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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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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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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02:20

드뎌 소년부 샘들의 2012년 나들이가 시작되었네요 ^^ 겨울 동안 움직이지 못했는데...
작년에 불암산, 운길산에서 '출사표'를 던진 이후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ㅎㅎ
( ☞ http://ya-n-ds.tistory.com/997 : [ㅇBㄷ] 봄나들이 with 샘s )

지난 주 수욜의 멜 한통이 부담없이 길을 나설 수 있게 해주었슴다.
2주 전쯤부터 일을 도와주는 것이 있었는데, 마무리가 잘 안되어서 날짜가 다가올수록 조금씩 마음이 불편했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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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Mar 21, 2012 18:04

Dear Mr. Yang,

After the recent fix in initialization sequence provided by you, the Denali memory model errors are resolved.
I can see memory model returning some data on the bus.
Currently we are in process of checking the integrity of data and will let you know the status.
Thanks for your support.

Regar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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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전도사님 고향인 정읍 주변을 돌아보자는 얘기가 나왔는데, 드뎌 Action! 24일(토) 하루 코스. 아침 7시에 떠나기로.
그런데, 금요기도회 끝나고 저녁때 내려가서 찜질방에서 자고 좀더 여유로운 여행을 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제안도 있었는데, 안되는 샘이 있어서 drop.
원래는 점심을 정읍의 유명한 한정식을 먹기로 했는데, 부장집사님이 남원에서 맛있는 소고기를 먹을 수 있다고 하셔서 남원에서 밥을 먹고 정읍을 가기로 합니다.
중간에 옥정호를 가보기로.
장성 근처의 축령산 편백나무 휴양림 얘기가 나왔는데, 옥정호와 축령산 두 곳을 다 보기는 힘들어 옥정호만.

6시 57분, 사당역 14번 출구 앞, 전도사님이 차에서 기다리고 있네요. 다른 샘들은 안보이네요.
10분 정도 후에, 혹시 샘들이 다른 곳에 있는지 보기 위해 전도사님이 밖으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부장샘과 김샘이 기다리고 있었네요.
한분씩 차례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손마다 먹을 것들을 싸들고 ^^

오기로 한 샘 두 분이 못왔네요. 작년에 여름성경학교 답사 갔을 때 멤버들에 김샘이 합류. 그때의 즐거움을 다시 한번!
http://ya-n-ds.tistory.com/1039
그런데... 가는 사람은 계속 가고, 못가는 사람은 계속 못가고 ^^;

7시 30분, 드뎌 어제 비온 후라서 구름이 아직 많이 끼어 있습니다.
전도사님 사모님이 만든 빵이 맛이 있습니다. 막걸리를 조금 넣어 약간 시큼한 맛, 단완두콩과 건포도의 씹는 느낌, 폭신한 빵의 질감이 어울려 환상적입니다.
교회 카페 메뉴에 넣어 팔아도 될 것 같다는 샘들의 이구동성 ^^ 점심을 먹으려면 배를 조금 비워두어야 하는데, 자꾸 들어가네요 ^^;

샘들이 싸온 것들을 하나씩 꺼냅니다. 다 먹을 수 있을까? 파인애플 향이 차 안에 가득합니다.
전도사님이 마련한 그랜드 스타렉스, 잘 나갑니다.

어느덧 정안 휴게소. 하늘이 갭니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내려옵니다. 어느 샘이 받은 서울에서 온 메시지는 눈발이 흩날린다네요 ^^
뜨거운 물을 가져와 커피를 내립니다. 커피 향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잠시 동안의 쉼을 마치고 다시 길을 시작.

익산에서 익산-포항 고속도로(20), 완주에서 완주-순천 고속도로(27), 관촌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아직은 임시라서 그런지 썰렁합니다. 건물이 들어설 땅은 잘 닦여 있는데.
바람이 많이 붑니다. 하지만 그 안에 숨겨진 봄 냄새가 납니다.
한쪽 편에 있는 산 위의 눈이 파란 하늘과 이어져 솜사탕 구름이 되나 봅니다 ^^

11시쯤 남원에 도착. 한우회관으로. 부장 선생님의 고모님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생고기 반, 샤브샤브 반.
밑반찬과 함께 나온 소고기국, 안에 붉으스름한 네모가 들어있습니다. 선지를 두부처럼 썰어서 넣었네요. '맑은' 선지국.
작은 접시에 생고기와 천엽, 소간이 맛뵈기로 나옵니다. 다른 식탁을 보니까 비빔밥만 시켜도 이렇게 주나 봅니다.

아침에 잡은 소에서 나온 육사시미. 생선회처럼 얇게 떠서 나오네요. 생고기가 이렇게 썰어지나?
고기가 하루만 지나도 생선회처럼 먹지 못하고, 흔히 말하는 양념에 버무려 먹는 육회를 해야 한다고 하네요.
http://ko.wikipedia.org/wiki/%EC%9C%A1%ED%9A%8C
( 육사시미를 육회로, 육회는 육회무침 정도로 바꾸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

참기름장에 찍어 먹는데, 부드럽게 씹히네요. 옆 테이블에서 만든 데친 샤브샤브는 오히려 퍽퍽하게 맛이 납니다.
생으로 먹어 맛있는 부분은 불을 쓰지 말고 날로 먹어야 하나 봅니다. 

이름을 잘 모르는 부위가 하나 나왔는데, 쫄깃쫄깃합니다. 이게 더 마음에 드는데요.
( 아래 카페의 가운데 사진이네요 ;
http://cafe321.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EeGV&fldid=QSr&contentval=0015Ozzzzzzzzzzzzzzzzzzzzzzzzz )

곱창과 비슷한 모양의 새하얀 게 함께 얹어져 나옵니다. 음식을 가져온 아주머니가 '이것은 원래 안나오는 거에요'
고모부 사장님의 배려로 특별히 나온 것 같네요. 뭔지 물었는데 '골이에요'.
'소의 뇌? 이것도 먹나?' 인디아나 존스에서 나왔던 '원숭이 요리' 생각이 나네요 ^^;
하나 맛을 봅니다 - 저도 많이 변했슴당, 옛날 같으면 손도 안댔을 텐데 ㅋㅋ 연두부와 같은 부드러운 느낌. '선입견'만 아니면 먹는데 무리가 없을 듯 ^^

김치가 잘 익어 너무 맛있습니다. 고기 먹을 때 입을 개운하게 해주네요. 김치 접시가 쌓여 갑니다. 다른 나물들도 맛있고.
몇 점만 먹어도 배가 부릅니다. 밥을 시켜야 되는데 비빕밥 하나를 다 먹지 못할 것 같아, 김샘과 나눠 먹기로 합니다.
돌솥에 지어진 밥~ 기름을 발라 놓은 듯 윤기가 자르르~ 밥을 퍼서 비빔 그릇에 넣어 섞습니다. 돌솥에 물을 부어 디저트로 먹을 누룽지를 만듭니다.
맛있당~ 함포고복~

소는 지리산 자락에서 사장님 친구분이 키운다는. 1000마리 정도. 매일 아침 신선한 고기를 거기서 가져오고.
가격 경쟁력이 워낙 좋아서 남원에서는 경쟁할 만한 가게가 없다고 하네요.
하긴 신문 보니까, 유통 단계만 줄여도 가격을 많이 낮출 수 있겠네요.
http://www.nocutnews.co.kr/show.asp?idx=2022574 ( 소 한마리 팔면…2000만원 남는다 중간상인만 배불리는 유통구조 )

밥을 먹고 식당 2층에 있는 분재를 구경합니다. 30년 정도 자란게 1미터가 채 안되는 나무. 신기함다.
원래 있었던 곳이 바위틈이었다네요. '고향'을 많이 그리워하지 않을까요?

이젠 옥정호를 둘러볼 차례네요. 잘 달립니다. 그런데... 15분쯤 갔을 때, 전도사님 전화기에 부장 선생님 집번호가 뜹니다.
부장선생님을 바꿨는데... 샘 한분이 놓고온 휴대폰이 있어서 고모님이 부장선생님 집으로 전화를 걸고(부장집사님은 손전화가 없어서), 집에서 전도사님에게로~
유턴해서 다시 남원으로. 그런데, 정신을 차려보니 아까 그 길을 달리고 있습니다. 남원 다녀올 동안 잠들었나보네요.
2호선에 잠들다 깰 때 같은 정류장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상황 ^^; 밥도 먹고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 따뜻하겠다~ 춘곤층이 자연스럽겠져 ㅎㅎ

임실, 관촌, 운암 방향으로...
물이 보입니다. 산허리를 따라도는 길도 재미 있습니다. 국사봉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 공터에 차를 세워 놓고 올라갑니다.
가져온 파인애플은 용기 위에 난 구멍으로 물이 흘러 가지고 가기 힘들어 먹고 갑니다. 달콤한 향기와 새콤한 맛이 잠을 깨우네요~
10분 정도 올라가니 전망대가 있습니다. 옥정호가 한 눈에 ^^ 붕어섬도 보이고, 한겹 너머 하얀 산이 눈부십니다.

눈에 보인 만큼은 아니지만, 블로거들의 카메라에 담긴 것으로 잠시 맛보기.
http://blog.naver.com/lcsysl/100116635586
http://blog.naver.com/taikims/30133481555
http://blog.daum.net/sa55jung/15973461

조금 내려와 소나무 아래에서 바위를 등받이 삼고 옥정호를 바라보며, 인간극장에 나왔다는, 붕어섬에 사는 할아버지, 할머니 얘기하면서 과일로 입을 축입니다.
함께 오지 못한 샘들이 한번더 생각납니다. 좀더 있고 싶지만, 엉덩이를 털고 일어납니다.

아이들과 함께 임실 치즈마을체험을 하고 옥정호까지 돌아보면 좋은 코스가 될 것 같네요.

정읍으로... 정읍경찰서 앞에 있는 '모두랑 쌍화탕' 30년 전통~ 경찰서 앞 주차장이 이 찻집 전용이 된 듯.
두툼한 찻잔에 나온 쌍화탕... 국물도 진하고, 안에 밤, 대추, 은행도 듬뿍. 출출할 때 간식으로 먹어도 좋겠네요.
http://blog.daum.net/playsoo/466
포장도 해서 판다는데 하루치가 이미 다 떨어졌다네요 ^^;

이젠 서울로 가야겠네요. 정읍 시내를 지날 때 김샘이 개콘의 '4가지' 코터 주제 중 하나인 '촌'을 패러디하여 전도사님에게 농을 던집니다.
'멀티 상영관도 있네요' 전도사님이 '롯데리아도 있어요'라고 받아냅니다 ^^ 전도사님 아는 분 상가에 잠시 들릅니다.
장례식장으로 쓰고 있는 건물은 원래 결혼식장이라고 하네요. 결혼할 사람보다 세상을 떠날 사람이 많은가 봅니다.
지방도시가 조금더 빠를 뿐 지금처럼 아이들 키우기가 힘들면 곧 다가올 대한민국의 미래겠죠 TT

서쪽으로 기울어가는 해를 보며 서울로~
'방배댁'과 '평촌댁'의 구수한 이야기로 차안에 웃음꽃이 핍니다.


※ 다른 '생활의발견'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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