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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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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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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21:00

봄이 짙게 물들고 있네요.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꽃들도 일찍 피고 있고. 일주일마다 가는 서울 안 둘레길은 색과 모양이 이어달리기 하듯 바뀌네요. 좀 멀리 꽃 구경 가볼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4월 10일 총선, 사전 투표 찬스 써서 가볼 곳 물색. 마침 페북이 개심사 추억을 돋아줍니다. 꽃 피기 전이라서 나중에 다시 와 봐야지 하는 마음이 들었죠.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126581734076244 
☞ https://ya-n-ds.tistory.com/3386 ( 개심사 ) 

검색 시작. 
얼마 전 다녀왔던 태안 옆 동네 서산. 
☞ https://ya-n-ds.tistory.com/4440 ( 신두리 사구 + 서해랑길 70코스 ) 

근처 둘레길 찾아보니 '아라메길'이 있습니다. 마애여래 삼존불, 보원사지, 개심사 보고 해미읍성까지 가면 괜찮겠네요.  
☞ https://www.seosan.go.kr/tour/contents.do?key=6051 ( 천년 미소길 ) 

 

'서해랑길 64-3(지선3코스)'와 겹치는 부분이 많네요. 
https://www.durunubi.kr/course-detail-view.do?crs_idx=T_CRS_MNG0000005380


지도를 보니 480~483번 버스가 근처까지 갑니다. 서산 버스 검색 - 09:15 첫 차. 전날 가서 자고 여유있게 시작하는 게 좋을 듯. 
☞ http://www.srbus.com/bbs/board.php?bo_table=unsan&wr_id=42 : 운산(용현계곡) 

# 4월 6일 (흙) 
아침 예배 후 산책 가는 도중에 사전 투표.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7QsE5Z9ysiFtXkCpKMcYs7ZpGxFYsz8gT68UJPxSMM3oXBPUUworNvfeYvnK61Rhl?: 1+9=? 

둘레길, 2주 전에 왔을 때와는 달리 하양, 노랑, 연두가 진해졌습니다. 새로 얼굴을 내민 꽃들도 있고.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HaVXGzcHytiWA54qMQbmb9k8UPTvcXsD3AeMvKhM6ePm5UAtKuZTTKynaLMdys7Gl?: '인왕산 둘레길 ~ 수성동 계곡' 


# 4월 8일 (달)  
잘 곳 찾기. 서산 호수 공원 야경이 볼 만하네요. 근처에서 하나 골라 봅니다. 

# D-1    
일 마무리하고 일찍 퇴근. 짐 싸서 출발. 지하철 역에서 후보를 알리는 사람들, '진인사대천명'하는 마지막 날. 
오늘까지 하면 그래도 몸은 쉴 수 있겠죠. 결과에 따라 마음이 힘들수도 있겠지만. 

 

벚꽃들이 많이 떨어져 연분홍으로 변해가네요. 


19:20 고터 출발. 휴일 앞둬서인지 차가 많습니다. 서해안 고속도 들어가기 전까지 서행. 
서해대교에서 보는 바다 야경 좋네요. 
21:15 도착. 5년 전 기억이 조금씩 나네요. 잠잘 곳 가서 체크인 하고 호수 야경보러 나갑니다. 저녁 운동하는 주민들과 가족, 친구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호수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길, 그 중간에 쉴 수 있는 정자, 나름 잘 꾸며 놓았습니다. 물에 비친 조명도 볼 만합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AqdgJH9fpTtwBPHkzpXSCSXg49FsEFjqiZw6N7WinLUEVwDQE6APysxUf3BAp5Txl : 서산으로 

한 바퀴 돌고 들어와 씻고 잠자리로 - 내일 어떤 풍경이 기다리고 있을까. 내일 선거 결과는 어떻게 될까, ... 


# 4월 10일 (물)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여니, 바람이 조금 찹니다. 가져온 식빵에 잼, 크림치즈 발라 커피와 함께 먹고 하루 시작. 
터미널 가다가 서부시장에 들러 떡도 사고.  

09:15 출발 ( 483번 버스 ) 
휴일 소도시의 여유로운 거리를 지나 잠시 후 외곽으로 나가니 읍/면/리 풍경이 나타납니다. 
내릴 곳 알려달라고 미리 부탁했더니, 강태공들이 시간을 낚고 있는 고풍 저수지 끝자락에서 기사님이 사인을 주네요.  계곡이 가까워 그런지 서늘합니다. 

용현계곡으로 가는 길가에 눈에 띄는 집. 벚나무 윗동을 대문 높이에 맞춰 가지치기했는데, 옆과 위로 새 가지들이 나와 꽃을 피웠네요. 문 앞 양쪽에서 수선화를 받침대 삼아 호위병처럼 서 있네요. 잔디 깔린 마당에 있는 휘어진 소나무 모습도 운치 있고~ 
조금 더 가자 흙무더기 위에 거무스름한 불상이 놓여 있습니다. 저수지 만들면서 물에 잠긴 지역에 있던 것을 옮겨 왔다는 설명. 소박하고 정겨운 모습. 
길가에 가지를 드리운 예쁜 엷은 분홍빛 꽃, 꽃 이름을 잘 알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ㅎ 
아름다운 풍경에 상하좌우 고개를 돌립니다 - 바위에 붙어있는 진달래, 물에 빚어진 계곡 돌들, ... 

삼존불 이정표 따라 계단을 올라갑니다. 위쪽에 바위가 지붕 역할을 하는 곳에 새겨진 마애불. 얼굴에 닿는 빛과 그림자에 생동감 있는 미소가 드러납니다. 오늘 여행은 이것을 영접한 것만으로도 의미있네요 ^^ 
보원사지 발굴 도중 마애불이 발견된 이야기도 재미있네요. 마침 해설사님이 설명하고 있어서 관련된 여러 정보도 얻을 수 있었던 알찬 시간! 

'백제 천년의 미소'를 뒤로 하고 길을 이어갑니다. 보원사지, 산으로 둘러싸인 확 트인 벌판, 당간지주, 오층석탑, 절에 사용된 돌 무더기만이 덩그러니 남아 있습니다. 이곳을 채웠던 것들은 다 어디로 간 것일까요? '인생무상'인가요?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RJ3E6AFUupzFzMiryd2E1EYnu4XVq2afqKRpfYhWsJPGtLhoGgPSJXLwuwSkhBXKl : 용현계곡 입구~보원사지 

배가 고프네요. 정자에 앉아 떡과 간식거리로 충전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 
산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숨차게  이어집니다. 이쪽은 이제 막 봄이 시작되는 것처럼 보이네요. 능선길, 여기부터는 편안하게~ 
갈림길 쉼터, 낯익은 느낌. 전에 개심사 왔을 때 절 뒤쪽으로 산책을 잠시 했었는데 그때 거쳐간 듯. 
내리막길, 제법 경사가 있어 조심조심, 산신각 도착. 

역시 푸르름과 화사함에 생기가 도네요. 지난 번에는 잎과 꽃이 없어서 고즈넉함, 쓸쓸함 등을 다가왔죠. 
아래로 내려가니 상춘객들로 붐빕니다. 선거 마치고 가족, 친구들과 삼삼오오 나들이 왔나 보네요. 흐드러진 꽃들 앞에서 셔터 소리가 가득합니다. 
봉오리가 부풀어오른 청벚꽃, 여기저기서 사람들의 아쉬움이 터집니다. 
 
휘어진 기둥과 보는 여전한 심검당. 해탈문. 범종각은 새 단장을 하는 모양, 단청 벗고 맨살을 드러낸 기둥들. 
연못 앞 벤치에 앉아 쉬면서 즐거운 간식 시간. 
내려가는길, '돌계단+흙길'의 기억이 있는데, 지금은 '포장길'이네요.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FcGAwdtoNpnM4Ee22nSEdyREPiY3AV688Jh2ku9jBDuKXcSzqqDH67bGWnosDjaWl : 보원사지~개심사 

개심사 입구, 장터가 되었습니다. 휴일이라서 그런가요? 그나마 이만큼 떨어져 있어서 다행. 
이제 해미읍성 찾아 갑니다. 물길을 옆에 두고 길따라 만개한 벚꽃이 햇빛에 반짝입니다. 
낮이 되어서 그런지 이제 덥네요. 모자도 쓰고, 안에 껴입은 셔츠도 하나 벗고. 
고개 넘어 산허리를 도는 임도, 그늘이 없어 조금 더 지나면 걷기 힘들 듯. 연녹색 이파리들과 색색의 꽃들을 즐기며 고고.

 

오학리 입구를 알려주는 장승이 웃고 있습니다. 임도에서 벗어나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걷기 좋은 오솔길이 이어지고 주위에 연초록으로 물들고 있는 산들이 아름답게 굽이치고 있습니다. 아래에 저수지가 보이는 풍경 맛집에 그네 벤치가 있어 흔들흔들 여유롭게 쉬었다 갑니다. 봄의 흥취를 돋우는 높은 음의 작은 새소리는 덤~ 
능선 끝 정자, 저멀리 해미읍이 보입니다. 

 

내리막길, 어느덧 서해안 고속도로와 마주합니다. 굴다리에 그려진 벽화 보며 마을로. 하얀 조팝꽃들이 길가를 수 놓고, 물이 차 있는 다랭이 논은 모를 기다리나 봅니다. 
마을길, 명자나무, 꽃잔디, 복사꽃(?)이 어우러져 반겨줍니다. 장승이 한 번 더 해미읍성 방향으로 가는 숲길로 안내. 
뒷동산 넘어 가는 길, 초록으로 칠해진 땅에 가지만 있는 나무들이 빽빽하게 서 있는 풍경, 현실이 아니라 화폭에 담긴 그림 같네요. 
다양한 풍경들을 즐겼던 시간의 끝에 드디어 해미읍성.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PeG5uCSyJJFZF57KFADGKMagHEumkASpWpAKKYrGBLrYvVh7otm7VsuPr3m67Lxhl : 개심사 입구~해미읍성 

 

서산 가기 위해 버스타러 가는 길, '상전벽해'라고 해야 하나, 건물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특히 진남문 앞에는 관광지가 되어 버렸네요. 
길을 물어 버스 정류장 찾아 갑니다. 마침 도찾한 서산행 버스. 자리가 있어 묵직해진 다리를 쉴 수 있네요. 
서산 시장 가서 칼국수 먹고 서울로. 

 

p.s. 버스 기다리는 동안, TV에서 나온 총선 출구 조사. 민주당이 이기는 걸로 나오네요.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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