 계속 할까?
'남도답사 1번지'라고 하는 해남의 대흥사를 가볼까? 간 김에 미황사까지.

 

 

## 9월 22일 (일)

태풍의 영향 때문일까요, 구름이 두껍습니다. 비도 한두 방울씩 내리고. 남쪽은 바람과 비가 엄청 오나 봅니다. 날씨 때문인지 시청 앞은 썰렁.

 

* 감사성찬례

 

복음서 루가 16:1~13 
1 독서 아모 8:4~7
2 독서 1디모 2:1~7

 

오늘 복음서는 잘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죠. 재산을 낭비하는 청지기에게 해고를 알리는 주인. 청지기는 쫓겨난 후를 대비해서, 주인에게 빚진 자들의 빚을 마음대로 깎아줍니다. 그런데 그를 칭찬하는 주인.
뒤따라 오는 이야기를 보면, 자기만을 위해 사용하느냐 아니면 다른 사람을 위해 쓰느냐가 기준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돈을 사랑하는 바리사이 사람들이 예수의 말을 비웃었을 거구요.
모든 것이 하느님의 것이라고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자기가 가진 것을 나만을 위해 쓰는 것은 자기를 위해 주인의 돈을 낭비한 청지기와 같겠네요.
아모스 선지자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경고하는 것도, 하느님이 주신 것을 너희가 잘못 사용하고 있다는 거겠죠.

1년 전쯤 완도에 터를 잡고 서울을 오가는 데레사 교우님을 만납니다. 물어보니, 윤선도가 살았던 녹우당과 정원이 아름다운 해창주조장을 알려줍니다.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697551.html : 명작의 고향 ‘녹우당’…‘문화명가’ 된 비결은
  ( 해남군 해남읍 연동리 82 )
https://haechangjujo.modoo.at/?link=blg0jaxp : 해창주조장
  ( 해남군 화산면 해창길 1, 해창방면 버스 : 수림 or 해창 정류장 )

 

힐다 교우님이 아점 먹으러 가자고 합니다. 시청 맛집인 북엇국집 갔는데 줄이 너무 깁니다.
근처를 두리번거리다가 'Cafe MAMAS'로. 클럽 샌드위치와 허니까망베르치즈 파니니를 시킵니다. 맛의 신세계를 경험합니다. 양이 너무 많아 배가 너무 부르고 지칩니다 ^^;

 

에스더님으로부터 문자가 옵니다, 일 때문에 모스크바로 파견 나간 디모데 교우님이 잠시 들어왔다고. 비아메디아 방으로 가서 조금 있으니까 디모데님이 들어옵니다. 머리스타일이 러시아 젊은이들 스타일로 ㅎ
포장이 예쯤 러시아 초콜렛, 엄청 다네요. 커피를 먹지 않을 수가 없네요. 알코올 들어 있는 것 없냐고 물어보니 교회에 가져올 거라서 안 샀다고. 다음에 부탁한다고 하니, 'ㅇㅋ' 합니다.

 

러시아 정교회 예배 경험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교단이나 교파가 자신의 교리만이 옳다고 하거나 변형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신(神) 또는 하느님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들로 이어집니다.
디모데님, 한국어로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즐거운가 봅니다. 사무실에 있으면 영어와 러시아어만 들려서 피곤해져서, 주말에는 더 이상 영어를 말하기 싫다고 하네요. 그래서, 주일에 모스크바 성공회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에 다른 활동을 잘하지 못한다고. 한국어가 그리웠겠네요.
비메님들, 내년 여름 러시아 여행 프로젝트를 추진해서 심방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동작대교에서 바라본 하늘, 굴곡 있는 구름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합니다. 군데군데 붉에 물든 곳으로 빛을 비추면서... 태풍이 끝나가나 봅니다.

 

 

## 9월 23일 (월)
해남을 어떻게 갈까. 버스를 알아보니 해남으로 직접 가는 것은 그렇게 많지 않네요.
* 센트럴시티 -> 해남 : 08:00, 09:30, 11:00(일반), 14:00, 15:30, 17:30(일반)  
  // 24,900원(일반), 37,100원(우등) (4시간 40분)

 

광주로 해서 가는 것도 괜찮을 듯. 첫차는 5시 30분, 거의 10분 간격. 우등과 일반 버스는 3:1 정도의 비율.
* 서울 -> 광주 : 06:50(일반), 07:35(일반), 14:15(일반)

  // 19,000원(일반), 28.100원(우등) (3시간 20분) 

 

광주에서 해남 가는 버스도 찾아보고 - http://www.usquare.co.kr ( 광주 유스퀘어 )
* 광주 -> 해남 : ..., 10:40(일반), 11:20(우등), 12:00(일반), ... - 12,500원/15,300원 (1시간 20분)
* 광주 -> 땅끝 : 09:00, 09:55, 11:05, 12:30, 13:00, 14:50, 17:40 - 18,700원
* 해남 -> 땅끝 : ... 13:00, 13:50, 14:30, 14:55, ...막차 (19:35)

 

버스 예약은 여기서;
https://txbus.t-money.co.kr/

 

잘 곳 마련, 케이프 게스트하우스 예약. 베이스캠프가 되겠죠~
http://www.capekorea.com/ko/index.html

 

 

## 9월 24일 (화)

대충 일정을 짜보면,

 

* 첫째날
06:50 센트럴시티 출발 -> 광주 -> 해남
녹우당 방문 -> 땅끝으로

 

* 둘째날
땅끝 -> 산정 -> 미황사 -> 산정 -> 송호 해수욕장(?)

  % 미황사 -> 산정 : 09:00, 11:40, 14:45, 17:45
  % 미황사 -> 해남 : 10:00, 14:00, 17:50, 18:40

 

* 셋째날
땅끝 -> 해남 -> 대흥사 -> 해창주조장 -> 해남 -> 광주 -> 전주(?)

  % 해남 -> 대흥사 : 06:50, 07:40, 08:50, 09:30, 10:00, 11:00, 11:30, 12:20, 13:00, 14:00, 14:30, 15:00, 15:30, 16:00, 16:30, 17:35, 18:50, 19:40

 

* 넷째날
성공회 전주교회(감사성찬례) -> 외갓집 -> 서울

 

성공회 전주교회 찾아보기. 홈피에는 주소가 없고 구글링하면 구글 지도에서 주소와 연락처 표시해 줍니다.
http://cafe.daum.net/jeonjuch
(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서서학동 992-5, 063-282-8411 )

 

 

## 9월 25일 (수)
전주에서 잘 곳 알아보고 내일 고속버스 예매

전주에 사는 사촌 여동생과 통화 - 사춘기 아들과의 힘든 나날들 TT  

 

 

## 9월 26일 (목)
알람이 5시에 깨워줍니다. 간단한 아침, '우유 + 커피 + 말린 크린베리 + 아몬드'. 빠진 것 없나 확인하고 배낭 메고 집을 나섭니다. 그믐달이 배웅하네요.

 

06:05 4312번 버스, 조조할인으로 960원이 찍힙니다. 스크린 아래에 찍히는 자막뉴스, 단순 자살로 처리했던 병사들의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 얼마나 많은 억울한 죽음이 더 감춰져 있을까요?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10829.html : 단순자살 처리된 김일병, 김병장…34년 만에 “가혹행위 있었다”
https://ya-n-ds.tistory.com/2804 ( 군대 의문사)  

 

06:20 터미널 도착. 입구 앞에 못보던 둥그런 조형물, 원래 있었나? 버스표 찾고, 안을 둘러봅니다. 점점 더 깔끔하고 쾌적하게 바뀌었습니다. 가로등 모양의 조명과 화분에 심긴 나무들이 잘 꾸며진 거리를 떠오르게 하네요.
차타는 곳 입구 위의 LED 스크린에 나타나는 정보들;
- 차 출발시간과 목적지의 날씨, 그리고 지역 관광정보. 해남지역, 오늘 오후부터 구름이 끼면서 내일부터 토요일 오전까지 비올 확률이 높다고 나옵니다 ^^;
- '렬로?'라는 말의 어원, 'Real로?' -> '리얼로?' -> '렬로?' ㅋ
- 영어 한 마디, 'Fair enough' ...

 

06:50 출발. 출근하는 시간과 비슷. 동탄 지나서 차들이 느려지네요, 가다보니 안성부분에 사고 수습 중. 어느덧 천안-논산 고속도로.
08:15 정안 정안휴게소. 햇살과 구름의 앙상블, 구름사이로 부챗살처럼 내려오는 햇빛. 휴게소에서는 호두과자.

 

창밖에 지나가는 논 풍경 - 여름의 초록 시절을 노랗게 그리워하는 하는 벼들이 익어갑니다.

연무 근처, 앞에 보이는 마을 뒷산 허리 위로 연무(煙霧)가 감싸고 있습니다.

 

사라 코클리 박사의 'Prayer-based Trinity' 강연 자료를 읽어봅니다. 하느님을 향한 기도에서 성령의 역할, 기독교가 공인된 후 교리와 조직이 체계화되면서 '권위'와 '이성에 의한 통제' 우려로, 그리스 철학을 기반으로 한 '이론적인' 삼위일체론이 우세하게 되었다는 내용. 독특하고 설득력 있는 견해입니다.

http://www.saemoonan.org/ebook2016/ecatalog5.asp?Dir=196 : 강연 e-Book

 

광주 근처에 오니 솜뭉치를 군데군데 흩어놓은 듯한 하얀구름 아래 초록과 노랑이 햇빛을 받아 반짝입니다.
10:30 광주 U-Square 도착. 2년 전과 비교해서 광장 앞에 농구대와 조형물이 새로 생겼습니다.

 

10:40 해남 가는 버스. 동광산 TG에서 12번 고속도로, 서광산 TG에서 40번 국도, 다시 13번 국도 타고 영암,해남 방향으로. 이전에 강진갈 때는 남부시외버스 터미널 거쳐서 나주, 영산포 등을 찍고 가느라 돌아간 것과는 길이 좀 다릅니다. 해남에 가까워오니 '성전'이라는 낯익은 지명이 이정표에 보입니다. 
https://ya-n-ds.tistory.com/2949 ( 강진 가는 길 )

 

해남터널 지나서 보이는 완도, 팽목항 이정표... 불현듯 마음이 답답해집니다, 5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 아픔.
https://ya-n-ds.tistory.com/3368 ( 세월호 참사 )

 

드디어 해남.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482380341829713 : 서울 -> 광주 -> 해남 

 

매표소에서 물어보니 이 시간에 녹우당까지 바로 들어 가는 버스는 없고, 대흥사 가다가 연동입구에서 내리라고 합니다.
버스 노선 안내해 주는 분에게 해남에서 꼭 먹어야 하는 것 물어보니까, 닭요리 코스가 있는데 혼자일 때는 어렵다고. 대흥사 갈 때 보리밥 먹어보라고 알려줍니다.
12:20 노란색 군내 버스 타고 출발,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논 냄새, 서너 정거장 가서 내립니다. 버스정류소 벽에 그려진 개성있는 윤두서 초상화 그림 ㅎ

 

길 옆에는 코스모스가 한들거리고, 논에서는 노란 물결이 바람을 타고 퍼져갑니다. 그런데 한쪽 논에는 낱알이 검은색입니다. 양쪽이 대비되네요.
논 앞에 있는 학교 급식에 사용된다는 알림판 하나. 아이들 먹을 거라서 더 신경을 쓰나요?

 

마을 앞 매표소. 녹우당은 들어가지 못한다는 안내문. 메인이 빠지고, 그냥 윤씨 집안의 유물전시관과 동네 한바퀴 돌아보는 코스인데 돈을 받다니... ^^;
전시관에서 본 윤두서의 약력. 글과 그림에 능했나 봅니다. 조선 후기 문인화, 풍속화, 진경산수화, 그리고 동국진체까지 연결됩니다. 엘리베이터 기둥을 장식하고 있는 '미인도', 신윤복에게 모티브를 주지 않았을까요?

 

보디가드처럼 정자나 집 앞에 서 있는 큰 나무를 보는 즐거움. 고택의 담이 높아 안을 조금도 볼 수가 없네요 ^^;
길고 붉은 꽃잎이 손가락을 구부려 둥글게 감싼 듯한 꽃, 눈길과 마음을 끄는데 무슨 꽃일까요? 곳곳에 심겨져 있습니다.
사당을 보고 이 마을 시조인 윤효정님의 무덤도 보고... 누워 있기 좋은 곳 ^^
소나무 숲을 지나 뒷산으로 올라가서 있는 비자나무숲, 약간 등산로 산책하는 분위기, 내일을 위한 워밍업? 길 위 바위에 붙어있는 초록의 생명력.
나가는 길에 들른 땅끝마을 문학관, 해남 출신 문인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빨간꽃밭이 있습니다. 점점더 궁금해집니다.

 

정류장까지 걸어나와 바로 도착한(운이 좋네요 ^^) 버스타고 해남으로. 녹우당 갈 때 본 안내사에게 시장에 대해 물어보니, 오늘이 5일장이라고 그런데 거의 끝났을 거라네요. 일단 가봅니다. 중간중간 이가 빠진 것처럼 길가에 빈 자리가 보이네요. 터미널로 돌아오는 길에, 옥수수 한 봉지 사서 냠냠.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482392145161866 : 녹우당, 해남5일장

 

마을 곳곳을 거쳐가 보기 위해 금호고속 대신 군내버스를 타고 땅끝마을까지 가보기로.
의외로 경작지와 저수지가 많습니다. 화산, 고현, 일평, 고암, 초호, 금강, 월강, 가차, 신평, 송지, 이야, 산정, 엄남, 중리, 송호, ... 정류장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아 스쳐가는 정류장 이름을 확인 ^^;

 

고개를 넘으니 땅끝마을이 나타납니다. 선착장에는 이제 막 산양(노화도)에서 도착한 배에서 자동차와 사람이 내리고 있습니다. 옆쪽에 섬처럼 몇 미터 떨어져 있는 바위와 나무, 한 폭의 동양화입니다. 두 바위 사이로 떠오르는 해 사진으로도 유명하죠. 

 
내일 아침 나가는 차 시간 체크하고 게스트하우스로. 마침 밖으로 나오는 쥔장을 만나 체크인. 고양이 한 마리가 공용공간으로 들어가고 싶은지, 몸을 펴거나 구르거나 하면서 애교를 부립니다.
손님이 없어 독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짐 내려 놓고, 아직 해가 남아서, 땅끝에 가보기로 합니다. 먼저 땅끝 전망대로. 어둠이 내리는 바다와 섬, 마음을 차분하게 하네요. 두꺼운 구름 때문인지 노을은 거의 없네요.
나무 데크 계단을 내려가 땅끝으로. 조명을 받고 있는 탑이 외로워보입니다. 새벽에 출발해서 땅끝까지의 여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해안을 따라서 다듬어진 길을 따라 선착장쪽으로. 배들이 불을 켜고 각자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482400681827679 : 땅끝 선착장, 전망대, 탑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씻고 피곤한 몸을 침대에 누입니다, 내일 걷기 위해서~ 

https://ya-n-ds.tistory.com/3512 ( 둘째날 - 산정, 미황사, 달마산, 도솔암 )

 

p.s. 해남 군내버스 문의;
- 해남시외버스터미널 : 061-360-8114

- 보통 군청이나 시청 홈페이지에 가면 버스 정보를 찾을 수 있는데, 해남은 아니네요 ^^;
http://www.haenam.go.kr/index.9is?contentUid=18e3368f655bdbc601665198d3f10670

- 해남군에서 만든 '땅끝 해남 관광 안내지도'에 있는 www.tour.haenam.go.kr 주소는 '이 페이지를 표시할 수 없습니다'로 나오네요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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