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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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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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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00:03

지난 주부터 건강검진 신청하라는 메일이 옵니다. 생애 전환기(40대, 50대, 60대...)라서 추가 검사도 선택하라고 하면서. 월요일, 7월 12일(목)로 날짜를 잡아 신청하고 인터넷으로 문진표 작성합니다.

 

화요일, '당일 특급'으로 검진에 필요한 자료 도착 - 전날 오후 9시부터는 금식, etc.

교회 마틴님으로부터 전화 - 지난주일 끝난 비아메디아에서 함께 한 교육 조교들 식사 자리를 갖는 게 어떻냐는 의견.
http://ya-n-ds.tistory.com/3166 ( 2018년 7월 첫째주 풍경 - feat. 선생님과 식사, '티없는' 토욜, 비아메디아 졸업식 )

 

그렇지 않아도 교육 조교를 하면서 참고할 만한 이전 자료가 부족해서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했던 기억이 있어서, 진행 과정에 대한 자료를 만들어 놓으면 다음 담당자들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자리를 Wrap-up 모임겸해서 하면 좋겠다는 얘기를 전합니다. 날짜가 토요일로 정해집니다.
이런 내용들이 들어가면 괜찮을 듯. 완성되면, 작년 조교였던 도르테아님, 마가렛님, 에스더님에게 감수 부탁 필요하겠죠?
- 개강하기 전 준비물과 예산 및 구입처 등등 : 명찰, 조짜기, 참여 통계를 위한 시트, 간식, etc.
- 교육 중 필요한 것들 : 강의 교안 및 강사 연락 등등
- 실습 준비 : 강화도 성당 투어, 피정, 봉사 등
- 졸업식 물품 : 수료증 및 액자, 우수상 기준, 뒷풀이 음식 및 장식

 

수요일, 6시 퇴근버스 타고 집으로. JTBC2에서 '미스 함무라비' 재방송 보기 - 성공충 부장판사와 수석부장 판사에게 대한 한세상 판사의 일갈. 법원이 바르게 변화하기 위해서 윗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법관들이 귀 기울여할 텐데... '마이동풍'이 될 가능성이 크겠죠? ^^;
요즘 양승태 대법원 시절 '재판거래'로 사법부 조직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여러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해주는 드라마입니다.
http://ya-n-ds.tistory.com/3154 ( 대법원 '재판거래' )

 

목요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 버스타고 시청앞에 7시 5분쯤 도착. 건진센터, 7시가 문여는 시간이라서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없어 바로 접수하고 검진 시작.
소변 받고 채혈할 줄 알았는데, 암 유전자 검사 항목 때문에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면서, 시간이 많이 걸리는 심장초음파와 경동맥 초음파 검사실로 안내합니다. 나중에 사람 많으면 오래 기다려야 하니까 이 순서가 좋겠네요.
바로 검사 시작. 조명이 어두워서 잠 자기 좋은 분위기... 그런데 '쉼 들이마시세요, 참으세요, 쉬세요'라는 말을 따라해야 해서 꽝 ㅋ

 

키, 몸무게, 체지방과 혈압 재는 곳으로. 옆 방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이전 검사 때를 생각하면서 피식 웃습니다. 혈압 재던 간호사가 (자기 때문에 웃는 것이라고 생각했을까요?) 묻습니다.
 간호사 : 왜 웃으세요?
 나 : 폐활량 측정하는 곳에서 들려오는 '숨 크게 들이쉬고 내 쉬세요 후우~~~' 소리 때문에요. 검진할 때 제일 힘들 거든요. 내쉬는 중간에 끊어지면 계속 다시해야 하고 ^^;
 ( 앞에 있던 간호사뿐만 아니라 옆 자리에 있던 간호사도 빵 터집니다 )
 간호사 : 그거 힘들죠. 그런데 어떡하죠, 여기 다음에 저기로 가야 하는데 ^^
 나 : 어쩔 수 없죠, 해야하니까.

 

가기 전에 간호사가 결과를 간단하게 알려줍니다.
"혈압은 정상이구요, 몸무게는 작년과 같은데 체지방은 1Kg 줄고 근육량이 1Kg 늘었네요. 앞으로 계속 잘 관리하세요~"

 

'공포의' 폐활량 측정. 역시나 한번 실패 ^^; 간호사가 모니터를 보여주며 요선에 닿을 때까지 멈추지 말아야 된다고 알려줍니다.
재도전, 막판까지 힘을 내서 성공 - 모니터를 보면서 하니까 좋은데요, 남은 정도 보면서 힘낼 수 있어서.

 

치과, 스케일링 한번 하라고 하네요. 금요일 회사 가서 예약을 해야겠네요.
심전도, 스트레스와 피로도가 정성 범위에서 잘 관리되고 있다고.
초음파, 작년처럼 간결절 있는데, 커지지 않으니까 그냥 두고 보면 된다고.

 

마지막으로 위내시경. 수면내시경. 작년에 구역질을 좀 많이 했는데 일반 내시경 할 생각 없느냐고 묻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수면내시경 하면 좋겠다고 합니다.
서류에 싸인하고 기포제거제 먹고, 프로포폴 넣을 바늘을 손등에 꽂고, 옷 위에 '스티커' 하나 붙이고 기다리니 이름을 부릅니다.
목 부위를 마취해서 구역 반사, 통증 등을 막기 위해 입 안에 약간 쓴 맛 나는 것을 칙칙 뿌리고, 자세 잡고 옆으로 눕고, 마우스피스 물고(이때부터 약간 속이 미식거리면서 구역질이 조금 꿈틀거리죠 ^^;), 그리고 손등 위 바늘을 통해 마취제를 넣습니다.
일어납니다. 기억이 없네요. 개운한 느낌. 약간 어지럼은 있는데, 몸을 움직이니까 금방 제대로 돌아옵니다.
사워하고 옷 갈아 입고 죽을 먹으러 갑니다. 새우죽, 한그릇 뚝닥. 물도 마시고.

 

부모님이 좋아하는 센베이 사러 '내자땅콩'으로. 덕수궁 돌담길로 해서 새문안로에. 구세군회관 옆길로 해서 내수동, 내자동을 지나 경복궁역까지. 성 모양의 오만대사관이 눈에 띄네요. 음식점으로 향하는 직장인들, 점심 식사 시간이네요. 한두 방울씩 내리다 말다 하는 비. 사직단 방향으로 조금 가니 유리창 안으로 과자를 열심히 만들고 포장하는 주인 내외가 보입니다. 평일 낮, 손님이 별로 없습니다.

 

시청쪽으로 돌아오는 길. 교회에 들르기 위해 정부서울청사 뒤편길로. 세종문화회관 뒤에 임옥상님의 작품이 하나 있네요 - '평화와 화해의 나무'. 골목길에 숨어 있는 김치찌개가 유명한 광화문집, 언제 사람들과 함께 가보고 싶은 곳.

 

운동도 되고, 골목에서 새로운 풍경도 보고 즐거운 오후입니다. '발굴잼'?

서울도서관, 예약했던 '추사 김정희 - 산은 높고 바다는 깊네'(유홍준, 창비)를 빌립니다. 사제관에 들릅니다. 센베이를 꺼내니, 유상신 신부님이 시원한 레몬차를 타옵니다. 이렇게 끈적거리는 날에 딱이네요 ^^ 새콤한 차와 달달한 센베이 조합도 괜찮은데요~

 

두 신부님들이 와서 이야기를 더합니다. 한국의 경제에 대한 이야기, 한분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이(예를 들면, 최저임금이나 재벌 정책) 너무 '이념적'이라고 하네요.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시장지상주의(신자유주의)도 '이념'이죠. 모든 정책은 이념적일 수밖에 없으며 단지 그 이념이 어떤 목적을,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봐야하는 거겠죠.

 

사실 최저임금 문제도, 대기업(원청업체)가 납품가를 후려치지 않는다면,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져가는 수수료를 낮춘다면 최저임금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을'과 '병'의 싸우게 되는 근본 원인인 '갑질'에 대해서는 침묵하는 수구 언론, 야당들이 그런 갈등을 부추키는 형국이고, 7,80년대 생각을 가지고 있거나, 전후 관계를 잘 따져보지 않는 사람들이 그런 생각에 동조하는 거겠죠.
http://ya-n-ds.tistory.com/2512 ( 최저 임금 )

 

한국은 재벌(대기업)들의 천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못을 저질러도 무죄 또는 집행유예, 사면되죠. 그래서 재벌들이 법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갑질'로 이어지죠. 이런 것은 공정한 경쟁을 방해해서 자본의 효율적 배분과 혁신을 방해합니다. 21C 들어오면서 진작 경제민주화가 되어야 했는데 계속 질질 끌다가 여기까지 왔습니다.
http://ya-n-ds.tistory.com/1741 ( 재벌가 야그 )
http://ya-n-ds.tistory.com/1754 ( 대기업-중소기업 상생? )
http://ya-n-ds.tistory.com/1341 ( 경제민주화 )

 

좀더 이야기하다 인사하고 나옵니다. 시청 근처에서 일하는, 이전 교회 주일학교 샘이 생각나 전화를 해봅니다. 밥 먹자자고 하네요.
함께 일했던 주일학교 샘들 소식도 듣고. 6월쯤에 정모를 해야했는데 각자 사정들이 있어 미뤄집니다. 모일 수 있는 사람들끼 조만간 번개라도 하면 어떨까하는 의견에 바로 메시지를 날립니다.

 

예멘 난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조샘은, 처음에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에 온 난민들과 이슬람에 대한 글들을 보니까 꺼려진다고 하네요. 정치 성향은 민주당 지지인데, 보수기독교쪽에서 나오는 의견을 많이 접했는지 '이슬람'에서
불법체류자와 난민은 구별해야 되고 심사 절차가 있으니 그것을 따르면 된다고 하고, 이슬람에 대한 선입견은 배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드립니다.
http://ya-n-ds.tistory.com/3157 ( 제주도 예멘 난민 논란 )
http://ya-n-ds.tistory.com/2348 ( 이슬라모포비아 )

 

파이낸스 빌딩 1층, 조형물과 장식들이 눈길을 끄네요.

시청앞 보도에 도로를 향해서 한복스타일의 옷을 입고 십자가 깃발과 피켓을 들고 있습니다.
- 동성애 박멸! 동성애 퇴치! 깨끗한 한국♥ 할렐루야♡

 

아마 14일 시청앞 광장에서 있을 퀴어축제 반대 홍보인가 보네요. 종교적인 신념이라 뭐라 얘기할 수는 없지만, 동성애가 없어지기만 하면 구호처럼 '깨끗한 한국'이 될지는 의문입니다.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43610 : 청와대 “청와대가 퀴어축제 허가·금지 못해”

 

회사 대신 시청 근처에서 '놀았던' 하루가 저뭅니다. 내일 출근하면 바로 주말. 주 4일 근무인 셈이라서 덜 피곤할 듯 ^^

 

p.s. 평일 오후 산책 풍경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791499420917812

 

 

p.s. 7월 14일 토요일
아침감사성찬례 때 최용준 신부님이 잠시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고개를 끄덕이거나 갸우뚱으로 나뉘어지네요. 이것이 애찬시간 얘깃거리로로.
- 요즘 Z-세대(10,20대)의 소통 도구로서의 유튜브, 1인 미디어의 인기와 인터넷 광고 시장의 변화, JTBC의 '랜선라이프' 등등
- 성공회는 이런 유튜브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활용할 계획인지 등등

도중에 '영국남자'라는 컨텐츠를 알게 되었는데 재미있네요 ㅎㅎ
https://www.youtube.com/user/koreanenglishman : Korean Englishman

 

점심 시간 무렵 시청앞, 서로 다른 모임이 빚어내는 풍경이 묘하네요. 안타깝기도 하고...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795916817142739

 

- 서울광장에서는 퀴어문화축제, 그 주위를 둘러싼 반대집회
 안은 '한판 놀자', 밖은 '한판 붙자' 분위기?
 안에는 일반대학의 성소수자 모임 부스, 밖에는 개신교 신학교와 한동대 부스
 안은 북미와 유럽 국가 대사관 부스, 밖의 반대집회 무대에서는 트럼프가 임명한 해리 해리슨 주한 대사에게 기대를 걸어본다는 사회자
http://ya-n-ds.tistory.com/2896 ( 퀴어 축제 논란 )

 

- 두 집회의 충돌을 막기 위해, 땀흘리면 서있는 경찰관들

 

- 대한문 옆에 나란히 있는 두 분향소
 연평해전, 천안함 희생장병 추모
 쌍용차 희생 노동자 추모


이런 엉킴 속에, 그리고 옷은 땀에 젖는데 군데군데 구름이 박혀 있는 하늘은 왜 이리 '무심하게' 예쁠까요...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795931380474616 

 

비아메디아 기초과정 Wrap-up을 위한 모임. 일단 점심을 먼저 먹습니다. '루이', 여경래님의 동생이기도 한 여경옥님이 하는 중식당. 팔진탕면, '정답'이네요. 스테파노 교우님은 냉면을 시켰는데 조금씩 나눠서 맛을 봅니다.

 

사제관에서 이어지는 지난 과정 뒤돌아보기~ 좋았던 점과 개선해야 할 것들을 적어서 드롭박스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공유하기로. 몇 가지 나온 얘기를 적어보면,
- 토론조는 처음에는 세대별로, 조금더 친해지면 다양한 조합으로 진행
- 여성 신부님의 강의를 듣고 싶다는 요청
- 심화과정 희망 주제 : 감사성찬례 기도문 - 기원, 의미 등등

 


p.s. 7월 15일 연중15주일 - 마르코복음 6:14~29, 아모스서 7:7~15, 에페소서 1:3~14
세례자 요한, 아모스, 바울, 모두 하느님의 부름에 응답한 사람들이네요. 한주 동안 나에게는 어떤 부름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떠오릅니다.

'꽃은 바람에 흔들리고 그리스도인은 성령에 흔들린다'는 유상신 신부님의 말도 마음에 남습니다.

 

성찬 때 들려온 'Panis Angelicus', 마음을 울렸죠. 구글링 해보니 많은 곡들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습니다. 노랫말이 궁금해집니다... 알고 들으니 또 다른 느낌으로!

https://youtu.be/PK3TeWqSAZk
https://youtu.be/4tIsTmUOODo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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