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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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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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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00:03

## 8월 11일 연중 19주일

말복인 오늘도 하늘이 해맑네요. 중국으로 가는 태풍의 영향으로 조금 나으려나?

 

지역교회들은 대부분 11시 무렵에 예배가 있어서 아침이 여유롭습니다. 어제 가져 온 서울주교좌교회 주보 보고 오늘 감사성찬례의 성경 본문을 일고 다이어리에 정리.

 

이번주는 '길찾는 교회'로. 숙대입구역에서 걸어갑니다. 지난 부활절에 왔던 기억이 있어서 길이 낯설지 않네요. 그때는 교회가 문을 닫아서 감사성찬례를 드리지 못했죠.

 

11시 조금 지나서 도착, 어색하게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페북에서 낯익은 자캐오 신부님과 다른 교우들이 맞아줍니다.

용산 나눔의집 한쪽 공간에 예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지개 십자가 스테인드글래스가 눈에 띕니다.
이전에 제주도 섶나무공동체에서 야외 감사성찬례 드리면서, 이렇게 제대도 놓고, 촛불도 배치하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https://ya-n-ds.tistory.com/3201 ( 감사성찬례 @ 이시돌 목장 )

 

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한둘씩 들어와 앉고, 예배할 때 사용할 찬양을 배웁니다 - '항상 진실케'
앞서서 찬양 배우는 시간, 우선 교회에 처음 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어서 좋네요. 동대문교회에서는 성경을 읽었죠.

https://ya-n-ds.tistory.com/3474 ( 성공회 동대문교회 )

 

** 감사성찬례

 

복음서 루가 12:32~40
1 독서 이사 1:1, 10~20
2 독서 히브 11:1~3, 8~16

 

종소리와 함께 매미의 선율이 흐르고 침묵 기도, 다시 종소리와 함께 그 기도를 하느님께 맡기고, 조금 전에 배웠던 찬양을 합니다.
신부님과 신자들이 나누는 인사, "주님께서 우리들과 함께. 또한 당신과 함께 하소서"

 

전례문이 공동기도서에 있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힘없는 이들, 억압받는 이들, 별난 이들을 위한 성찬기도'의 부분도 보이네요.
http://viamedia.or.kr/2011/03/21/1214 : '별난' 기도

 

한국인들과 필리핀 사람들이 섞여 있어서, 전례문이 한글과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스크린에도 순서에 맞게 비춥니다.

 

1독서의 본문이 아침에 봤던 것과(창세기 15:1~7) 다릅니다 - 이사야 1:1, 10~20. ( 왜 창세기 대신 이사야서 본문을 선택했을까? )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소돔 고관들아', '고모라 백성들아'라고 부르며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합니다.
- 숫양의 번제물, 살진 짐승의 기름기, 황소와 어린 양의 피를 가져오지 말아라
- 내 집 뜰을 더 이상 밟지 말아라. 이스라엘이 지키는 초하루와 안식일과 축제들이 싫다
- 악한 행실을 버려라, 바른 삶을 살아라. 억눌린 자를 풀어 주고 고아의 인권을 찾아주며 과부를 두둔해 주어라

 

읽다보니, 멸망당한 소돔과 고모라의 죄가 결국 위에서 말한 것들입니다. 단순히 동성애 때문에 멸망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입니다. 약한자에 대한 보호가 없는 사회의 모습 중 하나가, 외부인들을 성폭행 하려고 했던 거겠죠.

 

복음서를 읽은 후에 이어지는 자캐오 신부님의 강론 - '믿음'이란 하느님을 믿고 예수님이 보여준 하느님의 자비와 정의를 따르는 것이고, 그렇게 할 때 약속의 땅과 하늘나라를 만납니다.
https://www.facebook.com/zacchaeus74/posts/2880733208666086 : 강론

 

주인이 왔을 때 문을 열어주기 위해 기다린다는 것이 무엇인지 성서는 알려줍니다. 이사야서가 이야기하는 약자를 돌보는 것과 연결이 됩니다.
"너희는 있는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해어지지 않는 돈지갑을 만들고 축나지 않는 재물 창고를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들거나 좀먹는 일이 없다.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강론 후에 종소리와 함께 묵상, 말씀과 들은 것을 떠올리고 새겨봅니다.

 

기도문 가운데 '거룩하시고 거룩하시며 연약하신 하느님'이라고 표현한 부분이 마음에 남습니다.
주님의 기도, 뉴질랜드 대안교회에서 사용하는 기도인데, 하느님을 좀더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 '생명을 주시고 고통을 감내하시며 사랑을 이루어 가시는 영원하신 영, 지금도 계시고 앞르로도 계시며 모든 것의 근원이며 우리 모두의 생명이요 사랑이신 하느님'

현대적으로 해석한 것을 비유하자면 유진피터슨의 '메시지' 같다고 할까? 나는 하느님을 어떤 표현으로 고백할까?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 '**을 위해 기도합시다'라고 인도자가 말하면, 모든 사람이 전례문에 있는 기도를 함께 합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개인 기도 제목을 나눕니다. 신부님 왈, '길찾는교회의 기도는 하느님이 다 이루어주시죠, 두 가지만 빼고 - 성공과 돈 버는 것' ㅋ
요즘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톨게이트 노동자들을 위한 기도도 들어갔네요. 2008년 이명박 정부가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 구조조정으로 생긴 일.
https://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35250 : 저곳에 여성 해고 노동자들이 있다

 

파송 예식이 독특합니다. 케냐 성공회에서 사용한다네요.
* 우리의 모든 문제를 ... (앞에 있는 십자가를 향해 두 손을 내밀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보냅니다
* 우리의 모든 고통은 ...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보냅니다
* 우리의 모든 악행은 ...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보냅니다
* 우리의 모든 희망은 ...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들고) 부활하진 그리스도께 있습니다
* 우리의 모든 일상은 ... (두 손을 서로를 향하고) 삼위일체 하느님과 춤추며 살아갑니다

 

예배를 마치고 예배당이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고 애찬 준비. 간장 소면을 위해 국수를 삶아 내고, 곁들일 간장과 고명, 참기름, 볶은 깨, 토마토 등을 준비. 맛있게 냠냠.

 

식사 후 차 마시면서, 처음 길찾는 교회를 방문한, 대학교에서 함께 성경공부를 한다는 세 청년(여러 교회를 다녀보고 있다네요), 그리고 감신대를 다니는 한 '길벗'님과 이야기.
부산에서는 고신, 서울에 올라와서는 합동 교단의 교회를 다니고 있는데, 장신대 신대원을 준비하고 있는 청년, 기독교 역사 그리고 한국의 개신교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오늘 복음서 본문을 예로 들면서, 만약 일반적인 보수 개신교의 설교였다면, 33절은 빼고 34절만 강조했지 않았을까 하는 의견들 - 맥락 대신 필요한 구절만 발췌.
"너희는 있는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해어지지 않는 돈지갑을 만들고 축나지 않는 재물 창고를 하늘에 마련하여라. 거기에는 도둑이 들거나 좀먹는 일이 없다." (33절)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다." (34절)

 

성공회 서울주교좌교회의 예배도 관심을 가지길래 시간과 대성당과 소성당의 분위기 차이를 알려줍니다. 서로 마주보더니 '다음 주에 가볼까?'라고 하네요.
2시부터 교회위원회가 있다고 해서 정리하고 나옵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392627970804951 : '길찾는교회'

 

미드 '지정생존자', 현실정치란 무엇인가를 보여줍니다. 'Watcher'와 함께 주말에 TV 앞으로 이끌겠네요 ㅎ

 

 

## 8월 14일 (수)
칼퇴 직전에 다른 파트에서 메일이 날라옵니다, 헐~ 이것을 체크해서 해외연구소로 보내야 하는데... 2,3시간 걸릴 텐데 ^^;
마지막 체크 단계에서 에러 메시지 TT 잘못된 내용 멜 보내고 퇴근, 휴일 전날 허무하게 시간을 낭비했네요.

 

마가렛 교우님으로부터 안부 문자. 2주 동안 다른 교회에 가느라고 못봤죠. 이렇게 빈자리를 신경써주는 사람이 있으면 행복하죠 ^^

 

 

## 8월 15일 광복절 & 성모안식 축일
일본을 통과하는 태풍의 영향 때문인지, 이른 아침 회색빛 구름이 쌓여갑니다.
시청 앞은 오늘 진보와 보수의 기념집회 준비로 분주하고, 덕수궁 담을 따라 영국대사관 방향으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초상화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교회당 1층으로 들어가는 문이 아직 열리지 않았습니다. 화단 돌 위에 앉아 있던 마르다 교우님이 알은체를 하시네요, 글 잘봤다는 인사와 함께. '글이요?' '본인 아니에요?'
열쇠가 오고 문이 열립니다. 요한성당 문 앞에 놓여 있는, 지난주에 나온 복음닷컴. 몇 달 전에 썼던 글이 들어가 있네요. 이글 때문에 그런 인사를 했나 보네요 ㅋ
 
* 감사성찬례


루가 1:46~55
이사 61:10~62:3
갈라 4:4~7
시편 45:10~17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 부른 마리아의 노래, 언제 보아도 쩡합니다. 옛 사람들이 '테오토코스(하느님의 어머니)'라고 허투루 부르지 않았겠죠. 영성체, 어쩌면 마리아의 마음으로 예수를 품는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정교회와 성공회는 '성모 안식'으로, 로마 카톨릭은 '성모 승천'으로 기념하는 날. 과유불급이랄까, 지나친 성모신심은 '성모승천', '무염수태'와 같이 '신격화'의 우를 범할 수 있습니다. 

 

이사야 선지자의 고백, 그의 달뜬 마음이 느껴집니다.
"야훼를 생각하면 나의 마음은 기쁘다. 나의 하느님 생각만 하면 가슴이 뛴다... 시온을 생각할 때, 나는 잠잠할 수가 없다. 예루살렘을 생각할 때, 나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애찬은 던킨도너츠에서. 신자회장 루시안 교우님의 모닝세트 메뉴를 시켜주시네요.
베드로 교우님과(여성이 신명으로 베드로를 택한 이유가 독특합니다) 스테파노 교우님의 포켓몬 얘기는 끝없이 이어집니다. 700개가 넘는 캐릭터들, 이전에 있던 것들을 장소를 바꾸어 변형시켜(진화?) 만들기까지 ㅋ
동대문교회에서 봤던 신학생 전도사님의 여친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이야기하다 보니 대전교구에 대해서 좀더 알게 되었네요 ㅎ

 

정교회에서 받은 소개 책자를 꺼내, '성공회도 이런 게 하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옆에 있던 김학윤 신부님이 잠시 보더니, 이전에 만들었는데 효과가 별로 없었다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보고 싶네요. 실패의 아픔이 켜켜히 쌓인 성공회?! ^^;

 

바깥에는 빗방울이 많아지고 우산 쓴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10시쯤 되어서 자리 정리, 각자 일정을 시작.
덕수궁 미술관을 가보기로. '절필시대', 일제시대 때 미술을 배우고, 여러 사정으로 중간에 붓을 놓은, 그러다 다시 들기도 한 네 명의 미술가들. 한국 근대미술에서 현대미술로의 변화를 볼 수 있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405070832893998 : 덕수궁 미술관 - '절필시대'

 

밖으로 나오니 비가 더 세졌습니다. 서양식 건물인 석조전과 딸린 정원, 그리고 조선시대의 전각들이 묘하게 대조를 이루네요.
처마에서 떨어지는 방울들은 정겹고, 전각의 처마 밑에 앉아서 비를 피하며 쉬는 사람들은 여유롭습니다.
석어당(昔御堂)은 언제 보아도 부드럽고 편안한 위엄을 보여 주고, 정관헌은 잠시 동화책 그림을 펼쳐줍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405068342894247 : 비오는날의 덕수궁

 

그림과 풍경에 빠져 시간이 많이 흘렀네요. 문화비축기지 가기 위해 서소문 정류장으로. 7019번, 딱 시간 맞춰 오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앞에 우산을 쓴 채로 길게 줄을 쓴 사람들, 일본의 수출 규제 도발로 광복절에 더욱 붐비나 봅니다.
녹번역 지나서는 처음 가보는 길, 산 중턱에 아파트 단지와 주택단지들이 이어집니다. 은평구청, 시립은평병원, 응암초교, 응암정보도서관, 명지대, 증산역, ... 서대문과 은평구를 넘나들다 마포구로 들어가 문화비축기지 도착.

 

푸르름 가득한 탁트인 언덕에 힐끗 보이는 석유저장 시설의 흔적들. 프린지 행사가 오늘부터라는 현수막들, 그런데 비가 이렇게 와서 바깥 공연은 물 건너 갔네요.
더 이상 쓸모 없는 시설을 없애지 않고 새로운 공간으로 바꾼 아이디어가 좋습니다. 탱크 안 곳곳에서 공연을 연습하는 사람들, 생명 없는 검은액체를 가두어 놓았던 곳이 젊은이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키우는 모판으로 바뀌었네요 ^^
서울 둘레길 7코스 표시도 있고, 언제 한번 걸으면 다시 한번 와볼까나?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405089436225471 : 문화비축기지

 

저녁 뉴스, 나라를 위해서 사람들이 빗속에서도 열심히 외쳤네요. 미안한 마음도 들고.
https://ya-n-ds.tistory.com/1854 ( 광복절 생각 )

 

 

## 8월 16일 (금)
광복절을 앞두고, 보수 개신교의 목사님들의 요즘 한일관계에 대한 설교가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고, 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예수의 사랑, 하느님의 정의와 거리가 먼 부적절한 말들이 나오네요. 문창극님도 생각나고.
https://ya-n-ds.tistory.com/2098 ( 부적절한 목사님들 )
https://ya-n-ds.tistory.com/2110 ( 문창극님 )

 

우종학님이 페북에 '목사들이 비판적 사고에 약한 이유'를 썼습니다. 제대로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사회현상에 대해서 제대로 성찰하지 못한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https://www.facebook.com/jonghak.woo.9/posts/2934348200123112

 

이렇게 '교회의 아픔'은 늘어만 갑니다 ^^;
https://ya-n-ds.tistory.com/3287 ( 교회의 아픔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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