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고 일어납니다. 아침 식사 시간인 9시까지 시간이 많네요. 산책하러 나갑니다 - 금능해변까지 가보기로.
냥이가 무엇인가를 이리저리 따라다닙니다. 귀뚜라미. 누군가의 장난이 상대방에게는 치명적인 아픔일 수 있겠네요.
협재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비양도. 어제 다녀왔던 곳이라서 그런지 '저 부분에는 뭐가 있었고' 등등 머리에 떠오릅니다.
가만 보니 어린왕자에 나오는 보아뱀 같네요. 하긴 '코끼리' 하나가 있죠 ㅎ
☞ http://ya-n-ds.tistory.com/3209 ( 그냥 제주 - 둘째날 )
소나무, 야자나무가 어우러진 캠핑장. 아침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해변길로 해서 다시 돌아갑니다. 파도소리는 아침 해변을 가득 채웁니다.
기적을 울리며 한림항으로 다가가는 화물선. 서쪽에서 제주공항으로 내려가는 비행기.
사람 발자국, 파도의 물결 자국, 모래 위에 찍혀 있습니다. 한라산이 정상이 보이네요.
협재 해수욕장에서 나와 길을 건너 골목길로. 펜션과 상가 건물들 사이로 밭들이 꽤 있습니다. 관광지 이전에 이곳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었겠죠. 물론 누군가에게는 지금도 그렇구요.
아침식사. 김치볶음 덮밥과 계란 후라이. 흰밥에 김치볶음, 그리고 계란 노른자을 섞어 한입~ 맛있네요.
디저트로 베트남 봉지 커피 한잔. 마약같은 느끼한 고소함이 어디 갔을까요?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884834118251008 : 협재의 아침 (1)
오늘의 일정 시작. 버스 시간을 잘 맞춰야죠.
09:40 협재리에서 785-1번 버스 타고 한림으로. 10:14 783-2번 버스로 갈아타고 이시돌 목장으로. 나홀로 전세버스가 되었습니다.
금악리를 향해 가는 중산간길 평안하고 여유롭네요. 고림동 근처에서 보이는 한라산과 금악오름이 아름답습니다.
이시돌 하단지에서 내려 '젊음의 집'을 먼저 들릅니다. 돌에 새겨진 문구가 와닿네요 - 'A Life Unlike Your Own Can be Your Best Teacher'
아담한 건물, 뒤편에서 노루 한마리가 눈을 마주치고 수풀속으로 사라집니다.
학교같은 건물들이 있는 곳. 무대로 쓰이는 개방된 건물에 그려진 그림들이 재미 있네요.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나무들에 둘러싸여 있는 테쉬폰 형태의 건물, 동화속 집 같습니다.
말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방목지를 보면서 '우유부단'이 있는 곳으로. 여기에도 초기에 목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썼던 허물어져가는 테쉬폰 건물이 있습니다. 저멀리 오름들 뒤로 보이는 한라산 정상이 자꾸 눈에, 그리고 마음에 찍히네요.
구름 창문이 닫혔다 열렸다 하면서 햇빛이 땅을 비췄다 사라졌다, 너른 목장의 톤이 아름답게 변합니다. 크림치즈를 엷게 바른 듯한 하늘, 바람은 살살 불어오고. 목장을 위한 날씨네요.
우유부단에서 따뜻한 아쌈밀크티 한잔. 주문한 음료가 나오면 소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아이디어 굿. 쌉싸름하고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의 조화. 폭신폭신한 마지막 '한거품'까지 ^^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884852361582517 : 이시돌 목장
목장에서 새미소로 가는길. 삼위일체 성당 앞, 나무들이 그늘을 만든 곳에 벤치가 둘러있는 쉼터.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예수에게 좀 쉬어가라고 하는 듯한 조형물 ㅎ
삼위일체 성당은 천주교 건물답지 않게 왠지 딱딱해보입니다... 그냥 4각형. 그 뒤로 십자가의 길 조형물들이 길을 따라 있습니다. 저런 내용이 성경에 있었나라는 의문을 주는 내용도 있네요. 전승을 사용한 걸까요?
새미소, 이런 곳에 이런 큰 연못이 있다니. '쉬멍 걸으멍'할 수 있게 잘 가꾸어 놓았네요. 동굴 안에 제단과 독서대, 감실이 있고 밖에 의자가 있는 예배 공간, 한번 여기서 감사성찬례를 드려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시돌센터 가는길. 말들이 울타리 근처에서 포즈를 취해주어서 포토존이 됩니다.
센터, 이시돌 신부님과 이시돌목장의 역사를 보여주고, 빵과 음료를 즐기고, 소품을 살 수 있는 곳. 가면서 먹으려고 유기농 큐브 식빵을 샀는데 하나 맛보니 자꾸 입안으로. 식빵이 '이래도' 되는 걸까요? ㅋ 암튼 'Must Eat템'입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884867038247716 : 이시돌 센터
성클라라 수녀원과 금악성당. 십자가 들고 교회를 바라보는 예수상의 표정이 귀엽고 친근합니다 ^^
'익수스' 모양의 본당 문 손잡이, 일반적인 고상이 아닌 이콘 형식의 십자가, 모던한 느낌의 감실, 심플한 그림 형식의 십자가의 길, ...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884862281581525 : 새미 은총의동산, 성클라라 금악성당
이제는 금악오름으로. 길가에 심어진 나무향, 깊게 들여마시니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
금악리로 내려가다 '생이못' 표지판이 있습니다. 차도 올라갈 수 있게 포장이 되어 있는데 중간에 막아놓았네요. 올라가면서 보이는 경치가 좋습니다.
정상에 올라 오름 주위를 한바퀴 돕니다. 지난 주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굼부리 안쪽에 물이 조금 고여 있습니다.
한라산, 정물오름, 삼방산, 모슬봉, 수월봉, 저지오름, 차귀도, 당산봉... 낯익은 '이정표'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884888631578890 : 금악오름
정상에서 내려오려는데 '포제단 가는길' 표지판이 보입니다. 따라 내려가봅니다. 올라왔던 포장길과는 다는 숲길. 아래에서 봤던 '희망숲길' 표지판 있는 곳과 연결됩니다. 포장길 대신 새로 길을 만들었네요.
포제단. 수풀이 많이 우거져 있습니다. 돌담이 있고, 안쪽에 비석이 있고, 입구는 나무로 막혀 있습니다.
금악리 하르방당 찾아가는 길. 카메라 배터리가 거의 바닥이라 가는 도중 주유소에 잠시 들러 콘센트를 사용합니다.
길 옆에 신당의 내력을 알려주는 표지가 있네여. 사람들이 자주 오지 않는지 당올레에 수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거미줄도 있고. 조금 들어가니 아치형 대나무길이 신당으로 인도합니다.
소박한 제단 위에 줄이쳐져 있고 지전물색이 걸려있습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884895638244856 : 금악리 포제단, 신당, + 금악리 마을 풍경
축일당을 찾아가는데, 책에 있던 주소가 잘못되었는지 찾지 못하고 금악리로 ^^;
패러글라이딩 착륙장에서 한 커플이 골프 연습 중. 커다란 안내판에 금악리의 '4.3길' 지도가 있습니다.
하르방당 근처 이정표에서 봤던 '오소록이 동네' 윗쪽에 '할망당'이 있습니다. 찾던 축일당이 이곳인가 보네요.
제주도 곳곳에 있는 4.3의 상처. 중산간 마을들이 그때 많이 없어졌나봅니다. '잃어버린 동네'가 많네요.
☞ http://ya-n-ds.tistory.com/1376 ( '제주 4.3' )
금악오름이 옆에 보이는 금악초등학교, 길가의 돌로 만든 쉼터를 보면서 버스정류장으로. 잠시 후에 783-1번 버스가 옵니다. 이번에도 혼자 타고 갑니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보이는 비양도, 바다, 해, 구름의 어울림이 예쁩니다.
한림성당의 저녁미사에 참석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7시 30분까지 남아 저녁을 먼저 먹기로. 뭘 먹을까?
분식? 어제 보아 두었던 '놀란만두하군' - 야채김밥, 안에 들어간 내용이 알찹니다. 고기왕만두, 속이 건실합니다. 맛도 있고 든든합니다. 간단한 요기로 해결할 때 추천할 만합니다.
한림항으로 산책. 그런데, 일몰 시간이고 바다 윗쪽에 구금이 있고 수평선에는 구름이 없습니다. 붉어지는 하늘과 바다. 방파제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셔터를 누르기 시작~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882287218505698 : 한림 해질녘
9시 넘어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옵니다. 파티가 끝나고 정리 중. 파티를 공식적으로 9시 정도에 마무리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하루를 꽉 채운 느낌으로 마무리하는 뿌듯한 느낌. 내일은 또 어떤 만남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 http://ya-n-ds.tistory.com/3212 ( 그냥 제주 - 넷째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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