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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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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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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00:01

새벽에 추워서 깹니다. 이불을 꼭 싸매고 다시 잠을 청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이층침대로 가려진 창쪽에 에어콘이 돌아가고 있네요 ^^;
빗소리가 들립니다. 어제 오후에는 비가 안와서 산천단을 갔다 왔는데 오늘은 그냥 카페에서 책 읽으며 지내야 할까? 어제 저녁은 일기예보가 어긋나서 좋았는데 ㅎ
http://ya-n-ds.tistory.com/3208 ( 첫째날 )

 

아침 식사. '마술 요리사'의 인덕터레인지로 바뀌었는데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네요 ^^; 사용법 보고 어케어케 계란을 구워냅니다. 일단 한번 해보니 만든 사람의 의도를 알 것 같네요.
'토스트 + 딸기잼 + 버터 + 치즈 + 계란'. 샐러드, 오렌지 쥬스, 내린 커피를 넣은 우유와 함께 먹으니 아쉬움이. 치즈 대신 햄을 구워 하나 더.
조갯살이 든 미역국. 밥도 있는데 너무 배불러 국 맛만 보기로. 담백해서 아침에 먹을 만합니다.

 

담과 건물 사이의 좁은 공간에 심어놓은 대나무, 비를 맞으며 잠시 묵상을 하는 듯.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신부님에게 굿모님 문자. 오후 3시 30분에 만나기로 문자 보냅니다.
씻고 짐 정리하고 떠날 무렵, 비가 그치네요. 아직 짙은 회색빛 구름은 남아서 주위를 다크 톤으로.

 

보성시장, 상인들이 금요일을 맞을 준비를 하네요. 채소를 진열하고 낱개로 포장하고, 해산물을 정리하고, 도매상과 가격 밀당, ... 사람들이 있습니다.
광양초등학교, 등교하는 아이들이 귀엽네요. 아직 시간이 남아서인지 교실로 들어가지 않고 운동장에서 노는 아이들도 있고. 무슨 이유에서인지 우는 아이를 달래는 아빠. 알록달록 예쁘게 만들어 놓은 담장이 흐린 주위를 조금 밝게 해줍니다. 담장 옆 나무들도 신경을 써서 가꾼 모습.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883604818373938 : 아침 풍경

 

08:33, 365번 버스를 탑니다. 출근, 등교 피크 시간이 지났는지 한산. 앞머리에 '이정미 롤'을 하고 화장을 하고 있는 아가씨, 늦었나보네요 ㅎ
08:40, 터미널에서 202번으로 환승. 안내방송에서 나오는 정류장 이름들이 익숙합니다. '다음에는 **이던가?' 맞추기 게임~

 

비양도 가는 9시 배는 놓쳤으니 먼저 금능원 갔다가 12시 배를 타기로. 10시쯤 금릉석물원 정류장. 조금 걸어가니, 사천왕상 비슷한 모양이 부조된 중국식 아치형 석문이 경계를 표시합니다.우락부락한 얼굴, 들어오라는 걸까요 말라는 걸까요.

 

가로등도 있고 해서 관리는 하는 것 같은데 최근에 풀을 깍지 않았는지 길은 잘 구분되지 않습니다.유교식 제사를 지내는 포제단이 보입니다. 왼쪽 방향으로 잘 눈에 띄지 않는 곳, 계단을 내려가니 신당이 보입니다. 영감당과 할망당이 마주보고 있습니다. 유교, 불교, 토속신앙이 섞여 있어 재미있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883613401706413 : 능향원

 

배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올레길 따라가다 중간에 버스를 타기로 합니다. 마을길을 따라 해안쪽으로. 밭과 집 사이의 길,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지 풀이 무성. 돌담 아래 선인장, 이름모를 풀과 꽃, 생명의 기운을 느끼게 합니다.
해안쪽에서 올레길 14코스와 만납니다. 저멀리 비양도가 보이고. 마을 포장길에 개 발자국, 이것도 '화석'이겠죠 ㅎ 담에 붙어 있는 아이들의 '시&그림' 작품들.
이전에 이 길을 반대 방향으로 돌았던 기억이 나네요.
http://ya-n-ds.tistory.com/2822 ( '공하4월' @제주 - 올레 14코스 )

 

금능 해변,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전에 들렸던 음식점, 밖에 쓰인 음식가격이 올랐고. 날씨가 흐려서인지 사람들이 드문드분 있습니다. 금능캠핑장, 앞으로 데크길이 새로 만들어져 있어 해변을 보기에 좋습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883628761704877 : 금능리 풍경 

 

협재리에서 202번 버스를 타고 한림주유소에서 내립니다. 비양도 도선대합실에서 표를 끊고 승선장으로. 타고갈 배는 비양도 천년호. 나중에 해설사에게 들었는데, 비양도가 1000년 정도 된 섬이라고, 고려시대 때.
한 아주머니가 선착장에서 사정을 하며 배를 붙잡고 있습니다. 5분쯤 후에 딸이 표를 사가지고 오네요. 10분쯤 지나 비양도에 도착.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883638191703934 : 비양도 가고 오는길

 

해가 조금씩 나기 시작합니다.  배에서 내린 사람들에게 마을 해설사님이 비양도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 - 역사, 탐방로, 꼭 가봐야할 곳 등등
비양봉에 올라간 후 해안을 구경하기로 합니다. 정상으로 올라감에 따라 점점더 멀리 보입니다 - 한림, 협재, 금능, 신창... 

 

비양도 등대 근처에서 앞서간 세 여행자를 만납니다. 한 사람은 제주도민, 두 사람은 제주도를 찾은 친구 내외. 가이드가 되어 제주도 이곳저곳을 구경시켜 주나봅니다. 함께 이야기를 하면서 가니까 재미도 있고 제주도에 대한 새로운 것들도 알게 되네요.
숲 얘기가 나오자 삼다수길 강추, 서쪽 지역의 오름으로 노꼬메오름에 엄지척.

 

화산섬인지라 오름처럼 분화구가 있고 그 주위를 한바퀴 돌 수 있습니다 - 동서남북 풍경을 바라보면서.

 

내려와서 편안하게 걸을 수 있게 닦여진 해안도로를 따라 바다 경치를 만끽합니다. 검고 붉은 돌들이 재미있는 형상으로 빚어졌습니다.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모습이 되어 여행객들의 의견이 다양하고, '띵표현'이 나오면 한바탕 웃음이 터집니다 ^^
펄랑못, 태풍이 바닷물을 날라와서 만들어진 염호라네요. 헐, 얼마나 위력이 대단했으면... 데크길을 잘 만들어 놓아 호수를 보기 편합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883650548369365 : 비양도

 

펄랑못 근처에서 마을로 들어가는 길에 돌담으로 둘러진 신당이 있습니다. 입구에는 제물로 썼는지 막걸리병이 놓여 있습니다.
신목 가지에는 지전과 물색이 걸려있습니다. 신목 뒤로 고양이 한마리, 묘(猫)하네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883656621702091 : 비양도 신당

 

비양분교. 전교생이 1명입니다. 게다가 6학년이라서 내년이 되면 학생이 없게 되어 폐교될지도 모른다고 해설사님이 안타까운 마음으로 설명을 했죠 ^^;
선착장에 거의 다오니 비가 내리기 시작, 섬 날씨의 변덕인가요? 배 기다리는 동안 화장실에서 카메라 배터리 충전. 제주도 여행하면서 사진 찍다보니 중간중간 콘센트가 보이는 곳이 있을 때마다 다음 사진을 준비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ㅎ

 

신부님으로터 4시에 협재해수욕장 파리파게트에서 만나자는 연락.
2시 15분 배로 비양도를 나옵니다. 점심을 먹으려고 '수해 굴해장국'을 찾았는데 열쇠로 잠겨 있습니다. 옆 가게에 물어보니 이제 영업하지 않는다고. 동문시장 할망빙떡에 이어 제주 맛집을 하나 더 잃어버렸습니다 ^^;

 

한림매일시장에서 먹을 곳 찾기. 보람순대국밥과 풍년순대국밥이 마주보고 있습니다. 지역주민으로 보이는 사람이 '오늘은 여기서 먹어볼까'라면 보람으로 들어갑니다. 따라 갑니다. 순대는 서울에서 먹는 것과 비슷, 국물도 그저 그렇고, 김치를 포함한 밑반안도 맛없고...
저녁에 게스트하우스에 와서 이야기를 했더니, 풍년 순대가 맛있다고 하네요. 순간의 선택이 점심을 갈랐네요 TT

 

협재해수욕장 파리바케트. 목소리로만 알았던 신부님을 만납니다. 순박한 느낌.
여행 이야기 조금 하다가, 신앙의 여정, 그리고 각자가 생각하는 기독교에 대한 얘기. 2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주일에 만나기로 하고 일단 빠빠이.

 

저녁을 먹을까 말까? 게스트하우스 들어가기 조금 이르다는 느낌. 인터넷에서 본 '협재칼국수'로. 얼큰칼국수(7,000원)은 육수가 다 떨어져 안된다네요. 해물칼국수(13,000원)를 시킵니다.
문어다리 잘 삶아져 식감이 좋네요. 손가락 두 마디 크기짜리 전복 하나. 홍합은 너무 자잘해서 먹을 게 없고, 딱새우 두마리도 손만 많이 가네요.
김치는 설 익었고, 겉절이는 겉돌고... 단무지만 제맛입니다. 국물이 너무 짜서 육수의 다른 맛을 느끼기 힘듭니다. 왜 유명한지 모르겠네요. '처음 맛'을 잃은 걸까요?
암튼 오늘 점심, 저녁은 꽝입니다. 

 

협재마당 게스트하우스. 안채과 별채 사이의 넓은 마당이 좋습니다. 고양이 한마리, 개 한마리가 반깁니다.
개는 덩치는 큰데 사람을 너무 좋아하고 순합니다. 쥔장 말을 너무 잘 알아듣네요 ㅎ

 

오늘 손님은 혼자라서 독방을 쓰게 되었습니다. 방 옆에 화장실겸 샤워실이 따로 분리되어 있어서 좋네요.  방 3개에 샤워실 3개라서 아침에 복잡하지 않을 듯.
몸 씻고 잠시 안채에 있는 공용공간에서 차 마시면서 책 읽다가 잠자리로. 내일을 기대하며~

http://ya-n-ds.tistory.com/3211 ( 그냥 제주 - 셋째날 )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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