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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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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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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21:00

2월 첫째날 다녀왔던 한탄강의 여운 끝자락을 잡고, 남은 휴가 때 다시 어디 가볼까 궁리... 
☞ https://ya-n-ds.tistory.com/4429 ( 철원 물윗길, 주상절리길 ) 

이전부터 찜했던 신두리 사구가 생각납니다. 트래킹 코스를 찾아보니 서해랑길 70코스에 있네요. 
☞ https://www.durunubi.kr/course-detail-view.do?crs_idx=T_CRS_MNG0000005344 

* 시점 : 충청남도 태안군 소원면 의항리 311-9 (의항포구 버스정류장 옆)
* 종점 : 충청남도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515-168 (학암포여름파출소 북측 삼거리) 
* 코스 : 의항출장소, 웅도, 신두리해수욕장, 구례포해수욕장, 학암포해변 ( 3.8 + 5.9 + 7.0 + 2.5 ~ 19.2Km ) 

중간에  '소근진성',  '두웅습지', '신두리 해안사구', '먼동해변'이 유명한가 봅니다. 

일단 서울에서 태안까지 가려면, 강남에서 고속버스를 타야 될 듯. 남부시외버스 터미널은 편 수가 몇 개 없고 여기저기 들렸다 가는 곳이 많네요. 

출발하는 의항포구까지 가는 방법. 태안 터미널에서 농어촌버스가 있네요
-> https://www.taean-pti.kr/index.php?mp=p2_4_7 ( 소원 방면 ) 
-> 220번 08:05 / 221번 10:50 

신두리로 가거나 올 때는... 
- 태안 -> 신두 : https://www.taean-pti.kr/index.php?mp=p2_4_6 (원북, 이원 방면) 
  -> 316(08:05), 314(11:20), 311(13:40), 315(15:00), 312(17:50), 313(19:10)
- 신두 -> 태안 : https://www.taean-pti.kr/index.php?mp=p2_5_5 
  -> 970번(14:40, 16:00), 971번(18:30), 973번(19:45) 

 

종점인 학암포에서는, 
- 화력/학암포 -> 태안 : https://www.taean-pti.kr/index.php?mp=p2_5_5 (원북, 이원 방면) 
  -> 967(12:55), 966(14:40), 967(16:10), 966(17:45) 


# 2월 18일 (해) 
아침에 맑았던 하늘이 점점 흐려지더니 오후부터 비가 내립니다. 예보를 보니 22일 아침까지 비 소식 ^^; 
서해랑길 걸을 수 있을까? 신두리 사구만 보고 와야 하나? 비 내리는 바닷가도 볼 만하긴 하죠. 
을왕리 추억이 떠오릅니다~ 
☞ http://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3802749733126094 : 을왕리 

 

 

# 2월 21일 (물) 
아침 일찍 출근했다가 일들 마무리해 놓고 점심 먹고 일찍 퇴근. 오후되면서 비가 눈으로 바뀌네요. 
집에 와서 짐 싸서 고터로. 06:20 태안 가는 버스 타고 고고. 퇴근 러시 아워, 경부 고속도로 버스 전용차로 들어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넘실거리는 차량 불빛, 앞유리에 퍼지는 물방울, ... 자다깨다 하면서 태안 도착. 남쪽이라 그런지 비가 내립니다. 잘 곳 찾아가서 첵인 & Zzz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zgdjUhugANF6KsbrAJHzmKdStNWR1WhL5XPuhNkmhSZ51heirhCd6RwzTreJzNRnl : 태안 가는 길

 

 

# 2월 22일 (나무) 
밤새 눈이 쌓였네요. 눈과 비도 섞여서 조금씩 내리고, 바람도 제법 세고. 
터미널로 가서 70코스 출발점인 의항 가는 08:05 220번 버스를 탑니다. '전세 버스'네요. 기사님도 심심했는지 '가이드'가 되어 태안과 창밖에 보이는 동네를 설명해 주네요. 
겨울왕국이 되어 버린 마을 풍경. 멋지네요. 

중간에 한 외국인이 탔다가 송현리에서 내립니다. 어떻게 이곳에 살게 되었을까? 
만리포고등학교 정문에 걸린 2024년도 대학입시 합격자 현수막. 아직 이런 게 남아 있네요. 

망산 고개길, 길 옆 나무들, 아래쪽 마을이 하얗게 변해버린 굿뷰! 
08:45 수다와 풍경을 즐기며 어느덧 목적지 도착. 기사님과 인사하고 헤어집니다. 
그 사이 비가 그쳤네요. 바닷가라 그런지 바람은 쎄고. 

사람이 안보이는 동네. 하긴 이런 날씨, 이른 시간, 집 밖에 나올 필요가 없겠죠.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PvceuTW4TejCyqsnsi4kcMj8fCN5DukKv5MGid5s4YArvR2rSLD6L5kXdx7isUpRl : 의항포구 가는길 

트래킹 시작. 물빠진 갯벌에서 쉬고 있는 배들. 저 멀리까지 물이 보이지 않네요. 올초에 본 동해 바다와는 전혀 다릅니다. 제방길을 걸어갑니다.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 다행히 양이 많지는 않네요. 
오른편에 논/밭이 있고 물을 가두워 놓은 곳이 있습니다. 뭘까? 혹시 염전? 마을쪽으로 우아하게 날아가는 백로. 
바다쪽에서는 갈매기 한 마리가 맞바람을 타고 '윈드 서핑'을 즐기고 있네요. 

제방 끝에서 산길로 들어섭니다. 눈 덮인 오솔길에 앙증맞은 동물 발자국이 남아 있네요. 설화들이 뽐내고 있고 가지에 남아 있는 빨간 열매는 크리스마스 불빛처럼 반짝입니다. 뜻하지 않은 눈꽃 구경! 
길 끝에서 반기는 작은 마을. 길 입구 안내판을 보니 가로 질러 온 곳이 '서둘산'이네요. 수망산 끝자락이 바다와 만나는 곳, 산이라가 보다는 마을 옆 동산 정도. 그래도 바닷길에서 이런 숲길을 만나면 반갑죠. 
오랜만에 들려오는 사람 소리. 비닐하우스를 사랑방으로 만들어 마을 주민들이 한가한 시간을 보내나 봅니다. 
길 가다 만난 동백꽃, 상큼합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ha2Ndt2FeJT3nrjo14y75iC2SYgEo7iPXefZCnMwbLaxGLoFCJeVZyexXr2eBrxMl : 의항포구~방근제 

 

방근제, 바람이 강해지고 성기게 내리던 진눈개비가 촘촘하게 우산에 부딪힙니다. 여기서부터는 찻길 따라 가네요. 
대비되는 도로 좌우로 나뉜 풍경. 하얀 산 병풍과 바다로 뻥 뚫인 갯벌. 갯벌에 새겨진 뱀 자욱 같은 물길. 

이런 날씨에 걷다니... 비슷했던 제주 올레길 기억이 나네요. 
☞ https://ya-n-ds.tistory.com/2807 ( 올레 20코스 : 김녕 ~ 세화 ) 

큰길로 가다가 좁은 길로 들어섭니다. 산자락을 오른쪽에 두고 갯벌을 아래에 두고 조금 걸으니 작은 마을이 나타납니다. 여기도 사람 자취가 없네요. 빨간 테두리가 눈에 띄는 버스 정류장 부스. 잠시 쉬면서 간식으로 에너지를 채웁니다. 투명한 창을 통해 들어오는 바다 풍경, 찰칵. 
소근진성 표지를 따라 올라갑니다. 조선 시대 때 마을을 방어하기 위해 쌓았나 봅니다. 토성으로 보이는데, 문이 있는 쪽은 돌로 쌓았네요. 

다시 서해랑길로. 바다 경치가 좋은 길 따라 펜션들이 이어집니다. 드러났던 갯벌에 물들이 조금씩 들어오나 봅니다. 
제방 하나를 더 지나 신두리 방향으로 꺾습니다. 찻길 따라 가다 바다 곁 작은 길로. 마을로 들어가기 전 공터에 네댓 그루 소나무가 지키고 서 있네요. 이제 눈비는 약해졌네요. 
눈발 맞은 이정표, 신두리 방향이 가려 있습니다. 건물들이 많아진 '번화가'에 도착. 신두리 해변까지 직진. 해변 따라 들어서 있는 건물들이 바다를 풍경을 가로 막습니다. 건물 사이로 듬성듬성 난 길로 해변에 들어 갈 수 있네요. 건물 사이를 띄어서 허가를 내주면 좋았을 텐데. 
길게 뻗은 모래사장, 물이 빠져서 저 멀리서 파도가 무너집니다. 흐린 날씨, 몽환적인 바다 풍경이 펼쳐지고.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gDimAZsr11FDh88iUN9xV6EBhMPooqSHYoSGzyhUgXUEFx4zumqJ9PeAQC3XzEKDl : 방근제~소근진성~신두리해변 

 

신두리 사구 표지, 1Km 더 가야하네요. 도로 좌우 곳곳에 펜션, 캠핑장 공사장이 널려 있습니다. 이렇게 개발해도 되는 건가? 
입구 도착. 데크길로 탐방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눈 덮인 곳이 많아 모래언덕 느낌이 없네요. 오히려 빙벽처럼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햇빛 짱짱한날 와야 제대로 풍경 맛볼 수 있을 듯. 언덕 위에서 해변을 바라보는 경치가 멋집니다. 
모래위 시든 풀들과 잎 떨어진 나무들이 만드는 황량한 풍경도 독특하네요. 

사구 짧은 코스로 한 바퀴 돌고 두웅습지 찾아가 봅니다.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곳. 
☞ https://daejeonpress.co.kr/m/view.php?idx=37193 :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두웅습지에 멸종위기종 금개구리 돌아왔다 

입구에 커다란 개구리 한 쌍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이곳에 서식하는 동물을 모티브로 화장실을 만들었네요 ㅎ 
습지가 그렇게 커 보이지 않습니다. 안내문을 보니, 사구가 생기면서 바다에서 분리되어 만들어진, 지질학적으로 의미 있는 곳입니다. 선진국이라고 자랑하지만 환경 문제에서는 고개를 숙이는 대한민국, 세계에서도 보호가 필요하다고 지정한 갯벌, 습지 등이라도 제대로 지킬 수 있기를... 
☞ https://ya-n-ds.tistory.com/748 ( 람사르 협약 & 습지 ) 

물가를 따라 난 탐방로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습지'라는 말에 맞게 질퍽거리는 곳이 있네요, 눈비까지 오니.

가끔씩 드리는 새소리, 고즈넉하네요. 센터 문도 닫혀 있어 해설사도 안보이고.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UPmgJPVFUkE3aEhGgWXz3c7QY1XEuvCj5QuWP4CEuvKTWJkNpva9NaAaR8xojMByl : 신두리사구, 두웅습지 

 

15:20 태안 도착. '서울도식후행', 점심겸 저녁을 먹어야겠네요. 여유 있게 17:30 버스표 예매하고, 미리 봐둔 서부시장 '파전칼국수' 찾아갑니다. 시장이 여러 골목으로 나뉘어 있어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네요. 
이름과는 다르게 파전은 메뉴에 없고 칼국수만 있네요. 그릇에 듬뿍 담겨 나옵니다. 바지락이 엄청납니다. 통영 굴국밥에 굴이 많았던 것처럼 여기는 넓은 갯벌에서 나는 바지락이 특산물인 듯. 그릇에 수북히 쌓인 껍데기, 조개 무덤 같네요. 
국물도 시원하고, 직접 반죽해서 칼로 썰은 듯한 국수 면발이 쫄깃. '유일무이한' 반찬인 물김치의 새콤함&칼칼함으로 입가심, 면과 국물이 입 안으로 계속 들어갑니다. 너무 배부르네요. 
디저트로 호떡 하나 사서 터미널로. 15분 정도 걸어서 소화 조금 시킨 후 버스 타기 직전에 냠냠.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3XekNADJMm7k3HoAUoM2betUyRuYmCtFtauGXF6wtnD3wuSytUftMzrJa5rEBcEEl : 집으로 

 

버스 출발하려는데 눈이 펑펑. 걸을 때 이렇게 오지 않아서 다행. 하염없이 비켜가는 눈멍하다 졸다가... 
32번 국도, 서해안고속도로, 평택-제천 고속도로, 경부 고속도로를 갈아 타는 길. 기흥 근처에서 길이 막힙니다, 119 구급차도 지나가고. 버스전용차로에서 4중 추돌사고, 사람들이 안다쳐야 하는데. 
터미널에 내리자 차가운 바람이 맞아주네요. 봄이 한 번에 오지는 않겠죠~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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