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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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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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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08:49

상반기에 계획한 휴가 가라는 메일이 다시 왔습니다. 거의 한 달에 두 번씩은 압박을 받을 듯 ^^; 

두 주 전에는 제부도에 다녀 왔죠. 갑자기 계획한 여행인데, 운 좋게도 즐거운 추억을 만들었네요. 

https://ya-n-ds.tistory.com/3803 ( 제부도 ) 


이번에는 어디 갈까 생각하다가 이전에 페북에서 봤던 인천둘레길이 떠올랐습니다, 바다 보면서 걸을 수 있는 곳. 



## 9월 21일 (월) 

인천광역시의 안내 사이트가 있는데, 지도 다운 받는 것만 달랑 있네요. 열어보니 하나의 파일 안에 지도와 함께 각 코스 시작하는 곳을 찾아가는 방법이 들어 있습니다. 

보기에 불편하네요. 각 코스별로 페이지를 따로 만들면 찾기 쉬울 텐데. 그리고, 버스 노선만 있는데, 근처 지하철 역 정보가 없습니다. 대중교통은 지하철 중심으로, 버스를 알려주는 게 베스트죠. 공무원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나요? ^^;  

https://www.incheon.go.kr/park/park040201 : 인천 둘레길  


네티즌의 힘을 빌립니다. 위 지도 내용을 나누어 놓아서 좀더 보기 편합니다. 

https://blog.naver.com/ticketpower/220756200643 : 인천둘레길, 1~14 코스 소개 


2코스 : 천마산 ( 8.7Km, 2시간 20분 ) 

- 가정역(무윈시티, 인천 2호선) 

- 일반 90번  /  간선 1,66,79, 770번 ( 계산동 자연풀장 하차 ) 


3코스 : 원적산 ( 9.8Km, 2시간 40분 ) 

- 석남역 (인천 2호선)  /  부평구청역 (7호선) 

- 간선 24, 24-1, 60번  /  지선 566번 ( 새사미 아파트 세일고등학교 ) 



## 9월 22일 (화) 

인천둘레길만 가기에는 뭔가 허전하죠. 친구가 작년부터 인천 현장에 있다고 하던데... 위치 알려달라고 문자 보냅니다. 인천 2호선 가정중앙시장역 근처라고 합니다. 딱 좋은데요. 


그래도 뭔가 아쉽습니다. 얼마 전에 전구간 연결된 수인선이 생각납니다.  

https://www.nocutnews.co.kr/news/5409515 : '수도권 서남부 대동맥' 수인선 25년만 전 구간 개통 


이렇게 동선을 짜면 되겠네요. 

수원 -> 원인재역 -> 인천1호선 -> 인천시청역 -> 인천 2호선 


수인분당선 시간표 내려받기; 

http://www.letskorail.com/ebizcom/cs/guide/guide/guide11.do# -> #32 수인분당선 시간표 

* 수원에서 출발 시간 - 08:56, 09:14, 09:44, 09:56, 10:26, ... 



## 9월 23일 (수) 
주간보고 쓰고, 문서 작업으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마지막 점검해서 퇴근. 


## 9월 24일 (목) 
라디오 방송에서 나오는 볼빨간 사춘기의 '여행',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노래인데, 출발하기 전에 딱 맞는 곡이네요. 직접 가지는 못하더라도 상상은 얼마든지 할 수 있기에 '상상송'으로 골랐다는 이원석님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이른 아침, 동쪽 하늘 구름이 햇빛을 받아 '볼 빨갛게' 예쁩니다.  
수원역, 수인선은 지하 4층, 찾아가기 복잡하네요. 고색까지 가는 열차 두 대 보내고 09:44 출발. 지하로 가서 조금 실망, 다행히 오목천역 지나서 지상으로 나옵니다. 낮고 완만한 산들 안쪽으로 논들이 펼쳐지고 익어가는 벼들이 반짝입니다. 이미 베어진(쓰러진?) 벼들도 있고. 녹음과 푸른하늘, 흰구름이 가을 햇빛에 명랑합니다. 
어천역, 들어본 듯한 이름, 아, 제부도 갈 때 봤죠. 야목역도, 그렇고 집들이 별로 보이지 않아,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걸까?'라는 의문을 가질 듯. 
사리역 가까이 오니 아파트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터널 지나 사리역, 터널 지나 한대역. 여기서부터는 4호선 선로를 이용, 그래서인지 역을 빠져나갈 때 선로를 바꾸느라 그런지 느릿느릿. 

작년 여름 정교회 니콜라스 성당 들렸다가 받은 '올바른 믿음과 삶 정교회'(정교회출판사), 중간에 읽다 말았는데 다시 읽어 봅니다. 
☞ https://ya-n-ds.tistory.com/3482 ( 절정을 향해 가는 여름 ) 

두 주제가 눈길을 끕니다. 첫번째는 '교회의 대분열'과 '교회의 일치에 대하여', 정교회 관졈에서 정교회와 로마카톨릭, 로마카톨릭과 프로테스탄트의 분리에 대해 써 놓았네요. 
두번째는 '성 삼위일체(Holy Trinity)에 대한 믿음'. "세 위격(hypostasis)" 안의 "한 본질(essence)". 교부들의 생각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 그러나 교부들은 항상 "하느님이 어떤 분인지"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중장했다. 알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느님이 존재한다는 것뿐이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구원사에서 성부, 성자, 성령으로 스스로를 계시하셨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성삼위 하느님이시다.
- 세 위격은 정확하게 같은 본질을 가지고 있고 완벽하게 일치한다. 세 위격 사이의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아버지는 "태어나지 않으신 분"이고,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태어나신 분"이고, 성령은 "(성부로부터) 나오신 분"이라는 사실로, 그밖에는 모든 점에 있어서 성부, 성자, 성령 세 위격은 똑같고 동등하며 모든 일을 항상 공동으로 행하신다. 

초지역, 세월호 3주기가 부활절과 겹쳤던 2017년, 안산분향소에 갈 때 내렸던 곳이죠. 
https://ya-n-ds.tistory.com/2836 ( 성지/고난주일에서 부활절까지 ) 

오이도에서 사람이 많이 탑니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서 인천으로 가기가 편해졌나 봅니다. 인천광역시로 들어섭니다, 월곶 지나 소래포구 가기 전, 하천이 바다로 들어가는 곳에 뻘이 둑을 따라 쌓여 있습니다. 
10:40 원인재역 도착, 1호선으로 갈아 타는 곳으로. 여기도 꽤 떨어져 있습니다. 10:51 출발, 중간에 친구에게 오늘 현장에 있는지 전화... 오늘은 없다네요. '서프라이즈' 실패 ㅋ 
인천 시청역에서 11:10 2호선으로 갈아 탑니다. 두량짜리 무인전동차, 우이신설선과 비슷. 앞 유리로 앞이 보입니다. 코너링하면서 속도를 줄이고 다시 속도를 높이고, 재미 있습니다. 
11:25 가정중앙시장역 도착. 수원부터 1시간 45분쯤 걸렸네요, 요금은 '1,250원 + 900원'. 

'정서진'이라는 것을 홍보하네요. 꽤 큰 시장, 중앙 통로 양 켠에 늘어선 가게들. 맛보고 싶은 게 많습니다. 
'금강산도 식후경', 밥 먹을 곳 찾다가 칼국수 먹으러 들어갑니다. '홍두깨', 칼국수 가게 이름으로 많이 쓰이죠. 카메라에 비친 얼굴로 체온 측정. 한 아주머니가, 별 세상을 살아본다고 하면서 카메라 앞에 섭니다. 
양도 많고 맛도 있고, 반찬은 김치 하나, 밥통에는 '밥은 주인이 쏩니다. 대신 남기면 벌금!'이라는 알림글이 써 있습니다. 면을 다 먹고, 밥을 말아 마무리~ 4000원, 착하죠? 
미리 봐 두었던 찹쌀 도너츠, 꽈배기로 디저트. 

서구 문화회관 뒤로 해서 숲길을 올라갑니다. 원적산 둘레길과 만나네요. 물통이나 가벼운 배낭 메고 걷는 사람들을 자주 마주칩니다. 나무 사이로 보이는 흰 구름, 바람에 춤추는 가지들이 하늘을 향해 손짓하네요. 
인천둘레길 표지판과 만납니다. 닻 모양으로 방향 표시를 해놓은 센스 ㅎ 
원적정으로 올라갑니다. 능선 위 전망대 역할을 하는 팔각정, 동쪽으로는 항구와 함께 인천이 보이고, 서쪽으로 서울까지 보입니다. 북한산, 남산, 관악산, 롯데타워... 공기가 맑아 멀리까지. 

올라왔던 길을 따라서 둘레길을 갑니다. 도로 위 연결 다리를 통해 장수산 쪽으로 넘어갑니다. 파란 하늘에 바람에 춤추는 코스모스가 사랑스럽네요. 

둘레길 중간에 산 정산으로 가봅니다. '무장애길', 휠채어가 다닐 수 있게 산 아래 부평 나비공원에서부터 완만한 데크길이 산 옆을 왔다갔다 하며 능선까지 이어집니다. 능선까지 데크길을 가로지르며 계단으로 이어진 빠른길도 있어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올라갈 때는 계단으로, 내려올 때는 무장애길로 내려오기로. 


능선에 있는 쉼터, 서울쪽 풍경이 원적정보다 더 잘 보입니다. 좀더 올라가자 팔각정(장수정)이 나오네요. 높이 128m. 가까이 계양산, 서울 쪽으로 북한산, 남산, 관악산 풍경이 쫙 펼쳐집니다, 그 사이에 있는 아파트 숲들과 함께. 


무장애길 따라 내려옵니다. 부평 나비공원, 집 근처에 이런 공원이 있으면 짱이겠네요. 나비와 곤충을 모티프로 디자인한 햇빛 가리개, 의자들, ... 우리 안의 토끼, 혹시나 무엇을 먹을 수 있을까해서 사람이 가는 방향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네요. 연못에 분수도 나오고, 어른들은 한적하고 평안하게 쉴 수 있고, 아이들은 행복하게 뛰어 놀 수 있는 곳.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3364712376929834 : 수인선, 가정중앙시장, 인천둘레길 3코스 


2코스 출발점으로 가려는데 경인고속도로가 막고 있습니다. 둘레길 리본도 보이지 않고. 이건 아니죠~ ^^; 

한 어르신에게 길을 물어 건너편으로 갑니다. 길가는 아주머니에게 동우아파트 위치를 묻자, 꽤 멀어 버스를 타고 가라네요. 

오늘은 여기서 멈춰야 할 듯. 해도 어느덧 서쪽으로 많이 기울었습니다. 길 따라 나오니 가정역(루원시티)입니다. 근처에 건물 짓기가 한창이고. 


1번 버스 타고 부평구청에 와서 7호선을 탑니다. 16:35 출발, 17:25 이수 도착(1,250원 + 500원). 2021년 가정역까지 연결되면 청라지구에서 서울 강남 가기가 훨씬 편해질 듯. 

기차에서 보낸 시간이 엄청났던 하루를 마칩니다. 


밤에 친구로부터 잘 걸었냐는 전화가 왔습니다. 한번 다시 오라네요, 얼굴 보자고. 10월에 2코스 함께 걷기로 약속 잡습니다. 


내일부터 다시 '뉴노멀'로~ 

https://ya-n-ds.tistory.com/3808 ( 일상의 뉴노멀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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