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ya-n-ds.tistory.com/4392 ( 새해맞이 (1) )
# 2024년 1월 1일 (달)
반달이 맞이하는 새해 첫 날. 연무 낀 풍경이 신비롭네요. 오늘은, 새해는 어떤 만남들이 기다릴까?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rV72bXwCniZRRVLE67geXXRzAfCTU4oVFqiA5sVjRkMtRBVDz8SawKSv3k6miHg8l : 해피뉴이어
오늘 읽은 성경 - 기도하면서 삶을 깨끗하게 하는 2024년을 채워갈 수 있기를. 가족, 주일학교 샘&아이들, 교회, 일터, 그리고 나를 위해 기도.
"예수께서 성전 뜰 안으로 들어가 상인들을 쫓아내시며
"성서에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으냐? 그런데 너희는 성전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었다." 하고 나무라셨다.
예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셨는데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를 잡아죽일 궁리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백성들이 모두 예수의 말씀을 듣느라고 그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루가 19:45~48)
일찍 출발하기 위해 6시쯤 간단한 아침식사. 가져온 빵에 잼을 바르고, 어제 남은 커피를 데우고, 어제 난로에 구워 놓은 고구마도 함께 냠냠.
짐을 싸서 내려옵니다. 피정관으로 올라온 로렌스 수사님, '2년에 걸쳐 만나네요'라고 인사를 건넵니다 ㅎ
작별 인사하고 나오는데, 현관 앞 경사로에서 미끌어집니다. 어제 온 눈을 치운 곳에 살얼음이 얼었나봅니다. 보이지 않아서 더 위험 ^^;; 눈을 치운 뒤 염화칼슘도 뿌려야겠네요.
다행히 오른쪽 팔꿈치 말고는 이상이 없는 듯.
수도원 입구까지 이어지는 내리막길, 여기도 살얼음이 있네요. 한쪽 발은 옆으로 치워진 눈을 밞으며 조심조심. 수사님이 뒤에서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배웅.
버스정류장까지 이어지는 살얼음길.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결국 눈 앞에서 08:00 버스를 놓칩니다.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할 듯. 정류장 의자에 앉아 책읽기 - '파친코(이민아)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갑니다.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던 평범한 사람들이 겪었던 일제 시대. 역사 공부의 의미도 있네요.
09:25 버스 타고 춘천 터미널로. 어제 온 눈들이 아직 지나치는 산들 곳곳에 남아 있어 보기는 좋네요.
소주고개 내리막길, 여기도 눈 치워진 곳에 살얼음. 버스도 엉금엉금. 기사님의 투덜거림 - "눈 안올 때는 염화칼슘 잔뜩 뿌려 놓더니, 정작 눈이 오니까 뿌리지 않았네"
언제 봐도 좋은 강촌대교 북한강 풍경. 옛 철길 따라 빨간 낭만기차가, 점점이 눈 내린 산 허리를 타고 가는 모습이 '화룡첨정'입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2GX4fcquomkSTBcB67xP8WMvuUK7r8XZUD9FLMooMiu9YeeUPFSybdh3i9zEEcrFfl : 춘천 가는길
춘천버스터미널. 양양 가는 버스, 11시 30분, 1시간 30분 정도 기다려야 하네요. 팔꿈치가 좀더 아파오고 팔 쓰기가 불편 ^^; 읽던 책 이어 읽습니다. 해가 나기 시작.
드뎌 양양으로 출발. 터널이 엄철 많은 코스. 중간중간 조명으로 꾸며진 터널도 있고, 신경을 제법 썼습니다. 교각 위 도로 구간도 많고. 터널과 교각이 서울과 양양 사이를 단축시켰네요. 6개월 전쯤 속초에서 서울 오면서 지났는데, 그때는 밤이고 자느라고 잘 못봤죠.
내촌 터널 지나면서 앞에 나타난, 눈을 입은 태백산맥 줄기, 멋지네요.
~11Km의 인제-양양 터널을 나오니 서울 방향으로 가는 자동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꼬리는 양양까지 이어지고. 새해를 동해에서 맞이하고 집으로 가는 고행길?
12:55 양양 도착. 버스에서 내려서 화장실에 갔는데... 앗, 놓고 내린 물건이 있네요. 버스는 속초로 이미 떠나 버리고. 매표소에 가서 이야기했더니 속초 사무실 담당자 연락처를 알려 줍니다.
양양 전통시장에 가서 먼저 감자옹심이 한 그릇 먹어봅니다. 짤깃한 건더기와 고소한 들깨 국물의 어울림 ^^
시외버스가 속초에 도착할 때쯤 되었네요. 전화를 걸어 봅니다. 분실물 하나가 접수되었다네요. 오늘 속초에서 자려고 했으니 도착해서 찾으러 가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다행~
배도 부르니 이제 걸어야겠죠. 걷기 좋은 햇살과 기온, 새해 첫날의 선물!
남대천에 만련된 공원 길을 따라 가서 동해쪽으로 걸어갑니다. 폭이 '천'이라기 보다 '강'이라고 해야 할 듯.
낙산 대교 너머로 보이는 부서지는 하얀 파도, 천 끝에 모래톱이 만들어져 독특한 풍경이 됩니다.
천변 작은 골프장에서 한가롭게 공 치는 어르신들, 연휴 마지막날의 여유로움을 더합니다.
남대천 연어 생태공원, 철이 지나서 연어는 없죠. 갈대밭 사이로 만들어놓은 탐방 데크길, 순천만습지 갈대밭을 벤치마킹 했나요?
민물과 바다가 만나는 확트인 경치에 눈과 마음이 평안해진 코스였네요.
낙산대교 근처에서 찻길을 따라 걷다보니 해파랑길 리본과 만납니다. 따라가다 보니 낙산 해변.
파도가 제법 셉니다. 하얀 포말과 소리가 크네요. 눈, 귀, 살갗으로 파도를 느끼며 모래사장을 따라 걷다보니 그냥 평안해지고, 그새 낙산사 입구.
그런데 사람들 핸드폰이 자꾸 삐삐 거립니다. 일본에서 지진이 나서 높은 파도 주의하라는 재난 문자. 새해첫날부터 자연재해라니... ^^;
☞ https://www.khan.co.kr/world/japan/article/202401011634001 : 일본, 규모 7.6 지진으로 한때 동일본대지진 이후 13년만 ‘대(大) 쓰나미 경보’
의상대에서 홍련암 가는 길 아래, 다채로운 바위와 파도가 어울리는 풍경. 멍때리기 좋은 날이네요.
관음지, 사람들의 동전 던진 흔적들이 그득합니다. 오르막을 올라 해수관음상 보고 오솔길 따라 원통보전이 있는 지역으로. 보타전, 지장전, 관음지를 내려다 볼 수 있네요. 잎을 떨군 멋진 나무들도 만나고.
아담하고 아름다운 원통문, 꼭 지나가고픈 마음이 생기네요.
경내를 지나 어느덧 절 입구, 보통 절에는 없는 홍예문이 배웅을 합니다.
주차장까지 내려가는 길에 있는 숲, 나무향기가 가득, 여운을 담아 내려옵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HirKa3NA7KFiqXzZcbmJh35WMFjX8k2T6Eeim2YwYemVK544JNFDnbkTMBCZ9Mr8l: 낙산사 해수관음상~원통문~홍예문
버스정류장에서 9-1번 버스 타고 속초로. 버스터미널에서 전화를 걸었더니 뒤쪽에 있는 임시 컨테이너 건물 안에 있다고. 찾아가보니 탁자에 놓여 있습니다. '잃었다가 찾은 양' 느낌 ㅎ
속초관광 수산시장에 가서 저녁거리 찾아봅니다. 대방회 한 접시를 떨이하는 곳이 있어 삽니다.
게스트하우스에 가서 짐 풀고, 쉼터로 내려와 식사. 불이 없어 라면은 끓일 수 없어 전자레인지에 햇반 돌려 회와 함께 냠냠. 방어회 양이 꽤 많네요. 회 만으로도 배부름.
이른 아침부터 움직였더니 오늘도 피곤, 잠이 잘 올 듯. 즐겁게 새해 첫날을 보냈네요 ^^
# 2024년 1월 2일 (불)
하루 늦은 새해 해돋이를 볼까나? 오늘 속초 해뜨는 시각 07:47
7시 20분쯤 나가 동명항 방파제쪽으로 걸어갑니다. 벌써 하늘은 오렌지빛으로 물들기 시작. 붉은 빛이 살짝 어린 바다위, 물새 가족이 여유롭게 떠다닙니다.
방파제 위는 이미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 올라가는 계단에는 뜯겨진 안전띠 흔적. 12월 31일~1월 1일까지 안전을 위해서 통제한 듯. 어제 여기에 왔으면 해돋이를 제대로 볼 수 없었을 수도.
오늘도 파도가 제법 셉니다. 그래서 근처 바위 풍경은 멋지네요.
수평선에 구름이 살짝 걸쳐 있어서 바다에서 올라오는 것을 바로 보지는 못했지만 구름 위로 조그맣게 떠오르는 붉은 해는 여전히 감동이죠. 어쩌면 구름 덕분에 아름다운 빛의 향연을 누릴 수 있는 거겠죠.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QGTvmHBfHQseRBTijPThXXnCySgS35rULgcUS52jRzaKJGxd45czHxEFbKU4wTT3l : 동명항 일출
햇살에 은은하게 물든 속초와 설악산도 아름답네요. 해가 다 떠오르자 흩어지는 빛깔과 사람들.
항구 구경. 갓 잡아온 생선을 부리는 어부와 그것을 가져가는 사람들의 펄떡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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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아침. 식빵, 잼, 커피, 우유, 쥬스, 시리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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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싸서 터미널에 가서 버스 탑니다. 속초-강릉 완행 버스. 오랜만에 여기저기 들르는 시외버스를 타보네요.
50분 정도 차를 타고 물치, 낙산, 양양, 하조대, 손양을 지나 인구에서 내립니다. 햇살 좋은 춥지 않은 날씨. 이상 기온 때문에 어제부터 맘껏 걸어보네요.
화장실, 서핑보드를 들고 있는 서퍼 로고, 어제 양양 버스터미널에서도 봤죠. 양양 쪽은 서핑에 올라탔나 봅니다.
죽도 해변, 파도를 기다리고 타는 젋은이들이 바다에 점점이 떠 있습니다. 몰려오는 파도를 타다가 하얗게 부서지며 물 속으로 사라지는 모습이 짜릿하네요. 춥지는 않을까 기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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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도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 바위와 소나무들의 어울림을 감상하며 올라가는 계단길. 나무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이 눈을 간지럽히네요.
높이 솟은 전망대의 나선형 계단을 올라갑니다. 주위 나무보다 높게 만들어 동산항, 죽도해변, 인구항, 바다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죽도정에서 잠시 에너지 충전. 아침 먹은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배가 고프네요. 밥심이 아니라서 그런가?
계단길 내려와 죽도 주위로 난 산책로를 돌아봅니다. 죽도암, 여기도 해수관음상이 있네요. 그리고 그 앞에 펼쳐진 바다 풍경. 아래쪽이 신기한 모양으로 파인 바위.
부채처럼 펼쳐진 바위, 평평하고 널찍한 바위 뒤로 튀어 오르는 파도의 포말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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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항에서 한가롭게 쉬고 있는 배들, 근처에는 건물을 짓는 공사장이 어지럽습니다.
한적한 인구해변 끝자락, 해송청과 만나는 곳에 물새들이 물도 마시고 목욕도 하고.
언덕을 둘어가니 광진해변이 나타납니다. 여름에는 북적였을 이곳은, 캠핑장 같은 시설들만 썰렁하게 남아있네요.
동해대로 따라가다 왼쪽 오르막길, 휴휴암(休休庵) 표지석이 있습니다. 맞은편에 간이 화장실. 뭔가 휑한 느낌. 저 너머에 대체 뭐가 있길래 유명할까 하는 의구심?
주차장 뒤로 암자라고 이름 하기에는 너무 많은 건물들이 보입니다. 바다 바로 앞에는 커다란 관음보살상이 있는 테마 파크 같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네요. 범종도 쳐볼 수 있습니다.
바닷가로 내려가니 펼쳐진 아담한 모래 해변, 맑고 잔잔한 물결에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그 옆에 있는 바위 언덕을 넘어 가니 널찍한 바위와 그 주위에 자연이 조각해 놓은 기암들이 파도를 맞고 있습니다. 물새들은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받아 먹으려고 바위에, 물에 자리잡고 있네요.
산은 산대로 바다는 바다대로 절들은 경치 좋은 곳에 자리잡네요. 잠시 바위/파도멍.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y8qcBE346iVemVu4YLB81HbwUhCRcHD9hf7pPZ22MtBidmqax1wS7tPVoRxkysBVl : 휴휴암(休休庵)
뒤쪽으로 나있는 길로 나와 숲길을 걸어 다시 동해대로로. 조금 더 가니 넓고 길게 이어진 남애비치. 여기에도 서핑하는 사람들이 많네요. 좀더 멀리 나가서 파도를 탑니다. 야자수 모양의 파라솔이 있고, 그 아래에 등받이 비치 의자가 있어 편하게 바다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기울어 가는 햇살을 뒤로 받으며 잠시 휴식 ^^
해변 끝에서 다시 찻길로 나와 걷다보니 호수가 하나 있네요. 포매호. 아래로 내려가면 둘레를 둘러 볼 수 있는데, 시간이 없어 패스.
찻길에서 나와 마을길로 들어섭니다. 남애초등학교, 송림이 바다쪽 담당 역할을 하는 넓은 운동장. 아이들이 자라기에 좋은 환경.
작은 야산을 돌아가는 길, 파도가 쎄서인지 길 위로 물이 튀기네요. 덕분에 멋진 경치.
어느덧 오늘 걷기의 좀점 남애항. 스카이워크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풍경은 역시 아름답고.
평안하게 쉬고 있는 배들을 보며 항구를 돌아보며 마을을 나옵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pfbid031488ezVSMefDUQCcD5UN8QFTANynEY6vSE1ifXKjk6gT2HLTjacvdMpkXgi3wKijl : 남애
남애4리 버스정류장, 주문진 가는 버스 기다리기. 양양, 속초에서 서울 가는 버스들은 빨리 매진되는데, 주문진에서는 자리 여유가 있습니다.
시내버스는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네요. 20분 정도 지나자 시외버스가 옵니다. 왠지 계탄 느낌 ㅎ 아침에 탔던 강릉까지 가는 완행 버스.
15분 정도 지나서 주문진 도착. 2년 전쯤 강릉 여행하면서 저녁 먹으러 한 번 와 보았죠.
☞ https://ya-n-ds.tistory.com/4010 ( 강릉 - 주문진 도루묵 )
수산시장으로 가서 구경하다 저녁 먹고, 디저트로 추억의 붕어빵 삽니다.
이제 집으로. 날씨도 도와주고 해서 동해안의 아름다움을 만끽했던 새해 1박 2일. 파도는 정말 원없이 본 것 같네요 ^^
시간이 조금 더 있었으면 도깨비 촬영 장소를 가보았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여백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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