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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과 다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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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패 달고 보니까 넘 커다란 이름이네요 ^^; 행여 고래 등 사이에 끼인 새우가 되지 않기를 ㅎㅎ 연암은 고미숙님의 '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에서, 다산은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에서 삘 받았슴다. 잼난 놀이터가 되었으면... ^^
by 명랑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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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00:01

8월 셋째주 토욜, 비아메디아 졸업생들 모임으로 강화도 나들이를 간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지난달에는 성경공부였는데 이번에는 섬 나들이로 여름의 마침표를 찍나봅니다.
http://ya-n-ds.tistory.com/2900 : '15기+16기' 조인트 성경공부

 

요즘 회사가 주말에 연속 특근하지 말라고 하고 해야 할 일도 한주 미루어져서 갈 수 있을 듯 ^^

 

19일 아침, 7시 예배에 참석합니다... 오늘은 어떤 만남이 있을까?
몇몇 가족으로 보이는 분들이 앉아 있습니다. 알고보니 세 분의 기일이 있어 그 가족들이 모여서 아침 예배를 드렸나 봅니다.
개신교에서는 기일에 가정예배를 드리는데, 가까운 친척들이 아침 미사를 함께 드리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오늘의 성경 본문 마태복음 19:13~15.

"그 때 사람들이 어린이들을 예수께 데리고 와서 머리에 손을 얹어 기도해 주시기를 청하였다. 제자들이 그들을 나무라자
예수께서는 "어린이들이 나에게 오는 것을 막지 말고 그대로 두어라. 하늘 나라는 이런 어린이와 같은 사람들의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들의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축복해 주시고 나서 그 곳을 떠나셨다."

 

하느님 나라의 역설, 그 나라가 어린이와 같이 세상에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주인공이 된다는 신부님의 강론.
어린이가 가지고 있는 '순수함'처럼 작고 낮은 자들이 가지고 있는, 하느님이 바라보는 것.
복음서에서 기록된 예수님의 비유와 가르침, 그 당시 지배계층이었던 바리새인이나 사두개인들의 전혀 다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예배 중에 부른 찬양 -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
잠시 주위를 둘러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지금 이 성당 안에 함께 있는 사람들이 바로 백합화, 새소리, 아침해, 저녁놀, 별, 바다가 아닐까?
사도 바울이 얘기한, 약한 자 안에서 완전히 드러나는 하느님의 권능을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예배 후 아침 애찬 - 예배의 연장이겠죠. 옆에 있던 교우님이 신명(Christian name)을 물어봅니다. 아직 없다고 하니까 나중에 베드로나 바울을 하라고 합니다.
'만약 성공회에서 타교파 영접식을 하면 무슨 이름을 쓸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성경의 인물은 요나입니다.
하나님의 용서을 너무 잘 알아서인지,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나라에 가서 회개를 선포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피해 달아나다가 물고기 뱃속에 갇힌 사람.

 

제가 기독교 신앙에 대해 왔다갔다 했을 때 요나의 고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I said, 'I have been banished from your sight; yet I will look again toward your holy temple.'" ( 요나 2:4 )
"하느님 눈앞에서 쫓겨난 몸, 하느님 계시는 성전 쪽으로는 두 번 다시 눈도 못 돌릴 줄 알았습니다."
"나는 ‘내가 주 앞에서 쫓겨났으나 다시 주의 거룩한 성전을 보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이 하느님과 '티격태격'하는 모습, 그리고 하느님의 질문으로 끝나는 열려 있는 결말, 제가 성경을 보는 관점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신명에 대해서는 각자의 스토리가 있을 겁니다.
예수님 아버지인 요셉을 신명으로 삼은 신부님은, 성경에 잠시 나왔다가 자기 일을 마치고 싹 사라지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고 합니다.
자캐오를 택한 신부님은, 그를 통해 '또 다른 구원의 이야기'를 보여준 예수님을 만났다네요.
https://www.facebook.com/zacchaeus74/posts/1626259510780135

 

신명을 택했을 때의 마음이 쭉 이어져 하느님 앞에 이르면 좋겠죠 ㅎ
http://ya-n-ds.tistory.com/9 ( 이름 )

 

출발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비메 멤버들이 모여듭니다. 한 교우는 배탈이 났는데도 오느라 조금 늦었습니다.
올림픽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은 늘 기분을 업시켜줍니다. 승합차 안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오갑니다.
제주도 이야기도 나오고~
http://ya-n-ds.tistory.com/category/%EC%98%AC%EB%93%9CBoy%40Jeju

 

어느덧 강화대교, 지난번에 들렀던 성공회의 강화도 선교가 시작된 갑곶 니콜라 회당터의 기억이 새록새록.
http://ya-n-ds.tistory.com/2878 ( 강화도 성공회 성당 투어 )

 

운전하는 신부님이, 교우들에게 강화도 경치를 보여주기 위해 초지대교에서 바로 가지 않고 강화대교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드라이브 코스를 선택했나 봅니다.
벼들 사이로 살짝살짝 비치는 아주 옅은 노란색이 가을을 느끼게 해줍니다. 논 가운데 하얀 새들이 평화롭습니다. 왼쪽으로 보이는 해안 풍경과 하얀 구름으로 마음이 들뜹니다.

 

오른편에 보이는 넙성리교회, 5월 봄날 피정의 추억을 부릅니다 ^^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361092340625191

 

한 교우님이, (보수) 개신교의 목회자와 성공회 신부님들의 차이점을 (100%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교리의) 수호자'와 '구도자'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목사님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성도들의 질문에 무엇인가 답을 꼭 해주어야 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을 가지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답을 위해서 성경 구절을 인용하기도 하는데... '저렇게 생각하고 적용해도 될까?' 의문이 떠오릅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그동안 이야기해본 성공회 신부님들은 질문이 나오면, '이런저런 여러 견해들이 있고 자신은 이렇게 생각한다 또는 잘 모르겠다'라는 대답을 듣곤 합니다. 신부님도 답을 찾아가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볼 수 있겠죠.
이런 모습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아닌 사람도 있겠네요. 수학공식처럼 딱 떨어지는 인생의 답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불안하고 답답하고 미덥지 못하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한국 (보수)개신교의 성도들이 잃어 버린, 종교개혁의 정신 중 하나가 '만인사제주의'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카톨릭처럼 형식적인 사제 계급은 없지만, 성서의 해석권을 담임목사나 교역자들에게 맡겨 버린 듯한 현실은, 자신의 '사제 직분'을 실질적으로 목회자들에게 위임한 것과 마찬가지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강화도로 출발하기 전, 새신자 사목을 맡은 신부님과의 얘기 중에 종교의 속성에 대해 이런 말이 나왔습니다.
'성직자들에게 윤리적, 도덕적인 책임을 지우고, 자신들은 그 조직의 테두리 안에 있는 것만으로 평안(구원)을 누리려는 모습이 사람들 안에 있을 수 있다'
신의 대리자로서 '민원 해결'을 해주는 댓가를 사람들이 제물이나 헌물을 지불하면서 종교제도가 유지된다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구약 시대 제사장 개념이 비슷해보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과 성령이 온 다음에는 개인이 하나님을 직접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자유', 인간이 가장 가지고 싶어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책임이 따르기에 부담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자유로부터의 도피'(에리히 프롬)라는 책도 있죠.
'골치 아픈' 것에 대해서 '권위'있는 누군가가 갈 길을 알려주면 편하겠죠. 잘되면 좋고, 잘못되면 그사람 탓을 할 수도 있습니다.
개신교에서 성공회로 온 사람들은 어쩌면 '구도자'의 성향이 있고, (보수)개신교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수호자'를 따라가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강화 우리마을. 발달장애아동을 가르치는 성베드로 학교에서 시작해서, 그들이 학교를 졸업한 뒤 생활을 할 수 있게 근로작업장을 만들었습니다.
http://www.ganghw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2 : 성공회 우리마을 이야기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850 : 능력 없는 사람도 행복할 수 있는 ‘마을’ 만들래요

 

찻길를 따라 건물을 둘러싸고 있는 돌담이 운치있네요.
건물로 들어가는 현관 위 '어서오시게'라는 현판이 마음을 평안하게 해줍니다. 둥그런 원형의 건물이 있고 그 가운데는 정원처럼 사용해서 정서적으로 안정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희호 여사님도 다녀갔는지 기념식수가 있습니다.

 

강화도에 사는 사람은 출퇴근을 하고, 집이 조금 먼 사람은 이 건물에서 기숙생활을 하는데 2주 정도에 한번씩은 주말에 집에 갑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서 한산합니다.
잠자고 생활하는 곳,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곳을 돌보는 교사들의 마음과 정성스런 손길이 느껴집니다.

 

잠시 2층의 일하는 곳을 둘러봅니다. 간단한 전자부품을 조립하는 곳입니다. 다른 건물에는 콩나물을 기르고 있습니다.

 

담당 신부님이 밖에 나갔다 돌아와서 반갑게 맞아주시네요. 아직 둘러보지 못한 작은 성당으로 안내합니다.
본건물 한쪽에 붙어 있고 입구에 표시가 없어서 성당인지 알기 힘들겠네요. 약간 대피소 들어가는 느낌. 그런데 아늑한 공간이 나타납니다. 낮에는 벽 사이사이, 작은 창으로 들어오는 빛이 어두운 공간을 신비롭게 해주네요.
돌, 벽돌, 외장콘크리트, 나무를 섞어서 만든 내부가 독특합니다. 노출 콘크리트 블록에는 나무결 같은 각각 다른 무늬가 새겨져 있습니다. 작은 부분까지 정성이 담겨있습니다.
공사를 시작할 때 땅을 팠는데 돌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 어떻게 처리할까 하다가 건축 재료로 사용하기로 설계를 바꿨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긴 돌담과 돌벽. 쓸모 없을 수도 있던 돌들이 한 몫하는 역할로 변화되었습니다.
성화(聖畵)는 한국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https://www.facebook.com/thames.young/posts/1440166912717733 ( '우리 마을' )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의 헌금은 따로 모아지는데, 어디에 쓸까 하다가, 장애인 가족들이 모이기 시작한 기장교회에 에어콘을 설치해주었다고 하네요.
아침 강론에서 들었던, 세상에서 별로 중요하지 않게 여겨지는 돌과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 몫을 해내는 아름다운 하느님나라가 이곳 우리마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점심을 먹으러 식당을 찾아갑니다. 지난번에 왔던 온수리 교회도 보이고, 말과 글로만 알았던 안나의집도 저쪽에 있네요. 온수리에 남겨진 성공회의 발자국이 큽니다.
'자연애', 이름처럼 친환경 자연식을 내는 식당입니다. 물 대신 나온 차가 한약 느낌입니다. 황태정식, 살이 두툼하고 함께 나온 반찬들도 효모를 이용해서 발효시킨 양념과 소스로 만들어져 입이 개운합니다. 가격도 착해서 강화도 가면 한끼 꼭 먹어볼 만한 곳입니다.

 

분오리돈대를 찾아 갑니다. 온수리 방향으로 가다가 사기로 쪽으로 우회전. 가로수 사이로 들어와 한적한 찻길에 내려앉은 햇빛이 발랄합니다.
올라가는 입구 앞에 차들이 꽉 차서 아래쪽에 있는 작은 선착장에 차를 댑니다. 그동안 강화도에 왔을 때 항상 물이 빠진 모습만 봤는데 물 찬 모습은 색다릅니다. 선창가에서 강태공들이 여유를 낚고 있습니다.

분오리돈대, 해안 경비를 위해 만들어진 초소라서 그런지 확 트인 풍광이 좋습니다. 함께 간 아이가 열심히 뛰어 다닙니다, 잠시 후에 먹을 팥빙수를 더 맛있게 먹기 위해 땀을 낸다나요 ㅎ
성곽 위를 한바퀴 돌면서 사진도 찍고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옵니다. 햇살이 너무 따가와서 동막 해수욕장은 패스하기로. 돈대 오르내리면서 잠시 구경.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그물이 둘려 있습니다. 밀물 때 들어왔던 고기들이 물이 나가면서 갇히나 봅니다.

 

3,4년 전쯤에 매우 핫했다는 '109 하우스' 카페 가는 길. 마니산 남쪽을 동에서 서로 가면서 흥왕리, 장화리교회를 지나칩니다.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지난번에 들렸던 선수리교회. 성공회 교회가 마니산 자락을 둘러서 심겨 있습니다.
인터넷 찾아보니 어느 분이 대한 성공회 교회지도를 구글맵에 만들어 놓았습니다.
https://www.google.com/maps/d/viewer?mid=13nyD4hVtQVp495kk5Wja9k1snfM&hl=en_US&ll=33.97901124997331%2C126.97514028748174&z=7

 

'109 하우스', 흰색과 파란색으로 산토리니 느낌을 주려고 했는데, 왠지 시간의 흔적 때문인지 그 느낌이 바랬습니다. 바다를 바라보는 풍경은 좋습니다.

 

디저트 먹으면서 비메16기의 앞날에 대해 15기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습니다. 일단 16기가 얼마나 모일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 아래의 15기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고 어느 정도 '떡잎'이 보이면 16기 모임을 만들어 나가기로.
- 11시 예배 후 성당 정리를 마치고 함께 애찬
- 애찬 후 다른 교우들을 위한 커피 서빙
- 매월 셋째주 토욜 모임

 

해가 기울어집니다. 서울로 출발. 이제는 물이 빠지나 봅니다. 갯벌이 조금씩 넓어집니다. 나들이 갔다 돌아오는 차들로 올림픽대로가 막히네요.

 

서울, 새신자를 담당하는 신부님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간되는 사람들이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수다.
앞으로의 모임 이야기를 했더니, 신부님은 16기는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꽤 있으니 독서 모임 같은 것을 해보면 어떠냐고 하네요.
'비밀 독서단'같은 형식도 괜찮겠네요. 책뿐만 아니라 화제가 되는 영화를 보고 얘기를 나누어도 되고. 모임 이름은 '비메독감(讀感)'? ㅋ 그런데 뭐든 하려면 먼저 모일 수 있어야겠죠.

 

 

p.s. 다음날 주일, 성경공부를 해볼까 해서 예배 후에 희망터 사무실에 갑니다. 인도자를 기다리는데 한 교우님이 이야기를 겁니다.


희망터 교우 : 숙주나물이라고 해요, 녹두나물이라고 해요? 어느 게 맞아요?

나 : (넌센스 문제인가?) 숙주나물이라고 하는데요.
희망터 교우 : 콩에서 나면 콩나물인 것처럼 녹두에서 나는 거니까 녹두나물이라고 해야 되요 (사뭇 진지함)
나 : 언어라는 게 사람들이 쓰다가 익숙하게 되면 그말이 하나의 표준말처럼 사용되는 게 아닌가요? 국어사전에도 있고.
희망터 교우 :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표준어를 만들기도 하니까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죠.
나 : (이건 뭐지?) 비유의 의미도 있고 오랜 시간 사용되어 온 것을 어떻게 틀렸다고 하나요?
(이런 식의 대화가 오가다가 '클라이막스'로 ^^;)
희망터 교우 : 그러면 교우 이름 대신 '개새끼'라고 불러도 되나요?
나 : (이건 무슨 논리? 나물 이름으로 '숙주'라고 부르는 것과 사람을 '개새끼'라고 부르는 것이 같은 걸까?)
... (이런 분위기의 대화가 세월호 리본에 대해서도 좀더 이어집니다)

 

희망터 사무실을 나옵니다. 같이 있던, 안면이 있는 교우님이 따라 나와서, (미안한 표정으로) 나름 사정이 있으니까 그냥 이해를 해달라고 아니면 신부님과 이야기를 해보라고 합니다.
새신자 담당 신부님을 찾아가서 겪었던 일을 이야기합니다. 그분에 대한 상황을 듣습니다. 온 김에 다른 이야기도.
덕분에 신부님과 이틀에 걸쳐 여러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네요 ^^

 

저녁에 집에 와서 잠시 복기 - '개그로 받아도 될 걸 다큐로 받은 건 아닐까?' '이 교우님이 가진, 어제 강론에서 들었던 어린이와 같은 순전함은 무엇일까?'

 

새신자 13주 교육 중에 교회 소모임 소개가 있는데 '희망터'도 있습니다. 새신자들이 희망터에서 그 교우님을 만날 경우 시나리오.
- 희망터에 적응한다
- 희망터를 나와 교회 안에서 다른 놀 곳을 찾는다
- 서울주교좌성당 또는 성공회를 떠난다

 

지금까지 품었던, 그리고 앞으로 함께 가야할 성도들, 사제단과 신자회는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을까요? 그것이 한 사람을 얻고자 하는, 공동체를 중요하게 여기는 성공회의 '내공'을 드러내는 지표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살짝 가을 냄새 나는 8월 끝무렵의 주말, 많은 생각들이 스쳤습니다. 올초부터 성공회에서 '꽃길'만 걸은 것 같은데 이번 경험은 교회라는 공동체에서 마주하는 '울퉁불퉁한' 길은 어떻게 걸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듯합니다. 나에게 어떤 열매를 맺게 하는 거름이 될까요?

 

p.s. 얼마 전에 <알고나 먹자>(전호용, 글항아리)에서 녹두에 대한 부분 읽다가 '풉~' - 청포묵, 녹두죽, 숙주나물의 재료가 된다고 하는데, 왠지 '녹두묵'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는... ㅋ
http://www.sisain.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29669

 

 

p.s. 6개월 정도 지났는데 '희망터 교우'와 충돌하는 사례들이 늘어납니다. 어떤 새신자의 SNS 글을 보면서 한번 더 생각 정리.

 

'그분'(이렇게 말하니 해리포터의 '볼드모트' 생각이 나네요 ^^;)을 보고, 들으면서 이런 질문을 해봅니다.

- '그분'으로부터 상처를 입게 되는 대상은 서울 주교좌성당에 새로 나타난 사람들 중에 눈에 자주 띄는 사람일까?
새신자인데 교회 내에서 활동적인 사람, 새로 온 신부님과 사모님들, ...?

- 뿌리신자들 중에서도 '그분'이 그렇게 대하는 사람이 있을까?

- 뉴페이스와 뿌리신자에게 그렇게 대하는 이유가 같을까?

- 뿌리신자들은 '그분'에 대해서, 그리고 '그분'으로 인해 상처 입는 사람들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 생활의발견 다른 글 보기
http://ya-n-ds.tistory.com/tag/생활의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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