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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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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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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13:34

여름 성경학교 때 애쓰신 분들에게 보내는 카드 마련과과 함께 1학기 행사가 마무리 되고 2학기가 시작되나 봅니다.
( 아직 보고 예배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

이번 주일, 오래 동안 보이지 않았던 아이들의 얼굴이 보여 매우 반가웠습니다.
수빈이와 수진이. 예빈이와 재진이.
지난 5월 황금연휴 때 할아버지 댁에 왔다가 소년부에 나왔던 주경이도 방학이라서 다시 왔나 봅니다.
오랜만에 왔는데도 잘들 어울리네요. 아이들의 허물없는 자유로움이겠죠 ㅎㅎ

지난 주에 시작한 한줄 Q.T., 아이들의 일주일이 일곱 줄에 들어 있네요.
http://ya-n-ds.tistory.com/2150 ( 한줄 Q.T.와 함께 시작하는 8월 )

아침 예배 설교에서 '착하고 믿음과 성령이 충만한' 그리스도인의 예로 들었던 바나바.
하지만 목사님이 얘기한 것처럼, 삶 속에서 소금과 빛의 모습이 아닌 세상 윤리보다 못한 행동을 보이는 그리스도인들이 많아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이 이상한 존재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교 때 성경도 많이 읽고 교회 활동도 열심히 하는 선배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믿음 좋은' 사람들이 대학을 나와 신학을 하는 유행과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그 형에게 교회에서의 꿈이 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때 대답이 의외였습니다 - '좋은 집사'
그런데 살아오면서 이것만큼 한국 교회에 필요한 비전이 있을까라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초대교회에서 예수님 몸의 균형을 담당했던 직분이 지금에는 그 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http://ya-n-ds.tistory.com/2138 ( 목사만 성직일까? )

윤일병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인간의 악한 행동을 설명하는 데 나왔던 '루시퍼 효과', 그에 대한 다양한 실험이 정리된 것이 있네요.
http://everythingisbetweenus.com/wp/?p=940 ( 루시퍼 이펙트 )
http://ya-n-ds.tistory.com/2152 ( 군대 폭행 )

이 실험 결과에 대해 목사님은, 시스템이나 상황보다는 인간의 악함 자체에 좀더 초점을 맞추고 예수님을 통해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결국 사람의 악함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개인 차원만을 강조할 경우, 모든 재난 사고나 범죄에 대한 원인이 (최근 박근혜 정부에서 유행시킨) '개인적 일탈'로 돌려집니다.
물론 개인의 책임도 중요하지만, '바나바'와 같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는 범죄나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시스템'과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이 실험들이 가르쳐 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모든' 사람이 바나바와 같다면 굳이 법이라는 것도 필요 없을 수도 있겠지만 ^^; )

루시퍼 효과에 대한 것 중 '스탠포드 감옥 실험'은 이후에 실험자 모집에 혹시 오류가 없는 지에 대한 검증 실험이 있었습니다.
http://books.google.co.kr/books?id=0BFLAgAAQBAJ&pg=PT84&lpg=PT84&dq=%EC%8A%A4%ED%83%A0%ED%8F%AC%EB%93%9C+%EA%B0%90%EC%98%A5%EC%8B%A4%ED%97%98+H+%ED%8C%A9%ED%84%B0&source=bl&ots=esbrDap90F&sig=Zo6iekan8yjAPzaIulDIzH0XD1o&hl=ko&sa=X&ei=Qg3nU5HWMYrt8AW3h4HQAg&ved=0CCAQ6AEwAQ#v=onepage&q=%EC%8A%A4%ED%83%A0%ED%8F%AC%EB%93%9C%20%EA%B0%90%EC%98%A5%EC%8B%A4%ED%97%98%20H%20%ED%8C%A9%ED%84%B0&f=false

읽어보면 그 실험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성향이, 처음 가정했던 '정상적인' 사람들이라기 보다는 일정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감옥 생활에 대한 심리학적 연구'와 '심리학적 연구'라는 광고 문안에 지원하는 사람들의 성향이 다르다네요 ^^;
언어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 역시 사람이 조건에 반응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네요.

이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는 'H 팩터의 심리학'(이기범 & 마이클 애쉬튼, 문예출판사). 선배 페북을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덕분에 사람의 성격 유형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정직-겸손성'(Honesty-Humility)이 높고 낮음에 따라 사람의 모습이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이 흥미롭네요.
바나바와 같이 '착한' 사람은 이 '정직-겸손성'이 매우 높게 나오겠죠. 원만성과 성실성도 높겠고.

어쩌면 한국 교회에 문제가 많은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 '정직-겸손성'이 낮은 게 아닐까 싶네요.
비둘기 같은 순결함이 없고 뱀같은 지혜로움만 있는... 결국 이것은 오래가지 못하고 언젠가는 말과 행동이 다른 '위선' 또는 '이중성'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특히 큰 교회 리더들의 잘못에 대해서 드러내어 고치려고 하는 것보다는 감싸주고 덮으려고 하는 것은 점점 더 교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게 만듭니다.

요즘 세상에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종교인은, 며칠 후 한국에 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닐까요?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거나 다른 종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그의 말과 행동에 관심을 보입니다.
http://ya-n-ds.tistory.com/2149 ( '대세', 프란치스코? )

제가 느낀 그분의 매력은 사람을 대하는 정직하고 겸손한 모습입니다.
http://ya-n-ds.tistory.com/1779 ( 프란치스코 교황 )

더불어, 마피아와 바티칸 은행에 대한 행동들을 보면 불의에 대해서는 강직하고, 바로잡고자 하는 시늉으로만 끝날 것 같지 않습니다.
http://www.nocutnews.co.kr/news/4058273 ( 교황청과 마피아, 당신에게선 무슨 냄새가 날까?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6221354181 ( 교황, "악마의 길 걷고 있는 마피아 파문" )

아래 글은 이런 그분의 바탕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습니다.

"요컨대 교회는 아무리 늑장을 부리고 충분히 깨어 있지 못하다 하더라도, 그리고 교회 구성원이 많은 오류와 죄를 범해왔고 앞으로도 범할지 몰라도, 예수의 삶을 살고 증거하는 것 외에는 달리 어떤 방향도 목적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을 알아 주셨으면 합니다.
예수는 "가난한 자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 주고, 갇힌 자들을 해방시키고, 눈먼 자들을 눈뜨게 하고, 억압 받는 자들을 자유롭게 하고, 우리 모두에게 주님이 베푸는 은총의 날을 선포하기 위해" 우리의 하느님 '아바'가 보내신 분입니다."
( '무신론자에게 보내는 교황의 편지' 58쪽 )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카톨릭에 대해서 (주로 교리 때문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예수님의 이 말씀은 한번 더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말한다. 너희 의가 율법학자들이나 바리새파 사람보다 휠씬 낫지 않으면, 하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 마태복음 5:20 )
( 혹시 이렇게 해석하지는 않겠지요? - 여기서 '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말미암은 '의'이기 때문에, '행위'와 관계 없다고 ^^; )

목사님이 설교 마지막 부분에서 좋은 목사님들과 네트워크를 이루어 '착한' 교회의 모습을 세상에 많이 드러내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그것이 전체 개신교 교회 개혁의 모습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기독교 언론 안에서 머무를 가능성이 큽니다. 더 큰 교회의 문제는 계속 남아 사람들의 시선을 더 많이 끌기 때문입니다.
일반 언론에서 교황의 행보를 다루는 이유는 카톨릭 교회의 잘못된 관행들이 고쳐질 가능성이 있고 고쳐지기를 바라기 때문일 겁니다.

2014년, '거룩한 습관'을 연습하는 소년부, 아이들과 샘들 모두 바나바와 같이 착하고 성령충만한 그리스도인으로 한뼘 더 컸으면 좋겠습니다.


p.s. 'H 팩터의 심리학' 맛 보기
https://www.facebook.com/dongseok.tschoe/posts/10201268534515173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socialos&artSeqNo=7358724

p.s. 성격검사와 관련해서 본 재미있는 글 하나 - 제목이 너무 지나치다 싶지만 읽어보면 MBTI의 한계를 아는 데 도움이 되겠네요.
MBTI 검사는 왜 완전히 무의미한가?
http://ppss.kr/archives/24889

p.s. 교황 방한에 대해 잠시 뒤돌아 볼 수 있는 글 하나
< 교황 방문에 즈음하여 >
https://www.facebook.com/danielydpark/posts/761397947236010

p.s. 잠시 웃어 보세요~
https://www.facebook.com/osung.nam/posts/761592663893233 ( 100점 맞은 자녀를 대하는 한국 부모의 4가지 반응 )


※ 다른 'Dear샘s'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Dear샘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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