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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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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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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02:20

6월 9일, 경동교회와 19년째 이어지는 교환예배. 서로의 예배 형식을 경험하고, 예식을 함께 만들어보는 과정. 교회일치 운동의 한 부분이겠죠.

http://veritas.kr/articles/33515/20190611/%EC%84%B1%EA%B3%B5%ED%9A%8C-%EC%A3%BC%EA%B5%90%EC%A2%8C%EC%84%B1%EB%8B%B9%C2%B7%EA%B2%BD%EB%8F%99%EA%B5%90%ED%9A%8C-9%EC%9D%BC-%EC%97%B0%ED%95%A9%EC%98%88%EB%B0%B0-%EB%93%9C%EB%A0%A4.htm : 성공회 주교좌성당·경동교회, 9일 연합예배 드려

https://www.facebook.com/seoulcathedral/posts/2217197461720574

 

동대문역사박물관 역에서 내려 경동교회로. 수도원을 모티브로 해서인지, 진한 갈색 벽돌로 지어진 모습이 '엄근진'하게 다가옵니다. 다행히, 벽돌기둥 사이에 있는, 기도하고 있는 하얀 소녀 조각상('희망')이 마음을 풀어줍니다.
본당으로 올라가는 계단, 골고다 가는길 형상화했다고 하네요, 담벽 그림도 그길을 인도합니다. 그 끝에서 '희망'에 이어 만나는 '마주치는 기쁨' ^^

 

예배당 내부는 또 다른 모습. 노출 콘크리트, 천장까지 높게 뚫린 앞쪽 제단에 걸려있는 십자가 위로 들어오는 햇빛. 양 옆 벽에도 일정한 간격으로 윗쪽에 작은 창이 있어 동굴에서 바깥의 작은 빛을 보는 느낌입니다.

 

이 교회를 설계한 김수근님, '남영동 대공분실'도 그의 작품이기에 묘한 아이러니를 느낍니다. 과학의 중립성처럼, 만든 사람이 아닌 사용하는 사람의 문제라고 이야기하면 될까요?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16123 : 역사 속의 종교, 종교 속의 역사

 

성찬례에 필요한 기물들이 탁자에 놓여 있고, 두 교회의 예배위원들이 모여서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습니다.
http://www.kdchurch.or.kr/Page/Index/32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2280706841997065 : 경동교회

 

(종 대신) 징이 울리고 입당성가와 함께 예배가 시작됩니다.

 

복음서 요한 14:8~17
1 독서 창세 11:1~9
시편 104편
2 독서 사도 2:1~21

 

아버지를 보여달라는 필립보에게,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라고 대답하는 예수. 자신이 아버지께로 가는 대신 진리의 성령을 보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분을 통해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을 지킬 수 있는 거겠죠.
창세기의 말씀과 사도행전의 말씀은, 성령을 통해 갈라졌던 여러 민족이 함께 복음을 듣게 되는 것을 보여줍니다.

 

주낙현 신부님의 강론도, 이와 같이 성령을 통해 관용, 환대, 소통으로 하나되는 것과, 경동교회와 성공회 서울주교좌교회의 교환예배도 그 한 부분임을 얘기합니다.

 

교회와 세상을 위한 기도, 주교좌교회의 다소 무덤덤함(?) 대신 개신교 목사님의 간절함이 녹아들어갑니다.
목사님과 신부님이 듀엣으로 드린 공동 성찬기도, 교환예배의 정신이 자연스럽게, 가장 잘 드러난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작년에 주교좌교회에서 드린 교환예배 때는 조금 어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찾아보니 작년에는 6월 10일 6월 민주화항쟁 31주년 기념일과 겹쳤네요.
https://ya-n-ds.tistory.com/3140 ( 2018년 교환예배 )

 

목사님이 입고 있는 제의, 한복의 두루마기 같은 느낌이 듭니다. 깃의 선이 아름답고. 멋진데요 ^^

광고 시간, 교우님의 출국, 외손녀 출산 소식 등이 나옵니다. 뭔가 친근한 느낌 ㅎ

 

오르간 연주, 영광송, 주의기도 등을 음표 그대로 연주. 대성당에서는 숨쉬기 편하게 한박자나 두박자 정도 늘이는 곳이 있었는데. 

 

양쪽 교회의 예배 영상이 올라와 있네요.
https://youtu.be/4o3Qc5dI9Is : @경동교회
https://youtu.be/53hG1BERBHA : @서울주교좌성당

 

경동교회 홈피에 보니까 '에큐메니칼 교환예배'라는 섹션이 있습니다.
http://www.kdchurch.or.kr/Board/Index/46

 

어제 페북에서 봤던 기사가 생각납니다. 프란시스코 교종이 정교회에서 성찬례(Eucharist)를 드리고 돌아오면서 했던 말, 예수 안에서 하나되게 하려는 하느님의 의지가 드러나는 성령강림주일을 맞이하면서 '함께'의 뜻을 한번 더 생각해 봅니다.
https://www.ncronline.org/news/vatican/signs-times/lets-not-wait-theologians-says-pope-francis-about-sharing-eucharist
- "Ecumenism is not getting to the end of discussions, it’s done walking together," according to Crux. The journey is more important than the destination
- "there is already Christian unity," according to the National Catholic Reporter. "Let’s not wait for the theologians to come to agreement on the Eucharist."
- If it is the journey, not the destination, that is important, then why not share food during the trip? Why wait until we arrive?
- "The people went beyond us leaders,"

 

예배의 여운을 음미하면서, 청계천을 걸어서 교회로. 나무들은 푸르게, 물고기들은 물살을 이기면 자기 영역을 지키고 있스니다. 점심은 비빔밥, 맛있게 냠냠.
비아메디아 방에서 마가렛, 에스더 교우님과 함께 '모호한 몸짓' 연습. 몇 가지 맞춰야 할 동작들 - 오른쪽 먼저, 앞으로 먼저. 노래하고 반주할 사람만 있으면 되겠네요. 앵콜 찬양도 준비해야 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일단 TF팀 구성이 완성되면 의논해야겠네요.

 

김기리 신부님의 '세계성공회'에 대한 두번째 강의. 얼마 전에 있었던 17차 세계성공회협의회(Anglican Consultative Council)의 결과를 중심으로 세계성공회가 어떻게 의견을 모으고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지를 설명합니다.
성공회 선교정신(The Five Marks of Mission)을 기초로 해서 보고서와 문서를 만들고, 함께 이루어 나갈 결의안은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 구성된다고 합니다 - 1. 선교의 지표들(Marks of Mission)  2. 일치, 신앙, 직제(Unity, Faith and Order)  3. Governance

 

성공회 선교정신에는 다른 교파에서는 보기 어려운 내용이 하나 있습니다 - 'To seek to transform unjust structure of society, to challenge violence of every kind and to pursue peace and reconciliation'

https://www.anglicancommunion.org/mission/marks-of-mission.aspx : 성공회선교정신 Marks of Mission

 

어쩌면 이 부분 때문에 독특한 결의문들이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 가지 예를 들면,
- A17.02 성공회 국제여성 네트워크 : 여성들의 단결이 중요한 사목이며, 여성사목직을 환영
- A17.08 인간의 성정체성 : 성정체성으로 소외됨을 느끼는 사람들의 목소리와 생각을 듣기 위한 노력을 하고, 성공회 내의 모든 차별 이슈들을 관찰하고 보고하도록 권고
- A17.14 핵무기 개발, 사용과 그 영향 : 핵무기로 인한 세계의 긴장 상태를 확인하고 회원교회들이 관련 이슈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명을 다하도록 알림

- C17.01 안전한교회위원회 결의안 : 성공회 모든 교회는 특별히 어린이, 젊은지, 취약계층 약자 등에게 안전한 곳이어야 하며, 이를 위한 가이드 라인을 제정

 

이중 'A17.08 Human Sexuality' 결의안은, 원래 미국성공회 대표인 에드워드 주교에 의해 제안되었으나, 문구 수정 토론에서 아프리카 주교들이 반대. 결국 케냐의 조엘 대주교가 대안으로 제안한 문구로 대체되었습니다.
원안에서 "성정체성으로 소외된 사람들이 세계성공회의 삶에서 '온전히 받아들여져야 한다'(should be fully included)" 부분이 아직 아프리카 성공회에서는 받아들여지기 어려웠나 봅니다. 그래서 "켄터베리 대주교는, 성정체성으로 소외된 사람들의 목소리와 생각을 살펴보는 것을 촉진하고, 세계성공회에서 행해진 이 분야의 사역을 모아 18차 총회와 ACC 실행위원회에 보고하는 책임이 있다"가 되었습니다.
현재 세계성공회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가 바로 동성애, 성소수자 문제라는 것을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세계성공회가 일치를 위해서 어떻게 합의를 이루어가는지도 보여줍니다.

 

한국성공회에서 제안한 '한반도 평화지지'에 대한 결의안도 눈에 띕니다.
-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핵무장화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남북 간의 긴장을 해결하는데 관심을 기울이며, 남북, 북미 간의 평화협상 과정에 대한 지지와 기도를 강력하게 촉구

 

짧은 시간이었지만, 세계성공회가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으며, 어떻게 뜻을 모으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한가지 생각해 봐야 하는 것는, 질문 시간에도 나왔지만, 이렇게 각 나라 대표들의 모임에서 나온 결의를, 지역교회와 그 안의 교우들이 얼마나 마음에 두고 살아가고 있는가가 아닐까요?

 

어느덧 6월도 1/3이 지나갑니다.

https://ya-n-ds.tistory.com/3440 ( 2019년 6월, 방가방가~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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