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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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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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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00:00

## 10월 30일 (달)

 

전기 라디에이터로 방안이 따뜻해서 잘 잤습니다. 빨아 놓은 양말도 뽀송뽀송 잘 말랐습니다 ^^
2층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풍경. 커다란 건물들이 많이 있어 전망이 곳곳에 막혔지만 앞쪽에 있는 기와집의 라인이 보기 좋습니다. 정원처럼 가꾸어 놓은 마당도 마음에 듭니다.

 

간단하게 씻고 밥먹으로 1층으로. 주인 아주머니가 차려주는 집밥. 된장국은 색깔이 진한데 짜지 않습니다, 직접 집에서 담궜다고 하네요. 야채로 만든 반찬들이 정갈하고 맛있습니다. 구운 생선은 게스트하우스에서 좀처럼 맛보기 힘들죠.
월욜 출근하지 않고 광주에 있다는 게 넘 행복하다는 김해에서 온 두 아가씨도 연신 맛있다고 하면서, 전라도에서 먹은 음식들 칭찬을 합니다. 오늘은 근처에 있는 창억떡집에서 간식으로 떡을 사서 먹을 거라고 합니다. 어제 밤에 오다가 봤는데 오늘 한번 맛봐야 할 듯.
국과 밥을 더 퍼서 반찬 남은 것까지 모두 클리어. 아침을 먹기 위해서 들를 만한 게스트하우스에 이름을 올릴 만하네요.

 

손님 중 한분인 아주머니, 미국에 사는데(25년 되었다고) 어머니 병 간호하러 와서 숙소로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고 있나 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한 후 떠나기 위해 각자 방으로.

 

버스 타러 가면서 창억떡집에 들려 구름떡, 미니기정을 삽니다. 65번 버스, 터미널 가냐고 물어보니까 바로 가지 않고 돌아간다고 합니다. 여러 곳을 볼 수 있겠네요.
금남로 따라 가다가 광주학생운동 기념관, 천변, 다리 건너 양동시장(꽤 큽니다, 다음에 한번 들려보고 싶다는), 돌고개역, 발산교쪽으로 해서 다시 천변 도로, 터미널. 마치 트롤리를 탄 듯한 재미있는 창밖 구경이었습니다 ㅎ

 

두세 사람이 터미널 안에 쓰러져 있습니다. 흰 가루와 중상이라고 써진 종이가 옆에 있고. 뭐지? 군인 몇 사람이 안내데스크 사람과 이야기하고 있고. 훈련인가? 그런데 쓰러진 사람들이 조금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강진 가는 10시 버스. 10시 30분쯤 직통이 있다고 하는데 이번에도 여기저기 들려보기로. 차 시간까지 시간이 남아서 터미널 안팎을 둘러봅니다. 전남관광지를 버스로 돌아다니는 프로그램 홍보 포스터가 있네요. 맛, 체험, 산, 사찰, 섬의 다섯 가지 테마를 입맛에 맞게 골라 다닐 수 있는데 괜찮을 듯.
http://citytour.jeonnam.go.kr/ : 남도한바퀴

 

버스가 출발합니다. 어제 걸었던 월산동 방향으로 해서 백운고가도로쪽으로 가네요. 시 안에 있는 남부시외버스 터미널(10:20)에 잠시 들르고, 광주시를 벗어나니 가을에 물드는 들녘도 보이고, 바삭거리며 황금빛 논 위로 떨어지는 햇살도 좋고, 영산강 건너 나주터미널(10:45).
영산강을 한번 더 건너니 '홍어의거리'라는 안내판이 보이고 영산포버스터미널(10:57). 나주에서 영산포까지, 이쪽도 차 있으면 반나절 정도 구경할 만하겠네요.


점점 더 시골 풍경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는 사이 신북버스터미널(11:12), 뾰족하게 솟은 바위 봉우리들이 보이더니 영암입니다(11:25). 월출산도 올라볼 만하겠네요.
앞 자리에 앉은 아저씨가 고향 근처에 온 김에 친구를 만나기로 했나봅니다, 곧 도착한다는 전화를 하네요, 어느덧 성전읍(11:40). 지금은 어디나 도로가 잘 되어 있습니다. 이용률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지만. 입이 심심해서 구름떡을 먹어봅니다. 쫀득하고 찰지고 ^^ 드디어 강진(11:50).

 

백련사쪽으로 가는 망호 방면 버스 시간표. 12:10 버스가 있습니다. 따로 표 끊지 않고 버스 타면서 직접 내라고 합니다.
20~25인승 정도 되는 미니버스. 읍내에 나왔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어르신들로 꽉 찼습니다. 기사 아저씨가 일일히 돌아다니면서 요금을 현금으로 받습니다. 기사님의 한쪽 손에는 1000원 짜리 지폐가 다른 손에는 100원, 500원짜리 동전이 가득합니다. 제일 마지막에 카드로 결제.

 

천장이 낮아 서 있기가 힘들어서 출입문 계단에 내려섭니다. 작은 차라서 그런지 많이 흔들립니다, 놀이기구 탄다는 생각으로.
할머니 한분이 어디서 왔냐고 물으시네요. 백련사와 다산초당 가보려고 서울에서 왔다고 하니까 '출렁다리' 생긴 곳에 가보라고 합니다. 여기 사람들도 가끔씩 놀러 간다고.
http://v.media.daum.net/v/20151012170608207 : 요즘 강진여행은 '가우도'에서 시작된다

 

갑자기 차창 밖 저 멀리 펼쳐지는 물이 나간 갯벌인지 모래사장인지 아무튼 그런 것. 아, 강진'만'이었지!

 

백련사입구에서 내립니다. 기사님에게 읍내로 나가는 차 시간을 물으니 이 차가 종점까지 갔다가 약 30분 정도 후에 여기를 지나간다고 합니다.
터미널에서 본 시간표에 오후 2시 10분 버스가 있었는데, 그 차 타기 위해서는 2시 40분쯤 정도까지 정류장에 나와 있어야겠네요.

 

백련사 표지판을 따라 가로수가 우거진 길을 올라갑니다. 군데군데 있는 기와집들이 만덕산을 배경으로 평화롭습니다. 짙은 초록에 둘러싸인 빨간 동백꽃이 섹시하구요. 뒤돌아보니 논밭 끝에 강진만이 시원합니다.
조금씩 자기만의 색깔로 물들어 가는 나무들, '화이부동(和而不同)'을 보여줍니다.

 

'늦봄동산' 표지판. '늦봄'... 어디선가 들었는데... 그렇네요, 장로가카 정부의 블랙리스트 피해를 당했던 곳.
http://news.jtbc.joins.com/html/074/NB11522074.html : 문성근 "MB 블랙리스트의 전체 그림 밝혀내야"

 

이제는 그런 일 없이 학생들이 즐겁게 자라는 곳이 되기를~
http://www.bomedu.com/ : 늦봄학교

 

만덕산은 가운데 새가 날개를 펴고 아래를 보호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백련사 주차장. 컨테이너를 기울여 놓은 듯한 안내소가 독특합니다.
황후 머리 위의 장식같은 기와 지붕을 이고 있는 일주문이 마중을 합니다. 안으로 조금 더 들어가니 돌단 위에 해탈문이 있네요. 사천왕이 지키고 있는데, 다른 세계가 열리나요?
햇살에 흔들리는 대나무들이 길을 인도합니다.

 

만경루 앞 배롱나무, 철 지나 꽃은 없고 수백 수천의 가지들이 가을 하늘을 향해 촘촘하게, 지난 그리움과 올 여름의 희망을 기도로 채우고 있습니다.
강진만, 그 안의 섬, 그 뒤의 산들, 한동안 멈춰 서서 바라보게 됩니다. 만경루, 창문으로 들어온 햇빛을 받으며 물고기가 화사한 단청으로 옷입은 나무 뼈대와 연등과 사이를 헤엄치고 있습니다. 벽에는 각양각색 물고기 그림 장식품이 붙어있네요.
반대편 벽쪽에는 작은 검은 불상 하나가 수행을 하고 있습니다. 백련사, 평안을 주는 곳입니다. 보니까 템플스테이 프로그램도 있네요.
http://www.baekryunsa.net/ : 백련사

 

다산초당으로. 절 옆에 있는 작은 정원처럼 가꾸어진 녹차밭, 짙은 녹색이 눈부십니다.
길이 걷기 좋게 만들어져 산책하는 기분으로. 중간중간에 있는 누각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아름답습니다 - 해월루, 천일각...

초의선사와 다산은 이 길을 어떤 마음으로 오갔을까요?

 

다산초당, 알뜰신잡에서 유시민님이 '다산출판사'라고 했던 곳. 다양한 서체의 현판들이 멋집니다.
작은 연못, 가운에 돌을 쌓아 산처럼 쌓았습니다. 작은 공간에 있었지만 '천원지방(天圓地方)'을 품으면서 그 많은 책을 남겼나봅니다.

 

담장 너머로 주황색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곳, 마음 이름이 '귤동'입니다. 찻길 가까운 곳에는 억새밭이 있어서 포토존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들과 그뒤의 가가호호 그리고 마을을 병풍처럼 둘러싼 만덕산과 푸른 하늘은 보면 볼수록 평안함을 줍니다.

 

버스 시간까지 여유가 있습니다. 길을 따라 보동승강장으로. 길가 돌 위에 앉아 기다리며 '불국토를 꿈꾼 그들'(정민, 문학의문학)을 꺼내 읽습니다. 불교가, 신라와 백제에 정착되는 과정을 삼국유사를 통해 보는 독특한 시각입니다. 지난 제주도 여행 때처럼 책을 잘 골라온 듯 ㅎ
배가 조금 고프네요. 미니기정을 꺼내서 냠냠 ㅋ

 

14:52, 버스가 옵니다. 예상했던 것과 거의 맞았네요. 강진읍을 조금 둘러보기로 합니다. 안내서를 보니 영랑생가부터 시작해서 사의재(四宜齋)까지 이어지는 둘레길이 있습니다.
영랑생가, 초가지붕을 올렸는데, 기둥이나 마루는 한옥과 같은 느낌입니다. 마당도 넓고 건물도 여러 채 있고 꽤 큽니다. 안채가 담으로 분리되어 있어 처음에는 다른 두 집인 줄 알았네요. 흰색 벽이 창틀, 기둥 나무 뼈대와 함께 독특한 느낌의 기하학 무늬를 만들어 냅니다. 시적인가? ㅋ

 

그 옆에 있는 시문학파 기념관. 옛날 고등학교 국어시간에 배운 기억이 납니다. 2층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것도 좋네요.
언덕길을 따라 좌우 표지판을 보면서 이곳 저곳 둘러보며 가다보니 사의재. 정약용이 강진에 유배와서 처음 묵은 곳이라고 합니다. "네가지를 올바로하는 이가 거처하는 집"이라는 이름을 붙여 마음을 잡았던 모양입니다.
"생각을 맑게 하되 더욱 맑게, 용모를 단정히 하되 더욱 단정히, 말(언어)을 적게 하되 더욱 적게, 행동을 무겁게 하되 더욱 무겁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된 데는 사려 깊은 주막할머니가 한몫 하셨나 봅니다 - "어찌 그냥 헛되이 사시려 하는가? 제자라도 가르쳐야 하지 않겠는가?"

 

찻길로 내려와, 길을 따라 있는 가게들을 구경하면서 터미널까지. 초등학교 방학 때 할아버지 댁 가서 읍내 구경하는 느낌.

 

목포가는 버스, 16:35입니다. 그때까지 대합실에서 TV를 봅니다. '화통'이라는 토크콘서트에서 고미숙님이 '길'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나 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죠, 연암 박지원에 대해 관심을 갖고 생각의 폭을 넓힐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중 한꼭지에서 이 블로그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http://ya-n-ds.tistory.com/1922 ( '두 개의 별 두 개의 지도' )

 

사피엔스는 '걷는' 존재라고, 그래서 '길'을 가야한다고. 조르바, 허클베리핀, 돈키오테, 손오공과 현장법사...
길을 떠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와지고 '자립'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의 욕망'에서 휘둘리지 않는 것을 '자유'의 척도로 삼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길을 떠나는 것은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권태'는 더욱더 끔찍할 수 있다네요. 낯선 길을 만들고 떠나면 새로운 만남이 있고 스토리가 생긴다는.

 

혹시나 해서 구글링해보니 유튜브에 올라왔습니다.
https://youtu.be/-qGmPpaVaaU : 청년(백수)를 위한 길 위의 인문학 - '집'의 시대에서 '길'의 시대로

 

버스가 들어옵니다. 성전(16:46), 독천(17:00), '낙지의 거리'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세한대학교(17:13), 삼호(17:13). 영산강을 건너 목포에 도착합니다.
바람이 많이 부네요. 버스를 타고 목포역으로. 목포역 광장, 세월호 거치장소 가는 버스 타는 곳을 가리키는 표지판이 있습니다. 내일 편하게 갈 수 있을 것 같네요. KTX 앞부분을 닮은 버스 기다리는 곳도 눈에 띕니다.

 

저녁은 낙지 연포탕으로, 독천식당을 찾아 갑니다. 길 찾는 모습을 봤는지 아저씨 한분이 와서 도와주시네요. 그런데 설명이 잘 와닿지 않습니다. 누군가를 이해시키는 것이 쉽지는 않죠 ㅋ
1인분을 파는 게 장점. 인터넷에서 본 것은 15,000원이었는데 18,000원으로 올랐습니다.
메뉴판에 가려진 부분 - 낙지탕탕이 1인분. 1인 손님에게는 좋은데 여러 사람이 와서 1인분만 시켜서 나눠 먹기 때문에 없앤 것이 아닐까 싶네요.
맑은 연포탕. 국물은 담백 시원하고 낙지는 매우 부드럽습니다. 서울에서 낙지 몇마리 넣고 끓여서 먹던 연포탕과는 식감이 다릅니다.
반찬 중에 갈치 창자젓이 있습니다. 그렇게 짜지 않고 뒤에 살짝 단맛이 돌았다가 사라지는 미묘한 맛. 아가미 젓갈도 새로운 경험 ^^

 

밥 먹으면서 노르웨이 게스트하우스에 방 있냐고 물어보니 오라고 합니다. 그런데 잠시 일이 있어 밖에 있다고 7시쯤 되어야 돌아갈 것 같다네요.
거리 구경하다가 7시 넘어서 가기로 합니다. 불빛이 많은 쪽으로 가보니 '루미나리에'로 꾸며 놓았습니다. 이제는 어느 도시에나 있는, 너무 낯익은 풍경. 어쩌면 나름의 특색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리저리 다니면서 머릿속에 지도를 만들어 봅니다. 7시 30분쯤 게스트하우스로. 아직 오지 않은 모양. 전화를 거니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 옆문 비번을 알려 주면서 1층 휴식 공간에서 기다려달라네요.

 

8:30 빨리 씻고 자고 싶어 다른 게스트 알아봅니다. 얼른 오라고 하는 쥔 아주머니의 경쾌한 목소리. 그런데 조금 전라도 사투리 억양이 조금 이상합니다.
수다방 게스트하우스. 로고가 왠지 들어가고 싶은 생각을 들게 합니다. 아주머니의 성격이 쾌활한 듯, 반갑게 맞아 주네요.
오늘도 넓은 방을 혼자 쓸 듯 ㅎ 씻고 주방으로.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하고 떠는데 청년 하나가 들어옵니다. 자다가 일어난 듯. 서울에서 해남까지 자전거 여행 중. 5일 만에 가는 계획 세웠다가 너무 힘들어 일정을 늘렸다네요. 얼마 전에 제대하고 기념으로 여행 중.
아주머니가 배고프지 않냐고 하면서 라면 사오면 끓여준다고 하니까 바로 나갑니다.

낙지 연포탕 이야기와 낙지탕탕이의 아쉬움을 말하니까, 다음에 올 때 낙지 사가지고 오면 탕탕탕 조사서 만들어 준다고, 참기름도 끼얹고. 듣기만 해도 침이 넘어가네요~

 

보글보글... '특별히' 계란 탁탁, 2개.
냉장고에서 잘익은 김치도 꺼내 주고. 청년이 맛있게 먹습니다. 저도 먹으라고 하는데 양치 했고 저녁을 너무 잘 먹어서 사양합니다. 라면 냄새는 좋네요 ㅎ
수다가 힐링이 되고 비타민이 되는지, 조금 늦게까지 웃음과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내일 아침 일찍 유달산을 다녀오려면 일찍 자야 하는데...

 

p.s. 남도여행 : 셋째날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511757742225316 : 강진 가는길, 백련사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511761962224894 : 다산초당, 영랑생가, 사의재, 목포역, 낙지연포탕

 

p.s. 10년 근속 휴가 후반전 (4).
http://ya-n-ds.tistory.com/2952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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