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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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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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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13:53

## 8월 10일 (토)

이른 아침 교회 가는 길, 하늘에서 눈을 부릅뜬 해를 보니 오늘도 더위가 만만치 않겠네요 ^^;
시청역을 나오자 덕수궁 돌담길 안팎의 나무에서 들려오는 매미소리, 뜨거움을 예언하듯 톤이 높네요. 교회 앞 커다란 은행나무의 매미들도 질세라 소리를 내지릅니다.

 

** 아침 감사성찬례

마태 17:14~20
신명 6:4~13
시편 18:1~2, 49~50

 

매미의 합창과 함께 시작된 감사성찬례. 오늘은 지난주보다 사람이 줄었습니다, 휴가를 많이 갔나요? 

 

예수가 변화산에 올라간 사이, 아래에 남아 있던 제자들은 간질병 걸린 아이를 고치지 못합니다. 예수는 마귀를 쫓아냅니다. 자신들은 왜 하지 못했는지 묻는 제자들에게 '믿음'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에 대해 듣고 있으면 괜히 주눅이 듭니다.

 

김대묵 신부님은, 믿음을 예수에 대한 복음을 가지고 사랑함으로써 하느님과 사람,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혐오하고 죄인처럼 여겼던 병 걸린 아이를 고쳐서 창조의 모습으로 회복 시킴으로써 그것을 본 사람들의 생각과 관점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신명기 '쉐마 이스라엘'로 시작하는 하느님과 이스라엘 백성 사이의 계약. 하느님이 당부하는 것은, 가나안 땅에서 먹고 살 만해지더라도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너희를 이끌어내신 너희 하느님 야훼를 잊지 않도록 하라는 겁니다.

 

 

애찬시간;
김대묵, 유상신, 김학윤 신부님, 마틴 교우님과 한 식탁에 앉아서 이야기. 잠시 뒤에 신학생 전도사님이 합류.

 

동대문교회 주보에 있는 '관리 사제'에 대해 문의. 관활 사제는 5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하는데, 사목단으로 있는 세 신부님 모두 연차가 되지 않아, 교무국에 있는 장기용 신부님이 관리사제가 되었다고 합니다.
팀사역의 수평적 조직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부흥' 관점에서는 카리스마가 중심이 되는 수직적 사역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김대묵 신부님이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카톨릭과 보수개신교에서는 자연스러운) 수직적 위계질서가 성공회와 잘 맞느냐 하는 우려를 하게 되네요.
좀더 나아가, 생각이 자유로운 새신자들이 교회에서 조직화되어 교회의 한 축을 이루어 나갈 수 있을까라는 물음도 나옵니다.

 

지난 주 만난 신학생 전도사님 여자 친구에 대해 물어봤더니, 2년 전 광주교회에서 복사 선 것이 맞다고, 영등포교회 다녔다고. 그러지 않아도 페북 글 보고 여친에게 물어왔다네요. What a coincidence! ^^
https://ya-n-ds.tistory.com/3478 ( '성공회 동대문교회(2)' )

 

마틴님이 성공회에도 성경공부 하는 소그룹 조직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화두를 던집니다. 카톨릭의 레지오나 개신교의 셀, 순, 다락방, 포도원 같은.
온수리 교회 같을 때 주성식 신부님과 잠시 의견을 나눴던 새교우들의 지역교회 정착 프로그램 관련 이야기도 꺼내봅니다.
https://ya-n-ds.tistory.com/3412 ( '온수리 교회' )

 

수다 마치고 '감시서투' 시작 : '시청 -> 서소문 역사공원 -> 약현성당 -> 손기정 공원 -> 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390941910973557

 

시청 앞 분수 놀이터, 외국인들이 즐기는 모습을 방송국에서 카메라에 담고 있습니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를 가로질러 염천교 방향으로. 소나무를 가로수로 쓴 곳이 있네요.
염천교, KTX가 아래로 지나갑니다.

 

서소문 역사 공원. 여기 지날 때마다, 역사를 알려주는 뭔가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붉은 벽돌로 만든 길다란 벽이 있고, 저쪽에 기념탑 같은 게 있고, 나무와 화초 사이의 산책로밖에 없어서 이상했죠.
혹시나 해서 안쪽으로 가봅니다. 아래로 내려가는 길과 계단이 있고 그 끝에 박물관이 나오네요 - '서소문성지역사박물관(Seosomun Shrine History Museum). 찾아보니 천주교에서 힘을 쓴 의혹 논란이 있네요.
http://picdeer.com/ssmshrine
https://www.nocutnews.co.kr/news/5156507 : 서소문 근린공원, 형장·청과시장 등 거쳐 역사공원으로 재탄생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386 : 서소문역사공원 종교 편향 논란 계속

 

크게 기획전시실, 상설전시장, 역사자료전시실, 그리고 천주교 순교자들을 기념하는 곳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개량한복 같은 옷을 입은 안내자들(도슨트)이 있습니다. 통로 주변에 '몸의 기억' 전시 작품들이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 벽을 따라서는, '순교자의 길'을 표현한 브론즈 작품들이 있습니다. 7개의 작품 이름이 있는데, 마지막 '슬픔 없는 천국'은 못찾겠네요 ^^;

 

몸을 길쭉하게 납작하게 만든 작품들, '왜상(歪像)'으로 빚은 이환권님의 작품들이 팝아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안재홍님의 '나를 보다' 연작, 구리선으로 고민하고 생각하는 사람의 형상을 짠 듯한 작품들, 가슴 안에 그리고 연결되어 바깥에 있는 새가 무엇인가를 말하고 싶어하네요.
어딘가를 멍하게 바라보는 아이의 모습으로 나타낸 '그림자를 삼키다', 연극 무대 위의 외로운 배우가 떠오릅니다.

 

작은 도서관, 꽤 여러 종류의 책들이 있습니다. 조용하게 책을 보거나 다른 작업을 해도 좋은 공간.

 

아래로 내려가 봅니다. '성 정하상 기념경당', 작은 성당입니다. 아이를 안고 있는 모양의 성수대. 입구에 놓인, 순교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경계를 나누는 '일주문' 역할을 하나봅니다.

맞은편 구석에 있는 피에타상, 저고리를 입은 어미가 아들의 얼굴을 들고 있습니다. 십자가가 새겨진 스테인드글래스에서 들어오는 빛이 모자(母子)를 비추고 있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390995067634908 : 피에타 @ 성 정하상 기념 경당

 

제단 주위에 은은하게 내려오는 하얀빛이, 조용히 기도하고 있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뒷쪽으로 부드럽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A0%95%ED%95%98%EC%83%81 : 정하상 바오로

 

경당 옆 아래에 내려가는 길이 꺾어지는 곳에 있는 '세 개의 못', 수직으로 꽂혀 있는 모습에 슬픔과 아픔이 배어 있습니다. 앞서 본 '순교자의 길'과 겹쳐지네요.
Consolation Hall. 단처럼 올라간 곳에 위에서부터 내려오는 빛이 비추고 있습니다. 주위 벽에는 영상이 비칩니다. 단 위에는 화초가 새겨진 판이 하나 있네요. 한 신자가 그 앞에 엎드려 기도를 드립니다.

 

유리 너머 하늘이 열린 공간으로 나갑니다. 건설 현장에서 폐기된 듯한 목재와 볼트, 와셔로 조립해서 표현한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 서 있습니다. 벽 안에 갇힌 '순교자들'일까요?

 

벽 안 그림자를 문으로 삼아 올라가는 '하늘길', 바닥과 벽에 투사된 영상과 음향이 신비롭게 이끌고, 그 끝에는 '숨쉬는 문'이 있네요.
길이 꺾여 위가 열린 통로에는 안이 빈 껍질을 잘라서 여기 저기에 놓아 두었습니다. 그 안에서 무엇이 '발아'되었을까요?

 

하늘길을 나와 자료관으로. 흰색 아치선들이 엇갈리는 이국적인 공간. 천주교 관련 기록들에 서소문 지역 역사가 살짝 곁들여져 있습니다.
나전칠화, '일어나 비추어라'. 104인의 순교자를 기리고 남북한 화합과 생명문화 회복을 기원하는 작품, 2014년 프란치스코 교종 방문을 기념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재료 때문일까요, 색다릅니다.

 

자기 그릇으로 표현한 '순교자의 무덤', 미디어 아트와 유리공예로 박해 당시를 기억하는 '척사윤음', 인간 존재에 대한 원초적인 질문을 하는 듯한 '하늘과 대지 사이에 인간이 있다', 생각을 하게 해줍니다. '나를 보다'?

 

윗층으로 가서 '몸의 기억'을 좀더 느껴봅니다. 투명창 바깥쪽 하늘이 열린 곳에 서 있는 작품들. 실내라고 해야할까요, 야외라고 해야할까요?
지하에 있지만 위를 트거나 유리를 통해 바깥의 빛을 받아 들이는 구조가 이 공간에 숨을 불어 넣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390950614306020 : '몸의 기억', etc.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390960514305030 : '성 정하상 기념경당, etc.

 

공원 지하에 이런 곳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 그냥 지나치려다고 들어와 봤는데 '득템'입니다 ^^

검색해보니 잘 정리해 놓은 블로그가 있습니다.
http://blog.daum.net/nam-sh0302/15711827 : 서소문 역사공원, 서소문 성지 박물관

 

밖으로 나와, 경쾌한 매미 소리 들으며 약현 성당으로. 약현 성당, 이전에 한번 와 봤죠. '십자가의 길 14처'를 따라 성당으로 올라갑니다. 남대문이 직선으로 보이는 전망대 풍경은 여전하네요.

쉴 곳 찾아 빵과 음료수 먹으며 에너지 충전. 피에타 아래서.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2390937570973991&set=pcb.2390941910973557&type=3&theater : 피에타 @약현성당

 

입구 지붕에 예수님이 그려져 있는 가톨릭 출판사 건물, 공사 중입니다. 층 안내 표시에 '시사인'도 보입니다, 반갑네요.

 

중림 파출소 옆 골목으로 올라라 손기정 공원으로. 뛰어가는 사람 조각상, 이 날씨에 덥겠죠? 울창한 나무에서 들려오는 매미소리, 오늘 곳곳에서 만납니다. 벤치 그늘에 앉아 몸을 적시며 맑은 하늘을 바라봅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390561431011605 : 매미소리

 

한낮의 짱짱한 태양을 피해 나무와 건물 벽이 만드는 그늘을 밟아 갑니다. 봉래초등학교 지나서 환일길로. 그림이 그려져 있는 골목길. 작업한 사람들이 이름을 적어 놓가 갔네요.
갈림길, 한 어르신이 와서 어디를 찾느냐고 물으시네요. 애오개역 방향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열심히 가르쳐 주십니다.
내리막길 따라 가다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서 나오니 애오개역 4번 출구 앞으로. 저쪽에 둥그런 교회 지붕이 보입니다. 오늘 걷기의 마지막 코스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390941910973557 : 시청 -> 서소문 역사공원 -> 약현성당 -> 손기정 공원 -> 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

 

축대 위에 올려진 건물, 벽에 '한국정교회 Ecumenical Patriachate Orthodox Metropolis of Korea'라고 써 있습니다. 'Ecumenical'이라고? '에큐메니칼 운동'과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문을 찾기위해 나선형으로 올라가는 골목길에 접어 듭니다. 아랫쪽 담의 색깔이 흰색, 지중해 느낌? 따라가다 보니 '성 니콜라스 한국정교회' 표지판과, 위가 십자가 모양으로 장식된 작은 철문이 있습니다. 계단을 올라가니 너른 마당이 성당과 담 역할을 하는 건물에 둘러싸인 마당이 나옵니다. 오른쪽에 정문이 보입니다.
주위 건물은 사제관, 주교관, 사무실 등으로 쓰이나 봅니다. 나무로 만든 문에 새겨진 십자가 문양, 그 옆에 있는 다른 문은 삼위일체 이콘이 위에 새겨져 있고 그 아래에는 새와, 사람 문양의 좀더 화려한 장식이 새겨져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데 한 분이 다가와서 성당 안에서는 사진을 찍지 말아달라고 하네요. 비잔틴 양식 성당, 정문 위에 니콜라스 성인의 모자이크화가 맞아줍니다. 알파벳에 더해 '성 니콜라스'라는 한글이 더해져 있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성화로 둘러싸인 옛스러운 공간이 나타납니다. 기도하고 있는 분이 있네요. 조금 떨어져 앉아 묵상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제단 위에 성화가 그려져 있는 막입니다. 가운데 문이 있고 양 옆에 그보다 작은 문이 있습니다. 성소와 지성소가 나누어져 있는 구약시대 성막이 떠오릅니다.

 

성화로 둘러싸인 공간, 등장인물들이 한글로도 표시되어 있어 알아보기 쉽습니다. 돔 형태 천장에 그려진 성화를 올려다 보느라 목이 아프네요 ㅋ 사진은 목 찍고 열심히 메모합니다 ㅎ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390974430970305 : 한국정교회 성 니콜라스 대성당

 

'Book Cafe 필로칼리아', 정교회에서 사용하는 성물(이콘, 기도매듭, 십자가 등등)과 정교회 관련 책들을 판매합니다.
신부님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봅니다 - 'Ecumenical', '성화막'

 

'Ecumenical Patriarchate'은 정교회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총대주교'의 의미인데, 이전에 콘스탄티노플 주교에게 부여된 호칭이라고 하네요. 'Ecumenical'은 헬라어 오이쿠메네(oikoumene)에서 나온 말로 '사람이 사는 모든 땅, 세계, 우주'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교회 일치 운동의 이름으로 사용하나 보네요.
http://kcm.kr/dic_view.php?nid=40091 : '에큐메니칼'
https://www.patriarchate.org/ : 정교회 총대교구청
https://www.orthodoxkorea.org/ : 한국정교회 대교구

 

성화막은 성당이 지어지기 시작했을 때는 허리 정도의 높이로 안쪽을 볼 수 있었는데, 14세기 무렵부터 높아지기 시작했다네요. 그리고 요즘은 다시 낮게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정교회에 대해 좀더 알게 된 시간. 정교회에 대해 설명하는 손바닥만한 책을 한 권 받습니다. 읽어보니 필요한 것들을 차곡차곡 잘 담아 놓았네요. 성공회도 이런 것 하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Watcher', 주말에 볼 게 생겼습니다. 비리 경찰과 검찰 얘기, 너무 익숙하죠? 하나씩 비밀을 가지고 있는 주인공들, 드러났다 싶으면 뭔가 또 다른 게 있고, 흥미진진 ^^

 

내일은 '길찾는교회'로. 어떤 모습일까요?
https://ya-n-ds.tistory.com/3484 ( '길찾는교회'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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